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종주산행 ♠ 물한계곡-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기산 ♠


 

산행일시 : 2005. 7. 17(일). 비온후 맑음

산 행 지 :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기산 (충북영동, 경북김천, 전북 무주 일대)

교통이용 : 자가용

동 행 인 : 산만디 나홀로

찾아가는 길

    경북경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황간IC ☞ (10분) ☞ 49번군도 매곡면 ☞ (10분,579번 지방도) ☞ 상촌면 ☞ (20분) ☞ 물한계곡 주차장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구간별 거리)   

 

구   간

시 간

거 리

비    고

 

 

 

물한계곡 주차장

 7:40

0 km

산행들머리. 황룡사 가는길과 공터

 

 

 

잣나무숲/삼거리 갈림길

 8:10

 

오른쪽길은 민주지산 가는길

 

 

 

개울5번 건너고 비탈길

 9:00

 

 

 

 

 

갈림길/나무계단

 9:30

 

심마골재

 

 

 

삼도봉(1,177m)

 10:00

4.4km

헬기장쪽 안부로 내려섬

 

 

 

쉼터(대피소)

 10:50

 

 

 

 

 

석기봉(1,180m)

 11:00

5.8km

민주지산방향 로프구간(우회길 있음)

 

 

 

민주지산(1,241m)

 12:40

8.7km

 

 

 

 

점심/휴식/출발

 13:40

 

 

 

 

 

대피소

 13:50

 

사진기 잃고 수백리 되돌아가서 찾음

 

 

 

각호산(1,176m)

 15:30

12.1km

계곡에서 길잃고 동남방향으로 하산

 

 

 

물한계곡 주차장

 17:20

14.6km

날머리는 철조망으로 폐쇄 되있음

총 산행거리 : 약14.6 km

산행일정 및 소요시간

   1. 산행지 이동 :  04:30~07:30 , 3시간 소요(추풍령휴게소에서 1시간 취침)

    2. 산행시간 : 07:40~17:20 , 9시간20분 소요

    3. 귀가 : 18:00~20:00 , 2시간소요

산개요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등 3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으로 각호산,석기봉,삼도봉으로 이어지는 8km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다. 사철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

산행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물이 차다는 한천 마을의 상류에서부터 시작된다. 물한리 종점에서 삼도봉을 향하다보면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등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 많은 소와 숲이 어우려져 더욱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대불리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5km가 넘는 심산유곡으로 아직도 때묻지 않은 계곡이 돋보인다.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구간은 인기있는 산행코스. 그러나 활처럼 휘어져 있고 작은 오르내림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삼도봉에서 민주지산까지는 능선으로 4km가 넘는 먼 거리지만, 능선길은 별 어려운 구간이 없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모두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면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 각호산까지 종주하는 것도 1000m급 산 4개를 종주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산행지도
 

산행후기

아무리 좋고 이름난 명산. 어머니 품속같이 안온한 산일지라도 철없이 무지하게 들어서는 사람에게는 엄하고 무섭게 느껴질 따름이다.

이번 민주지산 종주산행에서 얻은 교훈이다.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에 계곡산행이 좋을 것 같아서 주말 산행지를 섭외하던 중, 물한리계곡에서 시작해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기산의 능선종주도 가능하고, 원점회귀 등로가 코스마다 나 있어서 체력안배에도 용이할 것 같아서 여러가지 좋은 여건 속에서 산행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선답자들의 산행기와 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나선 산행이었지만, 역시 산행 경험이 부족하고 판단이 명확하질 못해서 시작은 좋았지만 또한번 낭패를 본 산행이 되고 말았다.

어디든 만만한 산이 없겠지만 혼자서 길을 잃고 불안과 초조함으로 원시림과 너덜지대에서 헤매는 천신만고의 고행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나름대로 깨우친 이번 산행의 오류를 정리 해 본다.

 

1. 여름철 초행길 홀로 종주산행은 무리였다.

