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의 날개를 펴고 원시림과 같은 오지능선의 응봉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6년 8월 20일(일요당일)

 

동 행 자: 안내산악회와 함께(산행안내)

 

산행시간: 약 8시간(휴식포함)

 

도상거리: 약14.8㎞(실거리 약 19.0㎞)

 

산행코스: 공작골가든(09:45)-안공작재-전망대봉-공작산-문바위골갈림-740봉-569봉-공작현(12:30~45)-

 

          535봉-618봉(13:29)-664.6봉(14:05)-758.7봉(15:17)-부목재갈림(16:18)-솔재갈림(16:26)-

 

          응봉산(16:45)-부목재갈림길(17:10)-부목재(17:30)

 

산행줄거리:

 

요즘은 산에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더욱 꾀가 생겨 종주산행은 찾지 못하고 그냥 일반산행을

 

찾는 수준으로 추락된 느낌이다.

 

운동량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의지가 약해져서 그럴까...?

 

빡세게 다니던 산행을 9정맥과 함께 접고 놀며가며 먹고 마시며 진행하다보니 몸무게는 4킬로그램이나

 

불어 마눌은 나더러 통통한 백 돼지가 돼버렸다 놀러대는데 이거 어떻게 처신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사실 지난 정맥산행처럼 기맥이나 지맥을 빡세게 진행하고 싶어도 내 나이가 이제 5학년 입학원서를

 

받아들 준비를 하고있는데 그놈의 정맥이나 기맥을 빨리 끝낼 이유가 없기에 이곳저곳 유랑하듯

 

산을 찾다보니 막걸리생각에 눈요기 생각....뭐 그런 것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은데 힘들여가며 기맥이나 지맥을 꼭 찾아가야 할 이유도 없지....

 

앞으로 쉬엄쉬엄 산을 찾는다해도 부족함이 없이 산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도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안내산악회를 인솔해주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 아들녀석과 함께 자전거를 끌고 불광천으로 발길을 돌려봤다.

 

5~6년 전에 자전거 3대를 각각 150,000원 내외를 주고 구입해 한강변에서 아들들과 함께 타고 다니다

 

집 한쪽에 처박아 두었던 자전거를 꺼내보니 무시고무가 삭아버리고 체인까지 녹슬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 3대를 끌고 인근의 자전거점에 들러 이것저것 간단하게 수리해 아들들과 처음 찾는 불광천으로

 

나갔더니 월드컵경기장까지 시원스럽게 자전거도로가 정돈되어 있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는데

 

처음 한강변에서 아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살며시 스쳐 지나가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쩜 그때의 시절이 더 재미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자식들이 다 성장해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으려하니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불광천으로 달려가니 그곳에는 우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으며

 

더위를 피해 산책 삼아 걷는 사람들도 많은데 길이 좁고 통행방향을 서로 지키지 안다보니 군데군데

 

충돌할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었다.

 

성장한 자식들이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이기에 몇 번이고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문하며 그렇게 1시간

 

넘게 달리다보니 날씨는 어둑어둑해지고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말 오랜만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 부자지간에 땀을 빼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녀석에게

 

캔맥주 하나씩을 사주고 난 그냥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풀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따뜻한 저녁을

 

준비해놓고 산행준비까지 해놓아 토요일을 그렇게 편안하게 보내고 일요일 아침 새벽 5시 20분에

 

조용히 일어나 산행을 떠난다.

 

아내와 아들들은 잠에 빠져있고 난 준비해둔 배낭을 메고 출발장소인 사당역으로 향하는데 지하철이

 

갑자기 신림역 못미처 로상에 정차를 하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어떤 남자가 철로에 뛰어내려 잠시 정차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래도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함께 하기로 한 초딩 친구녀석이 10여분 늦게

 

도착되는 바람에 15분 정도 지연돼 산행장소인 홍천을 향해 달리게 되었고 몰려오는 태풍의 영향인지

 

군데군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운무가 가득 끼기 시작한다.

