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 한 점만 마음에 담아도 가을이 온전히 느껴지고 그 온전한 느낌속에 행복의 씨앗은 터져 우리의 몸 구석구석 전달된다




백암산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해발741.2m의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내장산 입암산 줄기와 맞닿아 있다. 옛 부터 봄이면 백양, 가을이면 내장이라 했듯이 산 하면 내장, 고적 하면 백암이라 할 정도로 백암산의 절경은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 백학봉과 상왕봉, 사자봉 등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으며, 산세가 험준한 편이다.
백암산은 사시사철 철 따라 변하는 산색은 금강산을 축소해 놓았다 할 정도로 아름답다. 백암산의 으뜸은 단풍이라 할 수 있다. 산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산을 물들이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백암산 단풍은 바위가 희다는 데서 유래한 백학봉의 회백색 바위와 어울려 독특하기도 하다.

백양산에는 학바위, 백양산12경, 영천굴 등 볼거리가 많다.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와 굴거리나무도 산 입구에 집단서식하고 있다. 동쪽으로 약수천을 따라 올라가면 남룡폭포가 있다.

백양사

백암사 또는 정토사로 불리었던 대사찰 백양사는 내장산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 무왕33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숙종에 이르러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다. 전설에 따르면 숙종 때 환양선사라는 고승이 백양사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데 백양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설법을 듣고는 본래 자신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죄를 짓고 쫓겨왔다며 죄를 뉘우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하여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는 31본산의 하나로 오랜 연원과 함께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소요대사부도,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을 포함하여 청류암의 관음전, 경관이 아름다운 쌍계루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백양사 오른쪽 뒷편에는 선조36년인 1603년과 현종 3년인 1662년에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특별히 제사를 올렸다는 국기단이 있다.





남창골-전남대수련원-남창고개-사자봉되돌아나와-상왕봉-백학봉-약사암-백양사-주차장(4시간 20분)
후반부에는 노는 시간이 많음





백학이 노는 지경





백학봉 아래 전망대에서 천진암골





백학의 선계





청류암골과 약수동계곡이 품은 백양사 주변의 단풍 불









전남대 수련원 전경은 키 큰 단풍숲에 묻혀있다

백양사 ic를 빠져나온 신세계는 남창마을 주차장에 우리를 풀어놓았다.





남창골로 오르는 길은 전남대수련원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가다 그것도 잠시 수련원을 버리고 오른쪽 산으로 숨어든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단풍숲은 찬란한 빛깔로 우리의 입문을 반긴다
늘어선 대열 속에서 한숨 돌려가며 단풍숲에 빠지다 허파를 괴롭힐만큼의 속도로 오른다





아! 눈이다. 첫눈을 이렇게 보게되다니, 앞당겨오는 겨울맛을 보게된다





사자봉과 상왕봉 갈림길(남창고개)에서 오른쪽 사자봉으로 올랐다. 북서쪽에 위치한 입암산을 당겨본다





가인봉과 장성호가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사자봉에서)





가인봉을 중심으로 장성쪽의 산군들





상왕봉은 산님들로 북새통이라 얼른 지나왔다.
400산 지도에서 도집봉이라 잘못 알고 있는 봉우리에 잠시 올라섰다. 바위봉 옆은 지나온 사자봉이다





바위봉에서 산그리매





상왕봉과  바위봉우리를 지나면 만나는 멋진 소나무에 늘 쉬어가는 산님들로 자리 빌 새가 없다





소나무 아래 햇살 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억새 너머로 가인봉이 눈짓을 하며 유혹을 하지만...





백학봉으로 향하다 전망대에서 곡두제를 내려다본다. 덕흥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오르면 도화가 있다 구암사로 오르는 시발점이 된다





조금 멀리 희끗희끗한 산이 보인다. 대각산인 듯하다





사자봉(왼쪽)과 상왕봉(오른쪽)봉우리 사이에 운문암이 보인다



  }

백학봉 전망대에서
대각산인 듯한 곳엔 제법 눈이 많이 쌓였겠다



 

백학봉을 내려서다 철계단 전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백양사





당겨본 백양사





다음주 까지도 괜찮겠다 단풍 빛깔이





철계단, 목계단,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백학봉의 내림길에서 만난 거인





백학바위가 이 바위일까?



