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방태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현리 연곡(참고도면)

 

백두대간이 설악산 점봉산을 지나 구룡령으로 가면서

인제군 기린면, 양양군 서면, 홍천군 내면의 삼면봉인 葛田谷봉(1204)에서 서남방향으로 분기하여 1119봉-柯七봉(△1241.1, 3)-

매봉령(1177)어깨(1090)-1108봉-鷹伏山(△1155.5, 3.2/6.2)-942봉-명지거리 임도(870, 1.4/7.6)-九龍德봉(△1389, 2.1/9.7)에서

남쪽으로 [開仁산(1342), 砧石산(1320), 숫돌봉(1107), 여맥]을 떨구고 서진한다

 

실제상 구룡덕봉(1390, 0.5/10.2)-1346봉-芳台산 主億峰(△1442.1, 1.8/12)-배달은산(1410, 1.7/13.7)-대골재(1350)에서 오른 등고선상1450봉에서 기린면과 상남면의 경계를 벗어나 서북진한다

 

깃대봉(△1436, 1.7/15.4)-1192봉(2.5/17.9)-水李봉(△945)어깨(970, 2/19.9)-937봉-△643.7봉(2.1/22)-

의식동 도로(350, 2.1/24.1)를 지나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미기동 미기교 인군 내린천변(330, 1.5/25.6)에서 끝나는 약25.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방태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현리 연곡

 

언제 : 2012. 6. 14(나무의날) 비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백두대간 구룡령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갈전곡봉을 올라 분기한 백두방태단맥을 따라 구룡덕봉 정상 직전 우측으로 백두방태매봉단맥을 따라 매봉령으로 내려가 좌측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해 매표소까지

 

葛田谷봉(1204) : 인제군 기린면, 양양군 서면, 홍천군 내면

柯七봉(△1241.1) : 인제군 기린면, 홍천군 내면

매봉령(1177) : 홍천군 내면

鷹伏山(△1155.5) : 인제군 기린면, 홍천군 내면

 

구간거리 : 21.5km 접근거리 : 4.2km 단맥거리 : 9.7km 하산거리 : 7.6km

 

구간시간 11:10 접근 1:50 단맥 5:10 하산 2:00 휴식 2:10

 

여기서 말하는 휴식이란 시간은 정말로 편히 앉아서 쉰 시간이 아니라 물론 앉아서 쉰시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지도보고 방향잡고 메모하고 사진찍고 갈길이 모호할때 그 근방을 헤집으며 길을 찾고 벌레한테 물렸을 때 약바르고 배낭벗고 물마시고 등 등 그런 시간을 일일히 사실대로 적을 수도 없는 일이라 알기쉽게 시간이 지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대표적인 용어로 표기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편히 쉰시간이라는 것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 구룡령 오르는 버스시간 때문에 엉뚱한 홍천맹현석화단맥을 입문 정도하고 내면사무소 인근 모텔에서 하루를 거한후 내면사무소 앞에서 9시에 양양을 가는 버스를 타고 백두대간 구룡령으로 오르기 위해 아주 느긋하게 일어납니다 산줄기 하면서 이런 늦장을 부리는 맛도 쏠쏠합니다 대부분은 아침 첫차를 타기 위해서 부지런을 떨어야하는데 말입니다

 

좁은 내면사무소 인근을 순례해도 마땅히 아침 해결할 곳을 못찾습니다 그래서 결국 들어간 곳이 이제 막 문을 연 축산마트라는 곳엘 들어갑니다 상호와는 달리 일반 다른 마트들과 별로 다른 점이 없습니다 먹을 수 있느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누룽지를 뜨거운 물에 불려 반찬없이 먹다보니 조금은 밍밍해 김치 생각이 간절합니다 혹 있다면 단무지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8시40분 내면사무소 앞에 이르니 벌써 양양가는 버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아예 시동까지 꺼놓고 있어 처음에 안대로 이곳 내면에서 출발을 하는 버스인줄 알았는데 기사님 말씀이 홍천터미널에서 7시10분에 출발한 버스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출발 시간도 버스시간표에는 9시로 되어 있어도 통상8시50분에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구 두야입니다^^ 분명히 엊그제 공신력있는 내면의 기관에 문의를 했는데도 그리고 어제 저녁에 물어본 동네사람들 모두 다 9시였습니다 그런데 8시50분이라니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누룽지를 느긋하게 먹고 나왔다면 오늘도 구룡령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자투리 남은 다른 산줄기 일부를 답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뻔 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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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표에는 갈천 양양가는 버스 시간은 분명 9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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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내면사무소 전경입니다 서울의 어느 동사무소보다도 크고 웅장하며 그 옆으로 주민자치센터까지 별도의 건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인구 몇천명에 불과한 시골의 조그만 면단위도 이런 시설을 갖추고 운영이 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관문인 수도 서울은 과연 어떠한가

 

보통 일개동에 인구는 평균 2만명 정도 되며 지방의 시급인 5만명에 육박하는 지역도 있으며 일부 아파트 지역은 5만명을 넘는 시장급의 동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근무하는 인원은 시골 면사무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단순 인구비례로 보자면 20배 이상의 행정수요가 발생하며 사회특성상 1000배 이상도 넘을 것입니다

 

혹자는 시골은 면적이 넓어서 관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거리가 멀어 시간상으로 조금 더 걸리긴하지만 그것도 말이 안됩니다 서울의 동사무소는 장비라는 것이 1톤 트럭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시골은 많은 행정장비들이 있어 신속성이 뛰어납니다 관리하고 있는 주택동수나 도로길이 사건사고 등은 시골하고는 상대가 안될만큼 방대합니다 이런 실정인데도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떠듭니다

 

