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소리산(小理山, 479m)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행일자 :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소리산 개관

소리산(嶽堅山)은 높이는 479m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험한 편이며, 주민들이 소금강이라고 부를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예부터 산 속 바위벼랑에 수리가 서식했다고 하여 수리산으로 부르다가 소리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워서 여름에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인근 봉미산과 종자산이 토산(土山)인 것과 달리, 정상과 주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졌고, 특히 산음천에 면한 쪽은 바위절벽으로 형성되었다. 바위 능선으로 인해 계곡이 단애 협곡을 이루어 경관이 빼어나며, 절벽의 높이는 거의 200m에 이른다. 특히 산음리와 석산리 사이에 있는 용소계곡은 기암절벽, 풍부하고 맑은 물과 함께 곳곳에 조약돌이 깔린 공간이 있어 휴식공간으로 인기 높다. 매년 3월에는 소리산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네이버 백과사전)


소리산 참고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울 경기 지역의 "소리산" 참조


산행코스 : 소리산 소금강 입구 ~ 수리바위 ~ 출세봉(413m) ~ 소리산(479m)~ 되돌아 옴(원점회귀)

산행 시간 : 약 2시간


서울에서 들머리(소리산 소금강 입구) 가는길

올림픽대로 ~ 6번 국도 ~ 양수리 ~ 양평직전 좌측 6번국도 계속 따라감 ~ 용문터널 ~ 단월 방향 (70번)으로 나감, "소리산" "산음휴양림"  방향 ~ 345번 지방도 "산음휴양림" 방향 ~ 비슬고개 ~ 산음리 ~ 석산리, 인이피 3거리 ~ 소리산 입구


산행후기

 

이번 주말은 혼자서 서울에서 머물러야 하는데,
일기예보에는 비올 확률이 40%인가 된다고 하고. 정기 산행하는 팀고 없고....

그러던 차에 양평에 노후를 대비해서 한옥을 짓고 있다는 친구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니 마침 꼭 한번 놀러오라고 한다.


근처에 산이 있냐고 물으니 "소리산" 이라는 산도 있고 "봉미산"이라는 산도 바로 옆에 있단다.

얼른 "한국의 산하"를 들추니 소리산, 봉미산 둘 다 등록되어 있다.  일단, 구미가 당긴다.

  

일요일 아침 8시에 강남을 출발해서 6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양평을 지나 단월교차로에서 "산음휴양림","소리산" 이정표를 따라 가니 "소리산 소금강"이라는 표지석이 나타난다.

  

여기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표지석 아래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로를 따라가니 직진하면 선녀탕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 산길이 소리산으로 가는 길이다.
선녀탕으로 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 가는데 호젓한 오솔길이다.   나중에 내려와서 한번 가보기로 하고 정상 쪽으로 향했다.

이 다음부터는 정상까지 외길이다.

중간에 수리바위, 출세봉을 지나는데, 가끔 왼쪽 바위쪽으로 가서 경치를 보면서 가야한다.

산행로를 따라가면 그저 평밤한 길 같지만 왼쪽으로 가보면 깍아지를 단애에 굴참나부, 소나무가 멋진 동양화 그림을 연출한다.

    

 

오늘의 들머리인 길가에 보이는 표지석과 곧 나타나는 삼거리 이정표
이 지역에서는 이 지역을 "소금강"이라고 부른단다.  "소금강" 이름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말고
숲과 바위와 아담한 계곡에서 고즈넉한 휴식 겸 가벼운 산행을 즐기려면 썩 괜찮은 곳이다. 

  

 

북쪽산은 이제 늦가을이다.  


(사진 위 누르면 확대)


단풍의 계절은 저물어 가고 겨울맞이를 하는 소리산은 낙엽이불을 두텁게 덮었다.
특히 어젯밤 비에 잎들이 많이 떨어진듯 길이 푹신푹신하다.
30분쯤 올라가면 수리바위라는 곳이 나오고, 10분쯤 더가면 "출세봉"이라는 봉우리가 나온다.
누가 세상밖으로 나갔다는 이야기인지, 시쳇말로 출세했다는 말인지...  

