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토함산 (吐含山, 745m), 경북 경주시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지구, 세계문화유산 불국사와 석굴암)


산행일자 : 2005년 9월 11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5명

날씨 : 흐린 날씨

  


산행코스 :

불국사 주차장 → 석굴암 일주문 →토함산 (745m)→ TV통신탑 → 하동지앞 도로

  

코스 특징 : 처음 계획은 불국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보문 3거리까지 약 5시간 정도의 산행이었으나(국제신문 역행), 지난 주의 태풍 "나비"로 산행로 곳곳이 엉망이 되어 앞으로 나가기가 까다롭고 시간도 지체되어 하동지 앞 도로로 하산하였다. 그러나, 이 코스가 원점회귀가 용이하고 시간도 적절하여 경주지역 관광과 겸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토함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전망이나 능선등에 있어 특별한 점은 없으나, 자연휴양림인 숲이 좋고 급경사가 별로 없어 가벼운 산행지로 좋아 보인다. 산행시간은 길이 정리되면 3.5-4시간으로, 멀리서 온 산행객은 산행 이외에 관광코스를 추가하여야 (불국사, 석굴암, 보문단지 등) 토함산 코스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구간별 산행시간 :

  

불국사 주차장(들머리) -17분- 등산 안내판 -7분- 약수터 입구(약수터까지 3분) -30분- 석굴암 일주문 옆 산행로 입구(불국사 3.2km, 토함산정상 1.4km) -17분- 성화채화지 갈림길(정상 730m) -8분- 추령재 갈림길 -6분- 토함산 정상(해발 745m) -13분- 이정표(코오롱 호텔 방향 갈림길) -10분- 갈림길(황룡/하동지) -1 시간(태풍으로 넘어진 나무로 등산로 곳곳에 막힘) -고창오씨묘지 -10분- 차성이씨 묘지- 12분- 월성김씨묘(언덕배기, 큰 묘지) -15분- 갈림길(좌측 내리막길 버리고 언덕으로 직진해야 하나 길막힘, 우회하여 진행) -10분- TV통신탑 (밀양박씨묘 지나 4거리, 직진: 통신탑. 좌측임도: 하동지, 우측 약간돌아 직진: 보문4거리) -30분- 하동지앞 도로(날머리, “향토식당”, “뜰 식당” 간판 옆 임도)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30분 (휴식시간 포함, 식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원전 : 성낙진님 자료)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토함산" 참조


.... 전번 단석산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경주지역 산행 정보를 잘 정리해 놓은
성낙진님의 자료모음(click here!) 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다. 특히 이번에는 두 번에 걸쳐 이메일로 문의하여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산행에 도움을 주신 성낙진님께 감사드린다.


토함산 개요

 

경주의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은 높이 745m로 경주에서는 단석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신라인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일명 동악(東岳)이라고도 불리 며, 신라 5명산 중의 하나로 옛부터 불교의 성지로 자리잡아 산 전체가 마치 하나 의 유적지로 보일 만큼 유물과 유적이 많다. 또한 소나무, 참나무 숲으로 덮여 녹 음이 짙다.

.... 토함산이라는 명칭 의 의미는 이 산이 바다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데, 산이 바 닷쪽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산행로 Tip

 

 들머리 까지 (불국사 주차장)

 

경부고속도 → 경주IC → 서라벌대로로 직진 → 5km → 고속사거리에서 우회전 → 울산방면 7번국도(문무로) → 8.5km → 불국사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 불국사 주차장 (불국사 쪽으로 직진하여 불국사 정문으로 계속가면 주차장이 또 있음, 석굴암 주차장은 정상 바로 아래이므로 관광객용이며, 원점회귀시 거리가 멈)

  

입장료와 석굴암 일주문 근처

 

불국사 주차장 주차비는 2000원, 불국사, 석굴암 입장료는 각 4000원/인 이다. 그러나, 등산만 할 경우는 주차비만 내면 된다 (무조건 입장료를 받는 다른 산과 다르다). 석굴암까지 산행로는 넓게 잘 닦여 있다. 석굴암 일주문(석굴암 주차장 위)을 통과하지 않고 좌측을 보면 산행로가 보인다.

