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2006년 4월3 일(월요일) ~4일 (화요일) 

         **** 산행코스: 초례봉- 환성산-명마산-갓바위-동봉-서봉-파계재-한티재-다비암

 

          **** 산행시간 :약 22시간 30분

 

 

 

 

 

***** 산행기

 

 

걸어도 걸어도 지칠때까지 걸어보았으면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

그날이 내게도 올줄이야,
이것도 내겐 큰 기쁨이요 행복이라 생각을 하였건만.........
 
 대구에 진산을 연결고리로 만들어 산행을 하기로 맘을 먹은이상 

요물님과 날짜를 맞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요물님은 수술을 하셔서 얼마동안 장거리 산행에 무리일텐데 함게 해주시겠다고 하니 영광이다.

 

영업도 마치지 않은체 동대구역에 마중나가  사진으로만 봽던 백오동님과 요물님을 만나
저녁을 먹은후 들머리인  신서동으로  이동을 한다.

 

가팔환초라 하면 가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야겠지만,

사정산 반대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야심한 밤인데도 날씨는 후덥지근하다.일기예보에  내일 비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후덥지근한 날씨가 비올 확률이 아주크다.

 

여자셋이 야간산행을 시작한다하니 걱정이 되신

 태달사 남자 회원3분이 흑기사로 함께 참가해주시로 하신다.

(22:00)

밤 10시 신서동 포스마트 주차장에 산행준비후 ske bell  님과

나의친구 금자님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출발을 한다.

잠을 자야 할시간에  산행복장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힐끗 힐긋하며 쳐다본다.


즐겁고,  안전하게 , 완주할수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초입에 들어선다.

향긋한  산내음이  와닿을때에  양옆에 잠자던 진달래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본다

(23:57)
주능선을  걸으며 대구 시가지 야경빛에 감탄사를 자아내다보니    초레봉정상에 닿는다.
더운날씨에 반팔티를 입고 올라왔는데, 추워진다.
 
고요한 산속에 정다운 대화가 오고가며,6명의 회원이 한몸이 되어 낙타등을 오르락 내리락~~

 저 멀리 환성산이 보인다.


아랫마을 숙천  비닐하우스 불빛이 유난스레 밝다.
깻잎을 잠재우면 자라지 않는다고 밤에도 전깃불을 켜둔다던데 환한 불빛이 우리의발길에 도움을 준다.

 

새미기재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요물님의 G.P.S의 설명에  귀기울이게 된다.
갈길이 멀어 다시 오르막을 치고 걸으며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늘 이시간 난 지금 무얼하고있는지 ...

융단을 깔아놓은듯한 소나무 숲길에 한발자욱 한발자욱

 

(02:00)
어렵게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어느덧 환성산 정상에 우뜩 서게된다.

캄캄한 밤하늘에 갓바위의 삼각형모양의 불빛이  어서오라는듯 손짓을 하지만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시원한  바람줄기에  발걸음이 가볍게 내림길을 뛴다.

지난번 답사때 눈위를 걸을 때에는 미끄럽던 길이 오늘은 폭신하다.


 진달래를 한입따서 입에 물고  씹으며 걷는다.
싸~~~안 맛이 독특하다.


갑자기 T.V 에서 보았던 진달래 전병이 먹고싶다.

시집가는 새악씨 처럼  저녁밥이 도통 먹기 싫어 조금만 먹었더니 뱃속에서 요동을 치는모양이다.

 

그런데 아뿔사 알바를 하게 된다.
어디선가 목탁두드리는 소리에 엉뚱한 최씨문중이 보이는쪽으로 걸었으니 

 모두잠시 쉬며 사과를 반쪽씩 먹으며 잘못된 지점을 찾아간다.

오른쪽으로  가야할곳에서 왼쪽으로 왔으니 잘못온게 분명하다.


야간산행에  알바가 가장 힘이든다. 모두들 다시 오름길을 올라 가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온다.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친구가 배냥의무게를 덜어주려고 새벽에 아침 먹거리를 지고 갓바위로 오기로 되어있었다.
 알바를 하는 바람에  와우님 출근이늦어 지면 아니되겠길래 친구에게 능성고개로 오라고  연락을 한다.

 

잠도 자지않고 나의 배냥무게 덜어주기위해 새벽에 이곳으로 와준다는게..
어찌 고마움을 말과글로 표현을 할까나?

 

친구의 차가 저멀리 비상 캄바기를 키고 기다리고있다.
어느덧 36인치 이상은 통과할수없는 바위에 다다랐고,모두들 잘도 통과하는데 

모스는 허리가 굵어 바위를 벌려 통과를 한다. (ㅎㅎㅎ)


 너럭 바위에 잠시쉬며 포항~부산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능성고개까지는 잠시면 내려갈듯하다.

 고개에 다다르니 개들이 짓어대는데...


 마~~~~~~~~~!!싸 씨끄럽데~~이 ...

