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덩이의 4월 2번째 산행일기 (창원 천주산 종주)
천주산(용지봉) (638.8m)
▶언제? : 2004년 4월 4일(일)/ 날씨 : 맑음
▶어디로? :북면 외감마을-달음계곡- 약수터-전망대-천주봉-천주산-내서읍 회성동
▶누구캉? : 수덩이 부부만
일요일에는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 때문에 산행계획을 취소하려 했는데...
희끄머리했던 날씨가 시간이 갈수록 맑아져와 ‘한국의 산하’에 접속하여 보아 놓았던 진달래로 유명한 ‘창원 천주산’을 찾으니
눈에 익은 ‘곽연기’ 님의 산행기 등을 보며 급히 정보를 수집하고, 추가적으로 여러 검색사이트 찾아 산행계획을 급조해 프린트합니다.
그리고는 무엇엔가 쫒기듯 오전 9시에 집을 나서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 마산행 직행버스(@3,300원)를 타고 갑니다.
오늘 내일이 청명, 한식이라 차가 예상보다 많이 밀려 2시간을 넘겨 마산시외터미널에 도착했고, 또다시 시내버스를 바꿔타고
11시 30분경에서야 들머리인 창원 북면 외감부락에 도착합니다.
▲ 21-1번 버스(@800원)를 타고 천주사입구에 도착하니 양쪽도로에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등산복차림의 몇몇 산님들은
이 곳에서 다 내려버리고 우리는 정류소 2군데를 거쳐 인적이 거의 없는 논밭만 보이는 도로에 우리 부부를 포함해 3사람만
달랑 내리니 당혹스럽습니다.
같이 내린 아줌마도 등산객이 아니어서 혹시 잘못 내린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으나 아주머니에 물어보니 등산 진입로가 맞답니다.
▲ 10 여분 아스팔트길을 올라가니 산님들을 태워온 빈 관광버스들이 보여 제대로 찾아온 듯해 그 때서야 마음이 놓입니다.
▲ 달천계곡으로는 벚꽃들이 만개해 있습니다.
▲ 수덩이가 제일 싫어하는 경사진 콘크리트길을 20여분을 걸어오다가 급기야 정자옆 화장실좌측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러나...
▲ 경사이긴 하지만 흙을 밟으며 기분좋게 오르니 산림욕장 숲속의 예쁜 작은 책장이 책이나 읽고가라 손짓합니다.
포근한 등로를 10분 정도를 갔을까 이내 콘크리트길과 또 마주칩니다. 하이고~ 이 웬수 떵어리야!
▲ 콘크리트길을 얼마간 올라가다 좌측의 약수터옆으로 난 등로를 타고 올라갑니다. 천주산에서 유일하게 본 약수텁니다.
식수는 여기에서 충분히 확보해야합니다. 이곳 외에는 책임 못집니다.^^
▲ 아담한 숲속의 공연장을 거쳐 전망대가 보이는 능선에 다다라 한숨을 돌리고...
▲ 전면의 창원시가지를 조망하고
▲ 건너편 온천으로 유명해진 마금산쪽도 바라다 봅니다.
▲ 전망대에서 천주사입구쪽도 조망해 봅니다.
▲ 아내는 좋긴한데 이곳에 너무 일찍 온게 아니냐 반문합니다.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이 아직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수덩이는 말합니다. “그렇네... 하지만도 쬐께 아쉬워야 다음에 또 찾아 올꺼 아이가?”
▲ 우리가 가야할 곳을 조망하며 천주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 아래 임도쪽으로 가야 마음껏 진달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 산꾼이 될라치면 산을 타야지요.^^ 올라가다 전망대쪽을 뒤돌아 봅니다.
▲ 힘든 경사길이래도 시멘트길만 아니면 수덩이는 오케이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젖어있어 먼지도 날리지 않습니다.
▲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전망대에서 보았던 똑 같이 생긴 또 하나의 비탈길이 보입니다.
▲ 마산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 섬이 작은 동물원이 있는 돗섬인가요?
▲ 2번째 헬기장을 지납니다.
▲ 파스텔톤의 광경이 환상적입니다.
▲ 이제 정상이 가까워져 옵니다.
▲ 3번째 헬기장 뒤로 보이는 곳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암저수지로 추정됩니다.
