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절산(九節山, 559m), 경남 고성군


산행일자 : 2005년 5월 29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폭포암 주차장 폭포암 구절폭포 백호굴 구절산 정상 (559m)흔들바위 폭포암 (원점회귀)  

구간별 산행시간 :

  폭포암 주차장 - 10분 - 폭포암(구절폭포) - 10분 - 백호굴(산신각) -15분 - 묘지 - 40분 - 갈림길(백호굴/폭포사)

  - 5분 - 임도 만남 - 10분 - 구절산 정상 - 10분 - 갈림길(폭포사 쪽으로)  - 25분 - 3갈래 길  - 10분 - 흔들바위(폭포암)

  - 10분 - 주차장

 

총 산행 시간   : 약  2시간 30분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지역 "구절산" 참조

  

  


구절산(九節山) 유래

  

구절산은 동해면을 대표하는 산으로 옛날에 구절도사라는 신선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도사는 인간이 먹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산에서 나는 산삼을 일년에 두 번씩 캐어먹고 살았다. 구절도사를 만나려면 아홉 굽이의 폭포에서 아홉 번의 목욕과 절을 하고 난 뒤 도사를 아홉 번 불러야 나타난다고 하여 구절도사라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산 이름을 구절산, 폭포를 구절폭포(용구폭포 또는 사두폭포로도 불림)라 부르고 있다. 구절도사는 심술이 많아 구절산 구절령 줄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외지에 나가면 출세를 못하게 하고 그 대신 구절도사는 인간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도사로 동해면 출신이 전쟁터나 징용에 끌려가면 가족이 도사에게 빌면 소원을 들어주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이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는 효험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들머리 까지 (마산, 창원 방면에서)

  

  마산(통영방면, 국도 14호선) → 진동 → 고성터널 → 배둔 →삼락3거리(현대정유 삼락주유소 전방 300m) 좌회전 → 교량(간사지교) → 거산3거리 좌회전 1010번 도로→ 외곡리 한내 3거리 우회전 → 좌측 외곡리 폭포암이라는 이정표에서 좌회전 → 2㎞ 정도 마을길 소로로 가면 폭포암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승용차 진입(대형차 진입불가)

  


산행 후기 (작성자: 창원51 C+Z)


폭포암 주차장 까지

  

오늘은 부인들 없이 남자들만 산행한다니 우리집 사람이 가지 않을려고 해서 나 혼자 준비하여 문을 나서니 7시 40분.  바로 집 앞에 YH의 승용차가 다가온다.
일요일이라 시내길이 한산해서 30분 후 경남대를 지날 수 있었다. 마산을 벗어나 진동, 고성터널을 통과한 후 배둔, 연화산 도립공원 입구 등을 지나친 후 길 건너편의 현대정유 삼락주유소를 얼핏 보며 300m 지나자 마자 좌회전했다.

왼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고려화공마을의 고려화공주식회사를지나 거류면 거산리 입구에서 좌회전을 한다.
계속 가다보면 숭의 마을을 지나면 외곡리 앞 한내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우 방향을 알수 없다. 이정표도 없어서 지나가는 농부 아저씨에게 물으니 우회전하면 바로 폭포암 입구란다.
즉, 한내삼거리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왼쪽에 조그만한 이정표 "폭포암"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진입해 들어가니 마을길이라기보다는 농로인 듯한 시멘트 길이 마을로 나 있으며 자동차라도 마주치면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다행히 내려오는 차는 없었다. 동네 끝에 이르니 또 갈림길인데 애매하지만 산이 왼쪽에 있으니 무작정 왼쪽길을 택하고 진입하니 잠시 후 9시가 조금 지나서 주차장이 나타났다.


인적이 드문 암자치고는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한족 구석에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반 트럭분 정도가 쌓여 있다. 한심한 노릇이다.
주차장 안쪽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해우소(여자), 解憂所(男)" 이라 표시되어 있다.

 


폭포암과 구절폭포


주차장 옆으로 등산로처럼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니 길이 끊겨있다. 밭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등산로는 주차장에서 왼쪽의 넓은 시멘트길이 암자로 가는 길이다. 쉬운 듯 어려운 것이 언제나 초입이다.

지루한 듯 시멘트길 한구비 오르니 물소리가 들리며 폭포암 암자와 구절폭포가 나타났다.

실망스럽다. 대단히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지만 물의 양이 너무나 적어서 마치 어린애 오줌 찔기는 듯 하다.
비온 후 물이 많을땐 제법 한 경치하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초라하다. 폭포라기보다는 절벽에 물 발라 놓은 것이다.

폭포암(폭포사라고도 함)은 절이라기 보다 그저 산에 지어놓은 허름한 주택같다.  이런 좋은 경관에 암자를 지으려면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좀 잘 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폭포암을 올라가는 계단은 108개로 만들어져 있다.

