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화왕영취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도 창원

 

비슬화왕영취단맥이란?

 

비슬화왕지맥이 비슬기맥 비슬산에서 화악산으로 가면서 경북 청도군 풍각면, 각남면, 경남 밀양시 청도면, 창녕군 성산면의 사면봉인 천왕산에서 서남방향으로 분기한 비슬화왕지맥이 흐르다 열왕산을 지나 올라간 창녕군 고암면, 창녕읍, 밀양시 청도면의 삼면봉인 도면상 669.8봉에서 화왕지맥은 서쪽 화왕산으로 가고 동쪽으로 한줄기를 분기하여 △510.9지점-590.2봉-1080번지방도로 심명골임도(510, 3.6)-

靈鷲산(736, 2.1/5.7)-648봉-638봉을 지나 창녕군 영산면, 계성면, 밀양시 무안면의 삼면지점인 등고선상590m 지점(570, 3.3/9)에서 서북방향으로 비슬화왕영취영축단맥을 떨구고 남진한다

 

보름고개(390, 1/10)-△415.9봉-宗岩산(546, 1.5/11.5)에서

서남방향으로 비슬화왕영취도덕단맥을 떨구고 동남진 한다

 

큰고개(296, 1.5/13)-德岩산(△544.5, 1/14)-삼방고개(330, 1.2/15.2)-

79번국도 팔도고개(90, 2.2/17.4)-292봉-393봉-비공고개(210, 3.1/20.5)-

처녀봉(△450, 0.9/21.4)-비룡산(410, 0.7/22.1)-352봉을 지나

형식적인 산줄기는 끝나고(30, 2/24.1) 이후 논두렁으로 이어지며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 마전마을

천왕산이 발원지인 청도천이 낙동강을 만나는 곳(10, 2.1/26.2)에서 끝나는 약26.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비슬화왕영취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도 창원

 

언제 : 2011. 8. 4(나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노단이마을에서 칠매기재로 올라 화왕지맥을 따라 분기봉인 669.8봉에서 비슬화왕영취단맥을 따라 부곡온천이 있는 큰고개까지

 

靈鷲산(736) : 창녕읍, 밀양시 무안면

宗岩산(546) : 창녕군 영산면, 부곡면, 밀양시 무안면

 

구간거리 : 15km 접근거리 : 2km 단맥거리 : 13km

 

구간시간 11:30 접근 1:00(계곡길 40분, 화왕지맥 20분) 단맥시간 8:00 휴식 2:50 헤맴 0:40

 

맨날 비라 방콕하는 것도 나름이지 일기예보 검색결과 경상남도 지방은 비가 안온다는 것이 아닌가 이기회에 어쩔 수 없이 그 먼길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 타당성을 부여한다

 

그런데 친구녀석 강남버스터미널 앞에다 "한국의산"이란 회사를 차려놓고 오라고 해서 들렀다 제법 그럴듯하게 구색을 갖추었는데 나야 뭐 언론을 취급하는 분야에서는 무뢰한이니 모든 이야기는 접고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산 밖에 더 있느냐 마침 회사이름이 "한국의 산"이라니 도울일이 있다면 본전봉사를 할테니 언제든지 이야기해라 뭐 이러면서 저녁을 하고 다른때 같으면 생맥주로 입가심을 하면서 헛소리도 좀 할터인데 내가 시간이 급하다

 

다시 집으로 가서 준비하고 다시 강남터미널로 가 대구가는 심야버스를 타려면 시간상으론 시간이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

 

집에 들러 간다고 하니 마눌 성치않은 몸을 가지고 어느새 만들었는지 영양밥을 해서 도시락 하나 가득 채우고 식빵이 목에 걸릴까봐 곁들여서 먹으라고 햄과 치즈를 식빵과 같이 싸준다 이틀 먹을 일용할 양식인 것이다 집에서 나와 다시 강남터미널로 가는데 우선 일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능곡전화국 앞에서 내려 다시 심야버스로 당산역을 가는데 심란하게 약한 빗줄기가 계속되는게 아니냐

 

9호선 마지막 전철을 타고 강남터미널에 내리니 1시가 조금 안되었다 마냥 기다리기가 지루해 커피 한잔 빼들고 밖으로 나가 터미널 처마 밑에서 약한 빗줄기를 피해 시간을 보내고 1시30분 대구가는 심야버스 시간 맞추어 올라타고 그 옛날 화왕지맥을 할 당시 가고 싶었던 그 산줄기를 그리며 비몽사몽간에 3시간20분만인 4시50분에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

 