 

국도변 클인턴 휴게소에서 친구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고 444번 지방도로를 따라 속초리를 경유

 

공작골에 도착하니 내리던 가랑비는 언제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로 변한다.

 

직진의 406번 지방도는 공작현을 올라서 56번 국도변의 조가터로 연결되나 우린 좌측의 공작골

 

가든으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공작산의 일반적인 산행은 수타사주차장-샘골-외동고개-무쇠말등-약수봉-작은골고개-수리봉-안공작재

 

-공작산-공작골을 선호하게 되나 오늘 우리가 진행하게 되는 코스는 때묻지 않은 오지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즉 "공작골(궁지기골)-안공작재-공작산-문바위골안부-740봉-569봉-공작현-535봉-618봉-664.6봉-

 

758.7봉-응봉산-직골-윗솔치"로 계획했으나 당일 산행으로 산행거리가 너무나 길고 고도차가 심해

 

응봉산에서 윗솔치 구간은 진행상황에 따라 응봉산에 도착한 후 최종판단 부목재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09:40 어쨌든 우린 공작골가든에서 좌측의 철다리를 건너 비포장 도로를 잠시 따르면 삼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우측으로 꺾인 지점의 길은 공작골가든에서 진행되는 비포장 자동차 도로이고 직진의 길은 문바위골로
 
진행되는 길로써 공작산까지는 약 4.8km의 거리이고 좌측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궁지기골로 공작산까지 2.8km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나 소형승합차를 이용한다면 궁지기골 방향으로 진행해 자연휴양림까지 차편으로 진행할
 
수 있겠으나 우린 그냥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우측 잣나무에 둥그런 말벌집 하나가 크게 달려 있고 10여분 올라서면
 
우측에 별장이 한 채 자리하고 이어서 연못에 물래방아가 돌고 있는 휴양림에 도착하게 되는데
 
자동차는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휴양림의 좁은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상가 아래로 우회해 오르면 좌측 아래 별장 옆으로
 
등산길이란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그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계류를 좌우로 몇 번 건너게 되고
 
이어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행들머리/ 우측의 문바위골은 공작산까지: 4.8km)
(말벌 집)
(안공작재 / 공작산: 0.6km남음)
 
10:20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오름길을 30여분 올라서면 나무의자가 설치된 안공적재에 올라서게
 
되는데 직진으로는 큰골로 넘어가는 길이고 좌측의 길은 수타사 방향으로서 "수타사: 6.5㎞,
 
약수봉:3.68㎞, 올라온 방향으로는 공작골: 2.5㎞, 우측으로는 공작산: 0.6㎞"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생각 같아선 처음 찾는 곳이니 좌측의 약수봉이라도 다녀오고픈 생각이 들지만 단체산행을 인솔하는
 
입장이라서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그냥 우측의 공작산 전상을 바라보며 진행하게 된다.
 
언젠가는 개인적으로 다시 찾게될 그 날을 기약해 보면서 우측의 넓은 산길을 따르면 오름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하고 그런 길을 7~8분 따르면 전면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좌측의 우회로에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 있다.
 
전면의 암릉이 구미를 당기게 하지만 바위가 빗물에 젖어 위험하기에 좌측의 우회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니 다시 밧줄이 메어있는 암릉이 나오고 그곳을 휘돌아 올라서니 전면 아래로는 U자형의 움푹 꺼져
 
내린 바위의 안부가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전망대봉이 자리한다.
 
우측의 전망대봉을 잠시 올라서니 뒤에서 넘어오는 길이 열려있고 정상에는 바위 몇 개가 자리하며
 
저 앞 운무가 휘감고 이는 공작산을 주시하고 있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 U자형의 움푹꺼진 암릉지대의 안부를 직진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우측의
 