  

 토함산 정상 부근

 

토함산 직전 우측에 "추령재"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정상을 지나 바로 좌측에는 "코오롱 호텔"로 내려가는 길 표시가 있다. 그런데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에 "추령재"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또 있어 혼동스러우나, 이 이정표 표시가 잘못 된 것이다 (나중에 성낙진님 자료에 보니 잘 설명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못보고 5분 이상 알바했다). 하동지, 보문3거리, 황룡동, 시부거리 모두 일단 이 방향으로 가야하고 "추령재"만 이길로 가면 안된다. .)

  

  황룡동/TV중계소(보문3거리, 하동지) 갈림길

 

토함산 정상에서 13분쯤 가면 또 다른 "코오롱 호텔"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주변에 이정표가 있는데 이것도 혼돈스럽다. "마루봉"이라는 명칭도 지도에 없고 길모양도 이상하다. 또, "황룡동"이라면 좋겠는데 "황용"이라고 하니 지도를 자세히 안 본사람은 헛갈린다. "황용" 방향으로 10분 쯤 더가면 정작 중요한 지점인 "황룡동, 사시목" 방면과 "하동지, 보문3거리쪽 능선"이 나누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단, 이 주변에 갑자기 산행안내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짐작할 수 있지만 누군가 리본을 제거하면 찾기 힘들 것 같다.

  

  태풍 "나비"에 의해 넘어진 수많은 나무들

 

황룡동/TV중계소 갈림길을 지나 중계소까지는 태풍으로 나무가 넘어져 곳곳이 막혀있다. 우회하기도 하고 나무사이로 힘들게 진행해야 하는데, 간혹 길이 연결안되는 곳이 있다. 이 경우는 "국제신문"리본을 주변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2, 3분 진행해도 리본이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포기하고 되돌아와서 "국제신문"리본을 잘 찾기를 추천한다. 또 묘지 근처에 길이 나 있는 것은 벌초길이므로 믿고 따라가서는 안된다. 큰 묘지인 "유인 월성김씨"묘지를 지나서 다시 길이 막혀 있는데 여기서는 산 능선 방향으로 길을 찾는 것이 좋다. (본 정보는 산행로가 재정비 된후에는 불필요 할 것임)

  


볼 만한 곳

 

토함산은 산 전체가 유적지이다.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석굴암과 같이 과거 수행여행 때의 추억어린 고적도 많고, 장항리사지, 감산사지, 숭복사지, 영지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와 명승지도 30여 곳이 된다. 산행후 석굴암을 관람할 경우는 꼭 신라역사과학관(제2석굴암)에도 들려서 석굴암의 오묘함과 과학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여유가 있으면 몇 10분거리에 있는 경주 시내의 수많은 신라 유적지를 둘러볼 수도 있고, 만약 하룻밤을 지내는 여정이라면, 수년전에 개통된 동해안으로 가는 호젓한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 후 감포 바닷가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성낙진님 자료 일부 참조).

  

토함산 지구의 주요 명승지

 

불국사,석굴암,경주민속공예촌,신라역사과학관(제2석굴암)

  

경주 주변의 명승지, 명소, 명산

 

경주시내 명승지, 남산권, 동해안권, 감포함, 단석산(산행정보중 대구경북지역 "단석산")

 


산행 후기 (작성자 창원51z)


  

이번 주 산행후기는 당번인 HC가 불참하고, 대신 부탁한 BH는 한 주 내내 일이 많아 짬을 못내어서, 하는 수 없이 산행 일정 중심으로 대충 정리 해 놓는다.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에 들어가니 오늘 밤 밖에 시간이 없다.
명절 날까지 컴 앞에 앉아 있다가는 마눌한테 잔소리 깨나 들을게 뻔하다...

  

이번 주 산행은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뒤의 토함산이다.
토함산 하면 아마 어린아이 빼고는 다 아는 산일테고, 송창식인가 노래에도 나오는 유명한 산이다.

