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경기도 포천)

2. 산행일시 : 2004. 11. 14(일) 08:27 - 15:30

3. 산행자 : 산곰, 초이스

4. 산행코스

08:27. 광덕고개(650m) → 762m봉 → 860m봉 → 09:26. 백운산(904.4m) →09:59. 도마치봉(937m) → 823.3m봉 → 11:15. 신로령 → 1,102m봉 → 12:20. 국망봉(1,168.1m) → 견치봉(1,110m) → 14::08. 민드기봉(1,023m) → 790m봉 →15:00. 도성고개 → 15:30. 불땅계곡 ***산행시간 : 약 7시간 3분(중식 및 휴식시간 등 포함)

***산행거리 : 광덕고개 → 3km ← 백운산 → 2km ← 도마치봉 → 5.29km ← 신로령 → 2.47km ← 국망봉 → 3km ←민드기봉 → 2.55km ←도성고개 → 2.7km ← 연곡마을 【총 21.1km 】

▶▶▶광덕고개(650m) :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경기도쪽으로는 백운계곡을 품고 있으며, 커브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드라이브의 묘미도 좋지만 산 정상에 차를 세우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또 광덕고개를 넘어 강원 화천을 지난 춘천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드라이브코스도 좋다.

이 고개는 한국전쟁 때 운전병이 졸지 않도록 동승한 장교들이 운전병에게 커브를 돌 때마다 캬라멜을 하나씩 건넸다고 해서 일명 '캬라멜 고개'라고도 불린다.

▶▶▶백운산(白雲山, 904m) : 정상은 육산이나 올라가는 코스(계곡길과 능선길) 곳곳에 화강암 바위와 단애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곡은 화강암 계곡 특유의 둥근 바위가 개울 안에 가득하고 옥수같은 맑은 계류가 곳곳에 소를 이루고 있다.

폭류가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산 사면엔 바위와 어울리는 푸른 소나무가 늘어서 있어서 운치가 뛰어나다. 산의 높이에 비해 상당히 긴 백운계곡은 정상부근까지 깊게 패여 있고 그 길이도 길며 여름철 피서지로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 도마치봉(937m) : 백운산 다음의 봉우리로서 산세는 백운산과 비슷하며, 정상의 모습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도마치봉을 광의의 백운산으로 생각하고 산행을 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옛날 궁예가 명성산에서 왕건과 싸우다 패배하여 도망을 가는 중에 이곳에 이르러 산세가 너무 험하여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해서 '도마치'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국망봉(國望峰, 1,168m) :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북으로는 신로봉, 백운산, 광덕산이 이어진다.
능선이 억세며 골이 깊고, 암봉이 거의 없는 육산이므로 험하지는 않지만, 겨울철 적설기 때 하산하는 코스는 가파른 경사로 인하여 대단히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설량이 많아 겨울산행지로 각광받는 산이기도 하다.

옛 이름은 망국산(望國山) 으로 후 삼국시대에 궁예가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하여 피난할 때 궁예왕비가 이 봉우리에서 망국의 한을 가지고 멀리 도읍지인 철원을 바라보았다는 전설이 있다.

▶▶▶견치봉(犬齒峰,1,110m) :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 경계인 국망봉(1,168m)과 강씨봉(8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일대에서 바라보면 죽 늘어선 연능이 마치 개이빨같이 뾰죽뾰죽 솟아 있어 개이빨산, 또는 견치봉(犬齒峰)이라고도 한다.

한북 정맥의 주능선으로 경기도내에서 아주 드물게 1000m급 산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암봉이 거의 없는 육산으로 코스는 험하지 않으나 해발이 높아 산행이 쉽지만은 않은 산이다.

▶▶▶민드기산(민등산, 1,023m)) :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이 광덕산(1,046m), 백운산(904m)을 지나 국망봉(1,168m)을 일구고 나서 다시 솟구친 산이 민둥산이다. 산자락의 연곡리 주민들은 민덕산이라고 부른다.

정상에 서서 보면 북쪽으로 이어진 국망봉이 날카로운 암봉과 암릉으로 이어진 개이빨산(견치봉, 1,120m)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고 남쪽으로 강씨봉과 명지산이 연이어져 있어 1,000m급의 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이번 주 계획은 원래【불수사도북】종주를 하기로 했었으나, 함께 하기로 한 「정범모」님이 지난 주 백두대간을 타는 중에 다리에 부상을 입은 관계로 계획을 2 주정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산은 많으나 갈 곳이 없더라' 더니 매번 주말이 되면 어디로 갈까 망설이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에는 포천 광덕고개에서 남하하는 한북정맥의 한 구간을 종주 해 보기로 하였다.