2. 계절과 산행시간에 따른 방향선정이 잘못되었다.

  -> 종주 계획이 아니라면, 대부분 민주지산으로 올라 석기봉을 거쳐서 삼도봉으로 해서 물한리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임.

3. 지나온 길이라도 잘못된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돌이킬 수 있는 '빠꾸'정신이 중요함.

  ->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을 오르다보니 이미 체력이 부치고 다리 경련 조짐이 있어서 종주를 포기하고 하산길을 선택한다. 각기산 방향(총3.4Km)으로 0.9Km 지점에서 황룡사로 하산하는 등로 표지를 확인하고 내려섰는데, 삼거리에 안내판이 없어서 긴가만가 망설인다. 혹시나 지나치는 산님이 오시려나 기다려보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인적이라곤 없다. 일단은 더 가보자. 오르내리막을 몇번 더 가다보니 어느덧 또다른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각기봉 500m , 황룡사2.5Km) 인제사 위치와 지나온 거리가 파악이 된다. 그런데, 정상이 코앞에 있고, 종주라는 자랑스런 목표가 욕심으로 잉태하더니 도전정신을 부축인다. 까짓것! 머리통은 이미 무대뽀정신으로 둔갑했고 마음은 벌써 몇분후의 각기봉정상에 가 있다. 가던길 재촉해 전진 또 전진이다. 그런데, 바로 앞에 올려다보이던 정상인데, 우째 길이 계속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내려서고 수백미터를 더 가서야 본격적인 된비알로 이어진다. 숨이 턱까지 거칠게 차오르고 다리경련 조짐이 다시 느껴진다. 보폭을 최대한 줄이고, 무릎을 붙들고 사정하면서 가다쉬다를 반복해서 오른다. 마음속으로 '각기산' 이름부터가 범상치않다는 생각이 왜 인제사 들꼬. 후회하면서....

4. 나침판 방향에만 의존하는 무모한 길잡이보다는 순리대로 선답자의 산행명판 표지를 따를 것.(숫자가 많은 쪽)

  -> 힘들게 각기산에 올라보니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만이 현재위치를 알리고 있다. 황룡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바위길 돌아서니 두갈래 길이 열리는데, 안내판이 없다. 한쪽은 바위를 넘어 배걸이봉을 거쳐 황룡사로 우회하는 길인 것 같은데 산악회 표지가 여러개 붙어 있고, 또 다른길은 지도상에는 없는 길인데 인천 청남산악회 표지가 달랑 붙어 있다.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 방향을 잡으니 동쪽 곧장 황룡사로 가는 방향이다. 봉우리를 또하나 넘느니 빠른길로 가자싶어 동쪽길을 내려섰더니 봉우리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에 잡목과 원시림으로 등로가 없어졌다 이어지고 간간이 청남산악회표지가 안내를 해준다. 비 온후라 스틱은 땅에 푹푹 꼿히고 나뭇가지가 땅에 깔려서 쭐떡거리기를 반복한다.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비탈길에서 더우기 동행이 없다는 것, 휴대폰이 안 된다는 현실에 정신이 번쩍 든다. 민주지산 내려서면서 마주치던 산님 몇 분을 만난 후론 몇시간째 인적이라곤 없다. 스틱은 접고 장갑을 챙겨끼고 밀림속의 타잔마냥 나무와 나무를 번갈아  잡으면서 매달리듯 내려온다. 태고의 원시림을 고히 간직한 산이라는 말처럼 여러종류의 새소리와 매미소리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내귀에는 온갖 음산한 잡소리로 들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에 닿았는지 바윗돌이 무성한 너덜지대가 나오고 오로지 청산산악회표지와 나침반만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다행히 해가 길어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마음의 위안이 된다. 다리 근육도 더이상 말썽을 안부려서 다행인데 아마도 오름과 내림길 발의 디딤작용의 차이에 따라 사용되는 근육이 서로 달라 피로가 풀린 듯 하다. 악전고투 끝에 나름대로 터득하는 박식한 노하우랄까? 아뭏든 군데군데 꺽어진 나무로 등로를 가지런히 막아 놓은 걸 보면 분명 정상 등로는 아닌 듯 싶다. 한시간 가량의 긴장과 헤매임 끝에 삼거리를 만나고 마음의 평정을 되 찾는다.