산줄기 산행은 대중교통 이용시 시간을 죽이는 미학을 터득하고 있어야 한다 조바심이나 짜증을 낸다면 무슨 수로 답사를 다닐 수 있겠는가 물론 돈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면 택시를 이용하면 간단하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에 따라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길건너 24시 김밥집서 콩국수로 아침을 느긋하게 하고 다시 길건너 지하철로 내려가니 안내판에 대곡가는 첫차가 5시39분에 들어온다고 한다 또 마냥 기다려 전철을 타고 정류장이름이 성당못인 서부터미널이 있는 곳에 20분만에 도착한다 아직도 6시를 안넘기고 시간은 참으로 지루하게 안간다

 

무려 1시간을 기다려 7시 정각 창녕을 거쳐 부산을 가는 버스를 타고 35분만인 7시35분에 창녕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 이제는 옥천리를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분명 노단이까지 갈 수는 없고 아마도 3~4km 전에 버스 종점은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막바로 택시를 탄다

 

구현산과 화왕산 사이 비들재 도로는 상태가 좋아 승용차도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택시는 화왕지맥 남통고개를 넘어 계성면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옥천리 방향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길이 1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초소가 나오고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이게 무슨말 국립공원 등 등은 이제는 입장료를 안받은지 벌써 오래전일인데 여기는 달나라인가 별나라인가 입장료를 다 받게.......기사님이 노단이 간다고 하니 그냥 프리패스 시켜준다 설명을 들은즉 방문객들이 놀다가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어 그것을 치우는 청소비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나........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이곳 계곡으로 놀러온 사람들이니 부과해도 되지만 나같은 산으로 올라가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분명히 구분지어야 할 것이다 그 금액이 얼마가 되든 무작정 들어가는 사람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계곡에서 유하는 사람들에게 부과하면 간단한 일인데도 아마도 입장 할 시에 무조건 받고 그 뒤로는 확인을 안하겠다는 발상이라 기분이 좀 씁쓸하다

 

그나저나 계곡을 오르면서 피서를 하는 야영객을 찾아 볼 수 없으니 입장료를 받는 그분 인건비나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마을 끝에서 내리면 양갈래길이 골목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구룡산이나 관룡산 구룡산 안부로 가는 길인 듯하고 노단이안부인 칠매기고개는 우측 길로 옥천로노단이길 271. 274집 사이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창녕읍 옥천리 노단이마을 : 8:00

 

노단이 동네 끝 좌측으로 가면 구룡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이고 노단이안부인 칠매기고개는 우측길로 가야한다

 

잠깐 가다 길은 우측으로 내려가 계곡쪽으로 들어가며 철줄로 자동차를 못가게 차단해 놓았다 조금 더 가면 상태가 불량한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계곡 옆으로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진행해 개활지인 곳에 이르러 직진을 하면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산비탈에 있는 곳에 이르고 화왕지맥으로 오르는 길은 그 어디에도 없다

 

너른터 끝에서 바위들이 널린 곳으로 가면 그 이후 길은 없어진다 이런 난감한 일이 우짜라꼬 일어나노^^

너른터 : 8:05 8:10출발(5분 휴식)

 

여기서 오른쪽 산위로 망가져 가는 커다란 일자 건물이 보이면 바로 그 건물 앞으로 길이 있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머리를 굴려보고 일단 조금 빽해서 너른터 우측 끝에서 길은 전혀없고 풀 무성한 곳을 잠깐 나가면 계곡을 건너는 콘크리트 다리가 보이고 완전히 망가지고 풀만 무성한 경운기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너른터 우측 끝 풀숲 사이로 보이는 계곡을 건너는 콘크리트 다리입구에 내 표시기 하나 달고 진행한다 앞에 보이는 석축이 그 건물을 짓기위해 쌓은 석축이다

 

건물을 오르는 지점에 이르면 우측으로 그 건물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수풀만 우거져 있고 그 건물은 망가져 가고 있다 집 처마밑에 다썪은 당호를 달고 있는 판자가 있는데 멀리서 보니 무슨 학원이라고 써져 있는것 같은데 무슨 사연으로 지금은 비어있고 잡초만 무성한가? 인간사 모를 일이로다

 

망가져 가는 일자 건물과 가시풀등 잡초만 무성한 건물 오름길 잘 수리해서 학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째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가면 풀 무성한 작은 공터가 나오고 우측으로는 그 건물로 들어가는 곳인 것 같다 물론 풀만 무성하다 그 조그만 공터 좌측으로 나가면 오르는 산길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 풀 무성한 성긴길을 따라 오른다

 

산길 : 8:15

 

가시 풀 지역을 벗어나면 길은 조금 좋아지고 비온뒤라 철철 흐르는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오르다보면 폭우로 길이 유실되고 없어진 곳에 이르고 계곡을 따라 잠깐 가다 오른쪽으로 다시 더 좋은 길이 나타난다

 

8:30

 

완만한 계곡길을 시나브로 오르면서 어느덧 물소리가 그치고 사위는 적막강산인데 비행기 소리가 침묵을 깨고 나선다

 

