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ze=4>화양,선유,쌍곡구곡과 도명산,군자산
사진 탐방기



7월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간 충북 괴산군에 있는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을 친구 3명과 함께 다녀왔다. 나는 화양구곡의
도명산과 쌍곡구곡의 군자산을 등산하기도 하였다. 나는 이곳은

처음이었다. 지난 6월5일부터 7박8일간 문경, 상주, 영주, 예천, 봉화
자방을 잡중 탐방할 때 이곳을 탐방하려고 상주에서 버스로 화북까지는
갔으나 화북에서 화양동으로 가는 버스가 연결되질 않아서 포기하고

가까운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오고 말았다. 나는 그 때 문경의 가은읍의
대야산에 올랐을 때 정상에서 그 지방의 산을 잘 아는 분을 만나 주위의
산줄기와 봉우리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분이 하는 말이 괴

산군 문화관광과에 연락하면 "괴산 35명산"이란 안내 책자를 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 와서 연락하여 책을 입수하게
되었다. 우리 일행 4명은 작년 여름에 동해안의 통고산, 검마산의 자연휴

양림을 2박3일간 다녀와서 재미를 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금년에도
가자고 뜻이 모아져 나더라 목적지를 골라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마침
앞서 말한 좋은 책자도 있고하여 조사하여 보았더니 화양동 구곡을 중심

으로 그 근방의 아름다운 계곡들을 집중 탐방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
먹었다. 진작 떠나려 했으나 장마가 계속되어 미루다 21일에야 출발하였는데
여행 중 내내 날씨가 좋아 무척 다행이었다.




--21일--화양구곡으로 가던 날

부산 동래전철역에서 9:00에 만나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 건천 휴게소에서
잠간 쉰 다음 구미 조금 위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가 상주로 나와
상주에서 그 이름도 유명한 "안박사 면옥"에서 냉면으로 맛있게 점심을 한

다음 보은/청주로 가는 길을 따라 화서까지 가서 오른쪽 화북으로 가는 길
을 둘어서 곧바로 화북을 거쳐 송면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들어서니 바로
화양동 구곡의 입구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거기가 화양동 본 계곡이 아니고

거기서 8Km쯤 더 산을 넘어 가야 정식 화양구곡의 입구가 있었다. 우리는
입구의 아래쪽 500m쯤 지점에 있는 야정장에 텐트를 쳐 놓로 강가로 나가
목욕도하고 바둑을 두기도 하였다. 상주에서 점심먹은 근방의 시장을 둘러

보다가 전통의 크고 작은 가마솥이 집채처럼 쌓아 놓은 것을 보고 어릴적
시골에서 많이 보아왔던 것에 대한 특별한 감회가 일어나 애틋한 정에
끌리기도 하였다. 지나오는 길의 시야에 들어 오는 조국의 산하는 내리

쬐는 폭염에 숨죽이고 짙푸른 생명력을 뿜어 내면서 가을의 결실을 준비
하고 있었다. 푸른 논가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황새의 날씬한 몸짓은 아름
다움의 극치 그것이었다. 아! 아름다운 금수강산... 나는 이 땅의 백성됨이

행복 스러웠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아니어서인지 야영장과 계곡이
비교적 한산하였다.




경주 조금 위에 있는 건천 휴게소.

  


화양구곡 매표소.




화양구곡 야영장 앞 강.




화양동 안내도.





상주시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옛날 가마솥.

  



속리산 문장대 오르는 입구 오송폭포 위에 있는 성불사의 감로수.





화양구곡의 송면쪽 입구 여기가 화양구곡의 상류임.