그리하고 나면 당연히 행정의 질이 떨어질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직원은 보충이 안되고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니 나태해지는 즉 케세라세라하는 직원들도 생기며 유능한 직원들은 이직을 해버리고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결국은 일당백을 하는 직원들이 나이가 좀 많다고 강제 퇴직을 당하고 무능한 직원들만 세를 등에 업고 살아 남습니다

 

이런 직원들은 아예 없는 것이 더 났습니다 있어봤자 직원들 위화감이나 조장하고 싸움이나 하면서 기강을 흐리고 금전에 현혹되 문제만 일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직원들을 골라내고 감찰을 통해서 옥석을 가리겠다고 백날 주장을 하면 무엇합니까 우리의 현실은 아직 요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기관이나 높은 양반들(의원? 고위관리? 학자? 사업가?...)은 무조건 행정의질은 높아져야하고 급여는 동결해야하며 조금만 잘못해도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실제로 희생자들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방침을 정했으면 실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잔챙이 사안의 경미성 필요성 등은 고려할 필요도 없으며 현행 법에 조금이라도 저촉이 된다면 아니 그렇게 해석을 할 구석이 조금만 있어도 일벌백계 원스트라이크아웃입니다 어디 불안해서 근무가 되겠습니까? 아니구 그만 하렵니다 밤새도록 쓰라해도 쓸수가 있습니다^^

 

현재의 지식인이 서서히 세대교체가 되어서나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을 백날 떠들고 있으면 막말로 밥이 나옵니까 국이 나옵니까 공연히 트집 잡혀서 호되게 당하지나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상적인 나라에서 정의나 신뢰가 상실된 이상한 나라로 다시 빠져나옵니다 어쨌던간에 그런 곳에서 내가 태어났고 내가 자랐으며 내가 일했고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곳이고 뼈를 묻을 곳이고 사랑하는 이들이 살다가 이상적인 나라로 가버린 그런 곳입니다 그런 곳이기에 나는 그런 이상한 곳을 사랑 안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모든 현실을 말입니다

시골 면사무소를 보며 떠난 이상한 나라의 여행을 중지하고 다시 현실로 복귀했습니다 ^^

 

구룡령까지 요금은 3800원입니다 혼자 타고갑니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노선은 폐지하는 것이 경제적인 이론으로 본다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는 것이 경제성만으로 모든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등 사회적이며 문명적인 이기를 가지지 못하는 상대적인 빈곤 약자들이 농촌에는 더 많을 수가 있습니다 내면에 사는 사람이 양양을 오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 단 1사람이 있고 한달에 한번만 이용을 한다고 해도 그 한사람을 위해서 이런 노선을 없앨수는 없는 일입니다 물론 횟수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지만요 최하로 줄여서 하루 1회입니다 그 노선이 바로 오늘 내가 타고가는 구룡령을 넘어 양양을 가는 버스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최소한도의 보전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하여간 기사딸린 버스를 3800원에 전세내어 구룡령을 오릅니다

 

월둔삼거리를 지나 오대산입구인 명개리계곡 입구 삼거리도 지나 꼬부ㅡㄹ꼬브-ㄹ 구룡령을 넘습니다 이 고개를 처음 개통했을때 차를 끌고 가족과 함께 넘어갔던 아스라한 기억의 편린이 심연 저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살아나오고 있습니다 참 그때는 대단했습니다 이 높은 해발1010m의 높이에 길을 낼 생각을 다하고 실제로 길은 개통이 되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아무것도 아닐찌라도 그때의 제 생각에는 대단한 역사였던 것입니다

 

고개 저쪽으로 짙은 안개인지 구름인지 피어 올랐다가 없어지며 방향과 고도가 조금씩 달라지며 점점 진해집니다 드디어 그 짙은 구름은 버스를 휘감으며 달려듭니다 버스는 속수무책으로 속도를 줄이며 곡예운전을 합니다 한치 앞도 안보입니다 약간의 불안을 느끼며 버스에 몸을 맞깁니다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기사가 이야기해줍니다 구룡령이라구요 내리구보니 그 진드기를 몸속 한가득 넣고 백두대간을 할 당시 내려온 구룡령이 아닙니다 그때는 상당히 너른 공터였으며 많은 간이음식점들이 있었고 대간 종주자들이 비박장소로 이용도 했던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아직 문을 안연 노점상들의 좌판 4개가 전부입니다 그 때는 없던 "백두대간구룡령"이라는 선자령에 있던 정상석과 같은 크기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정상석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보이는 것이 별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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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길 옆에 있는 특이한 모양의 삼각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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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정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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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오대산에서 내가 가야할 분기점인 갈전곡봉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이곳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찾는 바람에 각지자체나 산림청 등 국가기관에서 신경을 쓴 곳은 길이 명확해 길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니 이런 안내판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반듯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곳을 찾는 국민들에게 백두대간을 알리고 아울러 그 지방이나 정부기관을 홍보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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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쪽으로 무엇인가 흐릿한 물체가 잡힙니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까 커다란 건물입니다 카메라가 사람 눈보다 물체를 잡아내는 힘이 훨씬 정교하다고 해야합니까 분명히 눈으로는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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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연어의 고장 양양군이라는 홍보 팻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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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물 앞으로 가니 목조로 만든 벽처럼 보이는데 만져보지는 않아 세맨구조물인지 진짜 목조인지는 확인 안해보아 모릅니다 그 벽면에 노산 이은상님의 글이 있어 읽어봅니다 그나저나 액자 위 지저분한 잡동사니들을 좀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물과 액자의 내용에 너무나 맞지 않은 일입니다

 

나무의마음

 

지음 노산 이은상

씀   도정 권상호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뜻도 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꺾으면 눈물 흘리죠