길은 좋아지고 펑퍼짐 해지며 어느덧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그 옛날 화왕지맥을 할 당시 놋단이 안부로 표기한 곳인데 지금은 이정목까지 세워져 있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구룡산 정상0.9 부곡온천13.6" 즉 오늘 내가 가야할 최종목적지가 부곡온천 내려가는 큰고개를 지나 덕암산으로 올라 가볼때까지 가보자는 것이니 앞으로 13.6km의 능선을 타고 가다 더 가야할 것같다

 

그 이정목에 이곳이 무슨 고개인지 표시는 없으나 까만 싸인펜으로 여러가지 이름의 글자들이 써져 있는데 이고개가 바로 "칠목재, 칠미기재, 칠매기재"로 불리우는 고개다 라는 뜻인 것 같다 어느 책에 나오는 명칭인 칠매기재로 표시하기로 한다 옛날에 아무 것도 없을 때는 우측 놋단이마을에서 올라온 안부라 놋단이 안부로 표기 한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동네에 이르러보니 지도에 표기된 놋단이가 아니라 노단이가 맞는 표기인 것이다

 

칠매기재(노단이안부) : 8:45 8:50출발(5분 휴식)

 

칠매기재(노단이 안부) 이정목

 

지금부터는 "부곡온천 가는 길"이라고 표기된 조그만 아크릴 팻찰을 따라가는 산행이 이어지며 군데군데 잘 만들어진 이정목을 놓치지 않고 가면 큰고개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으리라

 

어디가 능선인지 구분이 안가는 펑퍼짐한 산사면 가운데로 난 길따라 오르는데 키큰나무숲 밑 부드러운 초지를 가다가 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다 아예 좌측 능선으로 오르고 있다

 

9:00

 

급경사지만 없어도 괜찮을 그런 난간줄 옆으로 오르는데 그곳 일대는 전부 비비추밭이다 벌써 꽃은 지고 콩깍지 축소판 같은 열매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난간줄 : 9:05

 

비비추 열매

 

옆능선 등성이에 이르면 이정목에 "온길 구룡산1.5 부곡온천13" 좌측으로 내려가는 흐린길이 있는데 아마도 청간 어디쯤으로 내려가는 길일 것이고 우측으로 오른다 몇M 살짝 올라서니 장의자가 있어 쉬어가라고 하지만 조금 내려가다 살그머니 오른 지점에 이정목이 반겨준다 "온길 구룡산1.7 우측으로 오르면 부곡온천12.8" 이곳이 바로 화왕지맥과 갈라지는 곳으로 이정목에는 아무 표시가 없지만 그 이정목 뒤로 내려가면 열왕산으로 가는 길이다

 

그 옛날 붙여놓은 내 표시기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았으나 이미 자연으로 돌아가셨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다시 하나 붙이고 곰곰히 이 산줄기 이름이 과연 열왕지맥이라고 부르는 것이 걸맞는 산줄기 이름인가 생각을 안해 볼수 없다

 

앞으로 내가 이름지은 비슬화왕영취단맥이 끝날때까지 "부곡온천 0km"라는 간간히 나오는 팻찰에 누군가가 "열왕지맥"이라고 싸인펜으로 쓴 팻찰이 계속되는데 이 분들은 비슬기맥 천왕산에서 분기한 산줄기를 따라 무명봉 수준인 열왕산을 지나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억새밭과 산성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화왕산으로 가는 산줄기의 흐름을 잡은 것이 아니라 지금가고 있는 영취산 쪽으로 흐름을 잡고 이후 나오는 영취산 종암산 덕암산 등 이 지방의 명산을 전부 외면하고 이름없는 무명봉 수준의 열왕산을 대표산으로 삼은 것은 내 잣대로 보았을때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산줄기 이름이다

 

산줄기의 흐름을 어느 곳으로 삼던 아직까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발표를 한적이 없는 상황에서 딱이 이거다 하고 내 주장만을 세울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나의 산줄기흐름을 잡는 원칙과 이름을 짓는 원칙에 합치하지 않는 이름이라 잠시 생각을 피력하고 지나가고자 하는 바이다

 

비슬기맥 분기점에서 열왕산을 지나 이곳 669.8봉인 분기봉까지 9.1km의 산줄기가 이어지다 서쪽으로 전국적인 명산인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약40.4km의 산줄기를 더 이어가다 남지에서 끝나는 약49.4km의 산줄기를 내 나름대로 원칙에 의거 비슬화왕지맥이라고 이름을 정하고 종주를 한바있다

 

