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금정산(金井山·801.5m)은 부산의 진산겸 호국의 산으로, 국내 최대 산성인 금정산성(사적 제215호)과 범어사(梵魚寺)를 거느린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을 거쳐 양산 다방리까지,

남으로 백양산에 이르기까지 산줄기를 길게 뻗은 금정산은 원효봉, 의상봉, 대륙봉, 상계봉, 파리봉 등 준봉들을 연결한 석성이 쌓여 있고,

길이 1만7337m, 높이 1.5~3m에 총면적 8.2㎢에 이르는 이 금정산성은 남해안과 낙동강 하구를 통해 침입해오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것우로 대표적입니다.

더구더나 금정산 북동쪽 중간 기슭에 들어선 신라 고찰 범어사는 산이름인 ‘금샘(金井)’, 즉 ‘산마루 우물’에서 금빛 물고기 한 마리가 놀았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된 사찰로서, 화엄종(華嚴宗) 10찰(刹) 중 하나이자 일제 강점기 31교구 본산 중 하나였던 범어사는 임진왜란 전에는 수많은 당우에 요사채 360동, 그리고 토지 360결에 노비가 100호에 이르는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보물인 대웅전(제434호)과 3층석탑(제250호), 그리고 당간지주(幢竿支柱)·일주문(一柱門)·석등(石燈) 등의 지방문화재가 남아 있어 그때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산행 시작합니다.

 

2006년 9월 24일

지난주에 한번쯤 답사하려고 마음 먹었던 양산 다방리에서 금정산 거쳐 서남코스인 화명동까지 아기자기함에 보는 모두모두가 보물급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기암 괴석들...

드디어 출발합니다.

그것도 느지막하게....

지난주까지 계획은 비슬지맥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아침에 난데 없이 바꿔버림니다.

09시

아마도 근래들어 이렇게 느지막하게 출발한건 처음입니다.

지금이시간이면 산길 얼마얼마를 갔을텐데라면서 혼자 궁시렁 거려 봅니다.

그렇지만 늦다는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밀리는 24번 국도

벌초가는분들 그리고 나처름 느지막하게 산에 가는분들 길이 비좁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언양강변에 주차를 합니다.

양산터미널까지 가서 택시타면 되겄지라면서.....

언양터미널에서 양산까지는 1100원입니다.

 

09:30

부산가는 버스안입니다.

목적지야 모두 다르겠지만 모두 한배(?)탔습니다.

 

마을버스인지라 마을 곳곳을 둘러가면서 필요한곳은 어김없이 섭니다.

약 1시간 가량 지났을까

양산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안내표를 보니 이차가 다방 삼거리를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으로 가는차이기에...

다행히 택시비 벌었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터미널을 출발 남부시장을 둘러 시청에 세워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 그냥지나칩니다.

그리고 언젠가 많이 본듯한 삼거리

차창가로 보니 다방 삼거리입니다.

얼른 벨을 눌러 세웁니다.

아마도 놓쳤다면 다방 삼거리 지나 한참이나 뒤돌아 나왔으야 했는데 다행입니다.

 

10:40분 양산 다방삼거리



10:45분 계석마을

다방삼거리에서 횡단도로를 건너면 공사중인 다방교를 건너면 아래사진과 같이 계석마을 이라는 이정표의 돌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정 그린파크 아파트 올라가는길의 시멘트 길따라 올라갑니다.



10:50

잠시후 대정 그린파크 아파트 앞을 지나 돌아서면 산길은 오른쪽 시멘트길입니다.



10:55

시멘트 길따라 잠시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따라 가면 봉우리 세개는 그냥 우회길이지만 직진은 가파른 봉우리를 세개나 넘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직진 해야죠

철탑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굷은땀이 뚝뚝 흘러내립니다.


봉우리의 정수리 무덤에는 벌초를 하느라 기계음소리는 요란한가운데 세개의 봉우리 넘어선 안부 임도길입니다.

이정표에는 펜으로 쓴 산행지의 거리가 쓰여져 있습니다.

"금정산 고당봉 12km/ 범어사 15km/ 북문 13.5km /동문 18km/ 남문 22km/ 초읍 어린이대공원 25km/ 서문 20km"

그런데 이거리는 어떻게 나왔는지 ........... 

또 누가 써놓았는지....

궁금할뿐입니다.



11시40분

다방봉 입니다.

뭐 그렇다고 정상석도 있는것은 아닙니다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양산시가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잠시후 금륜사 (은동굴)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올라서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걸걸한 웃음에 술까지 한잔 하셨는지 분답합니다.



