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9/09

구미 금오산

 

 

 힘들면 쉬어가구려


우리 살아가는 길 위에서
즐겁고, 기쁜 일을 만나게 되면
가슴 뿌듯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길을 가다가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에게서
늘, 새로움의
생동감을 얻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날마다 즐거움을 만날 수 없고,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다 생동감 넘치는 행복일 수는 없다.


순탄한 길이 어디 있던가.
가다보면 때론,
힘든 고갯마루에 앉아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 법이다.

 

 까닭 모를 서러움에
목이 메는 것은 육신이 지쳐 있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면 쉬어 가세요"

쉼터에 앉아
눈물을 흠쳐내고 나면
움쿠려 닫힌 마음은 크게 열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움의 길이 보인다.

 

 인생은 쉼이다.
가끔은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쉬며
온 길을 돌아 볼 일이다

 

 

발아래 까마득한 저 길
많이도 오지 않았는가
내가 온 길 위에
진리가 있었음을 알겠는가

 

 

 그러기에,
즐거움만 찾지 말고
불행까지도 사랑해야 한다


 

 아픈 눈물을 닦은 후에야
문득, 새로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눈을 크게 뜨라
행복은 닫힌 마음안에
고스란히 숨어 있을 뿐이다.

 

눈물을 거두고 마음을 열어라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시간은 짧다.
남은 길...
어찌가면 좋을지 보이지 않는가.

 

 

오늘은 아들과 아침 6시에 금오산에 입산...

자칭 산꾼으로 살면서 아들 딸 손잡고 산행한 기억이 아련하다

어찌 이리 살았을꼬? 난생처음 아들의 러브콜에 들뜬 마음으로 조용한 금오산의 아침 산행이었습니다

중도 비만의 거구를 어찌 감당하며 오를까 내심 걱정도 되고 뒷전에서 연신 천천히,천천히 가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다가 퍼지면 불 감당일것 같아 ㅋㅋㅋ...

고등2학년... 무소불위, 거침없는 젊음은, 나의 걱정이 부질 없었습니다 

축처진 궁뎅이를 잘도 흔들거리며 연신 올라 갑니다...

마지막 혼신을 다해 녹음을 내 뿜는 나뭇잎의 진한 향기에 부자간의 끈끈함도 함께 산바람에

실려 보낸 의미있는 아침이었습니다

 

 

#  by  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