그리고 열왕지맥으로 이름 붙여진 산줄기는 화왕산을 외면하고 이곳 지방의 명산인 영취산 종암산 덕암산으로 연결이 되고 있는데 분기점까지 9.1km와 내가 영취단맥으로 이름지은 산줄기 약26.2km 합이 35.3km인 약13.7km가 짧은 산줄기를 무명봉이나 다름 없는 열왕산의 이름을 차용해 열왕지맥으로 명명을 했으나 화왕산으로 가는 더 긴산줄기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화왕산으로 가지 않고 굳이 그 산줄기를 영취산 쪽으로 잡았으면 그 이름이라도 대표성을 갖는 제일 높은 산인 영취산을 택하던지 부곡사람들이 즐겨찾는 종암산이나 덕암산 중 한산을 택하여 짓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은 도면을 보고 산줄기 이름을 지었다가도 답사후 그 산줄기를 대표할 산이 다른 산이라면 수시로 수정하는 작업을 겸하고 있다 차제에 이 산줄기를 열왕지맥이라고 알고 계신분들도 산줄기의 흐름과 이름을 한번더 숙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정목 상으로는 이곳이 분기점이나 엄밀하게 말한다면 669.8봉 정상에서 이곳으로 흘러온 산줄기는 화왕지맥 산줄기다 다만 편의상 등산로를 따라오다 보니 표기를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

 

분기점 : 9:15 9:20출발(5분 휴식)

 

분기점 이정목 뒤로 내려가는 길이 화왕지맥길이다

 

부곡온천까지 팻찰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길이 좋은 것 같으나 꼭 그렇지만은 아니다 군데군데 억새 가시풀 지역도 수시로 나타나 애를 먹인다

 

어깨까지 웃자란 억새 가시길을 헤치며 올라 키큰나무 숲 초지로 이루어진 운동장 같은 너른 평지가 나오는 곳이 바로 분기봉인 669.8봉 정상이다 수풀 옆에 장의자가 쉬어가랜다

 

도면상 분기봉인 669.8봉 정상 : 9:25 9:30출발(5분 휴식)

 

분기봉은 비비추꽃밭

 

조금 가면 T자길이 흐릿하고 좌측으로 내려간다 능선을 살짝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 펑퍼짐한 능선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에 "구룡산2.1 부곡온천11.7"

 

안부 : 9:35

 

안부 이정목

 

목책친 묵묘지나 펑퍼짐한 안부 앞으로는 이렇게 목책을 친 묘소가 수시로 나오는 것을 보아 아마도 같은 문중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부 : 9:40

 

펑퍼짐한 능선을 아니 오른듯 쭉쭉 뻗은 장송숲길을 오르면 등고선상610봉 정상이다

 

등고선상610봉 : 9:50

 

장의자와 이정목이 있는 곳에 이르고 이정목에 "구룡산2.8 부곡온천12.4" : 9:55

장의자가 있는 두번째 나오는 살짝 오른 둔덕에서 우측 서남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려간다

 

서남진점 : 10:00

 

길이 좀 이상하지만 조금 내려가면 길이 나오고 만약 둔덕으로 안오르고 정상 직전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면 좋은 길이 나오고 급경사 난간줄을 잡고 끝까지 내려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완전히 가라앉은 안부에 이르게 된다 등고선상470m 안부다

 

등고선상470 안부 : 10:15

 

어깨까지 올라온 가시 억새풀을 헤치고 나가면 능선길이 나오고 오름능선상 좌측으로 "청도474 1982재설" 삼각점과 삼각점안내판 있는 곳을 지나가는데 도면상 계속되는 경계능선을 좌측으로 벗어나 도면상510.9m 지점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조금 지나 장의자에 앉아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바람 한점없는 폭염속에 물걸레가 되어버린 옷과 줄줄 흘러내리는 육수를 감당할 길이 없어 그저 조용히 온몸으로 흐르는 땀줄기의 흐름이 그칠때까지 앉아 있자고 다짐했지만 실바람이 한줌 흘러들어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숨막히는 시간이 흐르는데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 거리도 만만치가 않고 땀이 그칠줄을 모르는데 무작정 앉아 있을 수는 더더구나 없는 일이다

 

510.9 삼각점 : 10:25 10:35출발(10분 휴식)

 

여기서 능선을 올라 좌측으로 한바퀴 약270도로 돌아나가는 590.2봉을 안오르고 좌측 사면으로 트레버스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오르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가 내 바람대로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며 난간줄이 안내를 해주는데 어깨까지 오는 가시 억새풀이 사방을 긁어대고 키큰나무가 없어 그대로 꼿치는 태양볕이 사람을 졸도하게 만든다

 

590.2봉 왼쪽 사면으로 나가는 지독한 풀숲길

 

다른 나무보다 월등히 큰 그러나 딱히 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잘 자란 나무를 지나자마자 590.2봉 지난 능선에 이르게 되고 우측 590.2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 더운데 축지법을 본의 아니게 쓰고 불과 10분만에 능선으로 다시 복귀한 것이다

 

590.2봉 지난 능선 : 10:45

 

590.2봉 지난 능선 잘 생긴 나무

 

펑퍼짐한 그런 능선을 또 그런 풀숲을 내려가면 등고선상470M 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밀양시 청도면 조천리 무시듬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등고선상470 어자안부 : 10:50

