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8/1

★2명(울은냐, 나)

 

공칠년도 여름휴가의 메인이벤트인 지리산 종주(성삼재 → 대원사)!!!

미션 실행을 위한 하루전 7/30일!!!   울집 거실은 난리 북새통이다.^^

 

 

추운날 지리사냥이 아닌지라 준비물이 덜할듯 했는데,

이것저것 베낭 입에 넣다보니 55ℓ와 38ℓ의 두베낭이 빵빵해진다.

 

꼭 공부못하는 넘이 시험전 벼락치기 하는것 모냥,

지리종주 이틀전 치악산행을 범한지라 맘이 쪼매 거시기 하다!!!

발목과 팔목이 살짝 아프다는 울은냐의 엄살스런 말에 더 그런가 보다.

 

7/30 13:50  울산발 순천행 버스에 올라, 둘이서 도착(17:40)할때까지

꿈속을 헤매며 헤드뱅을 얼마나 해 댔는지 모른다.^^;

 

7/30 18:10  순천도착하자마자 다시 구례행 버스에 올라

영화에서나 들어봄직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듣다보니 어느새 구례에 도착!!! (1시간 소요)

도착후 친절한 금자씨보다 훨~~ 친절한 기사 아쟈씨 덕에 숙소와 식당을 소개받아 이동~!

 

7/30 19:30 터미널 근처 동경모텔(숙박 40,000)!!!

혼자였음 당근 구례에 하나밖에 없다는 보석 찜질방을 택했을테지만,

두 영혼의 컨디션이 '억수러 맑음 모드'가 아니인데다,

무전여행도 아닌데 쩜 편하게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모텔에 투숙!!

 

 

일단 베낭풀고 소개받은 '늘봄식당'으로 향한다.

순천이 고향이시라는 쥔아지매, 한잔 거~나 하게 하셨는지 분명 목은 흰색인데 얼굴은 복분자색이다.^^

뭘 먹을까?? 부담100배, 고민100배 하는 우리들을 보시더니, 걍 내가 젤 자신있는 칼치찌게 먹으라카신다.

 

 

 

잎새주를 맛보고도 싶었지만, 낼 새벽 2:50분 기상해야하는 이유로  8도 낮은 넘으로 시켰다.   

'지리산 산수유'~!

걍 그 제목만으로 맛이 찌리찌리한것이 일품이다!...

게다 칼칼한 칼치찌게가 어찌나 맛나던지 저녁을 쬐끔만 먹겠다던 신념은 천왕봉 꼭대기로

날려보내 온데간데 없고... 밥한공기 뚝딱!  저 많은 반찬마저 싸그리 해치우고 말았다.^^;

 

 

 

구례의 지리여건상~~~

지리산을 찾기위한 산꾼들이 득시글 거리는 이유로 식당마다 버스 시간표가 상비되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언릉 숙소로 돌아가 샤워후 잠자리에 누워보지만, 예상대로 잠이 쉬~ 오질 않는다.

자꾸만 하늘아래 지리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이 번갈아 보여서리...^^;;;

 

 

7/31 04:00 성삼재행 버스승차!

 

아무리 휴가기간이래지만, 일케 많은 산꾼들이 몰릴지는 몰랐다.

반달곰 만큼이나 커~다란 베낭과 수많은 산꾼들이 뒤엉켜 버스가 급커브를 돌라치면 초긴장이다.

 

 

 

 

무사히 버스에서 내려 미션성공을 위해 등산화 끈을, 마음속 다짐의 끈을 바짝 메어본다.

 

 

05:10 본격적 종주 시작!!!

...↗....아직 잠愛 취해 꾀죄죄한 모습! ㅋㅋㅋ

 

머리의 반이나 올라온 베낭!

'비를 대비한 오버자켓, 혹여 비상시 대비한 비상약, 비박을 대비한 텐트....'

이런것들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 55ℓ베낭의 반이 먹거리다.  

 

이 몸은 뭘 하나 먹으면 뱃속 어드멘가 저장해 뒀다 되새김질하는 능력이 있지만,

울은냐는 단장인지(장이 짧다는 말쌈!ㅋ) 먹는 쪽쪽 소비를 시켜 시간시간 마다

먹거리 투여?를 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파오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희귀종ㅋ이기에...

// 그러니깐....... 울은냐 베낭이 모자라 내 베낭마저 곧 울은냐의 곳간인셈!!!ㅋㅋ

 

 

 

오늘 세석까지 가야하기에 맘이 급한지 시작부터 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주특기 over pace가 또 발동한다.

