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산 정상에서 돌아본 1039m봉

 

문경 대미산

1:25,000지형도= 용연, 동로

2008년 7월 12일 토요일 구름많음(17~26.3도)  습도81%   평균풍속1.0m/s  일조시간2.6hr  일출몰05:18~19:47

코스: 생달리 건너마을11:30<4.0km>1039m봉<2.0km>대미산1115m<1.0km>문수분기봉1051m<1.0km>새목재<4.2km>작은차갓재<1.7km>황장산1077.3m<3.0km>폐백이재<2.0km>벌재19:30              [도상18.9km/ 8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대미산은 문경시를 지나는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큰 산으로 문경지역 모든 산의 주맥主脈)이다.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와 동로면 생달리에 속한 대미산은 조선 영.정조 때 발간된 문경현지(聞慶縣誌)에는 대미산을 문경제산지조(聞慶諸山之祖)라 적고 있다.   문경의 산들 중에서 높이로도 가장 높다는 뜻이다.[산경표]나 문경현지에 적힌 지명은 黛眉山(대미산) 즉, ‘검은 눈썹의 산’이다.  어디에서 보거나 크게 두드러져 뽐내는 모양이 아닌 그저 있는 둥 마는 둥 부드러운 능선이 흐른다. 정상부에 꼭 눈썹만큼의 봉우리를 돋아 놓았을 뿐이다.

 

 

부드러움으로 대변되는 대미산은 오름길이 가파른 곳도 있지만 험악한 모양을 한 곳은 없다. 품이 큰 대미산은 울창한 참나무숲과 돼지골·심마골을 품고 있으며, 충북 제천시 덕산면쪽으로는 용화구곡이 펼쳐 있다. 이 산은 특히 다양한 식물자원의 보고(寶庫)로 정상에 오르면 문경의 산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는 대간길이 확연히 내려다 보이고 가까이 황장산·포암산·만수봉·도락산·주흘산·조령산 등을 비롯해 백화산·희양산·속리산은 물론 소백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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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산은 [산경표]에 기록된 본래의 이름은 작성산(鵲城山)으로 문안골에 있는 고려시대의 산성인 ‘작성산성’에서 유래했다. 지금의 황장산(黃腸山)은 조선시대 때 이곳에서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이 생산돼 궁궐의 용재로 사용했고, 이곳의 벌목을 금지하기 위해 "황장봉산(黃腸封山)"했다고 기록되어 이 후 "황장봉산"을 줄여서 "황장산"으로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황장산은 바위로 험악한 지형도 있지만 문안골이나 우망골,토사골처럼 반나절은 품을 팔아야 하는 부드러운 계곡도 있다.

 

 

황장산은 예전부터 산이 아니라 전쟁터이고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가 서로 이 산을 차지하려고 피나게 싸웠다 하는데 신라가 이 산을 넘으면 남한강을 따라 침공할 수 있고, 고구려도 이 산을 넘어야 신라 땅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으니까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움을 했으며, 6.25 사변 때도 이 지방 빨치산들이 다 황장산에 숨었는데 산세가 험하면서도 고만고만하니까 앞서 도망가 숨으면 토벌대가 쫓아가지도 못하고 가도 찾지를 못했으며 또 인민군이 낙동강 전투에서 패하고 후퇴할 때 치룬 작성전투에서 수 많은 전사자를 냈다.

 

 

황장산에서 뻗어나간 모든 능선은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차갓재에서 벌재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주능선이 그러하고, 정상에서 방곡리로 뻗어내린 투구봉 능선이 또 그러하며 정상에서 베바위 능선, 감투봉에서 안산다리 능선, 약사정 마을에서 수리봉으로 올라친 암릉이 그러하다. 베를 한올 한올 늘여뜨려 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지어진 베바위, 치마를 곱게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치마바위, 비녀를 꽂아 쪽을 진 것처럼 생긴 감투봉이나 투구봉이 여성스러움을 말해준다. 퍼온글:문경명산가이드 ☜바로가기

 

3 용이폭포

 

가는길: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건너마을에서 대미산으로 올라 황장산 너머 벌재까지 진행해 가는 이번 코스는 도상거리만도 18.9km에 이르는.. 당일치기 산행으론 제법 빡센 거리다. 그러나 상기 지형도에서 보는 바처럼 생달리쪽으로의 샛길 여러 곳 있어, 체력에 따른 완급조절 가능한 구간이기도 하다. 여우목고개서 출발하면 좋겠지만 그 곳엔 월악산 관리공단에서 파견 나온 분 상주하고 있다. 여우목마을에서 올라가거나 아님 생달리 건너마을에서 시작 용이골을 타고 올라도 된다.

