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산행기(소백산과 도솔봉의 정기를 받고…)


 

◉일시 : 2005.1.8(토)  큰아들과 함께

◉산행경로 : 고항치(10:40)→묘적령(11:48)→묘적봉(12:25)→도솔봉(14:00)→죽령(16:40)


 

  지난해 산행을 시작하고 40여차례 산을 찾았지만 아직도 가보고 싶고 못가본산이 많으니 어쩌랴!!

  년초 연휴에는 혼자만 떠나기가 미안해서 동네산에 잠깐오르는 것으로 지나갔고 신년들어 실질적인 첫 번째 산행인 셈이다.


 

  올해들어 첫 번째 산행이니 만큼 그동안 바라만 보고 오르지는 않았던 영원한 나의 앞산 도솔봉에 올라 그 베일을 벗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뒤산격인 소백산은 그간 수차례 올랐지만 저녁 노을지는 도솔봉은 항상 바라만 보면서 저 뒤쪽은 무슨 세계가 숨어있을까 궁금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백산과 도솔봉의 정기를 받고… 낙동강수 푸른물의 근원이되는 폭포수 맑은 물에 마음을 씻고 …’ 가물가물해져가는 교가에도 등장하는 도솔봉!!


 

  모처럼 방학을 맞은 큰 아들녀석이 고3을 앞두고 머리도 식힐겸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서니 기꺼이 승낙을하고 둘이서의 데이트를 즐기려(?) 청량리발 06:25분 열차를 타고 풍기에 도착 택시를 타니 꾸불구불한 비포장길을 올라 고항치라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우측 안내도와 산불조심 프랑카드가 있는곳으로 올라가라고 하며 부자지간 증명사진까지 찍어주고 돌아간다.

 

  안내도에는 묘적봉까지 3.2km-도솔봉 1.3km-죽령 6.0km해서 우리가 오늘 가야 할길이 도합 10.3km임을 안내해주고 있고 맞은편으로는 옥녀봉 0.7km라는 표시가 있다.

 

 

 ▲기사분이 찍어준사진

 

 

  10여분을 오르니 콘크리트로 포장해논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니 반대편 옥녀봉이 바라다 보인다.

  큰애는 지난번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조금 다쳐 병원에 다닌적이 있는지라 이렇게 많이 걸어도 되는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잘 쫓아오니 한결 마음은 놓이는데 한30분을 걷자 힘이드는지 쉬다가자고한다.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고 조금을 더 오르니 묘적령이고 모래재와 모시골 정상 표시기가 있는데 들어본바가 없어 잘모르겠다. 

 

  ▲옥녀봉 

 

 ▲인삼과 사과의고장 풍기읍이 보인다.

 

 ▲묘적령

 

10여분을 더 올라가서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오르니 소백산과 풍기, 영주쪽이 보이고 뒤쪽으로 마을이 보이는데 대강면 사동마을인가보다. 조금전 본바로는 그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었고 표시기도 많이 붙여있는 것을 보았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오니 묘적봉가는쪽으로 표시기가 무수히 걸려있고 특히 백두대간 표시기가 많은걸로 보아 이곳이 백두대간 요충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충북 대강면 사동리 방향

 

 

  20분 정도 더 오르니 묘적봉이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던 묘적봉 표시석과 동판이 그 자리에 있고 주위의 조망은 별로이다. 지금 시간이 12시20분인데 잔설이 남아있는 묘적봉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펴고 컵라면으로 식사를하는데 싸늘한 바람이 귓불을 스친다.

 

  오늘은 날씨가 쌀쌀하기는 한데 며칠전 사진으로 보았던 멋진 상고대는 온데 간데 없고 찬바람만이 귓전을 스치니 조금은 삭막하기까지한 느낌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우리둘외에 아무도 만나지를 못했으니 더욱 그렇다. 
 

 

  도솔봉을 향하여 가는데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소백산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생각하며 역시 도솔봉도 예외일수없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철계단이 설치되어있는 암봉뒤로 도솔봉이 보이는데 몇사람이 올라있는 것이 보인다. 도솔봉 바로아래에서 몇사람을 만나고 정상에 오르니 두사람이 아직 남아있다.

정상에서는 소백산과 희방사오르는길,죽령오르는길, 대미골이 한눈에 보이니 올려다만 보던곳에 올라 그곳을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구불구불한 저길을 마라톤으로 죽령까지 오르기도 했었는데… 고속도로 개통전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넘던곳인데 이젠 그 아래로 뚫린 터널로 50분 가던길을 5분이면 통과하니 세월의 무상함이여!!!

 

 

 

 ▲가운데 봉우리가 정상

 

 ▲삼형제봉

 

 ▲소백산 연화봉,비로봉,국망봉,및 희방사오르는길(중앙),대미골(우측),죽령오르는 구불구불한도로(앞)

 

 ▲정상

 

  이젠 정상에 올랐으니 내리막만 있을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죽령3.3km라는 표지판을 만나기전까지 꽤나 굴곡이 심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고 또오르막과 철계단이 나오니 큰애는 발뒤금치가 까지고 발바닥이 아파 못가겠다고 주저앉아 버리니 양말을 벋게하고 파스를 뿌려준 후 저기만 넘으면 내리막이니 힘내자고 독려하여 겨우 삼형제봉이던가(?)를 우회하니 이제부턴 진짜 내리막과 평탄한길이다.

 

  한참을 아무말없이 내려오던 아들 녀석이 또 발이 아프다고 투정이다.

  천천히 내려오자니 죽령이 보이고 버스 두대가 정차되어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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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40분 죽령옛길과 희방사역 표시판을 지나며 하산을 완료했다

 

 

  죽령휴게소는 예전의 활발했던 모습은 가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하는 어느산의 산장수준으로 전락했다.

  예전에는 안동,영주 등에서 서울로가는 버스들이 많이 다녀 이곳에서 세워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풍기에서 오는 버스는 아예 없고 단양가는 버스만이 1시간인가 간격으로 운행된다는데 이차를 타려면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

  할 수없이 휴게소에서 오뎅국물에 소주한잔하면서 한시간을 기다리다 밖으로 나오니 마침 단양택시가 한대있어 저렴한 가격에 단양역까지 와서 18;39분 열차를 탈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