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길.. 세석에서 띄우는 편지

 

 

 

산행지 : 지리산 (화엄사-반야봉-세석-거림)

산행일 : 2004. 11. 14(일)비온 후 맑음

산행자 : 산사랑방

교  통 : 대중교통

           왜관역 21:18 출발 - 대전역 22:55 도착

           대전역에서 → 서대전역 택시2,700원 소요시간 10분

           서대전역 23:47 출발 - 구례구역 02:25도착

           구례구역 02:30 → 화엄사들머리 03:00 택시 14,700원(메타기준 할증요금) 

 

03:00 화엄사

05:30 코재

05:40 무넹기

06:00-06:10 노고단대피소

07:20 임걸령샘

07:50 노루목

08:20-08:35 반야봉

09:10-09:20 삼도봉

10:10 토끼봉

11:15-11:40 연하천산장

12:20 형제봉

13:00 벽소령대피소

14:00 선비샘(덕평봉)

14:50 칠선봉

15:30 영신봉

15:50 세석산장

17:50 거림 매표소

 

총 산행시간 : 14시간 50분

   산행거리 : 35km(화엄사→반야봉→29km←세석산장→6km←거림)


 

가을의 전령인 은빛 억새의 춤사위도 끝이 나고..

이젠 한 줌 바람에도 곱게 물들었던 단풍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겨울채비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다람쥐들

자기 둥지를 찾아 오고가는 철새의 날개 짓을 보면서

나 또한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나래를 펴 봅니다.

 

봄의 화사함은 뭇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가을의 서정은 남정네들을 울린다고 합니다.

채움보다는 비움의 덕을 원하는 당신의 마음..

 

하루 종일을 그 된비알의 치악산 종주를 하고서도

아직도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런 내 마음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물론 당신은 오라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을 테지만

그래도 당신을 찾아 나섭니다.

오늘의 당신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두 번 다시는 당신을 찾지 말라며 채찍질로 담금질로 몰아 부칠지..

아님 눈물 펑펑 쏟으며 고통에 겨워 울도록 만들지..

 

그것도 아니면..

..................

.........


 

 

서대전역

 

서대전역에서 갈아 탄 기차는

구례구역에서 한 무리의 산꾼들을 쏟아내고는 육중한 소리를 내며

철거덕철거덕 역사를 빠져나갑니다.

 

수능일자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

축축한 이슬비까지 내려 역사 전체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차가운 밤바람에 잠시 옷깃을 세우고는 얼른 대합실로 들어섭니다.

 

훈훈한 구례구역 대합실

그나마 산꾼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삭막하던 대합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의 호객소리.. 모두들 한대 두대 택시에 나눠 타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하지만 사랑방은 성삼재도로가 생기기전 옛 고전종주길인 화엄사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혼자 화엄사를 향해 택시에 몸을 싣습니다.

꼭지가 없어 외롭고 해병대가 없어 더욱 쓸쓸해진 오늘의 종주길..

 

하지만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길이기에

축축한 이슬비가 내리는 한기어린 어둠 속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초행길이라 했더니 기사아저씨가 친절하게도 들머리 입구까지 안내해주십니다.

 

한데 천왕봉까지 32.5km 이정표가 반겨주건만

사랑방도 그 먼 거리에 기가 질려 뒤로 벌러덩 넘어 갈 지경입니다.

“이 비 오는 날, 오늘 죽었네. 죽었어.~~@@” 투덜거리며 말입니다.


 

화엄사

 

지나가는 바람도, 풀벌레조차도 숨을 죽이는

산새도 날개 짓을 조심한다는 성역의 화엄사 경내입니다.

 

처녀행의 화엄사 코스

어두운 밤의 빗길에 이렇게 조우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밝은 날 화엄사경내를 두루두루 다 구경하고 싶었는데..

 

지리산 칠불암에서 당대의 고승인 용성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도를 깨달으신 동헌스님의 오도송입니다.

 

無言智異山 無說亦七佛

無問是甚摩 無心親白雲

 

지리산은 말이 없고 칠불 또한 설함도 없네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도 없으니 무심이라야 백운과 함께 하리라.

 

無心

 

역시나 <無心>입니다.

곧은 마음이 바로 부처(直心是佛)라고 강조하신 동헌스님의 말씀

그래 낮이면 어떻고 밤이면 어떠랴 모든 것이 마음속에 있는 것을..

 

화엄사의 그 장엄함도 어둠 속에 묻어두고

혼자 아쉬움을 달래며 랜턴불빛에 시위라도 하듯 앞만 보고 갑니다.