 

꽃피고 잎퍼져 향기 풍기고

가지 줄기 뻗어서 그늘 지으면

온갖 새 모여들어 노래부르고

사람들도 찾아와 쉬며 놀지요

 

찬서리 눈보라 휘몰아쳐도

무서운 고난을 모두 이기고

나이테 두르며 크게 자라나

집집이 기둥들보 되어 주지요

 

나무는 사람마음 알아 주는데

사람은 나무마음 왜 몰라주오

나무와 사람들 서로 도우면

금수강산 좋은나라 빛날 것이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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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북부지방산림청이 운영하는 "백두대간방문자센터"라고 하네요 오픈한지 3년이 안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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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백두대간방문자센터 앞 마당은 이렇게 백두대간의 중요지점을 형상화 해놓아 어느 지점을 통과해서 서로 백두산까지 연결이 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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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절개지가는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도 카메라까지도 그 형상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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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북부지방관리청이 국제적기구인 FSC경영인증을 취득하였으며 앞으로 글로벌산림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하네요 바람직힌 일입니다 핫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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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홍천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우측 절개지가로 난 계단으로 올라야 하는데 몇m 안되는데도 구름이 진하게 껴 안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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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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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초라해 보이며 쓸쓸해 보입니다 왕래하는 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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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내려가니 드디어 들머리가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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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조데크 계단길로 절개지를 끝없이 올라야합니다

 

백두대간 구룡령 : 9:20 9:30출발(10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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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르면 이정목이 있습니다 "진고개22km 11시간40분, 내가 가야할 곳 조침령21km10시간" 누구의 시간과 어떤 방법으로 거리를 측정했는지는 모르겠으되 도상거리라면 쉴새없이 걸어간 시간인것 같네요 즉 휴식시간을 뺀 시간일 확율이 큽니다 실제로는 더 걸립니다 물론 준족인 분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고개에서는 싸늘한 습기많은 기분을 느꼈을뿐인데 이곳에서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평지에서 오는 비처럼 죽죽 떨어지는 비가 아니라 비구름속에 있다보니 허공 모두가 우점입니다 즉 허공 어디에서든 빗방울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배낭커버를 하고 길을 갑니다 길은 산책로 실버로드입니다

 

이정목 : 9:35 9:40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1090봉에 이릅니다 : 9:50

 

 

온 산천초목이 함초롬이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건드리기만 하면 무차별 공격을 해댑니다 금방 온 몸이 젖어 들어가고 신발도 점점 물구덩이로 변해 갑니다 그렇다고 안갈수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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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좌측 풀숲속에 망가진 삼각점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그 근방을 살펴보아도 삼각점은 없습니다

 

도면상1100.3봉입니다 : 10:00 10:05출발(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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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한번 스쳐지나가자 물방울을 다 떨어뜨립니다 청초한 꽃이 무리지어 순백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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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 우측으로 산림천이조사구 안내판이 나옵니다 즉 경사면인 32도라면 위에서 보았을때 절벽처럼 보이는 대단한 급경사인데 누가 내려가겠습니까 혹여 모르겠습니다 나물꾼과 약초꾼이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이런 궂은 날씨에도 각종 새들은 삶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환희와 경외심을 가지고 말입니다 노래하는 소리도 각양각색입니다 찌루새 홀딱벗고새 쪽쪽새 재재재새 쯥쯥씁새 등 등 등 ........ 이들은 이렇게 다양한 소리로 삶을 노래하는데 나는 죽을 맛입니다 점점 몸의 기온은 내려가고 한기가 뼈로 스며들고 신발은 물에 빠진듯이 질퍽거리기 시작하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려옵니다

 

약간의 공터인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백두대간 할 당시에는 없던 여러가지 시설물들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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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계곡으로는 우천시 위험하므로 통행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있습니다

 

 

이 십자안부로 오르내리는 길이 구룡령 옛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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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옛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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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인데 우리들이 보통 말하는 오대산을 가는 길목에 있는 명개리가 아니고 그 반대편 계곡에 있는 명지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양양군 갈천리 어느 곳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온길은 구룡령이고 갈길은 갈전곡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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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구룡령 옛길 모습입니다

 

구룡령 옛길 : 10:10 10:15출발(5분 휴식)

 

약간의 공터가 있는 도면상1121봉에 올라섭니다 Y자길이 나오고 이정목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양양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하는데 이곳의 양양은 갈천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가야할길 갈전곡봉2.4km 1시간20분 걸린답니다 온길은 구령령2.7km이며 4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도합이 구룡령에서 갈전곡봉까지는 5.1km입니다

 

어딘가 뻥튀기가 좀 되어 있는 것 같아 맵자로 잰 거리는 약4km입니다 구룡령에서 지금까지 온 거리는 약1.3km이고 앞으로 가야할 거리가 2.7km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이며 거리는 거의 따불로 틀렸지만 시간은 나를 기준으로 한것 같습니다 온 시간을 감안할때 갈전곡봉까지의 시간도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거리는 좀 축소가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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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상1121봉 : 10:25

 

좌측 서쪽으로 돌길을 내려갑니다 안부에서 오른 등고선상 1130봉어깨에 이르면 약간의 공터에 쉬어가라고 통나무 장의자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1130봉을 넘어서 내려가다 도면에 나오는 1129.3m 지점 삼각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지만 백두대간은 우측 북서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정목에 "구룡령1시간 갈전곡봉2km 1시간"이랍니다 이제사 무엇인가 조금 사실과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즉 이곳이 구룡령에서 갈전곡봉을 가는 중간지점인 것입니다

 

등고선상1130봉어깨 : 10:50

 

도면상 샛령으로 표기된 1061봉에 이릅니다 : 11:05

 