 

산에 가는 날이면 늘상 소풍가는 아이마냥 잠을 못이루고 신비의 세계속에서 선잠자다 새벽길 나서기 일쑤인데, 오늘 역시 후덥지근한 날씨에 물한리계곡 들어서면서 냉기가 피부로 스며들 듯 느껴지던 신선한 공기(1경) , 큰바위 너럭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계류가 소에 포말을 내며 쏱아져 내리는 시원함(2경) , 조림으로 잘 정돈된 잣나무 숲길을 거닐며 느끼던 여유(3경) . 사진 한컷 훔치려 가쁜 숨 몰아쉬며 야생화와 호랑나비 살금살금 쫒던 풍경(4경) , 8Km의 능선길에서 본 첩첩산중 능선 파도의 장쾌함(5경).

비록 철없는 산행길 몸은 고달프고 만신창이 되었지만 민주지산 5경을 가슴에 담고 돌아가는 마음은 한층 성숙해진 기분이다. 다음 산행은 보다 폼나고 여유있게 할 것을 다짐하면서......

 

▽ 잦나무 숲길
 

 

▽ 폭포
 

 

▽ 심마골재
 

 

▽ 삼도봉아래 노송
 

 

▽ 삼도봉에서 본 첩첩산중의 능선 파도
  

 

▽ 삼도봉 화합의 기념비
 

 

▽ 석기봉아래 쉼터
 

 

▽ 석기봉에서 바라본 삼도봉(지나온 능선길)
 

 

▽ 석기봉(1,180m)
 

 

▽ 석기봉에서 바라본 민주지산(가야할 능선길). 잣나무 삼거리길에서 등로를 갈라선(민주지산 방향) 부부산님을 석기봉에서 만났는데, 바로아래 바위내려서서 우회하지말고 로프를 타라 하신다. 우회길을 힘들게 올라오신 듯 하다. 여기서부터 많은 산님들과 마주치면서 길을 비켜가며 민주지산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석기봉,삼도봉)
 

 

▽ 대부분 산님들이 물한계곡에서 바로 올라오신 듯. 배고픔을 달래려 하지만 적당한 장소가 별로 없다.
 

 

▽ 민주지산 아래 무인대피소. 겨울철 조난방지용 인듯.
 

 

▽ 각기봉 500m 전에서 올려다 본 정상의 모습.(삼거리 갈림길 황룡사 하산길2.5Km)
 

 

▽ 각기봉 정상
 

 

▽ 하산길 삼거리 갈림길에서의 등로 선택(바위를 넘어 왼쪽 배거리봉쪽이 정상 등로이고, 오른쪽 비탈길은 위험지구임.)
 

 

▽ 비탈길 내려서서 계곡 너덜지대가 삼거리까지 계속 됨.
 

 

▽ 계곡이 곧 길이라 장마철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 산행 날머리는 우째! 철조망으로 폐쇄되 있다. 웃음이 난다. 돌아서서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나는 용감한 또라이 초보산꾼 입니더. 언제 또 다시 봅시데이. 꾸뻑!
 

 

▽ 삼도봉에서 민주지산 고산지대의 야생화(1/5)
 

 

▽ 야생화(2/5)
 

 

▽ 야생화(3/5)
 

 

▽ 야생화(4/5)
 

 

▽ 야생화(5/5)
 

 

▽ 희귀한 버섯
 

 

▽ 야생화와 나비(1/3)

 

 

▽ 야생화와 나비(2/3)
 

 

▽ 야생화와 나비(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