  

그런데, 그동안 산행기를 보면 토함산 다녀왔다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고,
산이 좋다거나, 어떻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별로 없어 궁금했던 산인데...

이번에 산을 찾다가 "국제신문" 리스트에서 산행시간이나 원점회귀도 비교적 용이한 토함산 산행로를 발견하고,
"성낙진"이라는 분의 자료와 e-mail로 자문을 받아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산행 노트

  

09:25  불국사 주차장에서 산행 출발

  

7시 좀 넘어 창원에서 출발하여 2시간 만에 불국사 주차장에 도착.
신라5악의 하나이자 여러번 왔지만 산정상에는 못 가본 토함산을 오른다.
석굴암 바로 아래에도 큰 주차장이 있지만, 거기서 출발하면 산행이라고 할 수 없고 불국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널찍한 돌길을 여유롭게 올라간다.  국립공원이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 답게 길이며 나무며 잘 가꾸어 놓았다.

  

  

주차장 앞의 불국사입구와 널찍하게 잘 정비된 석굴암 올라가는 등산로



09:46 약수터입구 (불국사 1.5km) 에서 10분 휴식

  

넓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등산안내판을 지나고 자연스럽게 약수터 입구 갈림길을 만난다.

지도에 나오는 1-2 등산로 갈림길은 어디서 지났는지 알수 없다.

약수터 갈림길에는 화장실과 쉼터가 있다. 약수터에 가려면 오른쪽으로 3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약수터 갈림길과 토함산 약수터

  


10:25 석굴암 주차장 위 종각과 일주문 (불국사 3.2km, 정상 1.4km)

  

산행 출발한지 1시간, 걸은 시간 50분쯤만에 석굴암 입구에 도착.

석굴암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도 있고, 관광객들도 많다. 외국인은 주로 일본사람들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은 석굴하나를 보러 멀리 방문해주는 관광객들에게 좀 쑥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5000년 역사인데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낼만한 세계적인 유적지나 문화재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석굴암 주차장 앞의 종각과 설굴암 일주문

  

  

다행히 석굴암과 불국사은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가 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좀 더 잘 가꾸고 곁들여 보고 즐길 수 있는 관광거리를 만들어서 다녀간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으면 좋겠다.  

석굴암으로 가려면 여기서 표를 사고 일주문을 통과한다.  등산만 하려면 일주문 좌측으로 난 길을 보면 등산로를 찾아야 한다.

석굴암 입구에서 조금 쉬다가 산행로를 접어드니,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잣나무 숲길이 계속된다. 

  

세계문화유산 표지석과 토함산 정상으로 가는 숲길



10:44 성화채화지 갈림길(정상까지 0.7 km)

  

조금 가면 성화채화지 갈림길이 나오는데, 주 산행로는 성화채화지를 우회하게 되어 있다.  

조금만 더 머리를 쓰면 주 산행로가 성화채화지를 통과하게 했을텐데...
길이 없을까봐 (조금가면 만난다) 가보지 않았지만, '성화채화지"  좋은 볼거리 아닌가? 

산행로에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나 전망좋은 곳이  좀 있어야 산행객들이 많이 찾을 텐데... 

정상 바로아래에 추령재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10번, 추령재 2.4km).  이 길도 많이 다니는 산행로인데 몇군데 난 코스가 있다고 한다.

  


10:58 토함산 정상 (해발 745m)

  

석굴암 주차장에서 30분 못미쳐 정상에 도착했다.  불국사에서 출발하여 경치구경하며 어슬렁거리며 와도 1시간 반 정도 걸렸으니, 가족끼리 관광차와서 오르기는 딱 좋은 산이다. 올라오는 내내 길도 퍙탄하여 그리 힘들지도 않다.  

신라 화랑들이 많이 올라 왔을 토함산 정상인데, 마침 날씨가 흐려서 전망이 별로이다. 