등고선상1110봉에 이릅니다 : 11:20

 

잠깐 내려가다 아자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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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위치 정상 우측 길로 내려가면 갈전약수터2.1 갈길 갈전곡봉0.75 구룡령옛길1.8km"라고 합니다 바로 이곳이 샛령 정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11:25출발(5분 휴식)

 

내리는 비때문에 손이 곱아들고 더우기 도면은 물에 젖어 갈갈이 찟어지고 메모지도 물에 젖어들어 볼펜이 먹지를 않아 기록도 제대로 안되는 그런 길을 갑니다 이런 날을 대비해서 오뉴월에도 손난로를 가지고 다녀야할까 봅니다

 

만약 손난로가 없다면 과연 어디에다가 손을 녹일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타구니가 최고입니다 두부공장 총각 두부자루 주물르듯이 그저 이놈 저놈 가리지말고 움켜잡고 시간이 좀 지나면 곱은 손이 펴집니다 그제서야 한자씩 기록을 하는데 이번에는 종이가 찢어져 마음대로 쓸 수도 없습니다 고난의 연속입니다 소주라도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오늘따라 산주 한잔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사방이 멧돼지 흔적들입니다 등로 곳곳이 뒤집어지고 뿌리가 살아있는 그대로인 것을 보면 방금 먹다가 사람 냄새를 맡고 몸을 숨긴 것입니다 기특한 넘들입니다 그래도 왕따 당한 멧톳이 없으란 법이 없습니다 일부러 헛기침을 하고 소리도 한번 질러보고 종도 울리며 호루라기도 불며 진행합니다

 

갈전곡봉이 높기는 높은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힘을 한번 제대로 내어 올라쳐야합니다 드디어 너른 공터인 그러나 키큰 나무로 둘러쌓여 조망은 꽝인 갈전곡봉 정상에 이릅니다 그 옛날 16년전 백두대간 할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별라별게 다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즘 백두대간 하는 산님들은 좋겠습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이런 시설들이 어디든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GPS나 나침판과 지도가 없어도 하는 것이 백두대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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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제대로된 이정목이 나온 모양입니다 "이곳은 갈전곡봉1204m 조침령17.05 8시간 구룡령4.2km 2시간 가칠봉3km 1시간30분"이랍니다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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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전곡봉 안내판입니다

 

갈전곡봉은

 

"구룡령과 조침령을 잇는 백두대간의 능선에 위치한 갈전곡봉(1204m)은 강원도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있다" 이 대목에서 북부산림청은 중대한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양양군 서면에도 걸쳐있는데 간과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양양 사람들이 정정을 요구하고 나서면 안고칠 수가 없는데 순진한 민초들은 아마도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안내판이 멀쩡한 모양이다 제대로 고친다면 "구룡령과 조침령을 잇는 백두대간의 능선에 위치한 갈전곡봉(1204m)은 강원도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그리고 양양군 서면에 걸쳐 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 다음 내용은 지리적 내용을 풀어서 기록한 것에 불과합니다

 

"서북방향으로 뻗고 있는 능선은 가칠봉 옹복산 구룡덕봉 등의 준봉들을 이루면서 방태산으로 연결된다 산자락에는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 유명약수가 많고 왕승골 아침가리골 연가리골 조경동계곡 등 깊은 골짜기도 많이 형성되어 있다" 즉 내가 오늘 가고자하는 방태단맥을 설명한 구절입니다 사실 아침가리골이란 곳은 조경동계곡으로 알고 있는데 글쎄요.................아마 맞을 겁니다 그럼 똑같은 곳을 두번 언급을 한 대목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 설명했다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여기서 그 다음 구절이 절대로 써서는 안될 우리 지리인식을 심하게 왜곡시키는 구절로 점철되어 있어 보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 "가칠봉(1240) 사삼봉(1322) 응봉산(1016)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을 비롯하여 계방천 내린천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을 그렇게 앞에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앞 뒤가 맞지않은 태백산맥을 이끌고 왔습니다

 

태백산맥은 없는 것입니다 태백산맥은 일본강점기에 고토분지로가 일년여 땅의 지질조사를 하고 난 다음에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여러개의 산줄기로 토막을 치고 거기에 정맥과 다른 잔가지 몇개를 조합해 여러개의 산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산줄기는 우리의 전통 산줄기 체계인 산경표나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산자분수령이라는 물은 산을 건너지 않고 산은 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다분히 인문지리적인 우리의 삶의 근간을 나타내는 산줄기를 전면 부인했으며 산줄기가 수많은 물줄기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물론 토막을 쳤기 때문에 백두대간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이 만든 산맥에는 백두산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런 산줄기인 태백산맥을 백두대간의 또 다른 이름처럼 같이 병기를 했으니 도대체 어느 누가 이런 안내판을 만든단 말입니까 물론 저명한 지리학자나 역사학자에게 비싼돈 지불하고 얻은 문장이겠지요 분명히 용역을 주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일제강점기에 지식을 얻은 원로학자들이나 기타 지식인들은 아직도 우리의 산줄기체계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인사들에게 작업을 맞기니 이런 황당한 문구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문구를 작성한 사람은 그렇다고 쳐도 그것을 검토한번 없이 그대로 만인이 볼 수 있는 백두대간 등산로에 세우면서 백두대간은 태백산맥이라는 황당무계한 등식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산림청내에는 백두대간보전법만 만들고 그 백두대간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말인가요 한심하다 못해 개탄할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산림청이 산경표를 따르는 우리 산줄기 답사를 게을리하지 않는 산꾼들이 만들어 놓은 백두대간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기존에 배워온 산줄기를 잊지않고 또 다시 백두대간에 태백산맥을 접목시킨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즉 구룡령이 백두대간이냐 아니냐 백두대간이다 그러나 구룡령은 백두대간이고 가칠봉은 태백산맥이다 이런 논지가 아닙니까?