 

잣나무 식재된 곳을 지나 좌측으로 약간 밑으로 콘크리트 포장길이 지나가고 있어 그 포장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등고선상550봉을 넘어가도 어차피 또 임도에서 만나게 된다 편한 마음으로 좌측으로 몇m 내려가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 10:55

 

비포장으로 바뀌고 능선을 만나 잠깐 능선길이 이어지다 임도사거리에 이르면 스텐 이정주가 반겨준다 직진하면 화왕산8.5 영취산2.5 좌측길로 내려가면 하서산7.2"

 

하서산 갈림 임도 삼거리 스텐이정주

 

여기서 한10여M 가면 오른쪽으로 비껴서 스텐이정주가 나오고 "직진하면 영취산2.4 오른쪽으로 산길로 오르면 화왕산8.6 옥천리12"

 

임도에서 화왕산 오르는길 스텐 이정주

 

또 20여M 더 가면 비포장 임도 사거리에 이르고 우측으로 비껴서 장의자와 이정목이 있는데 우측 산길로 오르면 구룡산5.3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부곡온천9.2"

 

임도사거리 오른쪽에 있는 이정목

 

앞 두갈래 임도길 한가운데로 오르는 손톱만큼 남은 산줄기로 오르는 길이 있는 곳에

"화왕산 부곡온천간 등산로" 작은 스텐 안내판이 있는데 많이 훼손되어 있어 알아먹기 힘들고 그 옆으로 또 다른 이정목이 의젓하게 서있다 "임도로 직진하면 영취산2.3 산으로 오르는 곳으로 오르면 부곡온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옥천리6 온길 화왕산9.1"

 

또 헷갈린다 능선으로 가면 부곡온천 가는 길이고 임도를 따라가면 영취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그 길이 다른 길이 아니고 영취산으로 가야 부곡온천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니 결국 그소리가 그소리 아니냔 말씀입니다 그래서 임도를 따라가다 결국은 더위먹고 알바를 하고만다

 

임도 사거리에 있는 이정목 : 11:15 11:25출발(10분 휴식)

 

여기서 산으로 올라가나 임도를 따라가나 똑 같은 이야기가 되므로 편한 마음에 임도를 따라가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270도로 돌아나가는 지점에서 좌측 28번 철탑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시기들이 있어 무심코 따라 내려가는데 다 내려가니 콘크리트 포장 임도길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오르고 있으며 건너편에 있는 스텐이정주에 "임도따라 좌측으로 오르면 영취산3.2 임도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사명대사생가지2.3 산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하서산6"

 

이게 무슨 일이냐 갑자기 영취산을 지난 것도 아닌데 0.9km 지나간 것으로 표기가 되어있고 하서산으로 가는 길이라니 도면보고 확인을 해보니 무안면소재서 뒷산인 하서산으로 가는 길이란다 빽을 한다 그러나 산길로 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임도따라 오른다

 

잘못 내려간 임도 건너 하서산을 가는 길을 알려주는 스텐이정주

 

하서산 갈림 임도 삼거리 스텐이정주가 세워진 곳에 이르고 좌측으로 잠깐 가면 11시15분에 도착한 임도 사거리에 있는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이 더운 땡볕에 임도로 올라왔으니 시간은 조금 벌은 것 같지만 몸이 말이 아니다

 

11시15분에 도착한 임도사거리 : 12:00 출발(40분 헤맴, 5분 휴식)

 

단맥능선 왼쪽 사면으로 가다가 28번 철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270도로 유턴하여 능선 안부에 이르고 내친김에 좌측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면 약간의 공터가 있는 임도 종점에서 능선과 만나게 된다

 

스텐이정주에 "오른쪽 산으로 들어가면 헬기장0.1 갈길 영취산1.9 부곡온천9.1" 아직도 부곡온천까지는 9.1km나 남아있고 하루중 제일 기온이 높다는 시간은 뽀득뿌득 다가오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는 숨이 턱턱 막히니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임도종점 : 12:05 12:10출발(5분 휴식)

 

임도종점에 있는 스텐이정주 우측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이 좋다

 

펑퍼짐한 능선을 시나브로 내려가 어자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에 "화왕산9.4 부곡온천8.9 영취산1.7" 이라는데 참으로 묘한 일이다 부국온천을 가려면 영취산을 지나가게 되어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영취산 가는 방향과 부곡온천을 가는 방향이 틀리니 이거이 이 폭염에 사람 엿먹이는 이정목이 아니냐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엄청나게 헷갈렸을 것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무안면 고라리 사명대사 생가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어자안부 : 12:15

 

어자안부 헷갈리는 이정목 부곡온천과 영취산은 같은 방향인데 다르게 설치되어 있다

 

급경사를 낑낑대며 오르다가 못 견디는 곳에서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고 그 기나긴 계단길이 끝나면서 능선은 완만해진다