잠못잔 내얼굴마저 over face다...ㅋㅋ

 

 

05:45 노고단 대피소 도착 (40분 휴식)

 

한낮 더운날씨를 대비해 태극가르마를 갈라 삐삐가 되버린 울은냐!!!

그날 이 헤어스탈 땜에 학생으로, 내동생으로 오인을 많이 받았다. ─,.─

 

 

 

 

노고단 대피소 도착해 아침을 우유와 빵으로 떼우고, 뱃속 문제 해결하늬라 40분을 소요한다.

 

 

 

노고단을 오를수 없어 아숩다!

이른시각이라 개방을 하지 않는단다...

 

 

 

산꾼 하나 지나갈만한 좁다란 길위에,

길게 뻗어 있는 늙은나무의 발을 밟고 지나자니 괜스레 미안해 지네~~

 

 

 

07:35 피아골삼거리 도착!

운무가 제법 실하게 끼어, 사방이 희끄무리~하다.   낮엔 제법 더울듯!!!

 

 

 

저렇게 많은 뿌리를 달고도 곧 쓰러져 버릴것 같은 영혼!

수많은 잡초들이 안타까워 꼭꼭 눌러주고 있는듯 하다!!!

 

 

 

07:45 임걸령 도착

 

 

 

08:15 노루목 도착

노루목 주변엔 '반야봉을 오르자', '그냥 가자' 의견일치가 안되어

동행들 끼리 실랑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아무 주저없이 노루목에 베낭 내팽겨치고, 반야봉으로 향했다.

 

 

 

반야로 향하는 길!   폭은 더욱 좁아지고 숲은 더욱 우거져있다.

 

 

 

뉘가 나무의 옷을 벗겨 속살이 보인다....반야속의 반달곰의 짓일까?!  

 

 

 

 

 

 

 

 

 

이 꼭대기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지 신기할 따름이다!

누구하나 가꿔주는 손도 없는데, 정원사들이 꾸며놓은 정원속 꽃들보다 훨씬 아름다우니...

// 하늘이 직접 물주고,  햇볕주고,  바람마저 주어 강하게 키워서 그런가보다.

 

 

 

와우~!

깍아지른 암벽 등짝에 사다리 이벤트도 걸쳐져 있다.

 

 

 

지리산에 참 많이 서식하고 있는 이나무 이름을 이제사 알았다... 젓나무라고 한단다!!!

 

 

 

뉘가 부러 하나하나 데코레이션 한것모냥 잎사귀 끝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는게

케잌위에 생크림을 찍어놓은것 같다!!!

 

 

 

뉘가 이런 낯선 돌멩이들을 뿌려놨을까?!   // 마고할미 눈물의 결정체일까??

 

 

 

'반달곰 출현지역'

표시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가슴에 반달을 안고사는 반달곰!   반달곰이 어른이 되면 반달이 온달로 되나?^^;;;

한번쯤 만나보고 잡다.^^

 

 

 

반달이 먹다 버린 영양식(버섯)일까?^^

 

 

 

08:50 드뎌 반야봉 도착

잠시 반야봉에 얽힌 전설을 읊어볼까한다.

 

반야봉(般若峰)은 해발 1,732m로 따지자면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중봉(해발 1,875m)보다 낮지만

반야봉은 높이에 구애받지 않고 지리산 제 2봉으로 불리우며 천왕봉,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봉우리이다.

 

반야란 불교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말로 "지혜 또는 밝음"을 뜻하는 말이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여인네의 엉덩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모두 공감한다.

 

지리산의 산신은 여신(女神)으로 마고(麻古)할미, 선도성모(仙桃聖母) 또는 노고(老姑)라고도 부르며

마고할미는 원래 천신(天神)의 딸 이였다고 한다.

 

마고할미가 지리산에 하강하여 산을 둘러보던중 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를 만나게 되었는데

마고할미는 반야의 늠름한 모습에 반하여 반야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후 마고할미는 반야와 결혼을

하여 지리산 천왕봉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며 그 동안에 자식을 두었는데 딸만 8명을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야는 자신의 도가 부족함을 느끼고 아직 자기가 깨치지 못한 도를 얻기 위하여

반야봉으로 떠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반야는 마고할미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도를 깨치면 바로 돌아오겠노라며 반야봉을 향하여 집을 떠났다.