그리고 미안하데....
조용한 마을에 개짓는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03:50)

헤드랜터 불빛을 본 친구는 반갑게 차에서 내린다.
"많이 기다렸지?"
아~니
잠도 못자고 너무 고맙다.... 금자아~~~

 

 대구시경계인 도로 옆에 앉아  떡 만두국을 끓인다.끓이는 동안  발을 찬물에 씻어준다.
차가운면서도 상쾌한 이느낌이란?

 

2개의코펠에 끓인 떡 만두국은 최상의맛이다.

커피까지 한잔 하고 물을 끓여 마호병에 다시 넣는다.산불위험때문에   불을 지펴서는 아니되겠길래 

 버너와코펠은 친구에게 보낸다.그리고 와우님은 그곳에서 출근을 하기위해 헤어진다.
 
(05:05)

살금 살금 마을을 통과하여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면서 진달래꽃들과 눈맟추며 장군바위를 향해오른다.

코가 땅에 닿일 정도에 급경사길을 오르니  여인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 좋은   장군바위가
새벽녁이라 그런지 더욱더 힘이 난 모습이다.

 

서서히 동이 트기시작하던 하늘을 보며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가 어긋나기를 바라는
간사한 마음이 생긴다.오름길에 시원한 바람을 가로질러 용주암을 지나 갓바위에 오른다.

 

(07:00)
능성고개에서 헤어진 친구가 기도를 끝내고  기다리고있다.

초파일이 가까워 오기 때문인지 오색등이 주렁 주렁 메달아놓은 갓바위에서 증명사진을 담고 동봉을 향해 오른다.

 

떡꾹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는 소식이 와서  바람을 피해 쉬며

요물님이 손수 빚어오신 쑥송편을 먹는다.먹는  즐거움 또한 산행중에 별미이다.

요물님 솜씨 또한 으뜸이다.

 

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하늘에 먹구름을 보며 발걸음을 제촉하지만
10시간째 산행이라 그런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은혜사 갈림길인 능성재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며 그림을 담는데  동봉 쪽에서 오시던 스님들이 길을 물어온다.
산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방가움에 서로 서로 대화가 쉽게 오고간다.

 

스님이 건내주시는 오렌지를 받으며 금귤과 찳쌀모찌을 드리는 장3봉님 .

 다시 갈길을  제촉하는데 여스님들의  많이 지나친다.
하얀얼굴을 보며 너무나 순수해 보이기도 하지만 저분들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신령재에 도착하니 우박과 함께 빗줄기가 강해지는데 모두들 비옷으로 중무장한다.
 참아주길 바랬건만 오늘 일기예보는 적중이다.

 

빗소리  바람소리 팥죽밭에  아직도 잔설이 군데 군데 남아 얼어있는 산행로.

밧줄을 잡고 나면 장갑에 흙물이 범벅이 되어 손끝이 시럽다


 먼저 오르던 백오동님과요물님.장3봉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동봉 정상석옆에 한 남자산님이 내려갈려는 참이다.

세찬 바람에 잠시 서있기도 힘들어 바로 나무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둘거린다.

 

아~내가 .........
왜? 이런 고행 아닌 고생을 할까?
나에게 산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대로 하산하고픈 충동이 간절하지만, 여기서 물러서기엔   비로인해  하산하기엔  너무 억울하다.

초코렛을 하나 물고  서봉을 향해 오른다.


출근을 하셨던 와우님이  다시 서봉으로 올라오신다고 전화가 와서 서봉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던것이다.

그런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던 서봉에 먼저오신분들이 모습이 보이질 안는다.

 

(12:12)
어데로 가셨을까?

이정표뒤에 서서 mt주왕님이 전화를 해보지만 연결이 안된다.


와우님과 연결을 하니 서봉못미쳐 오르고 계신단다.

 추위를 떨치기 위해 서봉 헬기터를 왔다갔다하며 추위를 쫓아본다.
 움직이지 않으면 겨울 추위보다 매섭다.

 

40분후 모두 올라와서 빗속에 배고픔을 달랜다.추위를 이기기 위해 소주로 열을 내어보지만
요물님과백오동님은 소주를 못드시니 더운물을 드시라고해도 많이 드시지 못한다.

서로 서로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이길을  왜?

택해 가는것인가?

요물님과 백오동님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계실까?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엇때문에  힘든산행을 하게 하는가?
 출근하셨다가 다시 오신 와우님의 배냥에서 힘나는 산삼.

열나는 소주.따끈한만두. 후식으로 밀감.고루 고루도 지고 오셨다.

차거운 주먹밥에 소주한잔. 먹는것도 잠시 어서 갈길을 열어본다.

 

 서봉을 지나면서 부터  찰떡으로  범벅된 산행로에 내딛은 내발이 주르륵 타고 나니 엉덩이가 어찌되었을까?
 다치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라고 위한을 삼으며 칼날등을 타고 내린다.

