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그 10번째의 만남!

 

 

 -일시: 2009.5.31

-어디를: 속리산 문장대

-누구와: 한국의 산하 가족과

 

 

 

산을 통해 사람 사는 곳을 알았습니다.

산을 통해서 우리 사람 사는 관계도 알았습니다.

산을 통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알았고

그 관계 속에서 진실과 즐거움, 그리고 반가움도 알았습니다.

결국,

산은 우리라는 말 속의 의미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한산의 만남이 벌써 10회째라

제가 이번 모임이 3번째니까 7번을 건너 뛰었네요.

그러나,

늦게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한산의 만남을 필연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문장대 그늘아래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엊저녁 어린아이 마냥 오늘을 맞이하려고 잠을 설쳤다 라는 일영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어쩌면 우리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어느 산 친구는 배낭을 패킹할 때가 가장 설레고 즐겁다는 표현을 하지요.

우리 모두가 그렀듯이 그것은 분명 만남과 기다림의 연속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받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구리복만 입으면 이상하게 모난 짓거리를 하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산에만 들어오면 마냥 어린애 철부지 마냥 나이를 초월하는 것은 나 혼자만일까

상대가 인정 해주지 않든가 말든가 자신은 나이를 한창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학교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이곳 속리산은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다녀간 후 오늘이 처음입니다.

! 무던한 사람입니다.

그러게요. 맨날 지리산만 다녔으니 나도 한심한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때의 말띠고개는 어느 고개 못지않게 꼬불거리며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세월의 흐름일까 아니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편리함이었을까.

 

 

 

 

 

기세 꺾인 정2품 소나무가 균형감각을 잃고 있었지만

법주사 오리 숲 주변의 수 백 년을 같이한 소나무를 바라보니 그래도 마음의 위안은 되었다.

1050 한산가족 모두를 만나고 산행은 시작됩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속리산은 올라야 할 것 같아 산행은 시작됩니다.

문장대 찍고 신선대를 거쳐 일주문으로 향하는 원점회귀하는 산행 입니다.

 

 

 

 

속리산 문장대 하늘은 유리잔처럼 맑고 투명했으며 이따금씩 찍어 논 하얀 구름은

산 객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였습니다.

마음이 급하기도 하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어 천황봉을 갈 수 없고 경업대를 향합니다.

경업대의 선물을 카메라 앵글에 담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숙제를 남깁니다.

시간에 쫓겨 법주사 경내를 둘러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아쉬움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2009.5.31

청산 전 치 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