 

그러나 한번 집을 떠난 반야는 해가 바뀌어도 돌아올 줄을 몰랐고 그 동안에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마고할미의 머리가 백발이 되어 갔지만 반야의 소식은 감감했다.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수도하고 있는

반야를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나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반야가 도를 빨리 깨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에 있는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돌아오면 입힐 옷을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마고할미가 늙어 딸들을 부양할 수 없게 되자 마고할미는 딸들을 전국 8도에 한 명씩

내려보내 무당이 되게 하였고 혼자 남아서 반야를 기다렸다. 그러나 반야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기다림에 지친 마고할미는 끝내 남편 반야를 보지 못하고 반야를 원망하며 반야를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 버린 뒤 숨을 거두고 만다.

 

마고할미가 갈기갈기 찢은 옷들은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아가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하며,

이 때부터 반야봉 주변에는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게 되었는데 이것은 천신이 하늘에서나마

마고할미와 반야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준 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만나는 날인가보다?...안개와 구름이 잔뜩 서린걸 보면...)

 

이후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8도로 내려간

마고할미의 딸들은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딸들의 후손인 무당의 후예들은 해마다 지리산

천왕봉에 찾아와 마고할미에게 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천왕봉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무속인들이

마고할미(천왕할매라고도 함)의 제를 지내기 위하여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반야봉 오르는 길 중간중간 주인 잃은 베낭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다시 노루목에 점 찍으니 09:25

노루목은 노루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이란 의미도 있지만,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방향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다가

이곳에서 잠시 멈춰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의 바위모양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크~아!   하늘아래 첫무덤이 아닐까?!   어느 산꾼의 무덤이려나?

일케 높은곳에 묘를 쓰면 성묘하기 참 힐들텐네!... 그랴두 저안에 누워계신님! 외롭진 않긋소이다!!!

 

 

 

중간중간 수혈받듯,  간식 투여중인 울은냐!!! ㅋ

 

 

 

10:00 경남, 전북, 전남을 구분짓는 삼도봉 도착

원래 이 봉우리는 정상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개모양과 같다고 해서 '낫날봉'으로 불렸다 한다.

 

 

 

삼도봉에선 지척의 반야봉을 비롯, 천왕봉에서 연하봉, 촛대봉을 잇는 천하제일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아기자기한 남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운무로 시야가 좋지않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10:22 지리산 주능선중 해발이 가장 낮은 화개재(1,360m) 도착!

화개재라는 이름은 여기서 남쪽으로 화개골 마을이 바라보였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화개장터에서 소금과 해산물을 이거나 지고 이 재로 올라서 북쪽의 뱀사골을 따라

남원으로 넘나들었다.    또 남원의 농산물은 이 재를 넘어 화개장터로 날라졌다.

그러나 지금은 물자유통로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북쪽으로 200m정도 내려가면 뱀사골 대피소(개인산장)가 있다.

 

 

 

능선길 따라 흐르는 종줏길이라, 알토와 소프라노처럼 오르내리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처음엔 쉬는 지점이 틀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헤어졌다 만났다 하던 산꾼들도 종줏길이 더해갈수록

눈에 익던 산꾼들과는 이별하고 새로운 산꾼들 모습이 보인다.   우리네 인생처럼...

 

 

 

크고작은 돌멩이들 위에 햇살반점이 군데군데 서려있다.

 

 

 

지리산 종주는 길이도 길고, 종주 내내 닮은 길모냥새에 지~리 하다고들 하지만,

돌맹이 하나, 잎사귀하나, 풀벌레 하나~ 오롯이 그들에게 심취해보면 지리하기는 커녕

매 순간순간 자연의 교향곡이 즐겁기만 하다.

 

 

 

11:08 토끼봉 도착

토끼봉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를 닮아서가 아니라,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방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으로 부른다고 한다.

 

 

 

한참 땀을 빼고 걷다가 뒤돌아 보니 조금 전 걸었던 산길은 저~멀리 구름낀 산봉우리 속에 숨어있다.

 

 

 

하늘 가까이라 그런가?   고사리가 하늘만큼 크다.

 

 

 

짝자래 나무!   조금 생소한 나무명이다.

북한에서는 털꽃개화나무라고 한단다.   꽃이 털처럼 작은 꽃잎이 4장 붙어있어 그런가보다.

 

 

 

운무가 많이 걷히긴 했지만, 날이 흐리다...

