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대곡지맥종주제3구간

大谷산(△542.9) 鐵馬산(418) 霧嶝(206) 碧芳산(△650.3)

 

낙남와룡지맥일부와 낙남통영지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삼천포(사천), 통영

 

언제 : 2007. 1. 27(흙의날)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와룡지맥 상리면 부포리에서 삼산면 원치리를 넘는 달막도로에서 시작하여 와룡지맥 분기점인 낙남정맥상 대곡산(△542.9)까지 와룡지맥 약4.9km와 대곡산에서 통영지맥길을 따라 철마산(418)을 지나 고성읍내를 관통해서 철성초교 뒤 매수마을에서 벽방산(△650.3)을 지나 안정치까지 통영지맥 약16.4km를 합해 낙남대곡지맥 약21.3km와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 원동마을까지 하산길 약5km

 

구간거리 26.3km  와룡지맥 4.9km 통영지맥 16.4km  하산거리 5km

 

구간시간 15:00 와룡지맥 3:50 통영지맥 7:20 하산 0:50 휴식 2:50

 

한밤중 고성읍에 나를 달랑 내려놓고 버스는 휑하니 사라지는데 여기서도 버스터미널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길거리에 내려놓는다

 

세상은 대낮같이 밝은데 홀로 산꾼이 잠시 머물만한 장소는 쉬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곳 어디쯤이 통영지맥길인데 연결점을 찾지 못해서 알길은 없고 그저 도시 한가운데를 시간죽일 욕심으로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 모양 빙글빙글 도는데 24시 김밥집이 눈에 들어오나 시간이 일러 다시 몇바퀴를 돌다 잔치국수 곱빼기를 시켜 아침요기를 한다

 

택시로 달막도로로 오르는데 이 기사아저씨 눈치가 뜹드름하다

이 시간에 공동묘지를 오르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냐 아니냐” 혹은 “약간 맛이 갔느냐 안갔느냐”를 점치는 것 같다

 

“아저씨 오르는 길이 어디쯤 있을까요?”

“저기 모래함 있는 곳에서 오르면 됩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뭐 이러고 내려서 간단히 준비하고 모래함 있는 곳으로 가니 그냥 산모퉁이 잡목밀림일 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저 미친놈한테 아무데나 오를 수있다고 얼버무리고 빨리 그 자리를 뜨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걸 믿은 내가 잘못이지^^

 

한10분 허비하고 다시 도로 정상으로 이동하여 왼쪽으로 잠깐 가면 “미끄럼주의”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묘지로 오르는 좋은 길을 따라 오른다

 

달막도로 : 5:50  6:00 출발(10분 헤맴)

 

좌측이 이화공원묘지라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묘지까지만 길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전혀 길이 없는 산덩어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랜턴불빛으로 통과할 수 있는 곳으로 골라가며 어렵사리 오르면 묘에서부터 흐릿한 길 흔적을 발견하고 그 흔적따라 잠시 오르면 까뭉개진 산능선이 나오며 왼쪽으로 공동묘지입구로 내려가는 길이 나있고 그 산사면 전체는 공동묘지이다

 

공동묘지 : 6:25

 

묘지 능선으로 일렬로 도열한 묘지들과 그 영혼들 창백한 상현달을 친구삼아 잠시 오르면 묘지는 왼쪽 산사면으로 가고 까뭉개진 능선을 어렵게 미끄러지며 오르다 작은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은 넘어지고 자빠지고 엎어진 수많은 작은 비석들이 있는 애기무덤군을 만나게 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기들의 영혼이 이렇게 한 곳에 있을까 비석의 내용이 궁금하여 일으켜 세워 읽어보니 아뿔사 애기무덤이 아니라 “무연고분묘” 팻찰번호가 적힌 비석들인 것이다

 

창백한 월하의 공동묘지에서 비석을 일으켜 세우며 씨익 웃는 내모습을 사람들이 보았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으히히히^^

