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장성역(23:10-03:01)
중앙초교(05:20)
재봉산(05:47)
이재산성(06:56)
귀바위(07:26)
큰재(07:41)
582봉(07:50)
깃대봉(08:15)
갓봉(08:45)
불태산(09:25)
699봉(10:10)
잿막재(10:27)
능선합류(10:50)
병장산(11:03)
한재(11:27)
점심(-11:46)
신선대(12:26)
병풍산(12:52)
천자봉(13:35)
쪽재(13:52)
용구산(14:09)
투구봉(14:43)
능선갈림봉(14:57)
안부(15:19)
채일봉(15:32)
궁산리(15:57)
도로(16:05)
버스종점(16:15)
전남대앞(16:40-17:10)
광천터미널
강남터미널(17:50-21:20)

◈ 산행시간
10시간 45분

◈ 도상거리
약 19km

◈ 산행기

- 재봉산
새벽 서울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장성역 맞이방에서 잠깐 누워있다가 김밥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발정난 고양이들이 떼로 몰려다니는 적막한 도로 따라 들머리인 중앙초등학교로 걸어간다.
학교 왼쪽으로 호남고속도로를 굴다리로 건너고 안내판이 서있는 목재데크에서 넓직한 등산로를 올라가니 어디에서 오는지 노인들 10여분이 반대에서 내려오며 인사를 건넨다.
수은등이 활짝 비치고 있는, 산책로 같은 나무계단길을 올라가면 곳곳에 체육시설물들이 있고 누군가 시가 적힌 코팅지들을 줄줄이 걸어놓아 호기심 많은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밧줄들이 걸려있는 등로를 지나 무인산불시설물이 서있는 재봉산(323.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장성읍내의 불빛만이 아련하게 내려다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등산로 따라 넓은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역시 장성읍내가 발밑으로 잘 보이고 산중을 밝게 비춰주던 수은등의 행렬은 이제 끝이 난다.



▲ 장성역



▲ 들머리의 안내판



▲ 헬기장



- 깃대봉
미명에 모습을 드러내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간간이 나타나는 나무계단들을 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어둠컴컴한 숲길을 걸어가니 부지런한 새들이 둥지를 치고 일어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이정표가 서있는 539봉으로 올라가면 이재산성터로 생각되는 펑퍼짐한 지형이 나타나고 밤안개가 물러나며 서서이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병풍지맥이 초라치로 갈라지는 지점을 가늠해가며 나무계단과 철계단을 잇달아 건너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조망이 트여서 선동저수지 너머로 초라치를 넘어 합수점을 향하여 달려가는 지맥의 낮은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정자가 서있는 귀바위(626m)를 지나고 드디어 현란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불태산과 병풍산을 바라보며 수북하게 쌓인 눈을 헤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큰재로 내려간다.
전에 이용했었던 밧줄들이 깔려있는 급사면 나무계단을 타고 582봉으로 올라가면 왼쪽의 서동마을로 등로가 갈라지고 앞에는 울퉁불퉁한 불태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잔설들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능선 따라 지형도상 불태산으로 되어있는 깃대봉(602.4m)으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담양313/1999재설)이 놓여있고 불태산으로 이어지는 험한 암릉들이 가깝게 펼쳐져 긴장을 하게 만든다.



▲ 합수점으로 달려가는 병풍지맥의 산줄기



▲ 귀바위에서 바라본 불태산



▲ 깃대봉 정상



- 불태산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내려가 철계단을 타고 험한 암봉을 우회해서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면 불태산의 멋진 암벽들이 가깝게 보이고 그 너머로 불쑥 솟아오른 병풍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눈이 깔려있는 험한 암릉들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뾰족하게 솟아오른 갓봉으로 올라가니 불태산 정상이 손에 닿을듯 가깝게 서있고 재봉산에서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암릉으로 치솟은 전위봉을 넘고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응달사면을 조심스레 통과해 불태산(710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놓여있고 역시 병장산과 병풍산으로의 조망이 훌륭하다.
새벽에 삼각김밥을 못사 비상용빵으로 배를 채우고 흐린 족적을 보며 병장산으로 향하니 잔설이 많아지고 얼어붙은 눈길이 미끄러워 참다못해 아이젠을 착용한다.
불태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억새가 우거진 가파른 산길 따라 699봉으로 올라가면 불태산이 정면으로 마주보이고 봄날처럼 날이 더워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도로 건너편의 신선대를 바라보며 미끄러운 눈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반대에서 올라오는 단체등산객들이 연호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올라온다.
고목과 돌무더기들이 있는 잿막재를 지나고 재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흐릿한 능선으로 붙어 벽처럼 수직으로 서있는 깔딱능선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태산과 삼인산