 

연전에 정선 가리왕산을 갔는데 백두대간을 설명하면서 그 산줄기가 가리왕산과 계룡산으로 연결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산줄기의 흐름을 모르고 했다고 하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 여기 갈전곡봉의 경우는 완전히 틀립니다 이것은 다시 태백산맥을 부활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아야합니다 만고의 웃음거리가 되기전에 하루 빨리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수정을 해야 합니다

 

"가칠봉(1240) 사삼봉(1322) 응봉산(1016)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을 비롯하여 계방천 내린천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가칠봉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 방태산으로 가는 산줄기 상에 있는 봉우리이고 사삼봉은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1107.8m의 산으로 원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방태산으로 가는 산줄기로 가다가 남쪽으로 잠시 비껴나 있는 작은 봉우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응봉산은 어느 산을 나타내는지 불분명합니다 위에서 말하는 응복산을 응봉산으로 오기를 했다면 그 높이가 1155.5m가 되어야하고 혹시나 그 응복산 옆에 있는 매봉령이란 산을 한문으로 가져와 응봉산이라고 했다면 그 높이가 1177m로 표기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불분명한 응봉산은 제외 하기로 하고 사삼봉의 높이는 수정을 합니다 세상에 산림청이 산높이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수정없이 그대로 설치를 했다는 말인데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질타를 못면할 수 있는 사안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기서 하천의 발원지를 논할때 국가에서는 가장 긴 물줄기를 공식적인 발원지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대천이라 표기한 하천은 방태천이라고 해야 맞는 표기이지만 발음하는 사람에 따라 그럴 수도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방태천으로 수정합니다 또한 그 발원지는 남설악인 점봉산으로 알고 있고 산에 대한 인지도도 더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계방천은 오대산 두로봉 인근이 발원지가 되겠으며 내린천은 계방산이 발원지가 될 것입니다 계방산이 내린천에 합류되고 흐르다가 방태천을 합류하여 소양강에 이르게 됩니다 고로 갈전곡봉이 품고 있다가 내보내는 물줄기는 조경동계곡물로 흘러 방태천으로 흘러들고 사삼봉 옆 명지리로 흘러와 계방천에 합류하게 될 뿐인 작은 지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발원지란 말은 전부 삭제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꼭 발원지를 알리려면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후천의 발원지라고 한다면 약간의 인정을 할 수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백두대간 약수산이 발원지입니다 그러므로 동네서 부르는 조그만 개천이름을 제외한다면 갈전곡봉에서 발원하는 이름을 가진 하천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조경동계곡이 하천이름이 있다면 예를 들어 조경천이라고 한다면 물론 조경천의 발원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원지 이야기는 전면 삭제를 해야 맞는 것입니다 세상에 산림청이 정부의 공식적인 기구인데도 불구하고 발원지 하나 제대로 모른데서야 어디 산림을 관리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저 가슴만 답답합니다

 

그래서 고친 원문을 보면

 

"가칠봉(1240) 사삼봉(1107.8) 방태산(1442.1) 등과 함께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지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소양강의 지천인 방태천 계방천 내린천이 지류를 이루고 있다" 같이 수정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에서 지맥이란 원산줄기 그러니까 백두대간에서 옆으로 갈래친 산줄기라는 뜻입니다 요즘 산줄기답사를 하시는 분들이 쓰는 지맥과는 그 뜻이 다릅니다

 

이상 너무나 황당한 마음에 몸둘바를 모르다가 분함을 억누르고 자제를 하며 담담히 제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북부산림청에 대한 구룡령에서 느낀 호감은 깡그리 없어져버렸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산님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혹시나 제가 틀린 부분이라도 있으시면 개의치 마시고 힘찬 의견주시기를 바랍니다 맞다면 격려도 부탁드리며 북부산림청에 청도 넣어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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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이 잔뜩낀 갈전곡봉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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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정상석 하나 없습니다 단지 어느 누가 길고 납작한 자연석에 아마도 유성매직으로 쓴 것 같은 정상석이 힘들게 작은 나무에 그 얼마 안되는 몸을 기대고 있어 안스러워 보입니다

 

갈전곡봉 : 11:40 11:50출발(10분 휴식)

 

온 몸이 얼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조금이라도 열량을 생산해 몸이 얼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119를 불러야 하니까요 해가 나기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좌측 가칠봉쪽으로 갑니다 백두대간보다는 못하지만 길은 좋은 편입니다

 

살짝 올라선 둔덕에 이릅니다 : 12:00

 

내 기도를 들으셨는지 해가 날동말동 합니다 감질만 나지만 그래도 그 바람에 나무에 맺힌 물방울들이 많이 증발하고 제법 건드려도 물방울 공격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남은 물방울에 신발은 계속 더 젖어들고 있습니다

 

1170봉에 이릅니다 : 12:05

 

1150봉에서 우측 서쪽으로 돌길을 내려갑니다 : 12:10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우로 내려가면 조경동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좌로 내려가면 명개리 명지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십자안부 : 12:20 12:25(5분 휴식)

 

도면상1119봉에 이릅니다 좌측 서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 12:30

 

등고선상1110봉에 이릅니다 : 12:40

 

내림능선상 어자길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등고선상1090m 정도 지점이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갈전곡봉에서 논란이 있던 사삼봉(△1107.8)으로 가는 여맥산줄기입니다

 

사삼봉갈림길 : 12:45 12:50출발(5분 휴식)

 

어자안부에 이릅니다 등고선상1030m 안부인 듯하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삼봉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삼봉약수 갈림 안부 : 12:55