 

영천굴엔 작은 기도처가 있고 아래엔 물맛 좋은 석간수가 있다





약사암








약사암에서
장독대에 널렸던 고추는 다 말랐나보다.





항아리들이 앉은 위치가 마음에 들어 자꾸만 들여다본다 눈독 들인다고 장독대가 내독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약사암 아래 찍고 찍히고
찍힌다는 말의 의미
'눈이 내린다'와 '눈이 온다'의 느낌
우리말은 곰곰 씹어보면 씹을수록 단물이나는 그 무엇과도 같다





하늘마저 가려 버린 단풍숲에 나도 물든다
단풍빛 정말 아름답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 빛을 바라보노라면  미치겠다고...









백양사에 들어가다



 

들어서려는데 누군가가 눈길을 빼앗는다 허걱@@@ "네 마음에도 귀신이 있냐?"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





백양사 대웅전 힘 좋다 백학을 머리에 이고도 너끈하다





애기단풍에 홀려 자꾸만 훔친다.



 

쌍계루 공사 중이다.
그래서 그림을 빌려왔다

쌍계루도 없지만 물의 수량도 적고 혼탁해 쌍계루가 있어도 이 그림 안나온다.





거푸집도, 봉우리도, 마음도 흔들리고





사람의 생각을 흔들어 놓는 빛깔들





어디 붉은 것만 단풍이더냐?
어디 노오란 것만 단풍이더냐?
붉노랑,
주홍빛
그것말고 나도 단풍이라네.





반영
하늘, 구름, 산, 나무, 사람도 물 거울에 비치고













불량한 물거울









산에 오르지 않아도,
물가에만 맴돌아도,
물에 빠진 나무들만 바라보아도,
나목이기를 꿈꾸는 단풍빛만 바라보아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면 좋을 때이다. 가을은





물길은 갈대들의 노래가 지천이다
고마리가 더러운 물은 맑히듯이, 갈대가 우북하게 무덤을 이루며 물의 때를 맑혀준다
무엇하나 사랑스럽지 않을 것이 없다싶은 날 행복의 씨앗이 여기저기 사방팔방 안가는데 없이 날아다닌다





마지막 남은 차의 길을 우두커니 바라보자면 오늘 할 일도 끝났음을 알아차린다.
그 길에서 행복했고, 그 마음 남아서 흐뭇하고, 이래저래 행복이다.
땀흘린 몸이 으스스 추워질 때 따끈한 한 잔의 차(잔대)속에도 달콤한 행복이 녹아 있었고





달리는 신세계 안에서 장성호의 일몰을 잡으려 애쓰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친다
야!! ㅎ여사 빨리 자버 언능 빨리 자버@@@





그래서 언능 빨리 잡았다





달리는 신세계 차창 너머로 장성호의 일몰
안뇽 내사랑 그대들이여!!




    단감, 곶감, 대봉연시, 감들의 경연장에서 잠시 기웃거리다가, 어두워진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고,
    어둠의 터널에서 정신 놓고 졸다보니 우리가 시작했던 자리가 가까웠다.
    우리왔던 곳에서 내려 당신들을 앞장서서 졸래졸래 걷다보니 집앞이다.
    오징어 넣고 끌인 라면 한사발이다. 셋이서 소박한 상을 놓고  관심이 녹아 든 몇마디의 대화에도 행복하고,
    뒷 정리를 하면서도 행복하고,
    따끈한 물에 샤워하는 그 순간 행복의 절정이다.
    "아이야! 나는 따뜻한 물에 샤워할 때도 행복해!!"
    그랬더니 아이가 하는 말 " 음 엄마는 별 것 아닌 그런 것도 행복해???"
    그래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물론 불행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오는 것이지만 말야.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