축 령 산 ( 879 m )
서 리 산 ( 825 m ) - 초겨울의 길목에 피어난 진달래꽃

경기 남양주 수동. 가평 상면.
산행구간 : 제1주차장-수리바위-남이바위-축령산정상-절고개-서리산정상-철쭉동산-주차장
산행거리 : 약 9.1 Km. ( 산행시간 : 5 시간 30 분 )

 

초겨울의 길목으로 초대 받은 일행과 함께 청량리역 시계탑을 출발한 승용차가 화도읍 마석
에서 북쪽으로 12Km 에 있는 조종천과 수동천 사이에 솟아있는 울창한 수림과 계곡을 이용
하여 자연 휴양림을 조성하고 잦나무 숲속에 삼림욕장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남이 장군
의 전설이 깃들여 있는 축령산으로 접어 들고있다

 

이른 아침의 고요와 상쾌함이 새 소리와 함께 잦나무 숲에서 뿜어 나오는 향내를 음미하듯
휴양림 입구 바위틈으로 흘러 나오는 석간수를 한 모금씩 마시고 호젖한 길을 따라 오르는
길목으로 이제는 낙엽이 되어 떨어진 나무 잎새를 밟고 오르는 동안 어느덧 능선 초입에 올라
서서 뿌우연 안개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에 땀을 흠치고

 

능선 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독수리 부리 형상의 수리바위가 마중을 하는 바위 뒤로 돌아
오르니 주위의 경관을 살피기도 전에 바위 끝에 버티어 서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예전에
보이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체 찢겨진 모습으로 힘겹게 버티어 있을뿐 잘려나간 나뭇가지
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묻어나는 아쉬움이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암능을 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능선안부에 이르고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많은 낙엽이 쌓여 있는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서니 절벽위에
홈이 패어있는 조선시대 남이 장군이 심신수련을 하기 위하여 축령산에 올랐다가 쉬어가던
전설의 자리모습 - 남이 바위가 그대로 놓여 있는

 

탁트인 전망과 함께 수동면 일대와 천마산에서 철마.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길게 뻗은 능선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장군의 의자에 앉어 한컷씩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이어지는 암능과 일부구간 의 경사가 심하여 주의하며 오르는 동안 절벽을 지나는
구간의 보완된 시설물이 잘 준비되어

 

거대한 바위벽에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지만 쉽게 지날 수 있어 어려움 없이 암능선 길을
올라 태극기가 펄럭이고 돌무덤 위에 놓여있는 축령산(879m) 돌비석을 마주하는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의 흔적을 남기는데 정상의 해발 높이가 표지석과 안내
판에 다르게 표시되어있는 오점을 발견해 보지만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누구나 쉽게 발견 할수있는 조그마한 실수라도 속히 수정 보완
되었으면 싶은 마음으로 잠시 머무는동안 이지만 왠지 씁쓸함은 지울수 없고 뒤늦게 휴식을
위한 숲속에 자리를 마련하고서 펼치는 따끈한 식단으로 마련된 정상에서 우정을 쌓아 가는
우리만의 시간을 나누고있다

 

하산 길로 내려서는 나무숲 길은 벌써 얼었다 녹은듯 낙엽에 묻히어 미끄러움을 더하고

나뭇가지 사이를 잡고 내려 서지만 가파른 길이라 지난 겨울 산행의 갖가지 추억을 떠올리며
내려오면서 등산화에 묻어나는 진흙으로 인하여 더욱 조심스럽지만 새로히 설치된 손잡이
로-프로 인하여 많은 도움을 받으며

 

절 고개를 내려서는데 길옆으로 크게 자란 싸리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겨울에 눈이 쌓이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100여 미터 는 됨직한 오궁 썰매 터가 올 겨울에도 어느 산보다 안전
하고 긴 스로프를 자랑하듯 마음속으로 눈이오면 먼저 찿아 오겠다고 유혹을 하듯 동심으로
돌아가 엉덩이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을이면 억새 숲을 이루던 절 고개를 지나며 서리 산으로 가기 위하여 깨끗하게 벌초되어
있는 방화선 길을 따라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또 올라서는 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며 양옆에
숲을 이루고 줄지어 서있는 잦 나무 군락지의 푸르른 숲길을 따라 연속산행의 피로도 잊은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르고있다

 

다시 한참을 오르는 동안 잠시 숨을 고르고 올라서니 산불 감시 레이더 인 듯 싶은 시설물
철탑이 우뚝서 있고 누우런 억새풀숲에 가려져 있는 헬기장 옆으로 -서리산 825 m-  표지석
과 이정표 가 정상임을 확인케 하고 다시 우리는 이정표를 따라 철쭉나무 숲길을 헤쳐나며
지금은 나뭇잎조차 떨어져버린 꽃나무 길을 지나

 

철쭉동산 돌비석 앞에 다가서니 멀리 돌아온 피곤도 가셔 지듯 벌써 활짝핀 철쭉꽃 숲속에
멈추어 서있는 듯한 착각에 꽃이 필때 다시 오겠노라고 무언의 약속을 다짐하며 돌아서
내려서는 길목에 진달래 꽃나무에 봉우리를 터트리고 붉게 피어있는 믿기지 않는 신기함에
잠시 머물러 살피고 다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니

 

이제는 마지막 잎새조차 다 떨어져 버린 숲속에 낙엽으로 뒤 덮혀 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암반 위에 뿌리내린 노송의 아름다움에 멈칯하고 활짝 피어나던 철쭉꽃의 화려함도 곱게물든
붉은 단풍잎의 고운 자태도 볼수 없었지만 계절을 뛰어넘은 주차장에 피어난 노오란 개나리

꽃이초겨울의 길목에서 하얗게 묻혀져갈 축령-서리산의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