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8월5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용문사-상원사-장군봉-능선정상-함왕골-사나사-훼미리파크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6명 7시간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이라 불러온 용문산. 1982년부터 관광지가 되었다. 정상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암릉과 기암사이로 발달한 계곡이 사시사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년2월 사나사계곡으로 해서 백운봉을 가기로 했던 산행코스가 산불강조기간으로 사나사쪽이
출입금지가 되어 자연휴양림에서 백운봉을 거쳐 함왕봉까지만 다녀와 아쉬웠는데


이번에 안내산악회에서 여름특집계곡대잔치산행으로 용문사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상원사와 장군봉을 거쳐 사나사계곡으로 하산하여 훼미리파크에서 푸짐한 음식을 장만하여 물놀이도  즐기고 회원들간에 친목도 도모한다하여 참석키로 예약을 한다.


차가 용문사입구인 신정리 아랫말 용문산 버스주차장에 도착하여 상가를 지나니 어렴풋한 안개가 산허리를 휘감고 있기 때문인지 산은 멀고 아늑해 보이면서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놓고 큰 돌에 새겨놓은 용문팔경시석이 소나무와 어울러 멋스럼을 더해주지만 돌아가지않은 풍차는 분위기를 반감시키기에 충분하다. 풍차를 만들어 놓았으면 최소한 일요일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하여서라도 돌아가게 해놓아야 되지않겠나 생각해본다.


용문산 일주문을 향하여 올라가는 계곡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곧 용문사
일주문앞에 도착한다. 일주문앞에 세워진 용문산등산안내도앞에서 산행대장이 오늘 산행에 대하여 잠시 설명을 한후 속세를 떠나 불도에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들어선다(07:52)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년)에 대경대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진덕여왕 3년(649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각각 전한다. 창건 당시 당우가 304칸에 300여 스님이
머물렀다고 하니 대찰이었음에 분명하다.용문사 입구에있는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수령이 1,100년 정도되며 높이61m,둘레 14m로 동양최대의 은행나무이다.


이 나무는 암나무이며, 줄기 아랫부분에 큰 혹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나무중 가장 키가 크며, 우람하고 당당한 위엄을 풍기는 대표적인 명목(名木)이라 할 수 있다.  이 나무는 신라 경순와의 세자였던 마의태자가 나라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고도 하고, 또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그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 나무가 자라는 동안 많은 전쟁과 화재가 있었으나, 이 나무만은 그 화를 면했다고 한다. 사천왕전(四天王殿)이 불탄 뒤부터는 이 나무를 천왕목(天王木)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많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는 소리를 내어 그 변고를 알렸다고 할 정도로 신령스런 나무로 인식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선 세종때는 정삼품보다 더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받은 명목(名木)이다.



일주문을 통과하니 아름다운 송림이 쌉싸름한 향내를 품어내고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기라도 하듯 매미가 맴 맴 맴 쓰르람 목청을 높여 울어된다.  계곡에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와 매미의 울음소리에 취하여 송림숲길을 걷다보면 천년기념물 제30호인 1,100년된 은행나무가 푸른잎새로 온몸을 감싸면서 반갑게 산님을 맞는다. 이곳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때묻지 않는 산사에 들려 대웅전에서 무사산행을 기원한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08:18)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기암괴석과 고산준령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산이다.  용문산은 본디 미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는데 조선을 개국하고 이태조가 등극하면서 “용문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는 입산통제지역으로 용문산 정상에서 수많은 암반사이 계곡이 철따라 자연의 웅장함을 과시하며 경기도내에 화악산,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이 깊어 고산다운 풍모를 지닌 양평군의 상징이다.


이끼낀 바위틈새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용문산 3km, 상원사2.1km, 마당바위1.9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산길은 된비알길로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습기찬 날씨 때문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08:20).


중간그룹이 선두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잘못하여 오른쪽산길인 용문사쪽으로 10여분을 올라가다 선두의 연락을 받고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와 상원사로 가는길인 왼쪽능선길로 접어든다.


비가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산길은 물이 흘러내리고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곧 이어
나무계단을 지나니 삼거리안부(용문사1.1km, 상원사1.25km, 용문산2.1km)에 도착을 한다. 안부에는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온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상원사쪽으로 산길을 이어가니 하산길로 이어진다(09:05).


삼거리안부에서 내리막길을 10여분 가니 용문사와 용문사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니 짙은 안개가 산천을 휘감아 옷깃을 스쳐지나가는 자욱한 안개속을 걷자니 신선이 사는 세계인양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상원사로 가는 산길은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지면서 비가온후라서인지 포자를 간직하고 있던 버섯이 시기를 놓칠세라 서로 앞다투어 생명을 싹트워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중 산님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단연 노랑색동옷을 갈아입고 망태모양을 한 노랑망태버섯이다. 한데 한 산님이 노랑망태버섯에게 상처를 입혀버리고 만다.  


곧 이어 용문산2.8km지점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상처입은 노랑망태버섯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또 하나의 아름다운 노랑망태버섯이 나 보라는 듯 얼굴을 내민다. 산길은 작은 산죽이 억센 생명을 과시라도 하듯 새파란 잎새를 앞세워 산길을 만들어놓고 그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매우 낭만적이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작은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니 참나리 두송이가 방긋웃으면서 굿은 날씨에 산행을 하느라 고생한다고 인사를 한다. 곧 이어 “용문사2.1km,용문산3.8km"의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상원사로 접어드는 도로가 나타난다. 상원사로 들어가는 길옆에는 호박꽃이 아름답게 피워 나도 꽃이라는 듯 한껏 멋을 부리면서 산님들을 맞는다.