화양구곡의 송면쪽 입구.  위 사진의 근방.
선유구곡과 이곳과 화양구곡은 한줄기인데 상류가 선유, 하류가 화양임





--22일--도명산(643m) 가던 날

아침을 해 먹고 출발하려니 9:00경이었다. 나는 아침을 먹고
좀 남은 밥을 작은 그릇에 따로 챙겼다. 나는 혼자서 도명산을 갔다
올려고 마음 먹었다. 옆에 분에게는 의논도 하지 않고 내 혼자 멋대

로 정한 것이 미안하였으나 함께 가자고 권해도 될 것 같지 않아서였다.
4명이 함께 출발하여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서 조금 더 걷다가 3명은
그 근방에서 멱이나 감고 바둑이나 두면서 놀겠다면서 나더러 도명산에

잘 갔다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도명산에는 처음 가는 길이다. 어제부터
책자를 보고 사전 조사는 충실히 해 놓았었다. 조금 오르니 화양2교가
나오는데 보에 고인 맑은 물이 작은 수문으로 햐얗게 부서져 흐르는

모습이 시원해 보였다. 계곡따라 찻길이 계속 이어져 잇었다. 조금 오
르니 식당가가 나오고 얼마 안가서 화양제3교가 나타나는데 그 다리를
건너지 않는 입구에 도명산으로 가는 안내판이 있었다. 처음 가는 길에

혼자라 길이 험한 곳은 없는지 싶어 약간 긴장되기도 하였다. 한참을
오르니 험한 곳에는 곳곳에 철다리가 잘 놓여 있었다. 내려 오는 사람이
나 올라 가는 사람은 한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본격적인 오르기를 한

시간 남짓하니 정상 부근에 도착한 것 같았다. 철다리가 잘 놓여 있어서
이지 제범 난코스였다. 사방이 트이니 남쪽의 낙영산의 뾰족한 두 봉우리가
눈 앞에 나타났다. 나는 정상에 올라 시간을 가늠해 보고 될 수 있으면

낙영산도 갔다 오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래서 입구 매표소 공원 직원
에게 도명산에 올라 낙영산까지 갔다 올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한마디로
안된다는 것이었다. 출입통제 지역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

었다. 정상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었다. 등산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은근히 기대하면서... 정상 사진 촬영도 부탁하고 낙영산 쪽 등산길에
대해서도 좀 묻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정상에서 낙영산으로 가는 길은

출입통제란 글씨로 막아 놓았었다. 사람을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아 할
수 없이 제5교 학소대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조금 내려오니 오른
쪽으로 난 길에 공림사로 가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공림사는 낙영산

밑에 있는 절이니 그 길이 낙영산으로 통하는 길임이 틀림 없었다. 그
러나 내 혼자서는 갔다 올 용기가 나질 않았다. 거기서 조금 내려와
삼체불에 이르니 올라 오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내려 오는

길은 평탄하였다. 곧 화양제5교 학소대에 이르렀다. 이 학소대는 화양
구곡의 명소 중 제8곡이다. 다리를 건너니 오른쪽으로 가면 화양구곡의
마지막 제9곡 파천이 있다는 것이었다. 올라 가니 천하절경 파천이 나

왔다. 푸르고 하얀 옥수가 운동장만큼 큰 허연 반석위로 흘러 내리는
모습은 과연 용의 비늘이 번쩍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나의 두
다리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와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게

느껴졌다. 한참을 내려와 제2교 아래서 일행을 만나 오랫동안 멱을 감
고 놀다가 야영장으로 돌아 왔다. 계곡의 곳곳에 가족과 친구와 애인들
이 와서 기쁨에 넘치는 탄성을 내면서 노니는 모습은 아름다운 그림이
었다.




화양동 재2교 위의 보.




야영장에 피어 있는 자구다리
(소쌀밥)나무 꽃.남쪽에는 이미 졌는데...




화양동 계곡.




화양구곡의 상점들.

  


화양구곡의 계곡.




도명산으로 오르는 안내판.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




도명산으로 오르는 안내판.




바위 굴을 통하는 길.




정상으로 가는 철계단.




낙영사 밑 공림사로 가는길 안내판.




