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jkys"입니다.

"범골"이란 말이 멋져서 범골능선으로.

7월 31일 ( 홀로 )
회룡역-범골능선-사패능선-사패산-사패능선-포대능선-자운봉-주능선-우이암-우이동
4시간 20분 소요(쉬고 점심먹고 포함)

오후에 집안 일이 있어 새벽 6시에 나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조반 먹고 준비하니 1시간이 금방 흐른다.
마눌님 아침잠 깰까봐 고양이 걸음으로 밖으로 나온다.(우리 마눌님 코 고네.)

오면서 동생하고 같이 가려고 동생에게 전화하니 안받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더 일찍 어디로 갔단다.(나하고 같이 가지.)

회룡역에 내려 회룡골매표소를 물어 물어 찾아갔다.
회룡전철역 지나 좀 가다 우측으로 있는 개천을 한참 따라가면(개천속에 길이 있다.)
매표소로 가는 포장길이 나온다.
200여m가면 다리가 있는데 오던 길로 직진이면 회룡골매표소이고 다리건너 좌측길로 가다
곧바로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이 길이 범골능선 가는 길이다.
초반에 고가도로하고 같은 방향으로 ,같은 높이로 잠시 같이 간다.
그 길로 오르는데 옆에 가는 봉고차에서 사람들이 나를 보며 웃는다.
찌는 날씨에 내가 측은해 보이나보다. ㅎㅎㅎ

왼쪽으로 슬슬 고도가 높아진다.
10분도 안됐는데 등이 땀으로 흠뻑이다.
좀 올라 뒤를 보니 수락산이 보이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6시에 나올 때 그렇게 조망이 좋더니 7시 30분 현재 수락산이 뿌옇게 보인다.

오르는데 내려오시는분들이 계신다.거의 어르신들이다.
범골능선 종반쯤 가던길이 사라지며 왼쪽으로는 절벽이고 오른쪽에 바위가 가로막는 길목
이 있다.
그 좋은 길이 뚝 끊긴다는것은 오른쪽 바위가 길이라는것인데 바위가 만만치않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나이 드신 아주머니가 웃으며 " 그냥 그 길로 가세요."
그래도 내가 머뭇거리자,"그냥 그 바위로 가시라고요." (으이고 ! 망신살)
"네에 ..."

사패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다.
좀 가니 드디어 사패산,논스톱으로 왔다.
사패산에 오르니 조망 한번 끝내준다.
맑은 날씨에 주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런데 정상 바위에 사람들이 한 분 안보인다.
너무 태양이 뜨거워 모두 그늘로 피해 계신다.
나도 그늘을 찾아 물한모금 먹는데 바람 한점 없다.
10분 정도 쉬고 사패능선을 거쳐 포대능선으로 향했다.

포대능선으로 가는 길중에 아주 지루한 나무 계단이 있다.
한참 길고 가파르다.
전에 거꾸로 왔을 때 이 길을 오르려면 무척 힘들겠구나 했는데 정말 힘이 든다.

현재 시간 9시.아직도 등산객이 드물다.
자운봉 지나 우이암 가는 길목에 전망 좋은 바위가 있다.
오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상장능선 너머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이는데 인수봉이 왼쪽이고 백
운대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그곳에 자리잡고 앉아 참외를 먹는데 껍질채로 먹으니 오고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며 의아해
한다.
이 참외는 처가에서 가져온것인데 무공해로 키워서 껍질채 먹어도 아무 탈 없다.
국민학교 시절 내고향 포천 개울에서 멱 감으며 물속에서 먹던 참외 생각이 난다.

우이암 지나 20여분이면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너무 허기가 져 오다가 자리 잡고 가져간 김
밥을 먹었다.
원래 이 김밥은 사패산에서 먹을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먹는 기회를 놓쳤다.

오늘 아침 산행은 참 상쾌했다.
우이동에 내려오니 거꾸로 산에 가시는 분들이 많이 들 올라 오신다.
하산주하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고 안하자니 섭섭하고.
그래 딱 석 잔이다. 딱 반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