▲ 뒤돌아본 갓봉



▲ 불태산 정상



▲ 불태산에서 바라본 병풍산과 삼인산



▲ 불태산에서 바라본 뒤의 병장산



▲ 뒤돌아본 불태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



▲ 잿막재



- 병풍산
오늘 따라 힘이 부치는 자신을 탓하며 낙엽 사이로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길을 힘겹게 오르고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병장산으로 향한다.
오른쪽 사면에 걸쳐져 있는 용도 모를 목책을 지나고 재봉산에서 불태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를 바라보며 지형도에 또다른 병풍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병장산(685m)으로 올라가니 태극기가 나무에 걸려있고 바위에 스프레이로 산명이 적혀있다.
바삐 갈림길로 돌아와 뚜렸하게 나있는 산죽길을 뚝 떨어져서 통신탑을 지나고 898번 지방도로상의 한재로 내려가면 수많은 차량들이 서있고 등산객들이 넘쳐 난전처럼 북적거린다.
간이주점에서 동동주 한잔에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안내판이 서있는 나무계단길로 들어가 오르내리는 수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담양의 명산인 병풍산으로 향한다.
바지에 진흙칠을 하며 눈녹은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나무계단을 따라 미끄러운 암릉지대를 조심해서 신선대로 올라가니 '투구봉'이라 적힌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뾰족한 삼인산이 손짓하듯 가깝게 마주보인다.
애초 생각한대로 3.5km 거리의 삼인산까지 다녀올까 한동안 고민하다 아무래도 밝을때 내려가기 힘들 것 같아 아쉽지만 포기하고 눈인사만 건네며 후일을 기약한다.
도봉산처럼 시끌거리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병풍산(822.2m)으로 올라가면 천자봉과 용구산을 지나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전에 지나왔던 불태산과 병장산이 험준한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 목책



▲ 병장산 정상



▲ 한재



▲ 신선대



▲ 신선대 정상



▲ 신선대에서 바라본 삼인산



▲ 신선대에서 바라본 병풍산 정상



▲ 병풍산 정상



▲ 병풍산에서 바라본 천자봉과 용구산



- 용구산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 따뜻하게 햇살이 비추는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고 천자봉에서 대방리로 흐르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철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간다.
바위지대를 휘돌아 옥녀봉이라고도 하는 천자봉(약750m)으로 올라가니 돌탑에 정상석과 이정판이 있고 불태산과 병풍산은 물론 시설물이 있는 용구산과 가야할 투구봉이 가깝게 보인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눈을 뚫고 뚝 떨어져 철조망이 쳐져있는 쪽재로 내려가 굴곡 심한 지형에 힘겨워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마태산이라고도 하는 용구산(735m)로 올라가면 '왕벽산'이라 쓰인 작은 정상석과 무인산불시설이 있으며 이어지는 지맥쪽으로는 헬기장 하나가 보인다.
박무속에 서있는 내장산과 추월산을 바라보다 지맥길을 버리고 남동쪽으로 꺽어 들어가니 완만하고도 한적한 송림길이 기분 좋게 이어진다.
따뜻한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맞으며 넓은 헬기장에 이정표가 서있는 673봉을 넘고 다시 작은 헬기장을 지나서 안부로 내려가면 오른쪽 궁산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인산과 병풍산



▲ 천자봉 정상



▲ 천자봉에서 바라본 용구산과 투구봉



▲ 쪽재



▲ 용구산 정상



▲ 용구산에서 바라본 추월산



- 채일봉
묘지 한기가 스러져가는 624봉을 넘고 억새 공터에 작은 코팅판이 걸려있는 투구봉(535.1m)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눈을 쓸어가며 삼각점을 찾지만 보이지않는다.
다시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무명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간간이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한동안 길도 없는 급사면을 방향만 맞추고 뚝 떨어져 내려가 묘지들을 만나 측백나무숲을 통과해 안부로 내려가면 역시 무덤이 있고 가시덤불들이 꽉 차있다.
흐릿한 족적을 찾아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부서진 시멘트참호를 지나 채일봉(305m)으로 올라가니 작은 헬기장에 선답자의 코팅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궁산리의 민가들을 겨냥해서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 야산길을 내려가 무덤들을 만나고 묘길 따라 쪽재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간다.
햇볕 따사하게 비추는 도로를 내려가 마을 입구의 포장도로를 만나고 물어물어 광주 나가는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면 뾰족 솟은 삼인산과 병풍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지고 낮으막한 채일봉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여준다.



▲ 투구봉 정상



▲ 채일봉 정상



▲ 날머리



▲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천자봉



▲ 마을에서 바라본 용구산과 가운데의 채일봉



▲ 버스 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