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퍼부은 눈이 그치고 강추위가 시작된다는 오늘 1월 24일(목) 대관령 능경봉 고루포기산을 가기위해 새벽 집을 나섰다. 중무장한 탓인지 새벽 공기는 별로 차갑지 않다. 그러나 대관령 가는 길 내내 창문에 얼음이 꽁꽁 얼어 있는 것을 보면 춥기는 추운가 보다. 산행 신청 인원이 많아 버스 2대가 동원되었는데 18명이 펑크를 내 빈자리가 여기저기 있다. 모두 방송에서 떠들어 댄 강추위 경보 때문인가 보다.

9시가 조금 넘어 대관령에 도착했다. 역시 대관령은 바람과 눈의 령이다. 살을 애는 듯한 찬 바람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린다. 눈은 허리춤 넘게 쌓여 있다. 차에서 내리자 모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아이젠 등 산행 준비에 바쁘다. 눈이 멋은지 하루 만에 오는 곳이라 등산로가 열려 있는지 궁금하다. 모두 중무장한 채 찬 바람을 맞으며 능선에 올라선다.

능경봉을 향해 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일부 산꾼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 오기도 한다. 러셀이 되지 않아 갈 수가 없단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선두 몇 명이 러셀을 하며 가기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신설이라 밟아도 다져지지를 않아 조그만 오르막이라도 자꾸만 미끌어진다. 아이젠이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를 못한다. 거기다 길을 조금만 헛 디디면 허리까지 빠져 빠저나오기도 힘든다. 안정된 길이 아니라 걸음 걸이가 뒤뚱뒤뚱이다. 스틱으로 자세를 잡아보려해도 손목까지 빠지기 때문에 스틱의 효과도 별로다.

일렬종대의 긴 행렬이 끝 없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느릿느릿 하며 근 2시간이나 걸려 능경봉에 다달랐다. 능경봉 팻말이 "나 여기 있소"하는 듯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다. 모두 처음 밟아보는 엄청난 눈에 경탄을 하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산꾼들도 무척 많다. 대덕산으로 가기로 했던 어느 산악회는 발길을 돌려 가장 접근이 쉬운 이곳으로 왔단다. 또 다른 산악회 회원들도 있다.

능경봉에서 대관령으로 되돌아 가느냐 계속 진행하느냐 논의를 하다 진행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고루포기는 포기하고 왕산골 가는 갈림길에서 왕산골로 빠진다는 것이다.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다져진 길이라면 엉덩이 썰매라도 타련만 이것도 불가능. 갈림길에서 잠시 머물다 오른쪽 왕산골로 방향을 틀었다. 경사는 급하지 않다. 왕산골까지 700m. 그러나 산행 속도는 자꾸만 느려진다. 걷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훨씬 많다.

러셀하며 가는 등산은 처음이다. 2년 전 백두대간을 완주하면서도 운이 좋았는지 이렇게까지 많이 쌓인 눈길은 없었다. 왕산골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산행 속도가 너무 느려지고 시간이 많이 걸리자 불안했던 어떤 회원이 119에 조난 신고까지 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동내 어귀까지 내려왔다. 동내가 보이자 "심봤다"를 외치며 모두 반가워한다. 모두 불안했던 것이다.

대관령에서 왕산골 어귀까지 2시간이면 충분할 산행시간이 5시간이나 걸렸다. 9시 반쯤 출발해서 3시 30분 경 하산 완료다. 점심도 먹지 못한 배고픈 상황에서 주문진 행이다. 애초부터 예정된 여정이다. 주문진에서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 겸 뒤풀이를 끝내고 6시경 귀경 길에 올랐다. 힘들었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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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가누기도 힘든 세찬 바람에 눈보라가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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