  

폭포암 모습과 108계단

  


 

구절폭포는 전설은 그럴 듯한데 수량이 작고, 주변 암자나 조악한 시설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별로 볼 만한 모습이 아니다. 구절폭포 바로 옆에는 불상이 하나 서있는데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폭포암 불상과 구절폭포 (사진 누르면 확대)

 


 


백호굴(산신각) 으로


폭포암에서 구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두 가지인데 폭포쪽과 흔들바위 쪽이 있는데 흔들바위 쪽은 가파르고 단조롭다.
오른쪽 폭포길은 경치가 좋은 편이다. 오늘의 산행은 오른쪽 폭포길로 올라가서 왼쪽 흔들바위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우리같이 순환산행을 하는데는 어느방향이든 상관이 없다.  가파르게 올라가서 느긋이 하산하려면 흔들바위쪽으로 오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암자를 오르는 108계단을 오르다가 다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폭포건너는 초미니 다리가 있다.

길이 없는 듯하지만 이 다리를 건너서 암벽 오른쪽으로 굽이돌아 산행이 시작되는데 꼬불꼬불 그런데로 멋이 있다.

한 5분 여 시원한 숲속 길을 가면
옛날 백호(白虎)가 살았다는 백호굴이 나타나는데, 입구를 알미늄 샤시로 막아서 굴같지 않았다. 밖에는 '산신각'이라고 적혀있다.
닫혀 있는 문 살며시 열고 안에 들어가 보니 촛불만 요란하고 생각보다 작은 동굴이 팽개쳐져 있다.
굴안에는 '구절도사'인지 자그마한 산신모양의 좌상이 있다. 오른쪽으로구부러진 동굴은 기어 들어가야 하겠고 길이가 겨우 7,8m 정도가 끝인 것 같다.

  

 백호굴의 밖과 안 모습

  

 


경치좋은 숲속길과 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길은 샛길인 듯 해서 직진하니 바로 밀양 박씨묘가 나오고 조금가면 전주최씨 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 코스에는 군데군데 국제신문 시그날이 많이 달려있어 길 찾는데 도움이 된다.

묘지 근처에서 10여분 쉬고, 단조로운 길을 올라가면서 시계를 보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숲으로 막혀 있던 시야가 나무 사이로 트이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50분정도 지나니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머얼리 호수같은 바다가 보이고, 왼쪽에 벽방산 오른쪽에 거류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벽방산 아래로는 고속도로의 아치형 큰 다리가 그림처럼 박혀있다.
호수(실은 바다) 그리고 산과 아치형의 다리. 한 폭의 그림이다.

 

 당동 들판과 거류산(우측), 벽방산(좌측)- 사진 누르면 확대

  

 

전망좋은 암반에서 내려다본 풍경

 

  

10시 반 가량되니 다소 땀이 채이기 시작한다. 좀 쉬고 싶은데 다행히 평지길이 나타나서 무척 수월해져 버린다.
편안한 걸음으로 콧노래 부르며 전진하니 어느새 갈림길이 나타나고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다.
방향지시판 세 개중 "폭포사(백호굴)"이라는 판은 떨어져 바닥에 뒹군다.
CH가 손에들고 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나무 숲으로 가파르게 난길로 폭포사위 흔들바위쪽으로 간다. 우리는 정상방향으로 직진하고, 조금 가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로 가면 꼬불꼬룰 돌아서 구절령(장기고개)으로 갈 수 있고,거기서 다시 장기리나 장좌리로 도로를 따라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직진하여 산길로 올라갔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발돋움이다.

갑자기 흙길이 없어지고 바위조각들로 이루어진 길 아닌 길을 통과하니 드디어 큰 바위가 괴물처럼 가로막고 있는데 바로 정상이다.

오른쪽에 조그만 나무 사다리가 앙증맞게 걸쳐져 있고 오른쪽으로 굽이돌며 몇발 오르니 정상이다.

  

백호굴/폭포사 이정표와 정상 직전의 나무계단

 

 

 


구절산 정상 (559m)

 

정상에 오르니 시계는 11시 5분전을 가리키고 있다. 정상석에는 구절산 559m이라 적혀있다. 

구절산 정상 주변에 안내리본이 20개정도 걸려있다. 구절산을 찾는 사람이 상당히 되는 모양이다. 좀처럼 달지 않는 "창원51'리본을 하나 달았다

  

구절산 정상석과 주변에 많이 걸려있는 산행리본들

 

  

 

평범한 산행이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는 절경이다. 호수를 이어 놓은 듯한 당항만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갑자기 이순신이 되어서 왜적의 배들을 막다른 만으로 몰아 넣어보고 구석 구석에 거북선을 숨겨 놓아본다.
참으로 신기한 지형이다. 이런 지형은 세계에서 드물 것이 틀림없다.