 

12:35

 

또 그런 가시 억새 잡목 풀숲을 올라 약간 봉긋한 곳에 이른다 : 12:45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올랐는데 등고선상590m 지점 둔덕봉이다 스텐이정주가 반듯하게 서있고 "온길 화왕산10 갈길 영취산0.9"

 

기진맥진해서 퍼져버리는데 바람 한점없어 온몸으로 폭포수 같은 육수를 줄줄 흘러내리는데 등골을 타고 내려오는 뜨거운 국물이 온 몸을 전율케 한다 마눌이 싸준 찰밥을 이제사 먹고 기운을 차리자 무자게 쉰다

 

스텐이정주 좌측으로 멋진 소나무 있는 곳으로 조금 가면 내려가는 흐린 길이 있다 그길은 고라리 사명대사생가지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으며 조망이 좋아 고라리 일대가 한눈안에 들어온다 무려 40분을 쉬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갈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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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고선상590m 둔덕봉 : 12:50 13:30출발(40분 휴식)

 

넘어가서 우측으로 크게 돌면서 산줄기는 이어지고 있으며 편한 산줄기를 가는데 왜 이렇게 졸리운지 조금전 무려 40분을 쉬었는데 등고선상550m 안부를 지나 오름짓을 하다 또 썩은 등걸처럼 조그만 바위위서 쓰러지고 만다 이래서 선잠을 땀을 뻘뻘흘리며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또 40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13:40 14:20출발(40분 잠잠)

 

무려 40분을 쉬고 40분을 잤는데도 또 졸립다 급경사를 한없이 오르며 숨고르기를 하는데 가다 쉬다를 반복하고 난 후 막판 통나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14:30

 

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서면 쉬어가기 좋은 제법 널다란 공터에 이정목이 이곳이 어디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곳은 영취산 정상 해발736m 화왕산11.2 부곡온천7.1"

 

그런데 도면에는 이봉우리가 영취산이 아니고 조금 서북방향으로 떨어진 삼각점이 있는 739.7봉이 영취산 인 것처럼 표기가 되어있고 대부분의 산들이 삼각점이 있는 곳이 정상으로 통하고 있다 그래서 스텐판에 적힌 영취산 정상이라는 표시를 무시하고 이봉우리는 영취제2봉이며 정상은 조금 더가야 한다고 까만 매직으로 적혀있다

 

영취산 : 14:40

 

그래서 나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로 가는데 길이 조금은 소원해진다 가다가 엄청나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독사 한마리를 조우하고 피해서 옆으로 가려니 알아서 얼른 옆으로 비켜준다 아 착한 독사여!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억새풀 가운데 판독불능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는 도면상 영취산 정상에 도착하니 준희선배님의 하얗고 작은 "영취산" 예의 그 팻찰이 붙어있다 그 팻찰을 넘어가는 길도 있는데 그길은 옥천리 극락암이나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옥천리 하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739.7봉 도면상 영취산 : 14:45

 

빽을 해서 다시 도면상736봉으로 와 보니 도면상 영취산보다 몇m 낮지만 오히려 더 기품이 있어 보여 창녕군에서 설치한 이정목 내용처럼 이 봉우리가 영취산 정상임이 맞는 것 같다

 

도면상 영취산 정상 억새풀만 무성하다

 

다시 온 도면상736봉에 이르면 창녕군에서 영취산 정상으로 인정한 곳이라 나도 영취산 정상을 이 봉우리로 보기로 한다 이정목에 "갈길 부곡온천7.1 온길 화왕산11.2"라고 한다

 

영취산 정상 이정목 : 14:50 14:55출발(5분 휴식)

 

또 그런 가시 잡목 등이 어우러진 그런 풀숲길 급경사를 내려가 완만해지면서 조금 살짝 올라선 곳에 이른다

 

15:10 15:15출발(5분 휴식)

 

안부 : 15:20

 

키를 넘는 가시 억새 잡목을 헤집으며 돌들 몇개있는 조그만 공터인 도면상648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에 이른다

 

도면상648봉 : 15:30

 

너울너울 산파도를 타다가 오른 등고선상670봉 : 15:50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포장 임도가 지나가고 등고선상630봉 왼쪽 사면으로 지독한 잡목터널을 지나 납작돌 몇개 있는 도면상638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에 이른다

 

도면상638봉 : 16:15

 

왼쪽 사면길로 내려가 등고선상650봉 정상 직전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능선에 이른다

 

16:30

 

길이 없는 지독한 풀숲을 뚫고 나가 : 16:35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 임도에 이른다 조금 몇m 도로로 진행하면 안부에 이정목이 있고 그 주위는 쓰레기장이라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임도따라 가면 영산9.2 화왕산14 갈길 부곡온천4.3" 여기서 임도를 따라가도 다음 안부에서 만나게 되니 그리해도 무방하지만 너무 많이 도는 것 같아 퍼질러 앉아 땀을 조금 식힌 후 또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 안부 : 16:40 16:55출발(15분 휴식)