갖가지 잡목숲을 지나 완만한 능선안부를 지나나 싶더니 고목나무 나뒹구는 경사길을 오른다.

 

 

 

왼편의 나무가 가지손을 뻗어 '♡' 날리며 우리를 반긴다...^^*

 

 

 

하얀 함박꽃 나무의  열매다.

왜 빨간 열매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시큼해질까?^^

 

 

 

 

아~... 드뎌 연하천산장이 코앞인가보다.    곧 점심을 먹을수 있기에 웃음이 절로 그려진다!!

 

 

 

12:30 연하천 산장

사람들이 많은관계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편다.

카레를 데워먹을 생각이었으나 푹푹 찌는 날씨덕에 그런 수고를 덜었다.

 

 

 

나보다 많다.^^

((앞으로 백살, 이백살 넘도록 건강하게 보렴 꼭 주의사항 지켜야 겠지요?!!!))

 

 

 

 

느긋하게 50분을 연하천에서 쉬고, 13:20분 벽소령을 향해 출발!!!

 

 

 

헐~

때론 난감한 길도 보인다.

 

 

 

뉘가 이산중에 백숙해 먹었나?ㅋㅋ

 

 

 

색상도 곱고, 모양도 참 예쁘다.    저 꽃잎들 전체가 한송이로 엮어져 있다.

 

 

 

하늘에서 툭~~ 떨어진듯, 입이 떡 벌어지게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버티고 서있기도 한다.

 

 

 

벽소령 가는길~!

금방 다다를것 같더니, 또 하나의 산이 버티고 있다.

 

 

 

흐리긴 하지만, 굽이굽이 엷은 실루엣을 보이는 첩첩산!!!

저~ 가운데 주목은 꼭 뱀이 하늘을 향해 입을 한껏 벌리고 울부짖는듯 하다!

 

 

 

 

심심찮게 길중간에 쓰러져 누워있거나 힙겹게 서있는 고목들이 보인다.

 

 

 

 

지나는 길에 거대한 직벽 두개가 나란히 서있다.

저~ 바위 꼭대기서 뵈는 절경은 어떨까 생각해 보니 다리가 가만있질 않는다.

 

 

 

베낭 벗어두고, 언릉 한달음에 올라가 본다.^^;

 

 

 

 

와우~ 역시 장관이다!!!

저~ 멀리 다음의 쉼터인 벽소령도 손톱크기만~하게 보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울은냐~... 달달 떨면서도 잘도 올라온다.

 

 

 

 

벽소령이 눈에 들어오자 맘도 조금 급해진다.

 

 

 

암벽타기 한판 하고, 곰한마리 다시 등에 업고(베낭^^) 다시 발품을 판다.

 

 

 

헐~... 오늘의 잠터!

세석까지 한참이나 남았다.   쉬엄쉬엄 가다보면 나오긋지!!!

 

 

 

사람의 발길이 드문 야산처럼 길이 매우 좁고, 숲도 많이 얽혀있다.

 

 

 

쩜 밝아온다 싶더니, 탁트인 전망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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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밀려오는 초록파도에 눈이 빨려들어갈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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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만 가면 벽소령이란 푯말에 걸음이 빨라진다.

앞선 산꾼 4명이 우리 발소리가 부담스러운지 고맙게도 먼저가라고 자리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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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제 몸을 다시 내어주는 고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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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 벽소령산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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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 산장 앞 나무식탁에 앉아있는 산꾼들... 죄다 맥주캔 하나씩 들고있다.

매점가서  "아쟈씨, 맥주 두캔요!" 했더니, 그런거 안판다며 어이없어 하시는 아쟈씨!!!

알고보니 각각 본인들이 준비해온것이라나?!

헌데, 우찌 전부 같은 메이커를 들고왔는지 깜빡 속았다...ㅎㅎ

 

와우~!

벽소령에서 전산실 부장님을 만날줄이야?!   부부동반 산행~ 증말 보기좋다.

여름휴가 글케도 갈때가 없더냐는 핀잔에 웃음으로 답하고 오늘의 최종목적지 세석으로 향한다.(20분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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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게 생긴 지리산 달팽이!!!