수피령을 넘어온 한북정맥은 복계산(1,057m)-복주산(1,152m)-회목봉(1,027m)-광덕산(1,046m)-백운산(904m)-도마치봉(936m)-신로봉(999m)에 이어 국망봉(1,168m)을 일으킨다. 계속하여 한북정맥은 개이빨산(1,120m)-민드기봉(1,023m)-강씨봉(830m)-청계산(849m)-길매봉(735m)-원통산(567m)-운악산(935m)으로 이어진다.

마침 「산곰」친구가 이 동행하기로 하니 기쁘기 한이 없다.

원래 이 구간은 적설량이 많아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나 이번에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의 구간을 산행하는데만 그 목적을 두기로 했다.
그런데 요즘 해가 많이 짧아져서 예상 시간에 완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침 6시 30분에 친구부부를 만나 산곰2와 초이스2는 상일동에 내려주고 우리는 강동대교를 지나 포천으로 향한다. 두 「2님」들은 함께 검단산을 다녀온단다.
이른 시간이라 차가 잘 빠진다.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나들이 차량들이 더욱 적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07:47. 제비울 마을을 찾느라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일동면 연곡 4리 버스 정류장 근처에 차를 세워두었다. 여기가 하산 예정지인 도성고개로 올라가는 길목이다.

08:27. 버스를 포천군 이동까지 가서 다시 사창리행 버스로 갈아타고 광덕고개에 도착했다. 연곡4리에서 다음 버스를 타려면 약 한 시간은 기다려야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휴게소에는 산행을 위한 등산객들의 모습이 제법 보인다.

참고로 현재 광덕산 구간은 산불예방 산행 금지구간이나 여기서 백운산 방향은 금지구간이 아니다.


<↑ 산행지도 1>

<↑ 산행지도 2>

<↑ 연곡 4리 마을 앞 주차>

<↑ 광덕고개 휴게소>
저 뒤쪽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 들머리 철제 계단>

<↑ 광덕고개 방향>
오른쪽이 화천 방향, 왼쪽은 포천쪽 백운계곡 방향이다.

<↑ 화악산 방향>
날씨가 잔뜩 흐리고 쌀쌀하다.

<↑ 친한 사이?>
나무 두 그루가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자라 있다.

<↑ 백운산 정상 이정목>
여기까지 약 한 시간이 걸렸다.

<↑ 서릿발>

<↑ 도마치봉 정상 >

<↑ 도마치봉에서 바라 본 가야 할 국망봉이 구름에 쌓여 있다>

<↑ 방화선>
신로령 가는 길에 있는 방화선에 풀이 무성하다.

<↑ 억새와 초이스>

<↑ 신로령 이정표>

<↑ 신로봉?>
바위가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 신로봉 능선>

<↑ 지나온 능선>
가운데 뾰족하고 검은 봉우리가 도마치봉이다.

<↑ 고드름>
국망봉 오름길에 고드름이 달려 있었다.

<↑ 눈꽃?, 얼음꽃?>
국망봉 정상부근에는 얼음꽃이 피어 있었고 눈발도 약간 날렸다.

<↑ 산곰>
눈꽃을 보고 산곰이 무척 좋아한다. 고향이 북극이었나???

<↑ 국망봉 정상에서>
정상에는 휴양림쪽에서 올라온 분들이 있었다.

<↑ 단풍잎>
민등산 가는 길에 단풍잎이 이제 제 빛깔을 잃고 있었다.

<↑ 앙상한 나무>
이제 가을은 저만치 가버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 지나 온 길>
멀리 국망봉이 보인다.

<↑ 깨끗이 정리된 방화선>
<↑ 도성고개 표지목>
15:00. 마음은 강씨봉을 거쳐 오뚜기령까지는 가고 싶었으나 주차도 그렇고, 청계산-길매봉을 거쳐 운악산까지의 코스는 다음 기회로 남겨두고 오늘은 여기서 걸음을 접기로 했다.

불땅계곡에서 알탕을 하다.

***오늘 산행 끝***


▶▶▶산행 후기

오늘은 친구와 둘이서 하는 산행이다 보니 혼자서 하는 산행보다 훨씬 수월하였다.
아마도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을 보태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산곰」 친구는 이제 완전히 야성을 되찾은 山곰이 되었다.
부지런히 앞서나가다가 뒤돌아보면 항상 바로 뒤에 따라와 서 있었다.
앞으로 산곰의 모습을 백두대간이나 지리산 자락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오늘도 수많은 봉우리를 넘고 셀 수없이 많은 나무들을 지나쳐 왔다.
바쁘게 지나가는 나를 보고 나무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처음이 보이지도 않을 만치 먼 길을 무엇에 쫓기듯이 달려왔다.

나는 왜? 산에 와서까지 종종걸음을 쳐야 하지?

......

산꼭대기 올라 하늘을 보고, 산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없이 작은 내 모습을 보았다.


♣ 굽이 돌아 가는 길 ♣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

Idir / Muq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