  

 

출세봉에서 잠시 더 가면 바람굴이라는 표지가 나오는데
낙엽이 쌓여서 어디를 말하는지 알기 힘들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따뜻한 김이 나오는 자그마한 굴들이 두어군데 있기는 하다.

  

(사진 위 누르면 확대)

 

출세봉에서 30분정도 가니 소리산 정상이다.  
1시간 남짓 걸려 정상에 오르고 나서 하산하려고 하니좀 허전하다.
여기서 안내판을 보니 하산길이 두어군데로 표시되어 있는데  모두 30분쯤이면 도로에 내려갈 것 같다.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비탈을 돌아가면 아까본 "선녀탕"이 있는 계곡과 연결될 것 같기는 한데
초행길이라 아무래도 알바할 것 같아, 되돌아서 왔던 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바로 옆의 산인 봉미산(853m)
소리산 정상에서 보면 전후좌우 주변의 산들이 다 보인다.
이만한 전망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곳 산의 위치와 모양에 덜 익숙해서 산 이름은 모르겠지만,
 용문산, 유명산, 백운산이 다 보인다고 한다.

  

중앙에 멀리 보이는 산이 용문산이다. 정상에 KT 통신탑이 있어 알아보기 쉽다.

  

하산하면서 본 소리산 정상부, 노송으로 덮힌 봉우리 모습이 특이하다.

  

석산리 마을과 누렇게 빛이 바랜 가을 산
석산리(石山里)라는 마을 이름도 바위로 이루어진 소리산에 유래한단다.

  

수리바위 주변에서 본 풍경
깍아지른 단애아래로 양평의 아름다운 계곡과 가을산이 한폭의 그림이다.

  

내려오면서 본 출세봉

  

양평 주변의 산들... 볼록볼록하게 생긴모습이 사납지 않고 다정한 친구같아 보인다.

  

  

 

선녀탕 가는 계곡의 아름다운 소... 사진에는 작지만 선녀 몇 명은 충분히 목욕할 만한 크기다.

  

산을 다 내려오니 올라갈때 봤던 삼거리가 나온다.
바로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선녀탕입구"라는 계곡길로 들어섰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선녀탕이라고 했을까?
표지판에는 "5..m"라고 5자옆에 적힌 숫자를 지워놓았은데 5m인지, 50m인지, 500m인지 알수 없다.

계곡옆으로난 오솔길로 한참을 올라가도 기대했던 큰 선녀탕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이 졸졸 흐르는 자그마한 계곡을 따라 계속되는 오솔길이 너무 아름답다.

어느 곳을 선녀탕이라고 하는 지는 몰라도 군데군데 웅덩이가 있는데
물이 얼마나 맑은지 산천어도 살고 있다.

어느 계절이든 가족끼리 소풍와서 두어시간 산행후에 쉬었다 가면 좋겠다.

여름에는 낮잠 한숨자면서.... 

 

  


석산리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마을 터줏대감같은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었다.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산음리에  친구 하나는 은퇴후에 살 한옥을 짓는다고 열심이다.
아마 강의가 없는 주말에는 아예 여기에 와서 사는 모양이다.
나도 은퇴하면 이 아름다운 양평에서 책도 읽고 소리산이나 주변산 다니면서 살아볼까?

서울이야 가끔씩 나가보면 될테고... 

 


산행을 마치고

 

소리산은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 인근에 있는 자그마한 산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산하"에도 소개되어 있고, 주민들은 "소금강"이라고 부를만큼 주변경치도 좋고 바위모양도 그럴사한 꽤 아기자기한 산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로만 가려면 산행코스가 짧은게 흠이다.

 

산하에 소개된 산행기에는 정상에서 우측으로 한 바퀴 돌아서 오는 길이 있기는 한 모양인데 처음 가는 산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알바할 것 같아 갔던길로 원점회귀했다.  지자체나 주변에 사는 분들이 산행로를 좀 개척해서 서너시간 정도의 코스로 만들어 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 

그러나 짧은 산행도 하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주변 계곡이나 유원지에서 쉬었다오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우리가 다녀온 코스도 참 좋아 보인다.

  

우연히 친구 찾아 오는 길에 들린 산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더 나은 산행코스와 다양한 나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