쓰~윽 만져보니 촉감이 쥑인다...^^;;;   너두 지리산 종주 중이냐?   글케 찬찬히 기어....언제 마칠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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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마저 지리를 보며 넋이 나갔는지 산등성이에 그림자를 크게 얹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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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이데이션 처리한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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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평지인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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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급오르막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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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 선비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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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답게 물이 선비처럼 쫄쫄쫄~ 흐르고 있다.    벌컥벌컥 들이켜 한~솥 끓어오르는 갈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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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이 높은지라 하루에도 십수번 날씨가 변덕 부린다더니,

다시금 운무가 기재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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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종줏길 중 벽소령에서 세석가는 사이가 제일 힘에 부치는것 같다!

그만큼 간식봉다리 여는것도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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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달라고 눈치 보는 다람쥐에게 크래커 하나 던져줬더니,

우리 바로 앞에서 두손으로 재빨리 돌려가며 먹어대는 모습이 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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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급경사 오르는걸 상당히 즐기는데,

오늘은 어깨와 골반을 짓누르는 베낭땜에 수월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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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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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큰 바위가 헤벌쭉~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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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끝에 올라서니 전망대가 반겨준다.

이곳에서 저 위에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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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로 전혀 눈에 안들어온다.    아~ 오늘은 이래저래 안타까움 연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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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  7개의 바위가 마치 선녀가 노니는 것과 같은 형상과 같다하여 붙여진 칠선봉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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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쩜 편하다 싶더니 이내 급오름 코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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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름의 끝엔 또하나의 산!!!

세석을 가려면 저 거북이 같은 돌산을 넘어야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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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뎌 지는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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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무계단 출현!!!    그래~ 차라리 계단이 낫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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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헌데, 한참 올라가니 옆으로 꺽어져 다시 나무계단, 또다시 꺽어져 나무계단...

3층이나 되는 나무계단을 오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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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또 내려가는 철계단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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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 영신봉 도착!!! 

세석 500m라니 또 없는힘이 마구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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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 세석도착!

드뎌 13시간 45분만에 20.4km를 걸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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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진 울은냐와 나!

분명 예약하고 카드결재를 했는데, 전산상 오류가 났는지 예약이 안되어 있단다!

세석에는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저~ 하늘아래 사무실과 몇번을 통화해 예약 재확인하고,

카드회사 전화까지 하는 등 십여분 실갱이를 하다 비박을 해야하나 싶어 쪼매 걱정이 된다.

 

혹시 싶어 비박준비는 해 왔지만, 예상외로 날씨가 넘 춥다.

헌데 다행히 오늘 취소자가 많이 자리가 남는바람에 잠자리를 구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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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주변엔 수많은 산꾼들이 저녁만찬에 열심이다.

벌써 비박을 준비하는 네들도 있다.   분명 세석에 자리 여유가 있는데도 일부러 즐기려나 보다.

허긴, 몇해전 쏟아지는 별을 보며 비박했을때를 나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오늘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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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배정을 받고 언릉 저녁준비를 한다.

미역국에 누룽지를 같이 넣어 끓이고, 평소 즐기지 않는 미트볼(인스턴트)도 꿀맛이다.

이른새벽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간단히 한잔하고 양치를 했다.

 

국립공원이든 아니든 산속에서는 절대로 양치를 할수가 없다.   산을 죽이는 행위이므로...

그래도 양치하지 않음 도저히 잠을 잘수 없는 분들, 우리처럼 해 보심이....

 

// 휴지를 두껍게 말아 준비하여 양치를 하고 물을 평소보다 적게 입에 행궈 휴지에다 뱉는거다.

그 휴지들은 당근 가져온 쓰레기봉투에 담아가면 될것이고...

 

마지막으로 탈의실로 가 수건을 물에 적셔 온몸을 닦고 새옷으로 갈아입은후 잠자리에 든다.

 

 

8/1 04:40 기상

 

헐~ 알람보다 1시간을 늦게 일어났다.   아마 홀로 산행이었음 벌떡 일어났을텐데, 둘이다 보니

맘이 쪼매 해이해 지고, 편했던 모양이다.   게다 어제저녁에 둘이서 주고받은 대화 때문인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많이 힘들면 대원사 코스대신 중산리로 가자!   '

'꼭 오늘만 날이냐?  대원사는 담에 다시 시도하자!' 고 했던 말 때문인듯...

 

 

05:3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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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5 촛대봉 도착!

아직까지 누가 먼저 대원사로 가자, 중산리로 가자 말을 꺼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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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지없이 운무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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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4 연하봉 도착!

연하천과 연하봉... 뭔가 연관이 있을듯 한데, 왜일케 떨어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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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장터목 도착!