맑아도 여기서는 동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송창식이 일출을 보며 노래 불렀던 곳은 여기가 아니고 석굴암쪽 중턱 어디인가 일 것이다.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정상

  

  

11:25  정상에서 출발

  

한참을 쉰 후 길을 보니, 좌측에 코오롱호텔 가는 길이 (지도의 2번) 있고, 약간 우측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당연히 이 길이 지도에서 7번 길인데, 길옆 이정표에는  "추령재"로 가는 방향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아니 "추량재"로 가면 오른쪽으로 빠져서 우리가 가는 방향이 아닌데... 우리는 주능선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가다가 다시 돌아와 연구를 하니 아무래도 이정표가 잘 못 된 것 같다. 지도에 의하면 이방향은 황룡, 시부거리, 보문3거리, 시부거리로 가는 방향이어야 된다.  결국 이정표를 무시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 판단이 맞았다.

  

 길이 좀 찜찜한 가운데 10분쯤 더 가니 이정표가 또 나오는데 이것도 신라때 사람이 그렸는지 원근법, 맞춤법, 지도표시법 모두 이상하다.  그래도 자세히 보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일단 직진이다(이정표 상의 "황용", "하동지" 방향).  이 길이 넓은 길이다.

  

  

이해하기 힘든 이정표들

  


11:45 갈림길 (황룡동/TV 중계탑 방향)


지도에 의하면 좀 가다가 좌측 능선으로 가야 보문3거리나 하동지로 가는데,

이정표는 안 나타나고 (정작에 필요한 이정표는 여기인데) 산행안내리본이 많이 붙은 3거리가 하나 나온다.
 대충 짐작으로 좌측 길로 간다(7번).  조금 가니 "국제신문"리본이 있어서 올바른 길임을 확인했다.

  

황룡동/TV송신탐 갈림길과 잣나무 조림지역 사이 산행로

  

  

이 지역은 잣나무 인공조림지역으로 나무들이 빽빽이 열을지어 심어져 있다.  언뜻 보아도 인공조림지이다.
토함산도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 가까운데 있었으니 아마 60년대 이전에는 이 산도 완전히 민둥산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어디가도 산에 나무가 많으니 당연히 그러려니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푸른 산이 거의 없었다.  
요즘 어떠니 저떠니 해도 식목일을 국정 공휴일로 정할 정도로(아마 세계에 유래가 별로 없을 것임) 산에 나무 심는 것을 국가의 중요시책으로 삼아 이정도 만든 것 하나만 해도 존경받을 만 하다.

  

 열을 지어 하늘을 덥고 있는 울창한 잣나무 조림지


  

태풍 "나비"의 상흔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부터는 곳곳에 나무들이 넘어져 있다.  바로 지난전 태풍 "나비"의 상흔이다.  

이번 태풍은 영남 해안가를 주로 강타했다고 하더니 과연 산림이 많이 훼손되었다.  지난 "매미"때 피해보다 큰 것 같다.

산행로도 엉망이다. 곳곳에 넘어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길 찾기가 힘들다.

다행히 '국제신문' 리본이 자주 나타나서 길을 확인할 수 있다. 

대충 짐작으로 가다가 한참동안 국제신문 리본이 나타나지 않으면 더 이상 가지 말고 돌아와 리본을 찾도록 해야 한다.  


태풍 전에는 삼림욕장 같은 참 좋은 산행길이었을 텐데...
이번 태풍으로 길이 많이 막혀 그냥두면 꽤 오래랫동안 산행객들이 고생을 하고, 간혹 길 잃는 사람도 생길것 같다.  
그래도 명색이 국립공원 내의 산인데..  시청에서 빨리 손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태풍 "나비"의 상흔.. 곳곳에 산행로를 막고 있다.


  


13:05 유인 월성김씨(月城金氏)묘 

  

 여기서 부터의 시간기록은 나중에 산행로가 복구되면 상당히 단축될 것이다.
가는길에 고창오씨(高敞吳氏) 묘지를 지나고, 10분 쯤 더가면 차성이씨(車城李氏)묘를 지난다.