▲ 천주산은 부드러운 흙들로만 이루어진 여성스러운 산입니다. 정상에는‘용지봉’비와 ‘천주산’정상비가
불과 몇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름이 다른 정상석이 나란히...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 마산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 이제 급경사의 하산을 서두럽니다.
▲ “헉!! 곰이다!!!” 하산길에 올라오는 곰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란 TV에서 봤던 개입니다.^^
오후 2시가 넘어 행동식으로 식사를 하고 다시 하산을 하다 지나치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후덕하게 생기신 산님을 만나 하산길을 묻습니다.
‘감성덕’이란 함자를 가지신 그 분은 무학산으로 간다며 이 곳이 낙남정맥 코스라나요...(실명이라 누를 끼치지는 않을 지?)
제가 정맥인지, 동맥인지 뭐를 아나요? ㅎㅎㅎ...
▲그 분은 이 곳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시고선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밑둥치는 꼬아졌지만 그 후부터는 꼿꼿이 자란 소나무를 신기해하며 무학산쪽으로 가신다는 그 분 뒤만 따라 가기로 합니다.
▲ 마산 앞바다만 좌로 간간히 보여 위안으로 삼고, 낙남정맥이란 리본만 따라가니 여기에도 태풍 매미로 피해가 막심합니다.
▲ 아무리 걸어도 좋을 스폰지길을 가니 앞질러 가시던 아까 그 분이 쉬고 계시길레 우리는 새(혀)가 빠지게 뜁니다.^^
우뚝선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가...
▲ 오뉴월 땡칠이처럼 헐떡이며 주저앉습니다... 이젠 못따라 오시겠징. ㅋㅋㅋ...
▲ 흐미~!! 몇초도 안되어 그 분께 따라 잡히는 신세가 되어... 에라 모르겠다. 푸~욱 쉬며 지나온 길을 봅니다.
▲ 마지막으로 마산시가지를 보고 숲속으로 들어섰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됩니다.
▲ 오로지 리본만 따라 가니 오르락 내리락 재미는 있습니다.
▲ 능선을 따라 얼마나 갔을까...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왼편을 보니 마을이 나타납니다.
▲ 언덕배기에서 내려올때 부터 마을을 벗어날 때까지 개짖는 소리로 요란합니다.
▲ 개 사육장인 모양입니다. 냄새도 고약합니다. 개는 어찌나 짖어대는지...
▲ 그 곳을 총총걸음으로 빠져 나오니 자그마한 동산이 보이고 리본이 등로를 인도해줍니다.
▲ 동산에 올라서니 산불 진화용인듯한 대형물통이 몇 개있고 개짖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 익산백두산악회의 리본이 보여 또다시 오솔길을 따라갑니다.
▲ 갑짜기 길이 끊기더니 아래로 도로가 보이고 소위 개구멍을 통과합니다.
▲ 오후 4시 30분경, 입간판에는‘내서읍 회성동’이라 씌어져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쯤인지...마산이긴 한데...
▲ 마음이야 줄곳 무학산으로 이어가고 싶지만 등로만 확인하고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려
마산교도소앞 정류소에서 다시 마산시외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갈아탑니다.
4월 11일에서 18일 정도엔 천주산이 완벽하게 붉은 물감으로 채색 될것이고,
그 전 4월 10일에는 진달래축제가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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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랑방 - 초행길은 가다보면 더러는 이상한데로 빠지는수가 있지요.. 근데 개는 싫더라구요 보신탕을 좋아해서 그런지 개들이 나만보면 짓어대서.. 원.. 무학산과 천주산.. 마음만 먹고 아직이었는데 천주산..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근데 부부가 같이 가셨다는데 어찌 싸움도 전혀 안하십니까 그려~~^^
## ㅎㅎㅎ... 전 어디나 초행길이랍니다. 전에 갔던 산길도 자꾸 엉뚱한 길로 가니... 아내가 제보고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다네요. 내 참!!^^ 그리고 전 멍멍탕을 전혀 먹지 않는데도 저를 보고 짖는 걸 보면 역시 개라도 족보가 있어야 겠더군요. 하산 때만난 반달곰같은 개는 저를 보고 짖지도 않고 사진찍으라꼬 포즈까지 취해주더군요. ㅋㅋㅋ... 덕유산종주를 위해 아침산행 여전하시죠? 건강하세요.^^
▣ 불암산 - 항상 멋진 사진과 멋진 조망으로 푸근함을 전해주시는 님의 산행기가 봄의 전령으로 남쪽 소식을 전해주시는군요.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부부님의 금슬이 너무도 좋으신가봐요? 지금처럼 늘 행복하십시요.
