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하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왕입니다.

지난 6월 6일  일요일 (현충일)에 산행한 태백산 이후 1개월 20일 만에 산행기 올립니다.
결코 긴 시간만은 아닌데도 너무 오랫만에 산행기올리게 됩니다.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을 새롭게 꾸민지도 벌써 많은날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인사드리는
저의 이 '무례함'을 운영자님 관리자님 그리고 저를 아시는 산하가족이건 저를 모르시는 가족이건
'이해' '용서'......    아뭏든~~ 그렇게 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태백산 산행 이후 딱 두 번의 북한산 산행을 했었습니다. 두 번의 산행 모두 아주 즐거운 산행이
아닐 수 없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던 산행기는 결국 올리지 못했고 여름의 가운데로 접어든 하늘이
좋은 어제 28일 홀로 다녀온 북한산 의상능선~ 소귀천계곡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사실  안팎으로 변화가 조금 있었고 그변화로 말미암아 산행하기가 조금은 힘든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로또 1등에 당첨되었거나 회사에서 강퇴또는 명퇴 되었다거나 벼락을 맞았다거나 등등등
그런건 아니구요, 분명 좋은 변화임엔 틀림없지만 그 좋은 변화도 사람을 힘들게 하더군요.

산행기에 앞서    지루하고 길었던 눅눅한 장마와 폭염에 스스로의 몸을 거두기도 짜증나는 이때
한국의 산하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불철주야 희생을 아끼시지 않고 애써 주시는  운영자님과
관리자님께  정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밖에 인사를 드리지 못함도 아울러 죄송합니다.

자자손손 만복이 가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제 28일 제 생각엔 아마 7월 들어 가장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은 데요. 여름이라 더운건 당연하지만,
흰구름 먹구름 뭉게구름 오가며 인사를 하긴했지만 맑은 날에 가시거리도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열시가 넘은 조금은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배낭을 챙겨들고 오랫만에 나서는 발걸음에 내리쬐는
태양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행여 얼굴 상할까 그래도 자외선 차단제는 덕지덕지 온얼굴에 발라대고 집을 나섰습니다.

산성매표소 입구에는 산행을 온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때가 때인지라  반바지 면티에
슬리퍼를 끌고 모자 선글라스로 마무리하고 양손엔 돗자리를 비롯 시원한 먹거리를 가득 들고
계곡으로 향하는 피서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계곡쪽에서 울려퍼지는 시끌 벅적한 소리를 들으며 의상봉을 향하는 저외는 등산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의상능선에서는 열 분 정도 뵙긴 했습니다.


의상봉을 오르며 본 원효봉,염초봉,백운대 풍경입니다.


가파른 비탈에 적응하느라 몸까지 휘어가며 살아가는 소나무.


의상봉과 의상능선에서 빼놀수 없는 바위입니다.  저도 몇번 올린적이 있지만 또 올립니다.



하나로도 부족해 두개나 올립니다. 사진은 지난 3월 6일 100년만의 대설이라 시끌벅적 했던 그다음날인
3월7일 산행할때 촬영한 것입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의상봉 오르기까지는 가파르고 위험한 곳이 많습니다.


의상봉에서 보면 별로 폼 안나오는 용출봉과 멀리 비봉능선 그리고 우측 아레로 늘어지는 응봉능선
풍경입니다.


의상봉에서 본 북한산 정상부입니다.



위 사진 역시 3월 7일날 비슷하게 촬영한 것입니다.  한여름에 눈구경 조금은 시원하시라고....


부는 바람에 나풀 거리는 꽃. 물론 무슨 꽃인지는 주왕인 모른답니다.  산 봉우리는 한번 보면 기억해도 꽃은
열두번 봐야 기억할까...



영출봉에서 보는 의상봉과 원효봉입니다.


용출봉을 내려오며....    소나무와 암봉 그리고 인공구조물의 조화.



용혈봉에서 본 용출봉과 의상봉입니다.  용혈봉에서 너무나도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희열을 느끼며
한참을 쉬다 증취봉으로 향합니다.