 

임도 안부 이정목

 

조금 오르면 T자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등고선상630봉으로 올라 계성면과 영산면의 경계를 따라가는 영축단맥길이다 영취단맥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영축단맥갈림지점 : 17:00 17:05출발(5분 휴식)

 

살짝 오른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 17:15

 

또 살짝 오른 곳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팍 꺾어서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일이 하나 생겼다 즉 둔덕 정상 가기 바로 전 좌측으로 급경사로 내려가는 곳에 표시기 몇개가 달랑거리는데 전혀 신경을 쓰면 안된다는 점이다 분명 그 사람들도 내려가다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본능선으로 분명히 올라 붙었을 것이다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가다 한1.5m 정도의 단애를 이루고 있는 일자바위가 한동안 좌측으로 계속 되는데 그리가도 되고 일자바위를 내려가도 된다 나는 일자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가 막판 바윗길도 조금 조심을 하고 내려서면 지금까지 우측 사면으로 온 그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일자바위 우측으로 길다랗게 바위성벽을 이루고 있다

 

임도를 따라 잠깐 내려가다 좌측으로 표시기 몇개가 보이면 능선으로 잠깐 오르면 일자바위를 따라온 단맥능선과 만나고 잠깐 내려가면 보름고개 등고선상390m 안부이며 우측 바로 아래가 그 콘크리트 포장임도가 내려가고 있다 그러니까 중간에 오르지말고 안부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몇발자국 오르면 보름고개인 것이다

 

이정목에 "오른쪽으로 내려가 임도를 따르면 영산가는길8.3 화왕산14.6 가야할길 부곡온천3.7" 능선으로 오른다

 

보름고개 : 17:40 17:50출발(10분 휴식)

 

보름고개 이정목

 

하여간 이번 영취단맥 산행길은 거미줄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지나가야 하는데 간혹 보지 못한 거미줄이 안경이고 모자고 얼굴이고 무차별로 공격을 해대니 그 거미줄의 끕끕함을 누가 알리요 더워 죽겠는데 거미줄까지 신경을 쓰려니 더 덥다

 

도면상415.9m 지점 삼각점이 나와야 되는데 아무리 휘번덕 거려보지만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둔덕 넘은 안부에 이른다

 

17:55

 

또 그런 풀 무성한 곳을 지나 풀 무성한 14번 철탑에 이른다 : 18:05

 

길이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다 사면길은 계속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붙는 길이 있어 올라붙어 진행을 하는데 등고선상470봉을 넘은 안부에서 만나게 되므로 그냥 사면길을 따라가도 무방하다

 

그런 풀 무성한 곳으로 올라 등고선상470봉에 이른다 : 18:15

 

등고선상430m 안부에 이르면 우측 사면으로 온 길과 만나게 된다 : 18:20

 

키를 넘는 넝쿨 가시길 팔과 허벅지에 생채기를 내며 뚫고 낮은 둔덕을 넘은 안부 : 18:25

 

급경사를 오르는데 갑자기 좌측 풀숲에서 꽤액꽤액 멧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리며 갑자기 나타나는 내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오히려 나보다 더 큰소리를 내며 나를 위협한다 아마 나보다도 정신을 놓고 있던 멧돼지가 더 놀란 것 같다 마음 속으로 안심을 시키며 빡씬 급경사를 오른다

 

해질 시간은 뽀독뽀독 다가오고 서녘하늘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우측 아래서 불가의 종소리가 댕댕 은은하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지도에 표기된 특이한 절이름인 송송암에서 들리는 소리이리라

 

큰바위가 있는 곳에서 능선은 평평해지며 : 18:45

 

잠시 더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아마도 종암산 정상인 것 같은데 오르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이정목에 "화왕산15.4 부곡온천2.9" 이곳에서 좌측으로 바위를 돌아가는 길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도덕단맥(함박산)가는 길은 아무데도 없다

 

18:50

 

종암산 정상 바위봉 직전 이정목

 

바위를 완전히 돌아서 우측으로 바위사이로 오르는 길이 보이면 그라로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 몇개로 이루어진 종암산 정상이며 표시기들만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축축 늘어져 있을 뿐이다 고맙게도 부산의 산선배이신 준희 선배님의 하얀 팻찰 하나가 이곳이 종암산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종남산 정상 : 18:55 19:05출발(10분 휴식)

 

빽을 해 암릉을 내려가 조금 더 내려가면 Y자길이 나오고 대구 백마산악회에서 장판지를 오려서 만든 팻찰이 하나 붙어 있는데 "좌측으로 가면 부곡온천 우측으로 가면 함박산" 다음 번에 비슬화왈영취도덕단맥을 이어가려면 부곡온천에서 내려 바로 이곳으로 올라와 함박산쪽으로 일단은 진행을 해야할 것 같다