밧줄이 설치된 쪽으로 우회해 올라서니 다시 바위지대를 좌측의 사면으로 우회해 진행하게되고
 
철쭉나무가 우거진 숲을 빠져나오면 "공작산 정상: 0.12㎞, 수타사: 6.5㎞, 안공작재: 0.6㎞,
 
공작골: 3.1㎞, 군업리: 6.3㎞, 공작골: 2.5㎞"라 쓰여있는 이정표가 세워진 우측의 문바위골
 
진행해온 길의 궁지기골 갈림길의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우린 이곳에서 공작산의 정상을 다녀와서 다시 우측의 공작골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정표와 돌탑을 뒤로하고 진행하면 다시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되고 절난간이 설치된
 
곳으로 내려섰다 쇠줄과 밧줄이 메어져 있는 곳을 다시 오르게 되면 좌측으로 공작산의 정상석
 
2개가 세워져 있는데 공작산의 정상은 시설물의 철조망이 차지하고 있고 그 너머로 세로세운 정상
 
안내판과 삼각점(청일-21, 1988-재설)이 세워져 있다.
 
운해만 끼지 않았더라면 남동쪽으로는 한강기맥의 대학산 줄기가 멋지게 조망되고 그 뒤로는 발교산과
 
병무산이 함께 조망될텐데 운무로 아쉬움만 남겨야하고 북쪽으로는 가리산 백암산 그리고 응봉산이
 
이어지는 영춘지맥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질텐데 그 또한 잔뜩 낀 운무에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그래도 가야할 응봉산에 걸쳐있는 백설의 운무에 위안을 삼으며 발길을 뒤돌려 공작골 갈림길
 
삼거리로 향한다.
 
공작산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좌측의 길로 들어서 내림길을 계속 따라 내려서니 "공작산 정상: 0.7㎞,
 
공작골: 4.1㎞,"이란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문바위골 갈림길의 안부에 내려섰는데 여기서 잠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생각으로는 직진의 740봉을 치고 오르기로 생각하고 회원들에게 직진의 봉으로 올라가라 했는데
 
몇몇 회원들이 이정표방향인 우측으로 내려 갔다하고 나침반을 확인하니 135도를 가리켜 그곳이
 
맞는줄 알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이상하게 자꾸만 나침반 방향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지도를 꺼내어 확인하니 740봉을 오른 후 135도 방향으로 꺾이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짧은 알바를 하고 다시 안부로 올라와 철쭉나무의 터널을 형성하고 있는 740봉을 올라서니
 
별 특징없는 봉우리이고 산길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A/S를 몇 번 받았었는데 또 다시 영상쪽 화면이 나타나질
 
않고 서비스센터에서 날짜시간기록을 OFF시켜 놓아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다보니 공작현까지의
 
시간 측정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전망대봉)
(공작산 정상의 정상석)
12:30 어쨌든 740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산길은 일반 등산객들이 자주 찾지 않는 코스라서 희미하게
 
이어지고 이따금씩 바위지대도 대하게 되며 그렇게 내려 서다보면 확장 및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공작현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절개지가 정말 대단해 보이며 전면으로 막힘없는 시야가 펼쳐진다.
 
공작산 정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조망을 마음껏 누려본다.
 
전면으로 진행하게 될 응봉산과 그리고 다음에 내가 진행하게될 한강기맥길의 대학산 그리고 그 너머로
 
발교산과 병무산 자락이 하늘만금이나 높은 듯 흰 구름과 함께 장막을 치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막힘 없는 조망을 즐겼는데 그나저나 저 어마어마한 절개지를 어떻게 내려설까 망설이다
 
보니 아랫도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 들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래 이것쯤이야~~ 전에 정맥을 진행할 때는 이것보다도 더 험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었는데
 
이것가지고 걱정을 하다니 좌측의 절개지를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직진하여 내려서면 낙석방지용 철조망 때문에 내려서기 힘들 것 같아 비포장지역에서 좌측의 가파른
 
길방향으로 안내표시를 하고서 내려서기 했던 것이다.
 