아주 옛날 이 높은곳에 장이 섰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러기나 말기나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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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농사지은 고추랑 된장을 얻어 하늘아래 첫 밥상머리에 앉아 아침을 즐긴다.

무려 아침식사시간을 1시간 20분을 소요한 이유는...

라면 먹으면서 대원사 포기하고 중산리로 낙찰봤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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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순식간 여유가 생기고, 맘이 쪼매 느슨해지는듯 하다.

08:20 천왕봉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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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햇살에 지리가 더울까 길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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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5 제석봉 도착!

지리에서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제석봉 주변 넓게 펼쳐져 있는 주목군락은 과히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허나 몇해전 방화로 살아천년, 죽어천년의 주목을 아주 죽여버린 일이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띄엄띄엄 주목들이 눈부시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서 반야봉과 노고단이 선명히 보인다는데,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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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잠자리도 대단한 곤충이다.

이렇게 높은곳까지 날개짓으로 올라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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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통천문 통과!

신선도 통천문을 통과하지 않고선 하늘로 오를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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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천왕봉 도착!

함양군에서 GPS 측량 결과 지리산 키가 1.77 높아져 1,916.77라고 공식 발표했다는데,

저걸 어케 고쳐야 하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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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봉을 거느리고 있는 천하제일의 천왕봉에서 보이는 절경!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에 오르기 까지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코끝이 찡~해온다.

오늘새벽 촛대봉에선 한치앞도 안보였는데, 천왕봉에선 깨끗한 일출을 봤었다고 한다.  배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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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코스였던, 대원사쪽을 힐끗(^^) 한번 쳐다보고

무릎이 아프다는 은냐의 말에 아무 미련없이 중산리로 향한다.   솔직히 나도 그닥 다리가 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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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은지 얼마되진 않지만, 자꾸만 단것이 땡긴다.

나무계단 옆 그늘에 앉아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맨발로 바위에 걸터앉아

저 백도캔을 하나씩 해치우고, 시원한 바람 한줌의 애무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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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km의 하산길이 오늘은 왜일케 멀게 느껴지는지...

눈은 자꾸만 쉴곳을 찾고있고 사진기 꺼내는 횟수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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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 로터리 산장 도착!!!

넓은 바위 하나 찜해 놓고 또 발을 벗고 이번엔 아예 둘이서 잠을 청했다.

그늘이었건만 한쪽 팔이 뜨거워 일어나보니 벌써 30분이 흘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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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길한복판에 대자로 뻗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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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번개에 당했나 보다.   나무몸통인줄 알았더니, 나뭇가지 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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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망바위 도착!

둘다 잠에 취해 눈이 가물가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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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계곡물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거의 다다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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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파 힘들어하는 울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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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700m가 한 7km는 되는듯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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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 마지막 힘을 쏟아 걷고 또 걸어보니 드뎌 마침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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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마운 지리산!

위로는 등산객들에게 몸을 내어주더니,

아래로는 물놀이하는 네들에게 계곡을 내어주네!  (아~ 나도 퐁당 빠지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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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시간 15분 남기고 시킨 동동주와 묵무침!

이제 지리산 올때마다 코스가 되버린 터미널 바로 앞 식당!!!

묵무침을 먹던 울은냐 거의 울부짖는다.   일케 맛난 묵은 첨 먹어본다고...

 

잠시후, 둘다 울었다.

버스시간땜에 동동주 2/3, 묵무침 2/3을 고스란히 남기고 와야만 했기에...ㅠ.ㅠ

 

 

22시간만에 지리산 세미종주를 마치고 다시한번 종주계획을 꿈꾸며 울산오는 버스칸...꿈나라를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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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지리종주(성삼재 → 세석 → 천왕봉 → 중산리) 총 : 30.9km, 22시간

★준비물 : 여벌(겉옷, 속옷 각각 1벌), 양말2켤레, 렌턴, 수건, 침낭, 베개, 버너, 코펠, 비닐(비박용), 스틱

★먹거리 :

   소시지 9개, 크래커(엄마손1통, 고소미2통), 백도 캔 2개, 파이 8개, 빵 2개, 카카오호두 1봉, 소주200mℓ 4개, 복분자 1병,

   라면2개, 누룽지 1봉, 미역국2봉, 햇반3개, 카레2인분, 미트볼 1팩, 김치, 멸치조림, 땅콩조림.

   우유2개, 물작은병 6개(식수공급 용이하므로 그닥 많이 필요치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