 

함박산 갈림지점 장판지 이정표

 

앞으로 내려가는 길은 살짝 봉긋 올라온 지점이 수시로 나오며 에누리 없이 텐트 한두동 칠수 있는 평평한 공터를 이루고 있어 여차하면 그런 곳에 텐트를 치면 오늘 산행은 끝나는 것이다

 

약간의 공터가 있는 봉긋 올라선곳 : 19:20

 

두번째 살짝 오른곳에 떨어져 나간 산불조심 대형안내판과 그 옆으로 이정목이 있는대 "함박산3.1 직진하면 덕암산3 큰고개1.7" 무슨 이정목이 이모양이냐 큰고개는 다온 것 같은데 아직도 1.7km가 남았다고 하니 그 이정목을 누가 믿으리요 여기서 큰고개는 부곡온천이 있는 곳까지 거리를 나타낸것 같다

 

둔덕 : 19:25

 

 

푹 꺼진 묵묘들이 있는 풀 무성한 안부를 지나 살짝 오르면 약간의 공터에 버려진 납작묘가 있는 평평한 곳에 이른다 이정목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부곡온천1.3 화왕산17 갈길 덕암산1.6" 그 옆으로 화왕산~부곡온천 등산로 안내판이 망가져 쓰러져 있다

 

이곳을 지나 내려가는 길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그리로 내려가면 큰고개 인 것 같은데 모든 산님들이 이곳에서 우측으로 부곡온천으로 탈출을 하고 있다 많은 표시기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내일 아침에 내려간 큰고개는 우측으로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져 있고 사각정자가 하나 사용하지를 않고 망가져 가고 있으며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무 표시기 한개도 달려있지 않다

 

부곡온천 갈림길 : 19:30

 

 

그후

 

곧이어 밤이 오는데 길이 일단 좋으니 더가 말어를 가지고 잠시 판단을 하는데 내일 남은 구간이 오늘보다 짧기 때문에 야간 산행으로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며 지금까지 좋던 길이 갑작스럽게 나뻐질리도 없다고 미리 지래짐작으로 판단을 내리고 이곳 무덤가 평지에다 집을 짓는다 그러나 그 섯뿌른 판단이 내일 파란만장한 고생을 예고하고 있었다

 

금새 밤은 찾아오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는 오밤중에도 계속되어 열대야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도 젖은 옷은 말려야하므로 이정목 여기저기에 널어놓았으나 밤새 바람 한점 없어 약간 꾸득꾸득 해지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마르지가 않아 내일 아침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빵과 햄 몇조각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잠자리에 드는데 바로 아래 부곡에서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아니 노는 것도 좋지만 부곡면민들은 어떻게 주무시라고 음악을 저리 크게 틀어놓은 것일까? 아니면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일까 오늘이 무슨 축제일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하여간 흥겨운 노랫소리는 영취단맥 산줄기에 증폭되어 하늘의 별이 다 움직이는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노랫소리가 들리면서 그것도 모자라 폭죽을 쏘아 올리는지 쉭쉭거리는 살촉 날아가는 소리와 포터지는 소리가 한동안 귓전을 때려 나가보니 산자락 이상으로는 불꽃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면 조금 삐약이 눈물만큼 시원해지는 것은 좋은데 아주 작은 날벌레들이 날아다니며 텐트 안으로 들어가 휘젓고 다니다 아무데나 앉는 바람에 땀으로 범벅 아니 목욕을 하고 헹구지 않아 찐덕거리고 불쾌한 몸뚱아리가 강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가렵기 시작하는데 이것 또한 죽을 맛이라

텐트 입구를 닫고 누웠더니 땀이 그칠줄 모른다 그래서 아예 훌러덩 벗어 던지고 누웠더니 한결 살만 하더라 하늘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는데 잠은 오지않고 어느 순간 노랫소리도 폭죽 터지는 소리도 끝나고 적막강산이 시작되었다

 

별똥별 한개가 영롱하게 반짝이며 동북 방향으로 긴 꼬리를 태우며 흘러간다 오늘 어느 유명인사가 세상을 하직하였는가 제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별똥별에게 간절히 소원을 해본다

 

잠이 들똥말똥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짐승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이쪽에서 까으 까으 깍깍 저쪽에서 또 까으 까으 깍깍 너희들을 해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니 고정하시고 잠좀 잡시다 이러면서 일어났다 선잠이 들었다를 반복하면서 새벽녁이 되니 그 무덥던 날씨가 서늘해지더니 땀도 어느덧 다 마르고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으슬으슬한 것이 몸살기가 있는 것 같아 침낭을 꺼내어 들어가는 변덕을 부리면서 날이 밝아온다

 

내가 묵었던 무덤가의 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