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이야기(14) - 구병산(九屛山)

충북 알프스의 시작, 가파른 암봉의 구병산

 
 
▲ 구병산 전경(적암리에서)


 구병산은 산악탐방 코스로 연계된 관광 자원으로 10㎞정도 거리에 아름다운 자연과 시설물이 조화를 이룬 서당골관광농원과 서원, 만수 계곡, 삼가호수등이 있으며 계곡 위주로 자리잡고 있는 99칸의 선병국 고가를 비롯하여 역사의 산교육장인 삼년산성,그리고 우리나라 8경의 하나인 제 2의 금강산, 소금강이라 불리는 속리산 등이 자리하고 있어, 머물면서 자연과 문화유적을 둘러 볼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한 구병산은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특히 가을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구병산은 적암리 휴게소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되며 대략 다섯시간 정도의 산행코스이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 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토골사 터가 있고 절 터 앞뒤로 수백년 생의 참나무들이 있다. 청주나 보은에서 상주행 직행버스를 이용, 적암리에서 내려 마을 한복판의 넓은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며 약 7km에 이른다.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이 산과 속리산 사이에 숨어 있는 서원계곡과 계곡 진입로 주변에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을 닮은 큰 소나무를 살펴볼 만한데 전설에 의하면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암소나무'라고 불리며 수령 250년의 충청북도 지정 보호수다.
(보은군 관광정보)

 

등산 코스는 ① 구병리코스(구병리에서 능선까지 1.3km) ② 적암리코스(지도 참조) ③ 충북알프스 종주코스 등이다.

 

 

▲ 등산지도

일 시

2004년 11월 6일(토) 10:18 - 16:10 (약6시간, 휴식시간 1시간 포함, 7km)

날 씨

맑음

코 스

적암휴게소(10:18)→계곡입구(10:39)→벗나무갈림길(10:50)→정수암지(11:20)→봉학대(12:15)→점심(12:25-45)→동봉→신선대(13:01)→정상(13:58-14:20)→KT위성지구국(15:43)→적암휴게소(16:10)

동 행

반려와 나

 

구병산 찾아가는 길

 

계룡(08:40)→서대전IC(08:56)→옥천IC(09:16)→말티재 갈림길(09:52)→적암휴게소(10:08)

  

봉학대로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

 

내장산으로 향하려 새벽에 기상했으나 몸이 너무 무거워, 한 숨 더 자고 가까운 구병산을 찾아 간다. 적암휴게소에는 구병산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등산지도와 서로 달라 혼란스럽다. 안내판도 지도도 모두가 부정확한 것 같다. 다행히 등산로는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혼동의 염려는 별로 없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적암리 마을을 지나 계곡입구 까지 가는데 약 20분정도 걸린다. 이 곳에 포장 마차가 있는데 그 뒤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바위 하나가 있다. 자세히 보면 바위는 새끼줄을 둘러 메고 있다. 또 바위 앞에는 평평한 돌판이 있고 그 위에 물이 가득 담긴 그릇 하나가 놓여져 있고 주위에 백원짜리 동전도 두어닢있다. 누가 언제 무슨 연유로 그렇게 했는지 알아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근래에 좀처럼 보기 드문 자연물 숭배의 흔적이다.

  

이곳을 지나 10분 정도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벗나무 갈림길을 만난다. 그 곳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여기서 30분 정도 오르면 정수암지에 이른다. 그곳에는 정수암지 옹달샘물의 효능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봉학대까지 매우 힘든 오르막이다. 구병산은 경사가 매우 심한 바위산이다. 초입에 바위 토템이 있는 이유가 그제서야 짐작이 간다. 봉학대에 올라 우리가 올라온 적암리를 조망해 보고, 뒤편 골짜기 건너 형제봉과 속리산을 조망해 본다. 바위봉에서의 시원한 조망은 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킨다. 저곳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십승지처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곳이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는 가보아야할 것 같은 골짜기를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늘 먹는 밥이지만 힘든 등로를 오른 뒤라 더욱 맛이 있다.

 
 
▲ 계곡 초입에 있는 토템에 대한 외경

 

 
 
▲ 봉학대 가는 길의 돌너덜과 돌탑

 

 
 
▲ 봉학대 가는 길의 낙엽

 

 
 
▲ 옹달샘의 전설

 

   
   
▲ 봉학대 오름길의 참나무 혹 ▲ 봉학대 오름길의 철지난 단풍

 

 
 
▲ 봉학대에서 속리산과 형제봉 조망

 

   
   
▲ 봉학대의 소나무 ▲ 봉학대 이정표

 

 
 
▲ 봉학대에서 화령 방향 조망

 

봉학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능선

 

봉학대에서 신선대(동봉)까지의 능선은 절벽의 암릉으로 이어져있다. 단애는 천년의 세월을 넘어 이 부근 일대에서 펼쳐졌을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한편 단애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게는 아주 곤란한 상대이다. 결국 신선대(동봉)로 가는 암릉 중간에서 우측 뒤로 우회한다. 오름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소진한 것 같다. 신선대를 지나고 두세 개의 암봉을 지나 역시 암봉인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일망무제의 장관이다. 뒤편 속리산은 말할 것도 없고, 멀리 남쪽으로 덕유산부터 삼도봉,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도 희미하게 조망된다. 보은 평야, 화령 부근, 삼가리 저수지, 충북알프스가 시작되는 서원리 방향...... 청명한 가을 날씨에 사방으로의 막힘 없는 조망은 축복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 로프 ▲ 가야할 능선(정상)

 

   
   
▲ 되돌아보는 신선대 ▲ 구병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 정상 직전에서 지나온 능선 조망

 

   
   
▲ 정상 표지석 ▲ 표지석 후면

 

 
 
▲ 정상에서 충북 알프스의 시작 서원리 방향 조망

 

 
 
▲ 정상에서 적암리(좌)와 위성지구국(우) 조망

 

 
 
▲ 정상에서 보은 평야 조망

 

위성지구국으로 하산하는 길

 

봉학대로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위성지구국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쌓여 있다면 꽤나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산로 단애 아래에는 사람이 기거했던 흔적이 있다. 지구국을 지나면서 보면 시루봉이 가을 햇살을 받아 제 모습을 들어내고, 적암리 마을회관 앞길에서 구병산을 다시 뒤돌아 보니 그제서야 정상 봉우리가 식별된다. 매우 가파른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구병산, 그래서인지 근래에 보기 드물게 깨끗한 산으로 기억된다.

 
 
▲ 암벽 협곡

 

 
 
▲ 절벽아래 토굴 흔적

 

   
   
▲ 야생화 ▲ 칡꽃

 

   
   
▲ 시루봉 ▲ 위성지구국

 

계룡으로 돌아오는 길

 

적암휴게소(16:37)→삼승/정방재→옥천IC→계룡(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