의지할 곳이 없는 수많은 영혼들이 이곳에 집단으로 있는 것이다

 

무연고 분묘 : 6:30

 

또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고 오르다 오른쪽으로 약간 비켜난 곳에 조그만 바위전망대에 이르러 바닷가의 야경을 둘러보는 재미도 느끼며 오른다

 

전망대 : 6:50

 

두개의 선바위 또는 쌍둥이바위 형제바위 자매바위 등 등 이름을 지어 불러보는 서있는 바위를 지나간다

 

선바위 :  6:55

 

잡목속에 바위 몇 개가 있는 도면상 411봉 정상에 이르러 고성과 통영의 야경을 감상하며 희뿜한 동녘하늘의 서기를 받으며 남해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린다

 

날은 밝아오고 랜턴을 접고 그대로 능선의 흐름에 무심코 진행을 하면 삼산면 삼봉리로 내려가는 무명 여맥이니 주의할 일이다

 

길은 없지만 왼쪽 산군이 있는 곳으로 능선을 찾아야하므로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꼬부라져 잡목 속을 내려간다

 

411봉 : 7:00  7:25 출발(25분 휴식)

 

등고선상 410봉 : 7:35

 

둔덕 : 7:55

 

오름능선상 돌로 만든 참호 흔적이 있는 곳에서 북진을 한다 : 8:10

 

잠시 오르면 잡관목이 무성한 망가진 폐타이어 참호가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

 

폐타이어 참호봉 : 8:15

 

북쪽으로 넘어가면 드디어 옛날 군인들이 다니던 길흔적이 나오고 그 길만 잘 따라가면 억새속 묵은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그 앞으로 둘러쳐진 철책안에 군초소 2동과 높은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이 안테나는 감치재 일원에서 보면 꼭 높은 산봉우리 정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헬기장 : 8:30  8:35 출발(5분 휴식)

 

철책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길이 엄청나게 좋아지며 양날개를 피고 비상하려는 대곡산이 곧 바로 잘못없는 나를 서서히 덮치려는 듯이 무게 실려보인다

 

여기서 능선을 가늠하려 하지말고 무조건 길따라 왼쪽 사면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면 십자안부가 나오며 그 일대는 군부대 훈련장으로 보도블럭길이 이리저리 나있다

 

십자안부 군부대 훈련장(170) : 8:50

 

운치있는 장송숲길인 보도블럭 길을 따라오르다 등고선상 230봉을 왼쪽 사면으로 나간 안부에 이른다

 

8:55

 

계속되는 훈련장 능선을 따라 오르면 등고선상 210봉 정상 조금전 너른 잔디밭인 참호가 있는 훈련장에 이른다

 

210봉 : 9:00

 

길은 없어지고 잘 찾으면 길 흔적이 있으니 그 흔적을 따라 잠시 잔솔길을 가서 등고선상 210봉을 살짝 넘으면 엄청 높은 6차선 도로 절개지 위에 이르게 된다

 

9:05

 

좌측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너른 콘크리트 계단을 내려가면 “제8358부대2대대” 입구가 나오고 도로따라 좌측으로 살짝 오르면 동네 한가운데로 부포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33번국도 감치재(150) : 9:10  9:15 출발(5분 휴식)

 

신호받아 길을 건너 절개지가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가면 마지막 집에서 비포장으로 바뀌어서 올라 절개지 등성이에 이른다

 

막힌 것이 없는 등성이에서 불교성지(?) 수태산과 무이산의 조망과 돌아앉은 황금불상이 잘 보이고 돌아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잘 찾으면 의외로 좋은 길이 대곡산으로 올라간다

 

절개지 등성이 :  9:25

 

급경사를 올라가면 관리된 너른 묘지가 나오고 흐린 날씨가 해가 나기 시작한다

 

9:40  9:50 출발(10분 휴식)

 

서 있기도 힘든 급경사길을 코가 땅에 닿도록 기어서 올라 평탄한 길을 한동안 오르면 정상 가기 조금 전에 잘 관리된 묘에 이르게 된다

 