 

장갑은 껴보았어도 무용지물.파계봉을 지나면서부터 세찬 비바람은 무섭게 매몰아치지만
앞서가는 백오동님 너무 잘도 가신다

 

파계재에 다다르니 비가 그치고 운해가  피어오른다. 물먹은  솔밭길따라  한티재로 향하며

 과연 더 진행을 해야할것인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16:14)

이 자리에서 주저앉으면  난 나자신을 원망할것 같다.한티재휴게소에 들어가니 훈훈한 사람냄새가 난다.
먼저 오신 장3봉님.백오동님은 방갑게 맞아주신다.

 

내꼴이 얼마나  보기 흉했던지 휴게소에 있는 손님들이 쳐다본다.
휴게소 주인장에게 인사를 드리며 지난번 다녀간 사람이라고 했더니만  깜짝 놀래며 뜨거운 차를 한잔 하라 권하신다.

 

간단한 국수를 시켜먹고 다시 가산을 향해 오른다.
산러브짱님의 배려로 등에 배냥은 나와 떨어졌지만 그래도  비에 젖은 몸은 무겁기 짝이없다.

 

(17:05)

오름길에 약한 난 먼저 길을 열어간다.얼만큼 걷다가  바위속에 들어가는데
내발자욱 소리에 놀란 오소리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며, 빠르게 달리는 오소리가 부러웠다.


지금 내가 저속도로 달려갈수있다면?
참 어리석은게 인간이라고 그런 바보같은 생각까지 하게 된다.

 

뒤에 오시던 와우님을 까꿍하며 놀려주니 함박웃음으로 답이온다.
오늘 산행에 있어 출근하셨다가 일처리 하시고 다시 서봉으로 먹거리를 가지고 올라오셨으니 이 사랑 어찌 갚아야할까?


산 사랑도 좋지만 우중에 수고로운 와우님의 배려를...보폭이 빠른 백오동님이 바로 뒤따라오신다.
대단한 여성산꾼이 틀림 없다.그러나 너무 미안하다.


우중 산속에서 나야 여러번 다닌코스라 보이지않는 그림들을 가슴으로 보고 걷지만
요물님과백오동님은 무얼생각하며 이길을 걸으실까?

 

치키봉을 지나고,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를 지나 동문에 다다랐고.
가산정상을 오르지 않고 혼자만 중문으로 걸었다.


중문에 비를 피해 홀로 앉아  집생각이 난다.
아들녀석 휴가왔는데 어미라는 자가 산속에 머물러있으니 밥은 잘 챙겨먹었을까?

 

안개속에 가산바위에 다다랐고,다비암 내림길로 향한다.
급경사길이라 너무나 미끄럽다.잘못하다간 발목이 삐이기 좋은 여건이다.


그런데 먼저 하산하신 장3봉님이 알바를 했다며 전화가 온다.난감하다.
와우님께서 다시 가산바위로 올라서 하산길을 찾으라고 일러주신다.우중산행중 안개는 가장 힘든 산행길이다.


랜터불빛이 멀리 나가지도 않거니와 방향감각을 잃기 쉽상이다.모두들 무사하게 하산을 하는데
걱정이 되신 산러브짱님이 다비암에서  올라오신다.


약23시간 정도 산속에 머물며 많은 생각을 했던 오늘 산행이앞으로 살아가는 내게 많은 지침서가 될것이다.
이젠 걸어도 걸어도 한이 없는 산행은 다시 생각해볼것 같다.

 

(20:35)
다비암에 도착하니 절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뜨거운 가슴이 뛰기시작한다.
아~~~~~~~~~~!!! 해냈군아.
정말 완주를 했군아.


내 생에 제일 긴 장거리산행을 무사하게 마쳤군아. 물에 젖을까 보아 커둔 핸드폰을 껴보니 
전국의 태달사회원님들.  산행을 알고있는 산친구들의 격려 멧세지에 눈시울이 적셔온다.


 함께 해주신  요물님. 백오동님. 와우님. mt주왕님. 장3봉님. 무어라 말로 감사함을 전할까요?
 그저~~~~~~~~~"""사랑합니다."""" 라는 말밖에,,,,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니 산행하는 우리보다 더욱 애타게 기다려주신 대구 태달사회원님들 

 장미꽃다발로 축하해주신 sky bell 님  이 고마운 마음과 사랑 을  코스모스의 가슴깊이 간직하여
추억속 책갈피에서 오래오래 꺼내볼렵니다.

 

 

 

 


 
 


 36인치 이상은 통과못함

 

mt주왕님

 


 

능성고개에서

장군바위 
 

힘이장사인 장3봉님
 
용주암과갓바위

 

 

 


 
 갓바위
  
  여스님들
 

가산바위 비맞은 하마
 

와우님 주무세요?

 다비암 하산완료

  

뒷풀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