## 반갑습니다. 불암산님... 금슬요? 산에서는 싸우지 않아도 산을 내려와서는 싸웁니당.^^ 그러나 산을 함께 오르고 부터는 영혼이 자연에 순화가 되어서 그런지 싸울 일이 점점 없어지는 것은 학씰한 것 같습니다.^^
▣ 러브산넷 - 부산근교에서 진달래산행으로 첫번째로 꼽히는 천주산... 아직은 꽃망울을 머음채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네요... 앞으로 4-5일정도후면 만개하겠네요... 그때는 꼭 한번 갈려고 합니다... 한울타리님..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러브산넷님...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이상 만나는 고교 친구가 창원에 2명이나 10년이상 살고 있는데... 그 친구들은 이상하게도 곁에 있는 천주산을 모르고 있더라구요.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하시면 제가 갔던 그 길로 해서 무학산을 거쳐 오시면 진짜 좋겠더라구요. 가족과 함께라면 천주산 진달래만 봐도 만족하실 겁니다. 전 다음 주 또 다른 진달래의 명소, 창녕 화왕산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즐산, 안산하시기를...
▣ 산초스 - 진달래 뿐만 아니라 벚꽃도 예쁘군요. 참 부지런하게 산행에 열심이십니다. 서울쪽은 멋진 군락지가 없어서 아쉬운데 잘 봤습니다.
## 그 위험한 암릉을 타시고 다음 날 남한산성을 산행하시고 곧 산행기도 올리신다구요? 산초스님의 산에 대한 열정과 엄청난 체력에 또 한번 기가 죽습니다. 으메~ 기 죽어! 하~~하 항복!!^^
▣ 똘배 - 수덩님 부부 참부럽습니다. 집사람과 전에 아주 가끔 같이 다녔는데 다시한번 꼬셔봐야 겠네요..남녁의 초봄모습 잘봤네요..
## 안녕하세요? 똘배님. 무릎 괜찮으세요? 어느 산행기의 내용인데요... 지리산을 뒷동산처럼 오르내리시는 분이 나즈막한 부산 해운대의 장산을 내려오시다 다리뼈를 다쳐 한동안 고생했다네요. 한번 고장난 관절은 좀처럼 치유가 어려우니 아무리 낮은 근교산이라도 무릎에 이상증세를 느끼기 전에 스틱 사용하셔서 미리 보호하세요. 그리고 사모님도 꼭 모시고 다니세요. 어제 만난 애인이라 생각하시고... ㅎㅎㅎ
▣ 달빛대장 - 내가 창원에 5년이나 근무를 했었음에도 이런 좋은 산을 보지를 못했는데...한울타리는 수동씨의 부부를 일컫는것 같은데....언제나 다정하고 즐산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 달빛대장님이시라면...san2.co.kr의... 맞나요?^^ 예전에는 무학산의 유명세에 천주산이 그 그늘에 묻혀 있었다더군요. 다음 주나 다다음주에 산행계획을 잡으시고 가보시면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희망이네 - 창밖엔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고...모처럼의 여유(?)를 가져보면서 한울타리님의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사진솜씨도 보통이 아니시네요..호호^^*... 잼있게 풀어가는 이야기도 모두 곁에서 꼭 듣는 듯 했어요. 항상 뭔가에 쫒기듯 빠듯하게...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그래서 다짐했죠...이번 일요일엔 신랑이랑 같이 꼭 천주산엘 가리라고 말예요...항상 건강하세요.
## 헉! ^^# 부끄럽네요. 좋은 아파트에 이사가셔서 좋으시겠어요. 이젠 어느 정도 정리도 되었을터이고 날도 많이 따뜻해졌으니 일요일마다 건강도 챙기시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근교산부터 산행을 시작해보시죠. 여기 게시판을 자주 기웃거리다보면 의외의 좋은 곳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답니다. ^^ 그리고 갱제도 어려우실텐데 그 날 무슨 금일봉을 그렇게 많이 넣었어요? 나중에 꼭 몇배로 갚아드리라고 찡호에 전할께요. 고마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