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11. 14
목적산 : 천자봉(465m)-시루봉(694m)-웅산(703m)
코 스 : 만남의 광장-팔각정자-천자봉-등산로휴게소-시루봉-웅산(삼거리)-동굴-안민생태교-경화동 버스정류장 (5시간 30분)
날 씨 : 비, 구름, 오후 갬
누구랑 : 집사람과 함께



천자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개요

천자봉 (天子峰 465m)

경상남도 진해시 자은동과 웅천 1동에 걸쳐 있는 천자봉은 시루봉(694m) 능선이 남쪽으로 뻗어 내리며 솟은 산으로 자료마다 높이가 달라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정상석에는 465m라고 새겨져 있지만 지도마다 달라 하나로 통일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산기슭이 가파르고 웅장한 산세와 능선을 따라 산행이 이어지기 때문에 거침없는 조망 또한 일망무제다.
조선 태조(이성계), 명나라 태조(주원장), 주(朱)씨, 이(李)씨, 천자(天子), 일본으로 건너간 도공 등과 관련된 전설이 많다고 한다.


시루봉(694m)

시루봉은 진해시, 창원시, 김해시에 걸쳐있으며 북쪽으로는 웅산(703m) 북서쪽으로 장복산(582m),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시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진해시목인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곰메 곰실바위 곰바위 시루바위라고도 불리는 시루봉은 조선조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고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여기까지 와서 올렸다고 전해진다.
곰바위에서는 일본 대마도를 바라볼 수 있어서 조선시대 일본으로 내왕하는 통역관과 진해에 살던 기생 아천자(阿天子)와의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연인을 아천자가 시루봉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그리워했다고 한다.
시루봉은 해군 신병 훈련시 이 곳까지 구보로 올라온 기억이 있어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웅산 (熊山)

웅산의 표기가 지도마다 위치와 높이가 조금씩 다른데 자세히 살펴보면 시루봉의 높이는 694m이고 불모산과 갈라지는 삼거리 봉이 웅산인 것 같은데 웅산의 높이는 703m가 맞는 것 같다. 지도상의 웅산 표시는 잘못된 것이고 불모산 갈림길 못미쳐 703m 표시가 웅산이다.


장복산 (長福山)

경상남도 진해시와 창원시 경계에 있는 산(582m)이다. 산 이름은 삼한시대에 장복(長福)이라는 장군이 말타기와 무예를 익힌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진해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 일대 88만 여평의 넓은 녹지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을 따라 15분쯤 가면 마진터널 입구 서쪽에 1979년 수해 때 터널 붕괴를 막으려다 순직한 8명의 해군 헌병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있다. 이곳에서 15분 가량 오르면 산의 주능선 안부에 이르고, 정상에 오르면 남해바다의 거제도. 잠도. 저도. 삼섬. 가덕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상 진해시청, 국제신문, 이수영님산행기, 창원51님 산행기 등에서 발췌)



산행지도





산행기

오늘은 바닷가에 솟은 산을 고르다가 문득 생각난 천자봉과 시루봉을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국제신문의 『다시찾는 근교산』과 『이수영님의 산행기』와 『창원51님의 산행기』를 보고 한번은 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오늘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진해 시가지와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을 걸으면 옛날 군생활의 아련한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군에 입대하여 경화동 신병훈련소에서 2개월간 생활하면서 그 당시 소총을 메고 훈련의 한 과정인 시루봉까지의 구보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07시 30분, 집앞을 나서니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진해 방향으로 향하는 동안 빗방울이 굵어지고 하늘이 깜깜해집니다. 녹산다리와 천자봉 공원묘원을 지나서 국제신문의 산행지도에 실린 어은동 정류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다가 물어볼 곳도 없어 몇 번을 지도를 놓고 살피면서 가다보니 좌측의 만남의 광장 입간판을 발견합니다. 왕복 4차로에서 적당히 좌회전하여 만남의 광장에 주차를 하고 하늘을 살피며 차 내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9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09시 30분, 대발령 만남의 광장 입간판



산행 들머리(건너편 하얀 간판이 있는 곳으로 오르면 됩니다)






팔각정자를 오르며 뒤돌아 본 진해만



우의를 입고 둘이서 산림욕장 오르는 임도를 따라 40분 정도 오르니 새로 지은 듯한 정자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옆에는 야영장이 조성돼 있고 야외 공연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에 마루판자가 깔려있습니다.


10시 11분, 팔각정자(최근에 지은 듯)



정자 옆에는 안골포 시가 새겨져 있고



제법 큰 야영장이 조성 돼 있습니다(군데군데 야영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음)



비가 개이기 시작하고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천자봉 봉우리를 향해 오르는 길에 처음으로 몇분의 산님을 만납니다. 벌써 하산을 하는 것을 보니 일찍 올라온 것 같습니다.


등로변에 서 있는 비석



갑자기 안개가 밀려와서 시야를 가립니다.



10시 38분, 천자봉 정상석



진해시 전경



멀리서 바라보는 시루봉 정상의 암봉은 마치 여성의 젖가슴을 연상케 합니다.


줌으로 당겨본 시루봉



안민고개 방향의 구름



시루봉 우측사면의 구름



천자봉에서부터는 바위사이로 난 돌길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가야 할 능선(우측에 시루봉이 보입니다)



나무계단



지나온 능선(맨 끝이 천자봉)






시루봉을 오르는 나무계단



12시 정각, 드디어 시루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사방이 한점 막힘없이 시원합니다. 남쪽으로는 걸어온 능선과 천자봉이 바다에 닿아있고 북쪽으로는 통신탑을 거쳐 불모산과 대암산, 비음산, 정병산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창원시와 진해시의 경계를 이루며 진해시를 감싸고 있는 능선이 안민고개까지 뻗어있고 그 뒤로 장백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진해시와 다도해, 신병훈련소와 덕산골프장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신병훈련이 끝날 즈음 이 곳에 올라 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생생하여 잠시나마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시루봉 정상의 암봉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 할 능선(우측 높은 봉우리가 불모산)






시루봉을 지나 넓은 평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한 후 웅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합니다.


지나온 능선과 진해 앞바다 모습



시루봉 안내문



웅산으로 향하며 뒤돌아 본 시루봉



구름다리도 건너고



구름



통신철탑 못미쳐 삼거리(푹 꺼진 곳)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안민고개로 가는 능선길이고 직진하면 불모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곳에서 안민고개까지는 5.3km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13시 정각, 불모산 방향 통신 철탑



안민고개를 항하며(좌측은 진해시 우측은 창원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전망이 너무나 좋습니다. 왼쪽 산 사면에는 진해시에서 가꾼 듯 산허리를 두른 낙엽이 지지 않는 진해시목인 파아란 편백과 다도해가 진해도심지를 감싸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창원시가지와 뒤편의 정병산과 비음산, 대암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



계절감각을 잃어버린 꽃



안민고개에서 바라본 시루봉(해병혼이라고 새긴 글이 보입니다)



창원시와 진해시를 이어주는 안민고개, 그 곳에 다리를 만들고 숲을 이루어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안민생태교가 고개 길 위에 걸쳐져 있습니다.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일찍 출발하여 장복산까지 산행할 계획이었는데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루고 안민고개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안민생태교 위의 야생열매



14시 43분, 안민생태교



해군 헌병대 초소를 지나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 철길을 건너니 경화동 시장이 나타나고 더 내려오니 큰 도로변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합니다. 15시 10분, 산행을 끝내고 이 곳에서 시내버스 105번을 타고 만남의 광장으로 가서 차량을 회수하여 오늘의 일정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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