12:30

드디어 734고지 장군봉입니다.

좀 바삐 움직였더니만 출발한지 두시간이 안걸렸습니다.

정상 옆에 앉아 맥주캔을 땁니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조망도 하고 장군벌에는 곳곳에 끼리끼리입니다.

고당봉도 가까이 다가오고...



장군봉에서 보는 낙동정맥 갈림길과 억새밭입니다.

장군벌이라고들 하죠



고당봉을 뒤로 한채 넘실거리는 억새의 군무입니다.



여기도 억새

저기도 억새


12:50
방향을 낙동으로 잡고 내려선 옹달샘물

여전히 물맞하나 쥑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합니다.(12:50~13:10)


13:50

금샘가는길의 이정표입니다.


13:55

다음은 금샘의 설화입니다.

금빛 물고기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논다는 금샘이 있는 금정산 최고 봉우리인 고당봉에는 평생을 불심으로 살다 죽은 한 화주보살의 이야기가 서려 있답니다.

신라시대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는 목조건물인데다가 잦은 화재에 시달렸다는데,

그 첫 번째로 임진왜란을 만나 모든 건축물들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합니다.

동래성을 함락한 왜군들은 울산지방에 상륙한 부대와 합류하기 위해 길을 재촉하다 신라 이래 면면히 내려오던 화엄 10대 사찰인 범어사의 웅장한 기운을 그대로 둘 리가 만무했다고 하는데,

특히 대마도를 향해 선 고당봉 아래 왜군들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까지 지닌 범어사는 왜군들의 방화에 불타버렸습니다.

이 때 밀양에 살던 화주보살은 범어사가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절을 잃고 망연자실한 스님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을 돌며 시주를 받은 할머니는 스님들의 음식을 만들고 수발을 들면서 불가에 귀의하였는데,
"내가 죽기 전에 우람했던 범어사가 다시 제모습을 찾을 수만 있다면. . ."
화주보살은 몸을 아끼지 않고 범어사 중건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주를 해오는가 하면 절의 살림도 도맡아 꾸려나갔습니다.
"가난한 집에는 제사도 많다든가!" 빈궁하기만 한 절 살림을 도맡아 꾸려가던 화주보살은 어느날 주지 스님께 조용한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봉우리 아래에 고모선신(姑母善神)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고모제(姑母祭)를 지내 주면 금정산의 수호신으로 변해 범어사를 도우겠습니다."
평생을 범어사 재건을 위해 몸바쳐 살던 화주보살은 죽어서도 범어사를 보호하기를 소원했습니다.

스님은 화주보살의 고귀한 뜻을 살려 그의 유언에 따라 고당봉에 사당을 지어 1년에 두 번씩 (음력 1월 15일, 5월 5일) 고당제를 지내게 되었는데, 그 후 화주보살의 유언처럼 범어사는 다시 중건하게 되었고 화엄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때부터 이름을 얻지 못하던 금정산 제일봉은 화주보살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할미고에 집당을 사용해 고당봉으로 불리게 되었고, 고당봉의 화주보살 사당은 고당약수터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로 가다 보면 왼쪽편 가파른 절벽사이에 초라하게 서 있고,
그 후 사당이 고당봉의 전경을 망치고 무녀들이 많이 드나들어 촛불로 인한 화재위험이 있다고 하여 헐었으나 그 때마다 범어사에 흉한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14:10

고당봉

사진좀 찍자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정상석옆 사진찍던 산객한분이 뒤로 앉더니 눈만 쏙 내밉니다.


하산할 능선길입니다.

화명동 벽산아파트까지...


산성입니다.


하산하는길에 올려다본 고당봉입니다.



처음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화명동까지 3.6km이라는데....

아래의 이정표와는 사뭇 다름니다.



철모르는 철쭉이..

 

고당샘이...

우리나라 지도와 흡사한 낙동강입니다.
왠지 서글퍼보이는 다리, 우리나라 휴전선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산성길의 성문입니다.
서문은 계곡쪽에 있다는데...
 

두번째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화명동까지 2.6km그런데 금정산 정상까지는 3.9km입니다.
그러면 화명동까지는 1km왔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금정산정상까지는 2.3km라....
알수없는 노릇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산성마을입니다.
언젠가 저곳에 차로 한번 가본일이 있습니다.

남근석입니다.

16:20 날머리입니다.
벽산아파트...
 
 
드디어 오늘 목적지까지 왔지만 여전히 허전한 느낌입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금정산 종줏길이라 다돌아보지 못한 아쉬움등...
다음에는 남문을 경유 산성고개를 지나 덕천동으로 한번 가볼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