삼체불상이 새겨져 있는 바위.




내려와서 만난 화양제5교.




화양의 제8곡인 학소대.




화양구곡의 제9곡인 파천 설명문.




제9곡인 파천-1.




제9곡인 파천-2.




제9곡인 파천-3.





화양동 제2교 근방.

  



화양구곡 .





도명산 정상 근방에서 바라 본 낙영산.





도명산 정상.





화양 구곡의 제9곡 파천.





화양제2교 위의 보에서 분수처럼 흘러내리는 햐얀 물.

  






--23일--군자산(948m) 가던 날


오늘은 송면으로 나가 선유구곡을 구경한 다음 쌍곡구곡으로
거점을 옮길 계힉이었다. 나는 전날 오후 늦게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으니 그 지방에 사는듯한 늙으막한 분이 떡밥으로 고기

통발을 놓고 있어 나도 취미가 있느지라 관심있게 지세히 보아 두었다.
나는 새벽에 잠이 깨어 얼마나 잡혔는가 그것이 궁금하여 나가 보았
더니 이미 걷워 가고 없었다. 나는 그 길로 강의 하류로 잘 나 있는

찻길을 따라 아침 운동겸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상쾌하게 걸어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니 후영교라는 다리가 나오고
건너편에는 수련시설이 더러 있었다. 아침을 먹고 이사가 시작되었다.

그저께 온 길을 되돌아 송면으로 나가서 조금만 가니 선유구곡이었다.
거기서 바쁘게 계곡을 거슬러 올라 둘러 보았다. 30분도 채 안되어 상
류 끝에 도착하였다. 계곡은 짧지만 계곡에 버티어 자리잡고 있는 우

람한 바위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선유구곡이 화양구곡의 상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거기서 나와 20분쯤 가니 쌍곡구곡의 상류쪽 매표소
가 나왔다. 거기서 하류쪽 매표소로 내려와 계곡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다음 하류의 소금강 근방의 솔밭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 먹고 나니 1시가 채 안되었다. 세분은 그 근방에서 목욕도
하고 바둑을 두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간단히 짐을 챙겨 나서면서 이

계곡의 상류쪽으로 가는데까지 갔다 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큰 길에서
조금 걸어 가니 군자산으로 오르는 안내판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 보니
그 시간에 가도 여유있게 다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르기

시작하였다. 잠깐 오르다 생각해 보니 물통에 불을 넣지 않고 온 것이
었다. 나설 때 등산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그냥 계곡으로 갔
다가 올 것이니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물을 넣으면 된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더운날에 서너넷 시간을 물 한 모금 마
시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마스려지는 생각 속에
정 안되겠다 싶으면 온 길로 도로 내려 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해

보았다. 처음 길에다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예감과 중간에
어떠한 난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싶으니 마음이 좀 쫄리기도 하였다.
정상으로 오르니 경사가 급한 험한 길에 로프가 중간중간 매여 있었다.

그리고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처음 색각과는 달리 보이는 것이 정
상이다 싶었는데 두어번 빗나갔다. 정상은 그 뒤에 숨어 있었다. 8부쯤을
오른듯한 지점에서 왼쪽 쌍곡구곡을 내려다 보니 하얀 냇가가 속살을 드

러내어 길따라 뻗혀 있다. 건너편에는 보배산과 칠보산이 아름답게 늘어
서 있다. 출발한지 2시간쯤 되어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오르던 앞쪽 저
멀리에는 남군자산이 솟아 있었다. 너무나 햇살이 따가와 햇볕에 나서서

이리저리 바라볼 수도 없었다. 곧바로 도마골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뎠
다 하산길은 등산길 보다 아주 평탄하였다. 도마골 재에서 왼쪽으로 내려
오니 작은 돌이 깔려 있는 너덜길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쌍곡구곡과 만

나는 점에 이르니 4:20이었다. 3시간 20분이 걸린 셈이다. 거기서 다시
계곡 상류로 향하였다. 한참을 오르니 절말에 이르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는 계곡따라 가는 산길로 쌍곡폭포, 살구나무골, 막장봉으로 가고 오른

쪽은 찻길로 옥녀탕, 마당바위로 간다고 되어 있었다. 왼쪽 길로 들어서
쌍폭에 가서 목욜을 한 다음 내려왔다.