회원 두 사람이 내 뒤를 따르고 잔돌들이 계속 흘러내려 뒤따르는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길을 다듬고
 
만들어가며 어렵게 내려섰다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절개지로 올라서 뒤돌아보니 내가 내려온 곳에서
 
직진으로 더 진행해 내려서면 정자 뒤로 편안하게 내려설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그 고생을 했던 것이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 서서 뒤따르는 회원들은 직진으로 더 진행해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도록
 
유도하니 모두들 편안하게 공작현에 내려서게 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공작현 위 절개지 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한다.
(740m봉/우측으로 진행)
(공작현)
(운무산 방향으로 조암되는 산줄기)
 
13:29 이제부터 응봉산까지는 산길도 희미하고 표시기도 대하기 힘든 그런 때묻지 않은 오지의 산길을
 
진행해야 된다.
 
공작현을 뒤로하고 숲길로 진행하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닫지 않은 그런 곳이다 보니 몇몇 회원들은
 
그냥 산행을 접자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러나 계획된 산행은 소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발걸음을 조금 바쁘게 재촉한다.
 
희미한 소로를 따라 안부에 내려섰다 진행하니 좌측으로 갈림길이 분기하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나지막한 535봉을 오르게 되며 날등에 바위들이 자리하는 그런 너덜의 바위지대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바위에는 파란 이끼들이 끼어있고 주위의 나무들은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그런 숲길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발길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길을 따라 그만그만한 봉우리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전면의 봉을 좌측의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응봉산으로 진행하는 길은 직진의
 
618봉을 가파르게 올라선 후 계속 날등과 같은 바위지대의 길을 따라 진행한다.
13:57 진행되는 날등의 좌우로는 원시림과 같은 나무들이 우거져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고 그저
 
중간중간에 표시기를 걸어두며 진행하는데 이따금씩 나타나는 철쭉의 잡목은 자꾸만 진행길을 방해한다.
 
618봉을 뒤로한 15분 후에 올라선 봉에서는 좌측으로 진행해 내려 가게되고 멧돼지들의 배설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며 짧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진행하게 된다.
 
그런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다시 20여분 진행해 오르면 잡목이 벌목되어 있는 가운데 지도상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삼각점( 청일-406, 2005-재설)이 박혀있는 664.6m봉에 오르게 되는데 모처럼
 
또 다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정확히 어디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지도상으로는 오대산방향으로 회령봉과 계방산 오대산 그리고
 
구룡덕산과 개인산의 산줄기들 출렁이고 그 뒤로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이 아닌가 추측되어진다.
 
아무튼 흰 구름과 함께 출렁이며 하늘금을 자랑하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어차피 후미가 도착해야만 산행이 끝나는 일이기에 후미와의 거리조정을 하면서 짧은 휴식과 함께
 
폐부 깊숙이 오지의 참 맛을 느껴본다.
(664.6m봉)
(오대산 방향으로 고산 준봉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출렁인다)
14:10 오랜만의 멋진 조망을 즐기고 664.6m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고
 
그런 내림길을 계속 따라 내려서면 잠시 참나무의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분기하고 다시 짧게 올라섰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내려선 임도 우측길은 444번 지방도로 몰골과 부목재로 이어지게 되는데 대학산 아래의 임도까지
 
이어지게 되며 임도 좌측 방향으로는 도광터로 이어지게 된다.
 
어쨌든 응봉산은 직진의 임도 절개지를 치고 오르게 되어 있는데 공작현에서 나를 앞서간 회원들은
 
이곳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해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임도의 절개지를 가로질러 올라간다)
 
14:38 절개지가 너무나 가팔라 직진으로는 올려칠 수 없을것으로 판단하고서 회원들을 잠시 임도에
 
대기하라하고 임도 좌측으로 20m 진행하니 임도가 꺾이는 지점의 우측에 완만한 절개지가 있어
 
그곳에 표시기를 걸어두고 능선에 올라가 회원들을 불러 오르도록 길을 안내한다.
 
그렇게 능선에 다시 올라서니 길 찾기는 더욱 힘들고 등로에는 잡목들이 손길을 내밀며 드세게
 
저항하기 시작해 이따금씩 잡목을 꺾어가며 길을 만들어 본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버리고 직진의 봉을 올라섰다 완만하게 내려 가다보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이어지고 5분 후 십자로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가파르게 오름길을 극복하는데 길은 더욱
 
희미하고 잡목이 자꾸만 얼굴에 거리적 걸이기 시작한다.
 
