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신화의 땅!!

                     1월 8일 게으른 산꾼은 해맞이 하러 많이 가는 태백산을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오릅니다.

                     화방재에서 올랐는데 스트레칭하는 걸 잊어서인지 시작부터 된비알은 버거웠고

                     맹추위로 귀는 떨어져 나갑니다.

 

 

 

                     신화속에서는 호랑이와 곰이 마늘과 쑥으로 고행을 하지만 저는 초컬릿과 따뜻한 커피로 참다운 인간이

                     되고자 고행(?)을 합니다.

                     저는 태백산을 크고 흰산(눈이 많은 산)으로 인식해서인지 눈을 기대 했으나 흙먼지만 풀풀 날립니다. 

 

                     신들이 강림하기 알맞은지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올리는 분들, 촛불을 켜놓고 치성을 드리는 분, 찬송가를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종교가 없는 저만 머쓱 해 집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붉은 빛을 잃고 바람으로 흩어져 갑니다.    살아서 천년은 지냈고

                     죽어서도 꽤 오래 지난것 같으니 아득한 옛날 하늘이 열리던 날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높은 곳에서 발원한 물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하여 나가 전세계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경이롭습니다.

                    하지만 겨울의 한 가운데를 지나다 지쳐서 딱딱하게 굳은 채 잠시 쉬고 있습니다.

                    대자연에 있어서도 휴식은 중요한가 봅니다.

 

 

                     태백산하면 주목이 떠 오르지만 제게 있어 백색미인인 자작나무도 태백을 대표하는 나무로 다가 옵니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향하다 보면 자작나무군락지가 있으니 눈여겨 봐 주십시요.

 

 

                     당골광장에서 본 문수봉너머로 겨울의 짧은 낮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저는 떠나고 태백은 시린 밤을 맞아 견딜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짜~안 합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의 투혼이 놀랍습니다.    저가지와 능선들 위에 푸른잎이 가득한 상상을 해

                     보고 올 봄 푸르른 태백을 다시찿겠다고 다짐 해 봅니다.

 

                     당골광장에 있는 식당에 들러 몸도 녹이고 노란색깔의 옥수수동동주와 주목주로 저도 태백의 주신으로

                     남고자 하였으나 처자가 있는지라 총총히 서울로 떠납니다.

 

                     검은 독수리 3형제가 화방재- 유일사- 천제단- 문수봉- 당골 코스를 4시간 걸려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