화양구곡 입구 후영리의 새벽.




후영리의 빨간꽃이 핀 인삼밭.




선유구곡-1.




선유구곡-2.

  



선유구곡 입구 仙遊洞門.

  


선유구곡-1.




선유구곡-2.





쌍곡구곡. 길가에 제초를 하고....




쌍곡구곡 괴산쪽 입구.




쌍곡구곡 안내도.




군자산 안내도.




군자산 전망대에서 본 쌍곡구곡.




군자산 정상.




도마골 하산 안내판.

  


도마재에 서 있는 안내판.

  


하산이 끝난 지점의 도마골식당.




다시 상류로 오르니 칠보산과
재수리재로 갈라지는 안내판.





쌍곡구곡의 소금강.




쌍곡구곡의 쌍폭.




--24일--집으로 돌아 오던 날

오늘은 집으로 내려 가는 것이 전부다. 새벽에 일어나니 쌍곡구곡을
한번 더 걷고 싶은 생각이 일어 난다. 나는 5:30경 일어 났으니 7:30경까지만
돌아 오면 일행에게 지장이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서 상류쪽으로 걷기 시작

하였다. 걸어 가면서 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 야영장으로 들어 가 그 곳의
경치를 살펴보기도 하였다. 새벽에 조용한 계곡에 피어 오르는 뿌연 안개가
멋있었다. 걷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경쾌하였다. 길가의 널따란 밭에

움직이는 동체가 있어 가까이 접근해 보니 부부가 나와서 옥수수를 껶어 들
이고 있었다. 고추도 지천으로 열려 있고 도라지 꽃도 허드러지게 피어 있었
다. 아침 일찍이 나와서 뿌린 만큼 거두려는 저 부부에 축북이 내려 주기를

기도하고 싶어졌다. 나도 이 대자연의 품속에 안기니 마음의 순화가 되는 모
양이었다. 먼동이 터 가는 쌍곡구곡의 새벽 풍경을 멋지게 감상하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40분쯤 걸어 오르다가 내려 갔다. 내려가서 다시 소금강을 지나 입구

쪽으로 한참 동안 걸어 내려 가다가 되돌아 왔다. 아침밥을 먹고 괴산쪽 입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수안보 방향으로 가다가 연풍에서 이화령 터널로 들어가 가은
으로 가서 석탄 박물관을 구경한 다음 농암으로 나와 상주로 와서 집으로 돌아

왔다. 가은 석탄 박물관을 구경하는 동안 남다른 감히가 일어 났다. 우리는 오늘
단군 국조 이후 반만년의 역사 속에 가장 푸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풍요는 누군가의 희생에 의하여 얻은 것이지 그냥 공짜로 얻은 것은 아니다.

나는 바로 그 큰 희생이 이 탄광에서 목숨을 걸고 일한 사람들의 공로가 아닌가
생각되어 석탄산업 희생자 위령 조형물과 진폐환자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잠시나마
감사와 명복을 비는 염을 가져 보았다.



먼동이 터 가는 쌍곡구곡의 도라지 꽃.




이화령 터널 들어 가기 직전의 연풍.




가은 석탄 박물관.




가은 석탄 박물관.




안전! 안전! 안전!... 표어.




석탄 박물관.




진폐 순직지 위령비. 숙연한 마음.....




석탄산업 희생자 위령 조형물.





먼동이 터 가는 쌍곡구곡의 새벽.





봐도 봐도 아름다운 쌍곡구곡의 소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