  

당항포 앞바다(이순신 장군이 왜선57척을 침몰시킨 당항포대첩의 현장)

  

 

바다인줄 알고 들어왔다가는 같히고 마는 당항만의 끝- 봉우리는 거류산(571m)

  

 

구절산 정상에서

   

 

 

 

오늘 산행을 어디까지 갈것인지는 와보고 결정하기로 했지만 오후에 결혼식에 가야하는 CH의 사정이 있어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철마산, 응암산 거쳐 원각사로 가는 것은 교통편이 불편해서 아무래도 무리이고,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장기고개(철마령)을 지나 철마산까지 갔다가 철마령으로 돌아와서 '부산일보'와 같이  장기리로 하산하거나, 구절산 정상에서 북촌으로 하산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한데, 어느쪽이나 교통문제가 크다.

 

 

장기고개, 철마산 방향

  


하산

  

정상 기념 촬영 후, 처음이자 마지막 이정표까지 왔던 길로 다시 돌아내려와서 오른 쪽 흔들바위 방향으로 꺽었다. 이정표에서 '폭포사(백호굴)'이 아닌 "폭포사"로 적힌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숲 사이로 가파르게 하산하니 경치는 그저 보통 산길이다.

약 30여분 지나니 드디어 처음 등산객을 만났다. 참으로 한산한 산행이다.
이들은 아마 우리들과는 반대로 도는 것 같다. 이들의 코스가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숨차게 올라가서는 내려올 때는 완만하게 경치 감상이나 하고...

 

하산 시작한지 40여분이 지나니 왼쪽에서 우리와 합쳐지는 길이 있고 앞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방향을 알 수는 없지만 오른쪽 길은 아마도 멀리 둘러 내려가는 듯하여 암자가 보이는 듯한 왼쪽길로 들어서서 조금 가니 계곡 물소리가 처음으로 들린다.

잠시 내려오니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물론 이정표도 없다. YH는 왼쪽으로, CH는 오른 쪽으로 가고 둘 중 하나는 돌아 오겠지 하면서 난 갈림길에 그냥 머물렀다.

1분도 안되어 YH가 이 길은 구절폭포를 윗쪽에서 구경하는 길이라며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조금 후 또다시 오른 쪽에서 내려오는 길이 우리들과 합류한다. 아마도 조금 전에 둘러오는 길인 듯한 바로 그 길이리라.

  

폭포암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절경 (사진 누르면 확대)

  

  


흔들바위

 

한 구비 돌아가니 바로 아래 암자 지붕이 보인다. 물론 시멘트 바닥 같은 지붕이다.
암자 지붕 오른쪽 끝에 방 한칸 만한 바위 덩어리가 있고 그 위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흔들바위란다.

흔들바위는 폭포암 바로 위에 있는 구절산의 명물로서, 자기가 소원하는 것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밀어서 바위가 흔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세게 밀어보니 끄떡도 없는데 바라보던 YH가 어 움직인다고 하며 동영상으로 바꿔 촬영한다.
번갈아 밀어보고 CH와 내가 합쳐 밀어보는데 미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 보는 사람은 알 수 있다.
바위와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어린이들이 좋아하겠다.

그러나,
설악산 흔들바위와 같이 덩치가 매우 큰 바위는 여러사람이 밀어도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으나, 이 바위는 너무 큰 힘을 가하면 언제가는 굴러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구절산 흔들바위

  

  

..... 흔들바위 움직이는 동영상은 아래 댓글에 있습니다.

  


하산완료 (폭포암 주차장)

 

주차장에 내려와서 보니 출발한지 3시간 정도 되었고, 실제 산행시간은 2시간 반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다.
우리는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 '경남도민일보'에서 추천한 위의 반나절 코스로 돌았지만, 좀 더 길게 산행을 하려면 '국제신문'이나 이우원님이 간 코스인 철마산, 응암산을 거쳐 원각사로 내려가는 코스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교통편이 편리하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우리가 간 코스도 꽤 재미있는 코스이다. 시간이 남으면 고성에서 유명한 공룡발자국 유적지를 둘러보고, 가까운 바닷가에서 싸고 신선한 생선회를 즐긴다면, 외지에서 와도 충분히 알찬 하루코스가 될 것이다.

  

폭포암에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할 때는, 순환코스로 원점회귀하려면 어느 방향이든 좋으나, 정상에서 다른 곳으로 더 가서 하산하려면, 흔들바위를 한번 흔들어보고 내려와서는 우리와 같이 구절폭포 아래를 지나 백호굴쪽으로 가야 길도 수월하고 전망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