정말 잡목이 드세다고 정평이 나있는 호남정맥의 길에 버금가는 그런 오지의 산길이 아인가 생각
 
되어지고 정맥길은 그래도 간간이 정맥꾼들이 찾는 길이니 표시기라도 붙어있고 산길이라도 뚜렷해
 
보이는데 이건 누가 쉽게 찾는 길이 아니니 그만큼 힘들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다시 무명봉에 올라선 후 좌측으로 산길을 이어가며 진행한다.
15:17 때묻지 않은 오지의 산길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진행하게 되고 다시 안부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산길이 있고 응봉산 길은 직진의 봉을 가파르게 올려치게 되는데
 
그 오름길이 10여분 동안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무명봉에 오르면 정상은 잡목을 벌목하여 놓았고 올라온 보람도 없이 다시 내림길로 이어지게
 
되는데 정말 많은 체력소모가 소요되는 그런 오르내림이 이어지게 된다.
 
다시 안부까지 내려서면 이제는 산성터와 같이 돌들이 쌓여있는 날등을 따라 또 다시 가파르게
 
오르게 되는데 키 큰 철쭉나무들이 우거져 그걸 꺾어가며 철쭉터널의 밀림을 뚫고 오르게 된다.
 
그런 오름길을 10여분 넘게 극복하면 잡목이 벌목되어 있는 758.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에는
 
삼각점(청일-409, 2005-복구)이 박혀있고 우측 저 아래로는 민가 몇 채가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며 이제 진행길은 방향을 꺾어 좌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다시 짧은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뒤따르는 회원들이 우측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방향표시를 정확히
 
해둔 후 좌측의 잡목지역으로 진행길을 이어간다.
(758.7m봉 / 좌측으로 진행)
 
15:55 앞으로도 응봉산까지는 1시간 넘게 진행하게 될 것이고 또 윗솔치까지도 1시간 넘게 진행하게
 
될텐데 그렇다면 하산 시간이 너무 늦고 또 후미에서는 이미 식수가 바닥나버리고 체력까지 소진돼
 
지쳐서 도저히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하는데 계획된 하산로로 강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내 스스로 판단하고서 버스를 부목재로 올려보내라고 연락을 취했다.
 
그래도 선두에서 진행하는 회원들은 응봉산 정상을 갔다올 수 있도록 해야 되겠기에 발걸음을 다시
 
재촉하며 오르는데 회원 한 분은 도저히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만세를 부르고 만다.
 
어쨌든 그래도 탈출로까지는 진행해야 되겠기에 설득해 서서히 진행하니 우측으로 울창한 잣나무 숲이
 
이어지는 오름길의 능선이 이어지고 758.7봉을 출발한 30여분 후에 우측으로 탈출할 수 있는 탈출로를
 
대하게 된다.
 
16:18 이곳에서 탈출을 시킬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혼자 탈출하는 것은 무리가 다를 것 같고
 
또 잘못하다가는 몰골 산장으로 떨어질 것 같아 좀더 진행시켜 20여분 진행하니 삼거리 분기봉에
 
오르게 된다.
 
지도상 이곳이 부목재로 탈출하는 길이 확신되기에 산길 바닥에 부목재 탈출로라 표시하고 선두는
 
응봉산에 갔다올테니 이곳에서 기다리던지 아니면 서서히 내려가라 주문을 하고서 응봉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6:26 응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진행하게 되고 말썽을 부리던 카메라는
 
이제 완전히 영상쪽 화면이 먹통이 되고 말았다.
 
정맥을 처음 진행하면서 신형카메라라고 그 상표도 믿을만한 삼성카메라를 거금 60여만원을 주고
 
샀었는데 A/S를 이따위로 해주나 생각하니 정말 분통이 삭히지 않고 생각 같아선 땅바닥에 내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이 뭉클해진다.
 