잘 다듬어진 돌길과 유난히도 많은 대나무 숲

 

그 댓잎에 일렁이는 빗방울에도 아련해지는 가슴

등로에 무수히 쌓여있는 낙엽들, 떨어져 낙엽이 되어있어도

여전히 고운자태를 잃지 않은 단풍..

 

걸음걸음 징검다리처럼 예쁘게 놓여 있는 돌길

모든 것이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졸졸~· 계곡의 물소리도 내가 낯 설은 양 겨우겨우 소리를 내며 비켜갑니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고 힘들다는 코재

당신을 깨운 야간산행의 죄책감에 가쁜 호흡소리조차 죽이며

조용히 그 된비알을 치고 올라 노고단으로 향합니다.  


 

노고단대피소 
 

산야의 적막을 깨는 인기척과 수선함이 있는 노고단대피소 입니다.

취사장에 들러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떡 몇 조각으로 아침요기를 합니다. 
 

아직도 캄캄한 어둠을 헤치며 노고단고개에 올라서니 지금부터 탄탄대로인

천왕봉까지의 종주 길 25.5km 그 표지목이 또 사랑방의 기를 꺾으려고 하지만

이미 화엄사에서 놀란 터라 이젠 거리에 대한 감각도 없습니다. 
 

혹시 노고단으로 오를 수 있을까 싶어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노고단을 향한 출입문은 입산통제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비바람을 피해 옷깃을 세우고는 얼른 돼지평전을 향해 내려섭니다.


 

돼지평전 
 

예전엔 원추리가 많아 그 뿌리를 캐먹으려고 산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이곳을 돼지평전이라 하였다는데 행여 멧돼지라도 튀어 나올까 바

으스스하여 몸이 움추러 듭니다. 
 

돼지령 철쭉군락을 지나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고 저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사면에는 지리10경인 노고단 운해가 하얀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얀 운무, 저것이 바로 동헌스님이 말씀하시는 <白雲>입니까?

 

그 황홀함에 정신을 빼앗기며 산죽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임걸령 샘터입니다.

의적 임걸은 간곳없지만 그 샘터는 지금 것 남아

많은 산꾼들의 생명수 역할을 해주고 있지요.


 

반야봉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오를까 말까 또 갈등을 합니다.

반야와 天神의 딸 마고할미의 전설을 간직한 반야봉..

그것보다는 당신의 엉덩이를 닮았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긴 합니다.

 

분별이나 망상을 떠나 깨달음의 지혜

그 지혜를 얻어야 성불한다는 것이 바로 반야(般若)의 참뜻이라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너무 좋을 것 같아 오르기로 합니다.

 

힘든 반야봉을 오르내리느라 1시간을 소비하여 결국은 세석에서 야간산행금지에 걸려

쫓겨나게 됩니다만 그렇다고 당신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천왕봉까지 종주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것을 얻었으니까요.

성불했냐고요? 천만에요. ㅋㅋ~ 그렇게도 갈망하던 백운<白雲>을 만났거든요.  


 

화엄사에서 천왕봉 구간 중 개인적으로 제일 힘든 구간이 있다면

화엄사코재와 반야봉, 토끼봉구간과 칠선봉구간의 오르내림

마지막 제석봉을 거쳐 천왕봉을 오르는 구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그 다섯 구간 중 두 구간을 통과했으니 앞으로 토끼봉만 오르면 종주를

완주 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힘든 토끼봉(卯峯) 오름길

삼도봉(날라리봉)을 지나 산죽길의 잘 다듬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

이곳부터 토끼봉까지 30여분 악을 박박 쓰며 힘들게 올랐지요.  


 

토끼봉(卯峯)  
 

여기는 산토끼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넓은 헬기장도 있고

남부능선과 청왕봉까지의 주 능선이 훤히 조망되기도 합니다. 
 

산돼지가 많이 출몰하여서 돼지령이라 하듯이

산토끼들이 많이 살아서 토끼봉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반야봉을 기점으로 이곳이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며

<묘(卯)>는 12간지 중에서 토끼띠이기 때문에

묘봉(卯峯) 즉 토끼봉이라 한답니다. 
 

어쨌든 당신에겐 이름으로는 짐작하기 힘든 봉우리와 지명이 더러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지명과 샘터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전설이 있으니

그 하나하나 음미하며 종주한다면 더욱 당신과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

 

토끼봉을 내려와 명선봉을 향해 너덜길을 헥헥거리며 오릅니다.

사랑방이 좋아하는 산죽길을 지나 멀쑥하게 잘 빠진 목재계단을

털래털래 내려서니 저 아래 낯익은 산장이 보입니다.