용문사에서 서쪽으로 3.5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상원사는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조안대사가 태조7년(1398년)에 중창하였으며 무학대사가 왕사를 그만둔 후 잠시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대웅전을 신축중인 아담한 상원사를 잠시 둘러본후 산행을 이어갈려고 하니 옅은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산님들은 배낭에 카버를 씌운다. 왔던길로 내려가 “용문사2.1km, 장군봉 백운봉"의 이정표를 지나 다리를 건너니 계곡아래에는 소원을 비는 많은 돌탑이 계곡바위사이에 얹혀있어 산님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용문사1.9km 상원사, 백운봉5.39km 장군봉2.19km"의 이정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장군봉의 고달픈 산행은 시작된다.(10:00)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중간 중간에 잠시 평탄한길이 이어질뿐 가파른 산길로 계속이어지고 가파르기 때문에 가끔씩 로프가 설치되어있을뿐 짙은 안개 때문에 전망은 전무한 상태라서 무척 힘이든다.


가파른산길을 50여분 올라가니 큰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곧 이어 바위암벽에 파이프와 줄을 설치해놓은 암반길을 줄을 의지해 힘겹게 올라서니 이상향인양 소나무사이로 안개가 퍼지면서 아련한 추억속으로 인도하여 환상의 세계를 펼쳐보이니 신비스럽기까지 느껴진다. 이곳에서 꿈인양 생시인양 잠시 넋을 잃고 신선이 되어본다.


산길은 다시금 집채만한 암벽이 나타나면서 암벽사이에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틈에서 모진생명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서 암벽을 돌기위해 내려서니 빗줄기는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하여 우의를 걸쳐입는다.(11:00) 이곳에서 10여분을 올라가니 삼거리인 바위쉼터에 도착을 한다.


바위쉼터에서 비가 많이 오므로 하산을 할까 망설이다 장군봉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산길을 이어가니 장군봉0.6km지점에 도착을 하고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능선길이 나타난다. 대장이 "이제는 고생끝이다"라고 산님들을 위로한다.


산길을 평탄한길로 이어지다 오르막으로 다시 이어지면서 안부에 도착을 하고 안부에서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장군봉(1.065m)에 도착을 하게된다.(11:53) 안개 때문에 전망이 전혀없는 힘든 산길을 힘겹게 올라온 장군봉은 짙은 안개가 끼어있을뿐아니라 조망 또한 전무한 상태이다.


한 산님이 떨어져나간 정상석을 바로 세우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지고온 과일로 갈증을 달랜후 함왕골로 하산하기위해 용문산쪽으로 올라가니 산길에는 참나리가 지천에 깔려있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용문산과 함왕골의 갈림길에 도착을 하여 용문산길을 버리고 함왕골로 하산을 서두르니 하산길은 경사가 심할뿐아니라 물기가 있어 조심하지않으면 미끄러지지 십상팔구다.(12:20) 산님중 몇 사람은 엉덩방아를 찍고만다.


습기가 낀 산길을 비를 맞으면서 조심스럽게 하산하다보면 전화선(일명 삐삐선)이 길에 깔려있어 잘못하다간 걸려넘어지기 쉽다. 하산한지 20여분만에 시원스런 계곡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그 규모가 대단해 청학동 소금강에 버금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름답고 멋있다.


하산길에 또 다시 노랑망태버섯을 만나는 행운을 찾이한다. 하산한지 1시간20분만에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앞에 도착을 하여 물이 불어 등산화를 신은채 계곡을 건넌다. 계곡의 물소리에 취해 산길을 40여분 걷다보면 용소10m라는 표시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조금 들어가면 큰 바위옆으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의 물줄기밑에 짙푸른 물을 가득담은 용소가 산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14:16)


아름다운 계곡의 물소리와 청정한 자연을 벗삼아 걷다보면 시간은 멈춰버리고 지루함을 잠시 잊어본다.불어난 물에 계곡을 건너는데 불편함을 느끼지만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함왕성1.35km"의 이정표를 지나 (14:42) 사나사쪽으로 10여분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백운산의 머리에 안개가 살포시 얹혀있는 모습이 조망되고 앞에는 기암의 멋스런 모습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곧 이어 사나사에 도착을 한다.


용문산자락에 위치한 사나사는 신라 경명왕 7년(923년) 창건됐다. 전체적으로 사나사는 조촐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옛날에는 대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 주변에는 맑고 오염되지 않은 용천이 흘러 한적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사나사에 잠시 들려 대웅전과 원승국사 석종비. 양평 용천리 삼층석탑을  둘러본후 일주문을 통과하여 계곡길을 내려오니 많은 관광객들이 계곡에서 시원한 피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약7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오늘의 연회장인 훼미리파크에 도착을 하니 안내산악회에서 닭도리탕에 맥주와 소주 그리고 시원한 수박을 준비하여놓고 무사산행을 위하여 그리고 안내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축배를 든후 계곡대잔치행사는 무르익어간다.  식사가 끝난후 바로옆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소에 몸을 담그므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용문산 장군봉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르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햇빚이 쨍쨍내려쬔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남은 수박도 먹을겸 기분도 전환할겸하여 경인천습기공원에 하차하여 생태공원을 30여분간 둘러본다. 습기공원에는 연꽃밭이 아름답게 조성되어있고 어류서식처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힘들었던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습기공원을 돌아보던중 한 아주머니가 씀박이나물을 채취하길래 샘플을 얻어 한번먹을 만큼 채취하여 배낭에 넣고 차에 오르므로 용문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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