암튼 도상거리 1.2km 오르는데 한시간 이상 올라친 꼴이 되고 말았다

이래서야 오늘 벽방산을 넘을 수 있을는지 답답한 진행을 보여준다

 

10:30

 

잠시 오르면 “충무401 1986재설” 삼각점이 있는 억새속에 약간의 공터인 대곡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

 

드디어 낙남정맥상 두지맥의 분기점으로 올라선 것이다

 

여기까지가 낙남와룡지맥이다

4.9km를 진행하는데 무려 3시간50분에 1시간 20분을 쉬고 걸었으니 얼마나 답답한 진행이었겠는가?

   

하여간 얼마 만에 오른 낙남정맥이더냐!

언제 다시 올 기약없이 6, 7년전에 지나갔던 표시기 하나 없던 그길엔 그 때와는 달리 형형색색 수많은 표시기들이 많은 산님들이 오늘도 정맥답사길에 오르고 들 있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삼각점 옆에 앉아 그 때를 생각하며 잠시 추억을 반추하는데 큰새 한 마리가 소리없이 머리 위를 선회하며 소리없는 산객을 반겨주고 있다

 

일어서 물끄러미 큰새를 쳐다보니 두어바퀴 더돌고 낙남의 줄기따라 날아가고 나는 낙남의 산줄기와 와룡 벽방산으로 연결이 되는 산줄기들을 눈으로 가슴으로 그려보며 길을 떠난다

 

대곡산 : 10:35  11:00 출발(25분 휴식)

 

잠시 낙남길을 따라 우측으로 작은 관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낙남길은 북쪽으로 가고 오른쪽 동쪽으로 가는 흐릿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래도 다시 만난 기념으로 와룡지맥길통영지맥길에 표시기 두장씩으로 그길을 알려주고 싶다

 

잘 관리된 묘1기에서 바라보는 고성읍내를 향해 가다 반가운 남해의 정병훈 선배님의 표시기를 발견하고 지금은 어느 산줄기에 계시는지 궁금하고 안부도 여쭐겸 전화를 넣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단다 섭섭.........!

 

억새 안부에 이른다 : 11:25

 

철마산 오름길에 본 철마산 정상은 마치 기차가 연결이 되듯 일렬로 연결이 된 듯한 바위들이 나오고 오르니 여러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철마산 정상은 일망무제 조망이 시원하다

 

그 바위의 형상이 기차같다 하여 鐵馬산이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철마산 : 11:35

 

등고선상 270봉인 둔덕 : 11:50

 

묘앞에 돌출된 “충무404 1986복구” 삼각점이 있는 300.5봉에서부터 거칠은 길이 좋아진다

 

300.5봉 : 12:10

 

납작해진 묘가 있는 장송숲 둔덕에서 북쪽으로 天王산(195)을 떨구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동남진 한다

 

천왕산(195)어깨(210) : 12:20

 

등고선상 110봉 : 12:30

 

등고선상 110봉 : 12:33

 

좌측으로 통나무계단으로 무량리 안무량마을 내려가는 길이 있는 ╣자 안부에 이른다

 

╣자안부 : 12:37

 

╠자길이 있는 등고선상 90봉에 이르고 : 12:40

 

관리된 묘서부터 경운기길이 나오고 그 길따라 나는듯이 내려가니 아뿔사 바로 오른쪽 능선으로 나오고 말았네^^

 

정확한 지맥길은 90봉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가늠해야 한다

 

좌측으로 잠깐 오르니 능선마루엔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내무량”이라는 마을석이 있고 농장과 밭이 있는 2차선도로다

 

내무량 도로(50) : 12:50

 

여기서 90봉을 다시 올라야 하나 길이 오른쪽 사면 밭으로 들어가서 경운기길을 따르면 능선길이 고속도로 같아지며 십자안부 철탑에 이른다

 

