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25. (일) / 12명

심양-연길-도문-이도백화-백두산

1.
심양에서 조선족학교 방문 등의 일정과,
연수일정에 참가하고(7/20-7/23)
백두산 가기 위해 심양 공항으로.

저녁 8시 연길행 비행기가 우천으로 연기 되다가 밤11시경 취소,
근처 가 보지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으로
공항근처 불편한 호텔에서 자다.

24일(토) 아침 일찍 심양 출발, 8시경 연길 도착.
일송정,
용정중학을 둘러 보다.

연길에서 냉면을 먹고 버스로 도문으로.

다시 이도백하로 이동.
박포수집에서 준비해 준 음식을 먹고
여러 잔 마신 독한 들쭉술에 대취하다.
못 올 줄 알았는데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차로 올라간다는 얘기에 방심한 탓도.

2.
25일(일)
산골 별미를 마다하고 누룽지로 아침을 떼우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은
안 먹는 것만 못하다”
백두산 아래에서 새삼 절제를 통절히 깨닫다.

입구까지 버스롤 이동,
그 안에서 6인승 지프 두 대에 나눠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정상에 도착.
중간에 비도 뿌리고, 안개도.

정상은 춥다.
파카를 빌려주고 빌려들 입는다.

천문봉은 짙은 안개로 천지는 천지에도 없다.
섭섭함이여.
삼대적공을 해야한다더니
아무리 그래도 우리 중에 그 어느 뉘 한둘은 필히 있을 텐데
아쉽고 아쉽다.

이 영봉이 쉽게 모습을 내보이지 않음은
아마도 더 깊은 좋은 곡절이 있으리라 자위하다.

추워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나중에 들으니 8월 말에서 9월 초가 맑은 하늘을
보는 적기란다.

차가 막히고 비가 쏟아져 장백폭포 쪽은 쳐다만 보고
가는 것은 포기.

3.
온천.
용출되는 그대로의 수온이란다. 최고 80여도.

그 먼 곳, 노천탕에서 벗은 채로 여운이를 만났다.
반갑다. 북한연구 관련 일로 배로 왔단다.
천지를 보았다고.

자연사박물관을 들리다.
천지의 물에 대해 동행한 상희씨가
용출수에 대해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길게 이어진
수맥설을 안내원에게 제시하다.

이도백하로 돌아와
박포수네서 다시 점심.
남원장이 물심양면으로 돕는 이들인 모양.

박포수가 술이 좋아 망정이지
나빴으면 크게 고생했을 거라면서
속 편하게 양귀비를 조금 먹게 해
먹고 나니 한결 편하다.
특별 주문 제조탕을 어제 이어 한 잔 더 마시다.

이국 음식을 먹으며 한 잔 마시는 것은
탈도 막고 입맛도 돋우는 양약인데
과한 것은 독이다.

신문 안 보고 방송 안 듣고
일상으로 뚝 떨어져 매끼 잘 챙겨 먹고
느슨한 일정을 보내니
빠진 체중을 되찾는 느낌이다.
먹던 약도 과감히 접어 버렸고.

보국대사, 권목사, 박원장 등,
독특한 칼라를 가진 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각별했다.
특히 새벽 4시면 일어나는 박원장은
이번 여행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7박을 룸메이트로 함께했다.
고맙다.

4.
연길로 돌아와 심양으로,

심양에서 2박 후 귀경하다.

행주산성 근처에서 점심으로 전 일정을 마무리 하다.

뜻밖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번 일이
좋은 열매 거두기를 기원하면서 모두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