 

급경사를 오릅니다 100m이상 고도를 높여야합니다 드디어 가칠봉 정상에 올라섭니다 흠뻑 젖은 옷과 모자 신발을 정비하기도 전에 좌측으로 내려가는 삼봉휴양림 가는 곳에서 건장한 중년의 사내가 땀을 뻘뻘 닦으며 아 이거 가칠봉이 아니라 까칠봉이네 에구 힘들어 하면서 올라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사방에서 떨어지던 비가 그쳤습니다 앞으로 해만 나와 준다면 얼마안가 옷은 마를 것도 같지만 신발은 워낙 두꺼워서 내일 아침까지도 다 안말랐습니다 계속 불어터진 물발로 걸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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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사진 한장 부탁합니다 이래서 내가 나오는 사진 한장 건졌습니다ㅋㅋ

 

 

햇빛이 쨍하고 났습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곱아들어가던 손끝이 정상을 찾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정상 직전 좌측으로 내려가는 엄청나게 좋은 산책로가 있는데 그길은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사진 찍어준 양반이 삼각점에 땀 닦던 수건과 엉덩이를 같이 올려놓았습니다^^ "현리23 1990재설" 커다란 이등삼각점입니다 일어나라고 하기에는 내가 좀 별난 사람처럼 여겨져 그대로 사진 한장을 찍었더니 그런대로 볼만 합니다 그려^^ 정상석에 해발1240m라고 합니다

몸을 말리느라 엄청나게 쉽니다 해는 났지만 아직 조망은 없습니다 그저 우측 설악산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은 온천지가 하얀 색갈일 뿐입니다

 

가칠봉 : 13:20 13:50출발(30분 휴식)

 

여기서 직진으로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휴양림가는 길로 한동안 내려가야 합니다

 

 

쉼터지나 Y자길이 나오고 휴양림 팻찰이 수시로 나오고 우측 능선길로 가야합니다

 

Y자길 : 13:55 14:00출발(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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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텐 가칠봉 등산로 안내판도 있고 양쪽 길 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좌측은 급경사 계곡으로 쳐박히는 힘든 길이고 우측길은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입니다 난간줄이 있는 침목계단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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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가면 이정주가 나옵니다 온길 가칠봉0.7 갈길 휴양림2.7km랍니다 : 14:10

 

낮은 둔덕에 이르면 가칠봉B-4 구조목이 있습니다 :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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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가다 "휴양림2.0 온길 가칠봉1.4"라는 이정주가 있는 곳에서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야합니다 길은 흔적정도입니다

 

휴양림 갈림길 : 14:25 14:30출발(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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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산죽밭이 나오고 살그머니 몇m 둔덕으로 오르면 길 자체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좌측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무조건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옵니다 잠시 내려가면 좌측에서 오는 좋은 길을 만나서 그 좋은 길이 계속됩니다

 

좌측에서 오는 좋은 길은 휴양림 가는 쪽으로 더 내려가다 휴양림은 좌측 계곡으로 쳐박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오는 길인 것 같습니다

 

14:40 14:45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870봉인 듯한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 14:55

 

운동장 같은 안부를 지나가는데 불안하게 안개인지 비그름인지 자욱해집니다 아직 옷도 다 마르지 않았는데 또 비가 올까봐 겁이 먼저 납니다

 

급경사를 한없이 끝없이 오르면 펑퍼짐한 T자 능선에 이릅니다 좌측으로 10분만 오르면 매봉령 정상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없습니다 마음만 가고 몸은 우측 서쪽으로 확 꺾어서 평지같은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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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령어깨 : 15:25 15:30출발(5분 휴식)

 

약간의 평지인 도면상1108봉에 이릅니다 : 15:40

 

바위를 좌로 돌아 오른 약간 풀밭인 곳에 이릅니다 아직 응복산은 아닙니다 : 15:55

 

원했던 바대로 해는 나고 있는데 빗방울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견했던 대로입니다 그동안 덮혀놓은 온 전신을 또 아낌없이 물방울인지 빗방울인지에게 내맞기고 저체온증을 걱정해야 합니다 참으로 고약스런 날씨입니다 서울은 지금 32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는데 나는 이곳에서 추위와 싸우며 얼어죽지 않기를 기원하며 홀로 의지할데 없이 산길을 갑니다

 

바위들이 간간히 나타나 갈길을 조금씩 생각하게 만들더니 조그만 풀밭인 원형 헬기장 터에 나를 보냅니다 좌측으로 비켜서 "현리428 2005재설" 4등 삼각점이 있는 응복산 정상입니다 비는 그치고 해가 나지 않지만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몸으로 감지가 됩니다

 

쇤두릅이 지천이길레 먹을 수 있는 넘으로만 몇개 따 담습니다 집에 가지고 가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산주 한잔하면 그맛과 향이 죽여주는데 추위에 지치고 나니 기분도 나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비가 그쳤으니 말입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뿐입니다 다시 짙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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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복산 정상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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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터였던 작은 공터 응복산 정상입니다 : 16:00 16:10출발(10분 휴식)

 

작은 보도블럭으로 H자를 쓴 그러나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헬기장에 이릅니다 : 16:20

 

이번에는 풀과 잡목이 어루러진 작은 헬기장 터에 이릅니다 : 16:40

 

