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骨山(~360m) 산행기

•일시: '04년 3월 1일
•날씨: 맑음, 2℃
•오전 7시 20분 경 세천동 571지방도 입구 출발

백골산(~360m)은 대전시 동구 세천동 아감마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국사봉(△319.7m), 꽃봉(△285.2m), 꾀꼬리봉(~340m), 등과 함께 대전시의 외진 곳에 자리하여 찾는 이 없이 서서히 스러져 가고 있다. 단, 국사봉은 어부동에서 주촌동 방향으로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 있다.

오늘은 대전시계 또는 관내에 존재하는(1/50000 지형도 기준) 山중,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는 산,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백골산(白骨山)을 올라보기로 했다. 대전시계 능선에서도 약간 서쪽으로 벗어나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은 전혀 미치지 않는 것으로 짐작된다.

6시 50분 경 집을 출발, 세천을 지나 7시 20분 경 571 지방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그린공원 앞에 도착하였다. 봄이 되기는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매우 쌀쌀한 날씨였다.

(07:20) ‘마라톤 코스 이용 안내’와 ‘출발’ 표시판 사이, ‘산불조심’ 플래카드가 걸린 데서 보이는 동북쪽 오르막길로 올라갔다. 무덤을 지나 왼쪽(북쪽)으로 휘더니 뚜렷한 길은 끊어진다. 할 수 없이 동남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능선길로 들어서니 오른쪽에서 흐릿한 갈림길을 만났고 이어 구덩이 흔적을 지났다. 조금 뒤 또 구덩이가 보이고 길은 동북쪽으로 휘면서 오른쪽에서 갈림길을 만난 뒤 이른 언덕에서 북북동쪽으로 잡목 사이를 나아가면 다음 언덕이다.

(07:40) 이 언덕에서 능선길이 애매한데, 남남서쪽으로 보이는 흐릿한 길 흔적을 따르니 이내 남동쪽으로 휘고 길 흔적이 다소 뚜렷해졌다. 오른쪽에서 소로를 만났고, 이어 왼쪽의 사면길을 무시하고 직등하였다. 오른쪽으로 휘는 길 흔적을 무시하고 잡목이 둘러선 둔덕에 서니 ‘구름나그네’와 ‘강산에’가 적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즉, 대전시계 능선을 만난 것이다.

(07:50) 동북쪽으로 내려서니 곧 왼쪽에서 사면길을 만났고, 오른쪽으로 움막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보이는 데서 ‘대청-58, 상수원보호구역’ 표석이 눈에 띄었다. 길은 뚜렷해지고 가파른데, 오른쪽은 철조망이 쳐진 조림지이다. 둔덕에 이르니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은 보이지 않았다. 무덤이 있는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으로 농가에 이르는 내리막길이 있고, 동쪽으로 무덤 세 개 뒤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08:02) 둔덕에 이르니 ‘대청-59’ 표석과 삼각점이 자리하는데, △251.6m 삼각점의 위치가 도면상 잘못 표시된 것이다. 북동쪽으로 잡목을 뚫고 내려서니 왼쪽에서 흐릿한 소로가 합류하면서 과수원을 이룬 안부에 이르렀다. 언덕을 지나니 길은 북동쪽으로 이어지면서 漢陽趙公 무덤에 이르니 개를 데리고 성묘하러 온 듯한 부부가 보였다. 오른쪽 산판길을 따르다 곧 왼쪽으로 갈리는 경사진 길로 올라섰고 가시 잡목을 뚫고 올라 무덤 몇 개를 지나 동남쪽으로 나아가니 22분 경 김해김공 무덤이 보였다.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면서 북쪽으로 이어졌고, 길 흔적이 다소 뚜렷해지면서 ‘구름나그네’와 ‘강산에’ 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이어 동북쪽으로 잡목 덤불 사이를 지나자 빼곡한 덤불 지대가 잠시 이어졌고 이어 언덕에 이르니 또 두 표지기가 보였다. 북북동쪽으로 나아가니 시멘트 블록 참호 흔적을 지나게 되고 왼쪽에서 소로가 합류한다.

(08:36) 안부의 가시 덤불 지대에 이르니 오른쪽으로 비아골에 내려서는 길이 보였다. 직진하여 가시 덤불을 뚫으니 길 상태가 약간 좋아졌고, 시멘트 말뚝을 지났다. 이어 참호 흔적이 나오는데, 흙 색깔이 쑥색이어서 이채로웠다.