그래 그래봤자 나만 손해고 급한 성격 부려봤자 내 성질머리만 더 사나워지니 참자....
 
다시 내려섰다 짧은 오름을 오르니 우측으로 표시기가 많이 걸려있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솔재로
 
이어지는 분기점(840m봉)일 것이다.
 
즉 56번 국도가 지나는 송치터널 위로 내려서게 되는데 지난번 운무산을 산행하고 지나왔던 길인데
 
방호벽이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16:45 솔재로 내려서는 길을 뒤로하고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니 "정상가는 길: 0.3㎞, 내려가는
 
길(직골)" 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다시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니 홍천군 특유의 이정표 위에
 
새집이 올려져있는 정상표목이 세워진 응봉산에 오르게 되는데 기대했던 조망이나 느낌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평범한 정상에 삼각점(청일-303, 2005-재설)만 박혀 있는 응봉산(868.8m)이다.
 
이정표 뒤로는 응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골방향인 윗솔치는 조금전 대했던 840m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되는데 일부 회원이 이정표만을 보고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를 한다.
(응봉산 정상)
 
17:30 후미는 더 이상 응봉산방향으로 진행하지 말고 조금전 표시해두었던 부목재 탈출로 삼거리에서
 
대기하라하고 응봉상 정상에서 틀린 방향으로 자꾸만 딴소리를 하는 회원에게 지도와 나침반을
 
보여주며 정확히 설명해주고 왔던 길을 뒤돌아가니 몇몇 회원은 또 솔재방향으로 내려가 다시
 
불러들이고 이어서 부목재 갈림길에 도착하니 후미 그룹은 그때까지 도착되지 않아 그곳에서 기다렸다
 
부목재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한다.
 
내림길을 계속 따르다보면 산길은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꺾이며 진행되고 좌측 저 아래로는 444번
 
지방도가 나뭇가지 사이로 살며시 내려다보이며 이어서 묘지 1기가 자리하는 공터에 내려서게 된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는 우측의 낙엽송 지대로 내려 서게되며 산길은 잠시 선명하게 이어지다 물이
 
흐르는 계류를 몇 번 넘어가게 되며 길은 더욱 희미하게 이어진다.
 
흐르는 계류에 땀을 씻고 조금 진행하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부목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부목재는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60~70m 더 오르게 되고 부목재 정상에는 부목재라 쓰여있는 정상석과 좌우로
 
임도가 개설되어 있으며 넓은 공터가 자리한다.
 
응봉산 주능선에서 부목재까지는 20여분 소요되는 거리이므로 산행중 윗솔치나 응골 또는 솔재로
 
하산하는 시간이 촉박하다면 응봉산(868.0m) 정상에서 부목재로 탈출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좌측의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는 한강기맥의 대학산 방향으로 이어지며 우측의 임도는 우리가
 
진행했던 694.6m봉 아래의 임도와 연결되는데 홍천군에는 임도가 많이 개설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인 모양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공작산에서 오지의 능선을 따라 응봉산을 이어가는 산행은 무탈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힘든 고생길임에서도 불고하고 六德이를 믿고 따라주신 회원들께 함께해서
 
즐거웠었다고 인사드립니다.
 
참고로 후답자를 위해서 산행기를 좀더 자세히 기록했어야 했는데 카메라의 조작 잘못(날자와 시간
 
누락)과 고장으로 진행중에 기록한 메모지를 참고로 작성하다보니 공작골에서 664.6m봉까지의 구간
 
시간은 약간 오차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이후 구간과 전체산행 시간은 실제 진행된 시간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짜증났었는데 이번 산행 길에서도 골탕을 먹이고 말았습니다.

하필이면 응봉산 정상에서 카메라가 먹통이 되다니......
또한 A/S들어갔다 나왔더니 날짜시간기록을 OFF시켜놓아 정확한 시간기록을 하지 못했네요.

 

六德의 쉼터 가는곳:  우리동네정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