드디어 고대하고 기다리던 임도 십자안부에 이르렀습니다 해는 안나지만 안개가 그치고 다시금 온도가 올라가는 느낌을 즐깁니다

좌측 조금 아래 임도를 가로막는 철제차단기가 있으며 그 옆으로 안내판 하나가 넘어져 뒹글고 있어 궁금해서 살펴보러가보니 그곳으로 내려가면 월둔계곡인데 아침가리골 산간계곡 자연휴식년제를 2011. 7. 1~2014. 3. 31(3년간) 조경교에서 명지거리까지 9.1km를 전면통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안내판은 우측으로 조경동계곡으로 넘어가는 곳으로 이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경동계곡을 아침가리골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리로 한참을 내려가면(약1km정도) 도면상으로 명지거리라는 곳이 나오고 거기서 계곡을 따라 조경교 다리가 있는 곳까지 통제를 한다는 내용이니 조경동계곡도 전면 통제는 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내판 내용으로 봐서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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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월둔계곡으로 내려가는 임도 모습입니다

 

월둔고개 : 16:45 16:50출발(5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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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무너진 곳으로 잠깐 오르면 또 임도가 나옵니다 우측 조금 아래 철대문이 쳐져 있는데 그곳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데 차량 출입을 막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임도만 따라가면 구룡덕봉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너무 도는 임도가 있을 경우는 능선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를 수가 있는데 그런 곳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고 도면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임도를 내면서 깎아내린 절개지를 과연 올라 붙을 수가 있느냐 하는 것도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고대하고 기다리던 해가 나기 시작하고 기온이 급속도로 오르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망가진 임도를 따라가는데 예측한대로 우측으로 절개지 때문에 능선으로 올라붙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임도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오르다가 우측으로 절개지가 없는 곳에 오르는 길이 뚜렷합니다 그리로 오릅니다

 

17:00

 

능선에 이릅니다 : 17:05

 

능선으로 성긴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름 모를 분들의 표시기도 가물에 콩나듯이 한개씩 있습니다 펑퍼짐한 운동장 같은 초지에 이릅니다

 

17:25

 

또 그런 운동장 같은 초지가 있는 곳에 이르고 잠간 오르면 좌측에서 오는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17:30

 

좌측으로 망가진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능선에 이릅니다 : 17:45

 

임도가 당분간 능선으로 나 있습니다 : 17:50

 

능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에 이릅니다 : 18:05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갑니다 : 18:10

 

하여간 이 임도는 능선을 좌우로 넘으면서 계속 됩니다 금방 능선으로 넘어 이제는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좌측 사면으로 임도를 따라갑니다 이제는 임도도 막판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른쪽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라갑니다

 

18:20

 

드디어 방태단맥능선을 지나 백두방태매봉단맥능선에 이르게 됩니다 나른 공터가 있으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임도는 바로 이 매봉단맥 능선을 따라 좌측 서남방향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구룡덕봉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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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령갈림길에서 잠시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내일을 위해서는 오늘 최대한으로 갈때까지 가서 탈출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그러나 도면을 보면 다른 여느곳과 다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가 타원형인 계란형으로 온전하게 감싸고 있는 천혜의 무적 요새와 같은 지형입니다 오로지 한곳 매표소로만 나갈 수가 있습니다 빙두른 산줄기는 모두 절벽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어디로 탈출한다는 것은 아예 포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방태산주억봉과 구룡덕봉 사이에 방태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측 매봉령으로 가는 길이 좋으니 그쪽으로 분명히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매봉령으로 탈출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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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령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들머리 : 18:25 18:30출발(5분휴식)

 

처음에는 급경사 돌길을 한참 동안 내려가면 갑자기 능선이 유순해지며 평지같은 능선을 시나브로 내려가게 됩니다

 

18:45

 

펑퍼짐한 안부에 이릅니다 매봉령입니다 그런데 어떤 지도에서는 이곳을 백봉령이라고 이름을 표기한 지도가 있습니다 오기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정주가 있습니다 좀 알아먹기가 힘이드는 이정주입니다 물론 알고나면 쉽지만 말입니다 계속 직진해서 북북동쪽으로 가는 능선으로는 탐방로가 아님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가지말라는 뜻이 아니라 아마도 방태산휴양림 바운다리 내 탐방로가 아닌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현위치는 매봉령입니다 시작점에서 3.1km입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계속되는 도로를 따라 올라 제2주차장이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여기 매봉령까지 거리가 3.1km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갈 구룡덕봉이 1.5km고 주억봉이 3.3km입니다 그러면 내일 굳세게 구룡덕봉까지 4.6km를 올라야 방태단맥상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억봉을 가서 휴양림 등산로입구까지 돌아오는 거리가 7.1km라고 하네요 그러면 결국 방태산자연휴양림 탐방코스는 총연장 10.2km가 되는 셈이네요 아마도 보통 사람이라면 쉬는 시간 포함 하루 종일 산행을 해야하는 거리입니다

 

다음에 백두방태매봉단맥을 할때는 오늘 구룡덕봉에서 매봉령까지는 답사가 끝났으니 탐방로 아님쪽으로 진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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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령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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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령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곳은 좌측길이고 난간줄이 쳐진 곳으로 가는 매봉단맥길도 길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매봉령 : 18:50

 

또 안개인지 비구름인지가 몰려옵니다 참으로 변화막측한 날씨입니다 또 빗방울이 사방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동안이고 내려가면서 안갠지 구름인지 자취를 감추어버립니다 아마도 마지막까지 빗방을 세례를 퍼붓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 계곡 평평한 지점에 이릅니다 : 19:15

 

낮은 둔덕을 넘어 완만하게 내려갑니다 계곡 쉼터에 이릅니다 : 19:25

 

계곡길로 내려가다가 돌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갑니다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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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주가 나옵니다 온길 매봉령2.0 구룡덕봉3.5 시작점에서1.1km입니다 여기서 이정주 조금 전에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으나 바로 그리 내려가야 1.1km이고 직진으로 가면 등성이를 넘고 넘어 숲체험코스 400m를 더 답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숲체험길 갈림길 : 19:25 19:30출발(5분 휴식)