나월봉을 오르며 본 북한산 정상부입니다. 조금전과는 또 다른 풍경입니다.


나월봉을 내려오며...  이곳도 나름대로 이름지어진것이 있던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나한봉을 오르며 본 지나온 의상능선입니다.




역시 3월의 눈쌓인 풍경과 비교한 것입니다.   이제 비교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더운날
산행기 보시는데 짜증나실까...


나한봉 정상에서 보는 문수봉입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려 어둡게 보입니다.



문수봉 정상에서 휴식을 하는데 순간포착!  버려진 참외 껍질을 아주 열심히 맛있게 먹고있는녀석.


뭔 냄새를 맞고 날아왔는지 주변을 계속 맴돌며 마치 저한테 뭐라고 말을 하는것 같아요
"뭐 맛난것줌 없쑤???"


확실히 더운날에다 바다로 계곡으로 많이들 떠나셨는지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대남문에 사람이 두명밖엔
없었습니다.  대남문을 지나면서 본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 북한산성  주 능선입니다.


산성주능선에서 본 서울 도심 풍경입니다. 우측 아레 형제봉 능선에 '다다다다다~~'  무더운 여름산속의
적막을 깨뜨리는 헬기 한 대가 떴는데 왔다갔다 하며 다미를 매달고 내려놓는것으로 보아
인명 구조가 아니라 일선사 공중재보급 작전중이 아닐까...


역시 같은 위치에서 본 서울 풍경입니다.


칼바위 능선과 노원구 그리고 불암산입니다.


다른날은 서울시내풍경만 보며 지나가도 지루하지 않고 힘든줄 몰랐는데 더운날 탓인지 너무 오랫만에
산행을 한 탓인지 산성주 능선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소귀천 계곡길은 잡목이 하도 울창해 대낮인데도 어두워 보입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피했지만
시원한 바람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소귀천 계곡에는 몇 군데의 옹달샘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인 용담수라는 곳입니다. 물론 저기서
목을 축이고 이동했습니다.


소귀천 계곡은 넓지도않고 아울러 수량이 그리 풍부하지도 않은 계곡입니다.  그러나 맑고 께끗하기는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길로는 이번이 세 번 인것 같은데 지난 두 번 은 모두 매마른 봄 가을에
지나갔던 터라 계곡인지 의심케할 정도로 물 한방울 없었는데 ...

아레로 갈 수록 물의 양이 많아 지고 탁족을 하며 휴식을 하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내려 가면 갈 수록  소귀천 계곡은 '점입가경'    '천태만상' 이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이른바 '난닝구'라 불리우는 속옷만입고 잠을 자는 것은 그래도 양반이죠.
젊은 남녀들 한 무리는 아예 팬티만 입고 계곡에서 물장구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허연 속살로는 부족해  늘어진 넉넉한 아랫배 드러내놓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동양화 삼매경'에
심취하신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을 욕하는게 절대 아니고요...

저도 돗자리깔고 낮잠도 자고싶었고   물장구도 치고 싶었고 수박한쪽 서걱서걱 먹어가며
이빨에 거리는 씨도 후후뱉어 가면서 go!!  stop!!!   외치고도 싶었죠.
  

통곡의 벽


우이동계곡의 작은 폭포와 맑고 푸른 그리고 깊은용소.


우이동 계곡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저 풍경을 보자니 북한동 쪽 계곡은 발디딜 틈도 없었을것 같습니다.
사진의 풍경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늦은 시간 집을 향하며....  혜화동 야경입니다.










설렌 가슴을 안고 어디든 떠나고싶은 바야흐로 때는 여름의 절정을 향해 달려 갑니다.
산하 가족여러분들 멋진 휴가 계획 많이 세우셨는지요? 벌써 다녀오신 분들도 있으실테고
바로 내일로 다가온 분들도 있으시겠네요.

저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남들 거의 떠나고 난 다음일 팔월 중순이후에 날짜만 잡아 놓고
아직 이렇다할 계획은 없습니다.

무더운 여름 즐거운 휴가 의미있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모쪼록 아무탈없이
건강한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즐거운 산행도 많이 이어지십시요.

04,07,29
주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