(08:48) 시멘트 말뚝이 있는 Y자 갈림길에 닿았는데, 표지기 두 개가 걸린 왼쪽(북쪽)으로 나아갔다. ‘대청-62’ 표석과 시멘트 말뚝이 보이고 이어 또 말뚝이 보인다. 낙엽송 조림지가 오른쪽에 자리하고 길은 북동쪽이나 이내 가시덤불 지대가 나오고 ‘재넘이’ 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뚜렷한 길 흔적이 안 보여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가시덤불을 헤치며 올랐다.

(09:10) 옛 고갯길 흔적이 남은 능선에 닿았는데, 오른쪽이 시계 능선이다. 왼쪽(서쪽)으로 나아가니 또 옛 고갯길 흔적을 가로지르게 되고 언덕 몇 개를 지나면서 길은 서남쪽으로부터 남서쪽으로 휘며 간간히 덤불 지대가 나타난다.

(09:37) 백골산 정상인 언덕에 이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여 계족산, 대청호, 노성산, 환산(고리산), 마리산(마니산), 대성산, 장룡산, 서대산, 등이 바라보였다.

(09:40) 정상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나아가니 곧 방향이 남쪽으로 휘면서 석축 흔적을 내려서게 되었는데, 옛 봉수대 흔적이 아닌지 모르겠다. 언덕을 지나 방향이 남남서쪽으로 휘어 소나무 숲을 지나니 길이 잠시 편해지나 이내 덤불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09:52) 둔덕에 서니 고리산, 마리산, 장룡산, 서대산, 식장산, 대둔산, 월성봉, 보문산, 등이 바라보였다. 시계 능선과 함께 그 아래쪽으로는 舊와 新경부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서쪽과 북쪽은 나무로 시야가 가렸다. 하산로를 한참이나 찾아보았으나 덤불 투성이라 만만치가 않다.

(09:59) 둔덕을 출발하여 억새와 덤불을 헤집고 실낱 같이 보이는 족적을 따라 서남쪽으로 내려서니 오래 전에 잘려진 나뭇가지와 기둥이 갈 길을 더디게 한다. 한참 내려가서도 덤불 투성이의 흐릿한 길이 남서쪽으로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졌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들의 굉음소리가 들리면서 몇 개의 무덤을 지나 오른쪽 작은 골짜기에 내려섰고, 이내 시멘트 마을 진입로를 만난다.

(10:21) 아감마을에 이르는 시멘트 길을 만나 오른쪽(서쪽)으로 나아가 아감교를 건넌 데 이어 ‘신상동, ↓안아감·→바깥아감’ 표시판이 세워진 571 지방도에 닿았다. 왼쪽(남쪽)으로 舊와 新고속도로 아래를 지나서 그린공원에 도착하여 백골산 산행을 종료하였다.

※백골산은 세천동 아감마을에서 동쪽의 대전시계 능선 또는 북쪽의 고갯길(정상 동북쪽)에 올라서면 될 듯하며, 전반적으로 길은 흐릿하고, 덤불이 짙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 산 동쪽의 시계 능선길보다는 뚜렷한 편입니다.

▣ manuel - 산벗들께 기록은 편하게 쓰셨다지만, 가시덤불길 뚫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백골산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대전팀 두 분 표지기를 읽으니 반갑습니다. 산하 대전 악우님들 강건하십시요.
▣ 고석수 - 길도 없는 힘든 길을 다니시는 님의 걸음에 어려움이 없게하소서! 건강하시고.14일에 뵈요~~
▣ 김정길 - 너무 좋아하는 사랑하는 아우님은 족적이 없을 것을 예상 하면서도 도전을 하시는 특이한 취미이신데, 사실적으로야 그런 등산이 제 맛이지 만 늘 걱정입니다. 이번에는 360m의 근교산이어서 별 걱정은 안 되었지 만 그래도 예상치 못한 어떤 복병이 있을지 모르니 더욱 심중한 계획을 세워서 산행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700고지 이상에서의 치고 내려오는 야심은 삼가 하시고요, 알았죠? 14일 사당역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 곽연기 - 안녕하세요? 대전근교의 시계 산천을 두루 답사 하시는 님의 향토사랑 열성적입니다. 호남정맥 계획 하시는 모양인데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생각됨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 되세요. 위의 manueisla! 김정길! 지난 답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 유종선 - 감사합니다. 요즈음 외지고 이름조차 잊혀져 가는 산들에 관심이 많아져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도면상 등고선 간격이 느슨한 곳, 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찾아서 오르내립니다. 간혹 가시덤불이나 벼랑을 만나기도 하지만 우회하여 아직까지는 별탈 없이 다녔습니다. 14일은 아직 일정이 불확실한데, 가능하면 맞추어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서정길 - 역시나 유종선님의 발걸음은 항상 경쾌하십니다. 능선에 바람 스치듯 지나시는 유종선님의 발걸음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