 

연하천산장 
 

심산의 풍경과 어울리는 아담한 연하천 산장입니다.

시끌벌쩍하던 여름철과는 달리 지나는 객이 아무도 없어 쓸쓸합니다.

 

빼꼼히 열려있는 창문사이로 긴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산장지기가 보여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 차 한 잔 하고 가라며 객을 잡습니다.

따뜻하고 향긋한 약차 한잔에 온몸의 피로가 풀려짐을 느낍니다.

 

벽소령산장에는 식수가 고갈이라 여기서 미리 준비하고 가라고 하는군요.

수통에 식수를 가득 보충하고 때는 이르지만 김밥 한 줄과 캔맥주 하나로

허기진 속을 달래고는 형제봉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삼각고지(?)

고사목이 반쯤 쓰러져 있는 곳, 우측 저 아래가 빨치산의 아지트이자

남구군총사령관 이현상(李鉉相)이 최후를 맞은 의신 빗점골 같은데

하얀 운무가 덥혀있어 전혀 조망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삼각고지를 내려와 약간의 너덜 길을 치고 오르니 형제봉입니다.

그 아래는 형제의 전설을 간직한 10m정도 수직높이로 된 두개의 형제바위와

그 위에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형제봉을 내려와 40여분 끙끙대며 겨우 벽소령대피소를 지났는데도

또 1시간의 돌너덜길과 로프구간이 이어지더니 칠선봉의 칠 선녀는

얼굴을 내밀지 않고 봉우리라기보다는 편편한 분지 같은 덕평봉입니다.  


 

덕평봉 선비샘의 전설 
 

옛날 이산 아래 상덕평 마을에 착하고 점잖은 한 선비가 살았는데

워낙 가난해서 이웃 사람들로부터 몹시 천대를 받았다 합니다.

 

“죽어서라도 천대를 받지 않고 사람대접을 받는 것이 소원” 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하는데 
 

효자인 그 아들이 어떡하면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 줄까 하고 며칠을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이 샘 위쪽에 부친의 묘를 썼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나던 사람들이 샘에서 물을 떠먹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일 것이니 결국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 준 셈이 되지요.

 

물을 먹기 위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망자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샘터 위 그 무덤은 간 곳없고 잘 다듬어진 돌길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더군요.

 

하기야 그 무덤이 아직 있었다면 등산객에게 이리저리 밟혀서 더 큰 곤욕을

치렀을 터이니 자식이 효자라 그것을 예견하고 미리 옮겼나 봅니다. - 사랑방 생각 -

 

선비샘에서 잠시 휴식하며 텁텁한 목을 축이고

이젠 아리따운(?) 칠 선녀를 만나기 위한 악전고투(?)를 시작합니다.

덕평봉을 좌측으로 지나니 또 된비알의 너덜길이 진을 빼기 시작하는 군요.

 

언제나 당신은 선녀를 미끼로 이 사랑방을 생고생시키더니

오늘도 역시 예외는 없군요.

지금 저의 몸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당신은 아시지요?

 

지난번 종주 때도 무척이나 힘들었던 코스로 기억되는 칠선봉 구간

그 당시에도 해병대부부와 꼭지가 거의 엉금엉금 기어오른 구간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꼭지가 옆에 있어서 선녀타령은 하지 않았었는데..

꼭지와 해병대 없는 오늘은 더욱 쓸쓸하고 외롭네요.

 

제 멋 데로 굴러다니는 돌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나무뿌리 잡고 로프에 매달리기도 하며 낑낑..


 

칠선봉의 위용

 

겨우 둔덕을 지나니 암봉군으로 이루어진 칠선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행여나 칠선녀들의 흔적이나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가파른 철계단을 쉬다 가다를 반복하며 마지막 힘을 다해 올랐건만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아리따운 선녀는 간곳없고..

엉큼한 사랑방 오늘도 허탕입니다.

에구~~ 언제쯤 선녀들을 만날 수 있을지.~@@

 

당신은 오늘도 선녀들을 꼭꼭 숨겨놓고 보여주시지 않는군요.

너무나 힘이 들어 원망스런 눈빛을 남겨둔 체 영신봉을 향해 내려섭니다.

칠선봉에서 영신봉까지도 수월한 길이 아니어서 40여분 진땀을 흘립니다.


 

세석산장

 

영신봉에 올라서니 바로아래는 세석산장이고 이제야 저멀리 천왕이 빨리오라며 손짓합니다.

영신봉을 내려서자마자 천왕은 너무도 보고 싶고 시간은 없고 그래서 세석에서

휴식할 엄두도 내지 못한 체 산장을 바로 통과하기로 합니다.