 언덕을 10여분 올라가면 언덕배기에 큰 묘지가 나타난다.  월성김씨 묘인데 지역 토후이거나 상당한 세력가이었던 모양이다.
월성김씨 묘지를 지나 15분쯤 가면 다시 넘어진 나무로 길이 막혀 있는데, 좌측으로 약간 내려서는 길은 묘지에 벌초가는 길이다.
BH가 넘어진 나무 위쪽 (산능선 방향)을 찾아보더니 겨우 국제신문 리본을 발견했다.

  

월성김씨묘를 지나 산행로 잠적, 능선쪽으로 겨우 국제신문 리본 발견

  

  

통신탑 아래 4거리에서 하동지로 하산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후 능선을 따라 가니 밀양박씨(密陽朴氏)묘가 나오고, 바로 4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직진하면 통신탑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약간 돌아서 앞으로 가는 길이 오늘 처음 계획했던 보문3거리로 가는 방향이다(7번).
좌측 8시방향을 보니 전봇대가 열을 지어 서있는 넓은 임도길이 나 있다. 이 길은 하동지로 내려 가는 길이다.(지도에서 5번)

계획대로 보문3거리 방향(7번)으로 계속 갈까 하다가, 태풍으로 인해 길이 좋지 않을 듯하여 망서린다. 
때 마침 가랑비가 한두방울 내리고, 날씨가 흐려 전망도 별로 일 것 같아.아쉽지만 여기서 하동지로 한산하기로 했다.

  

넓은 임도로 내려가는 길 우측으로는 멀리 보문호가 보이고 정면에는 하동지가 보이는데 비 온후라서 물빛은 황토색이다.

  

전봇대 따라 하동지로 내려가는 임도와 비온뒤 황토색의 하동지 모습

  


하동지 앞 도로 도착 


통신탑 알 아래 4거리에서 하동지 앞 도로까지는 약 30분이 걸린다. 넓은 길로 훤히 뜰린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다.

도로에서 지나가는 택시가 별로 없어 114로 물어 콜 택시를 불러 불국사 주차장까지 가니 10분정도 걸린다.  

미터 요금은 2000원이 안되는데 콜 택시를 부를 때는 흥정을 잘 해야 한다.

  

신라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평화롭게 누워 있는 토함산 (하동지앞 날머리)
...사진누르면 확대

  


  

산행중에 특이하게 생긴 버섯이 있어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산행중에 만난 버섯 ("갓버섯"으로 추정)... 사진 누르면 확대

  

예쁘게(?) 생긴 버섯 : 무슨 무당버섯 같기도 한데 모르겠음... 사진 누르면 확대

  


산행을 마치고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버렸어라
터져 부서질듯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도
천년의 풍파세월 담겼어라"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토함산은 산자체만 이야기 하자면, 그 이름 만큼 특별하거나, 크거나, 다채롭거나, 웅장하거나, 계곡이 좋거나 하는 등등의 ... 그런 산은 아니다.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산 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토함산이 품고 있는 역사의 깊이나, 유적이나 명승지는 우리나라 어느 산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한 산이다.
불국사, 석굴암... 그리 많이 나열할 필요가 있을까 ?.

  

그런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경주 고적 구경만을 위해 소싯적에 한두 번 이상 다녀온 경주에 또 가기가 좀 그럴 것이다.
이때, 외지에서 관광이나 여행 겸 와서 4-5 시간 정도의 산행 거리를 찾는다면 토함산을 추천할 만하다.
또 학회나 MT를 와서 2-3시간 정도의 짜투리 산행으로도 좋은 코스가 여럿 있다.

토함산 이외에도 조금 떨어진 건천에 있는 진달래 명산 단석산이 있고, 유적지가 많은 남산도 들려볼 만 하다.

  

특기할 사항은 얼마전의 태풍 "나비"가 지나간후 산행로 곳곳이 엉망이 되었다.  
국립공원내의 산이자 신라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명산 토함산이 아닌가?

조속히 산행로가 복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