십자안부 철탑(70) : 12:55

 

잠시가면 잘관리된 “39-117-054” 너른 헬기장을 지나면 군부대 훈련장이 나오며 오른쪽으로는 군부대 담장이 나오고 그 왼쪽으로 아주 작은 앙증맞은 팔각정 쉼터가 나오고 그 옆으로 담장을 따라 내려가면 군부대 정문앞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이 정문 앞에서 도로따라 교사리못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정문앞 왼쪽 집과 군부대 담장을 따라 올라서면 너른 평지에 묘지들과 밭이 혼재해 있는 곳이 나오며 그 앞으로 날아갈듯한 한옥 한 채가 보이면 그리가면 된다

 

그 한옥 정문앞으로 가니 그문에 “三德門”이란 현판을 달고 있다 삼덕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밭두렁을 적당히 내려서면 앞으로 농장(?)이 버티고 있는 콘크리트 1차선 도로가 나온다

 

13:10

 

왼쪽으로 교사리못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농장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의 건물은 자재창고 건물로 쓰고 있으며 그 가운데로 진행해 철책이 쳐진 곳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또 밭이 나오고 그 앞으로 커다란 건물이 나온다

 

밭을 가로질러 그 건물 앞으로 가면 키보다 더큰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2차선 도로 33번국도변 고성중학교 정문이 나온다

 

고성중학교 정문 33번국도 : 13:15

 

이제부터 도로따라 가는데 경남항공고등학교 정문을 지나 “소가야상징 조형물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33번 국도를 따라 협동그린타운 아파트 있는 곳으로 잠시 가다 교사리반점에서 우동한그릇과 이과두주 한병으로 여유를 부린다

 

바로 이 여유를 부린 것과 도로를 안따르고 능선을 찾는다고 헤매도는 것이 이유가 되어 벽방산을 밤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33번국도 삼거리 : 13:25  14:05 출발(40분 휴식)

 

이후 시내 한복판 도로를 따라가는데 “2009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고성문화원” “고성소방서” “고성초등학교” 지나 오거리에 이른다

 

오거리 : 14:15

 

14번국도 통영쪽으로 잠깐 가면 나오는 사거리서 통영쪽으로 직진한다

“고성성당” 지나 또 나오는 사거리서 직진하여 새벽에 시간 보내려고 돌고돌던 “고성읍사무소” 지나 사거리서 “고성서울병원” 옆으로 진행해 오른쪽으로 산형태가 조금 남아있는 곳으로 가다가 “SDA고성남산교회” “고성법원등기소” “고성교육청” 지나 거의 능선 왼쪽 사면으로 4차선 도로따라 고갯마루 직전에서 왼쪽 “명성탕” 골목으로 진행을 하는데 골목길을 벗어나면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른다

 

하여간 도면상으로는 분명히 마루금이 나오나 도로와 밭과 각종 시설물 그리고 집들이 혼재해 있어 능선을 가늠한다는 것이 참으로 난감한 지역이라 14번 국도를 따라 철성초교까지 가는 것이 내생각으로는 원안인 듯싶다

 

좌우지간 마루금에 조금이라도 붙어보려고 하다 붙지도 못하고 비슷하게 진행해 시간만 허비하고 14번국도로 다시 나와 철성초교 뒷길인 철성로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매수마을로 들어간다

 

14번국도 철성초교 : 15:25


눈 딱 감고 정확한 마루금은 아니지만 오른쪽 마루금을 눈으로 그려보고 도로따라 왔으면 1시간도 안걸릴 거리가 무려 1시간 반이상을 허비하고 만 것이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 험한 산자락이 지맥이냐 오른쪽 유연한 산자락이 지맥이냐 분간하기도 곤란하나 도면상으로는 분명히 왼쪽 험악한 능선이 맞는 것이다

 