 

연진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는 촛대봉을 향해 신나게 오르는데

갑자기 산장의 공단직원이 제지합니다.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천왕봉에요” 보면 모르느냐는 듯 사랑방의 무뚝뚝한 대답입니다.

 

“예? 일몰 2시간 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야간산행 금지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아직 해가지지 않았잖아요?” 무식한 사랑방의 항변입니다.

 

“5시면 어두워지는데 지금 시간(15:50)이 금지시간이니 더 이상 산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장터목까지만 가서 중산리로 하산할게요.” 이젠 삭삭 빌어봅니다.

 

“나(고수?)도 못 가는데 어떻게 여기서 5시까지 중산리로 하산할 수가 있습니까?

“자동차가 중산리에 있어서....” 어쩌고저쩌고 변명을 늘어놓지만 봐주질 않네요.

 

여기만 벗어나면 장터목을 지나 천왕봉까지 갈 수가 있을 텐데..

그러면 꼭지가 중산리로 찾아오기도 쉽고..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꼭지(아내)와 같이 난생처음으로 당신을 만났을 때를

그때는 당신이 우리를 한신 계곡으로 밀어 넣어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바위너덜지대에 4시간 동안이나 호된 고생을 시켰지요.

 

올 여름에는 해병대부부와 종주다 뭐다 하며 23시간을

당신의 품속을 헤집고 다니다 백무동계곡으로 하산하며 또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거림으로 쫓아내시다니..

공단직원 말로는 지리산중에서 제일 길이 좋다는데

오늘은 사랑방이 힘들다고 많이 봐주시는 건가요?

 

어쨌거나

평소에는 뜸하던 단속을 오늘 엄하게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일부터 산불경방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다리도 아프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인지라 고맙기도 합니다.

공단직원이 아니었으면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야간산행으로 내려왔다면

또 죽을 고생 했을 터인데..


 

세석산장의 빨간 우체통

 

하산하려다 저 빨간 우체통을 보니 갑자기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군요.

지난번에는 무심히 그냥 지나쳤지만 오늘은 거림으로 하산하기에 앞서

당신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

 

다른 코스로 산행하러간 꼭지(아내)와 해병대부부에게 거림으로 오라하고

오늘 당신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한 체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올겨울 내내 당신에게 화재나 기타 아무런 재난이 없기를 빌며

앞으로 언제 또 당신을 찾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더 좋은 환경과 더욱 아름다워진 당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맺습니다.

 

                                                        2004년 11월   산사랑방 올림              

 

아래의 그림들은

오늘 만난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 중에서 그 일부일 뿐이지만

당신이 생각날 때 마다 하나하나씩 꺼내보며 또 그리움의 불씨를 지필 것입니다.

 

▼화엄사 들머리의 이정표인데 천왕봉까지 32.5km라 합니다. 커억~@@

 

▼화엄사의 돌로 잘 다듬어진 산죽 길의 등산로

 

▼이른 새벽 돼지령에서 바라본 왕시루봉(왕시리봉)뱡향의 운해

 

▼임걸령 샘터

 

▼임걸령에서 바라본 왕시루봉방향의 조망

 

▼반야봉 오름길

 

▼반야봉에서 바라본 노고단을 감싸고 있는 운해

 

▼남부능선 조망

 

▼왕시루봉 방향 조망

 

▼노고단 주 능선을 향한 조망

 

▼반야봉 하산길

 

▼삼도봉에서 바라본 노고단방향의 조망

 

▼삼도봉에서 바라본 조망

 

▼삼도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토끼봉

 

▼토끼봉에서 바라본 남부쪽 운해

 

▼토끼봉에서.. 저 끝머리 뾰족한 봉오리가 천왕봉

 

▼작고 아담한 연하천산장

 

▼형제봉 가는 길,  삼각고지(?)에서의 조망

 

▼형제봉에서.. 아래 암봉은 형제바위, 무명봉넘어 벽소령대피소와 끝머리 흰 구름 아래의 천왕봉

 

▼형제바위와 두 그루의 소나무

 

▼철지난 야생화의 환한 웃음..

 

▼너무나 가난하여 선비의 대접을 받지 못한 어느 한 노인의 전설로 유명한 덕평봉의 선비샘

 

▼하얀 운무속의 칠선봉. 어째 분위기는 칠 선녀가 보일 것 같은데..

 

▼칠선봉.. 돌이 된 칠선녀 중의 제일 큰 선녀의 위용

 

▼아래 세석산장과 저 멀리 힘차게 솟아 있는 천왕의 모습

 

▼거림매표소 날머리에 세워져 있는 산행안내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