 

 

필자의 경우 용이골을 타고 올랐다. 초반 용이폭포를 횡단해서 허리터저수지에 당도하면 저수지 뚝 계단타고 올라가게 된다. 그 직전 오른쪽 수로 위로 난 다릴 건너야 저수지 우회로를 따라 올라갈 수 있기에, 이 지점으로 반드시 빽을 해야한다. 저수지 상류 거슬러 올라가는 제법 널찍한 옛등로는, 새목재를 향하여 지나치리만치 뚜렷하게 잘 나 있다. 그러나 대미산이 목표라면 남서쪽 지계곡 돼지골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코스.. 워낙 찾는 이 없어서인지, 미로찾기하듯 너덜길 겅중거리며 이리저리 헤매야 한다.

 

 

골짝 고집하면 눈물샘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적당한 지점에서 남쪽 지능선 잡아타고 올라가면 별 저항없이 1039m봉에 이를 수 있다. 여우목고개서 올라오는 길이 뚜렷한 1039m봉은 아무런 표식 없지만, 이후 대미산까지의 날등길은 일사천리다. 대미산 정상에서 대간길 따라 차갓재~황장산~감투봉~폐백이재~벌재까진 준족이래도 네시간 이상 소요된다.  월악산 분소가 설치된 벌재엔 상주직원 퇴근시간 고려해서 내려와야 한다. 2017년 2월말까진 벌금 오십만원 단속구간이기 때문이다.

 

여우목고개

 

허리터저수지

 

대미산 정상

 

백두대간 중간지점 이정표

 

차갓재

 

하산길에 돌아본 작은차갓재

 

황장산 서부능선

 

안생달마을

 

벌재

 

산행후기: 돼지골.. 돼지폭포를 봐야하는데.. 맨후미로 처진 나로선 달리 방법 강구해야겠다. 그래 저 날등을 치고오르는 수 뿐이야~! 앞에 간 사람들 부를 순 없다. 혼자서 막무가내 치오르지만 해발 600에서 1039는 장난 아니다. 그렇지만 산죽 하나없는 전형적인 육산 오름길 지능선엔 산돼지 흔적 드문드문 할 뿐인지라 무조건 나침반만 보고 올라간다. 1039봉 당도해서 약초꾼 비닐봉투 달랑거리며 스쳐가기에 일행들 안부 묻자 몇 분 스쳐 갔단다. 정상에 당도하자 한 분 도시락 챙기고 있다.

 

 

일행들 다 떠나보내고 초보 한 분과 함께 한다. 아직 네시간 이상은 산 타 본 적이 없었다는 이 분, 차갓재 당도하자 그만 내려가자는데야 별 수 있나.. 욕심같아선 황장산까지만이라도 가고 싶지만 그럴 순 없는 것이 나의 한계다. 백대명산이 목표라는 이 분, 지난 번 타 산악회 따라서 황장산 왔다가 관리공단 직원들께 쫓겨났었다면서 오늘도 황장산은 또 틀렸다고 장탄식이다. 대미산 오름길 그리 힘들 줄 알았더면 혼자서라도 황장산만 탔어야 했다고 때늦은 후횔하지만 이젠 소용없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 산길..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대미산 돌탑 사라졌는가 하면 923m봉 하산길엔 백두대간 중간지점이정표 [천왕봉367.325km/진부령367.325km]가 세워졌다. 안생달마을 막걸리집은 술도가로 바뀌어 고급술만 팔고 있다.  벌재에도 없던 구조물 많이 들어섰다. 일대간구정맥 새겨놓은 빗돌 주변엔 공원벤취 갖다 놓았다. 대간팀 속속 들이닥치는데 다들 땀에 흥건 젖었다. 다행으로 감시초소엔 수도꼭지 있어 틀면 시원한 물 콸콸 쏟아지고..  바로 곁 청정옥수는 흘러넘치고 있다.

 

물레나물

 

터리풀

 

병조회풀

 

일월비비추

 

물양지꽃

 

노각나무

 

호랑거미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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