 

나는 멋도 모르고 숲체험길로 가는 바람에 400m를 더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등성이를 넘어 갑니다 :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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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길에 이르고 이정목에 좌측으로 오르면 주억봉3.6 구룡덕봉4.6 탐방로 시작점1.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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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탑방로 종점을 향해 목교를 건너갑니다

 

잠시 내려가면 Y자길이 나옵니다

 

 

이정목에 매봉령2.7 구룡덕봉4.2이며 온길 주억봉4.2 구룡덕봉5.2입니다

 

드디어 탐방로 종점인 제2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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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탐방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매봉령까지는 2.7km입니다 5지점이 임도에서 매봉령을 갈라지는 지점이므로 구룡덕봉까지 0.7km입니다 2지점에서 구룡덕봉까지 3.9km이고 1지점에서 2지점까지가 0.3km이므로 등산로 입구에서 구룡덕봉까지는 4.2km입니다 그리고 숲체험0.4km를 합치면 4.6km를 내려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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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공터입니다

 

제2주차장 등산로 입구 : 20:00

 

여기까지 택시가 들어올지 모르는 일이므로 마냥 걷습니다 야영장 지나 구룡교에 이릅니다

 

20:05

 

포장길로 바뀌고 :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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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로등이 밝혀진 곳을 지나갑니다 내일 보니 이단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비포장으로 바뀝니다 야광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왕래 하길레 묻습니다

"택시를 부르면 이곳까지 옵니까?"

"예"

올라온답니다

"고맙습니다"

현리 택시(033-463-6226)를 부릅니다 이곳 택시는 메다를 꺾지 않습니다 부르는대로 주어야 한답니다

 

사정없이 속력을 내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갑니다 어 이게 뭡니까 매표소가 불을 환하게 밝혀놓고 사람과 차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거를 하며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택시가 차단기를 들고 들어옵니다 결국 매표소까지 가서야 택시를 만난것입니다 여기까지 거리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역으로 환산을 해보면 제2주차장을 20시에 떠나 20시30분에 도착했으니 3km는 온 것 같습니다 그럼 하산거리가 토탈7.6km정도가 되겠습니다 이거야 원 접근 하산거리가 능선거리보다 더 긴 어려운 산행 1구간이 끝났습니다 후련합니다

 

국립방태산휴양림매표소 : 20:30

 

그후

 

택시를 타고가며 묻습니다

"밑에도 비가 왔나요?"

"아니요 그 무슨 말씀을............."

"산 정상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비가 왔습니다 주룩주룩 오는 비는 아니지만 공간 사방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그런 비입니다"

"아 그래서 등산화가 그렇게 젖었군요"

"아니 언제 등산화까지............"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이미 모든 교통 수단은 끊어지고 깜깜한 터미널만 있을 뿐입니다

 

앞에서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여관이나 그럴듯한 먹거리집이 보이질 않습니다 터미널 주차장을 가로질러 골목길로 나가 뒷골목으로 나가면 모텔이 두군데 있고 파출가 있으며 그럴듯한 음식점이 있지만 거의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할수 없이 그 맛없는 순대국집엘 들렀습니다 만약 기름이 둥둥 뜬 그런 순대국을 주면 기름을 걷어내고 고기만 건져먹을 심산이었는데 어럅셔 나오는 것을 보니 기름이 한방울도 없습니다

 

진짜 하산주 곁들여 맛있게 먹습니다 홍천 그 옛날 뭐드라? 그 순대국과 같은 종류인데 오히려 더 담백하고 맛이 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홍천에서 먹은 순대국보다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반색을 하며

"그 집 이름을 아느냐"

"아 그 홍천버스터미널 가마솥설렁탕집에서 도로 건너 있는 집인데 이름은 아 그 가물가물하네요"

"혹시 옛날집 아니던가요?"

"아이구 예 맞습니다 맞아요"

 

주인아주머니 친동생이 한다고 합니다

둘은 이렇게 급속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 인연도 참 좁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이 오지에서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자매가 하는 음식점엘 들어가 같은 맛을 느끼며 먹는다는 것이 어디 보통인연인감요^^

 

궁전모텔로 갑니다 현찰은 30000원 카드는 35000원이랍니다 세상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곳에서도 주저리주저리 주워 섬기고 있습니다 코딱지만한 방입니다 욕실도 없이 샤워만 해야 합니다 옛날 구식 TV모니터입니다

 

이곳은 손님이 별로 없어 보통 7시나 넘어야 택시영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4시에 가려고 생각을 했는데 내 고집만 세울 수도 없어 내일 새벽 5시에 전화하기로 약속을 하고 샤워하고 벌거벗고 앉아서 물기를 닦아내고 있는데 무성한 곳이 자꾸 가려워 긁게 됩니다 정신이 확 들면서 어제처럼 또 진드기를 달고 들어온 것 아닌가 싶어 수색을 해보니 어제보다는 적은 1마리만 동행을 했습니다

 

다른 곳도 덩달아 가렵습니다 이게 살을 뚫고 들어가서 흡혈을 하고 갖은 병균을 옮긴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으면 자연배출이 되거나 고름으로 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몇마리나 달고 왔는지 살펴볼 수가 있어야지요^^

살펴본들 어찌할 방법도 없는데 참자 어거지로 누워 뒤치덕거리다 깜빡 잠깐 잠이 들었는갑다

 

서울은 31.7도 폭염으로 대단히 고생을 했다는데 나는 이 인제 오지에 오뉴월에 와서 얼어죽을 뻔한 산줄기 답사산행을 북부산림청에서 작성한 안내판을 보고 열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런 황당한 산행을 여기서 1막을 끝내고 내일 정말로 이상한 산행을 다시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