들어가다 촌로를 만나 혹시나 좋은 길이 있을까 하여 벽방산 오르는 길을 물으니 무조건 잘못 왔으니 다른데 가서 알아보라고 하며 이곳으로는 절대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없으니 큰일날이라며 손사례를 친다

 

에고 괜히 물어보았다

 

좌측 마을 끝 낙낙장송이 즐비한 곳으로 오른다

 

매수마을 : 15:35

 

대형 스텐물탱크 뒤 밭에서 콘크리트 포장길은 비포장으로 바뀌고 철탑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묘지 있는 곳으로 가면 길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철탑 : 15:40

 

예감은 적중하여 짭짤한 길이 오른쪽 사면으로 그 험악한 산을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16:00

 

고성뜰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길이 사나워지기 시작하고 작은 묘가 있는 등고선상 210봉에 이른다

 

210봉 : 16:15

 

철탑 : 16:20

 

좌측 아래 용산리에서 확성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벗삼아 진행을 하는데 “늙은군인의노래” “아침이슬” 등 한동안 유행하던 데모의노래가 끊임없이 들리는 점으로 미루어 무슨 한맺힌 사연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졸며가다 오른쪽 용산리에서 오른 좋은 길과 만나 오른다 : 16:30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평지같은 너럭바위들을 수도 없이 진행해 “NO91”철탑서 퍼져버린다

 

이곳이 바로 霧嶝이라고 표기된 도면상 206봉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나 워낙 평지같은 능선부가 계속되기 때문에 정확한 그 자리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으며 무등이라고 표기된 곳이 이 206봉에서 평촌으로 내려가는 능선상에 도면에 삼각점이 있는 높이 “△196m” 지점에 표기가 되어 있어 상당히 혼란스러운 내용이다

 

무등 : 16:40  16:50 출발(10분 휴식)

 

흐릿한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 17:05

 

여기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내일 통영지맥 완주를 하려면 벽방산을 넘어서 최소한 한치까지는 진행을 해야 하는데 곧 해는 빠질 것 같아 완주를 포기 하고 이곳에서 “탈출을 해야 할지 말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곳만 그렇지 본격적인 벽방산 길은 길이 좋을 것임으로 일단은 벽방산으로 오른 다음, 다음 일을 생각하기로 하고 오르는데 일단 오르면 그다음은 험악한 지형으로 탈출로는 무조건 벽방산 능선으로 붙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휘파람소리로 무시무시한 개 수십마리를 조정하며 끌고 다니는 사람이 내려오다 길이 없는 오른쪽 사면으로 개들을 끌고 내려가는데 아마도 나와의 직접 대면하지 않기 위한 배려인 것 같은데 지나가고 나니까 다시 능선에서 휘파람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내 추측이 맞았던 것 같다

 

고마운 마음을 마음속으로 전하고 철탑 있는 곳에 이른다 : 17:10

 

이제부터 급경사 길이 시작되는데 거의 길이 없는 수준으로 변하니 길 흔적을 잘 가늠해서 찾아야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한다

 

어느 정도 오르면 그럴 듯한 능선길이 다시 나오며 : 17:30

 

떡허니 버티고 서있는 암봉이 사람을 기죽게 만드는데 다행히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은 돌들이 깔려있는 조그만 너덜지대를 지나 : 18:00

 

통영시와 고성군의 경계능선으로 올라채게 되면 좌우로 지금보다는 좋은 길이 펼쳐진다

 

통영시와 고성군의 경계능선인 동북진점 : 18:05

 

왼쪽으로 지금까지 비껴온 거대한 암봉으로 오른다 : 18:15

 

바로 앞으로 보이는 초대형 거봉인 벽암산 좌사면 일대로 흘러내린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제 살을 그렇게 흘려보내고도 의연하게 서있는 거대한 암봉 벽방산을 오르기 위해 너덜지대를 오른다

 

18:20

 

드디어 고성군 거류면과 통영시 도산면과 광도면의 삼면의 경계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지맥은 오른쪽 안정치로 내려가야 하나 지척으로 비껴 있는 정상은 찍고 가야하므로 오른쪽으로 오른다

 

삼면경계지점 : 18:30

 

이미 어둠은 사위를 강점하고 자기 세상임을 현란하게 강조를 하며 가슴을 짖누르는데 세상은 온통 네온불빛으로 그 현란함이 극을 이루는지라

이 밤이 꼭 그래야만 멋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밤은 밤다워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

 

어둠을 벗삼아 암릉길을 오르면 태극기가 밤하늘에 펄럭이는 마치 바다에서 불쑥 솟아오른 독립봉인 듯한 향기나는 푸른 옥돌산인 벽방산 정상이다

 

이정목에 “안정재0.7km 의상암0.9km 은월리1.9km"라고 하며

튀어나온 ”충무22 1992재설“ 삼각점과

조그만 오석정상석 앞에 무지큰 고구마 같이 생긴 정상석에

”벽방산의 정기가 온누리에 도산. 광도산악회 2005.1“

 

하염없이 밤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아야 어서 떠나자!

 

벽방산 : 18:40  19:10 출발(30분 휴식)

 

지맥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 19:20

 

과연 직벽인 안정치로 내려가는 능선을 어이 내려가는지 제발 허공에 달린 밧줄만 없기를 바라며 손전등 불빛에 확인 또 확인 하며 한발 한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밧줄이 나와 겁을 먹는데 불빛으로 확인을 하니 다행이 늘어진 것이 아니라 나무계단 난간으로 연결이 된 밧줄이라 안심을 하며 한발한발 내려간다

 

다 내려가서 또 나오는 나무계단 직벽을 그렇게 내려와서 또 내려가는 길도 바윗길로 한발 한발이 조심스럽다

 

드디어 “벽방산 천개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임도삼거리 안정치로 내려선다

 

얼마나 급경사이면 0.7km 내려오는데 표고차가 240m 나 나는 것이다

 

몇 개의 장의자와 운동시설이 있으며 이정목이 하나 세워져 있다

 

여기서 천개산까지는 길이 좋을 것으로 사료가 되나 시루봉 지나 한치까지 과연 길이 있을 것인가 하는데에는 자신이 없다

 

그래 이곳에서 오른쪽 원산리로 임도를 따라 탈출을 하자

이래서 내일 한 3시간 거리를 남기고 산행을 접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만다

 

안정치(410) : 19:45  20:00 출발(15분 휴식)

 

포장 비포장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사륜구동인 차량으로는 쉽게 오를 수 있는 길 상태로 상당히 양호한 길이 산사면을 굽이굽이 돌아 이어지며 마음만 먹으면 승용차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사계사 들어가는 임도 삼거리서 고성택시를 부르고 내려가니 “범죄없는마을”석이 마을을 지키는 버스종점이 나온다

 

사계마을 : 20:40

 

계속 걸어가며 저수지도 지나고 아마도 원동마을 다가서 부른 택시가 올라온다

 

원동마을 : 20:50

 

그후 

 

새벽에 헤매던 고성읍내에 도착하니 모든 모텔들이 불이 꺼져 있다

불을 켠 모텔을 찾아 이 기사아저씨 써비스를 하느라고 수고를 하지만 언제까지 택시를 타고 고성시내를 방황할 수도 없는 일이라 일단은 내리고 본다

 

기사아저씨 말로는 내일이 1년에 한번씩 있는 이봉주가 참석하는 고성마라톤대회일이라 벌써 몇일 전부터 여관방이 나기가 시작해 홀로 산꾼이 하루 기거할 모텔은 없는 것이다

 

통영으로 나가 방을 구해볼까 생각을 하며 내려서 동네를 미친년처럼 싸돌아다니며 여관을 찾는데 모텔은 아니지만 오래된 여관의 고유한 냄새가 나는 그럴 듯한 방을 하나 잡은 다음 안심을 하고 또 한끼 해결한 걱정으로 적당한 곳을 찾아 방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