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2(목) - 2004. 9. 4(토)  

남, 50대, 주말 청계산행 수준  

칫솔, 치약, 썬글라스, 돋보기, 화장지, 필기용품, 카메라, 압박붕대, 밴드, 물파스

배낭커버, 비닐봉투, 헤드랜턴, 예비배터리, 스틱 2, 물통(500cc, 2), 우비, 속옷, 양말,

긴팔T, 소타올2, 손수건, 면장갑2, 반팔T2, 긴바지2, 윈드쟈켓, 모자

냄비, 가스버너, 가스, 바람막이, 라이터, 수저,

컾라면, 주먹밥, 찰밥, 레토르트 육개장, 약식, 김치, 스팸, 비스킷, 롤케익, 커피믹스

   배낭무게 9kg 내외 

 

9월 2일(목)

저녁 10시 45분   용산역에서 10시 50분 발 여수행 무궁화호 탑승 (18,400원) 
 

9월 3일(금)

3시 20분   구례구역에서 20-30 여 몀의 등산객과 하차, 대다수는 역 전에 대기 중인 구례버스터미널 행 버스 탑승.  난, 예약해둔 택시에 오름.  당초 성삼재 까지 25,000에 예약했으나 합승을 허용하고 20,000원 지불.  기사에게 지도를 부탁해서 2천원을 주었는데 공원공단에서 파는 것 만 못했음

4시   새벽바람이 세찬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  윈드자켓을 걸치고 음력 19일 달빛이 그런대로 비추지만 헤드랜턴을 켜고 걷기 시작하니, 그간의 단독종주 부담감은 훨훨 날아가고 습관적인 산길 걷기 자세로 돌아감

4시 30분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  취사장에서 아내가 싸준 주먹밥과 컾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신 후, 세면이나 치약 사용은 엄두도 못 내고 물로 간단히 양치질 만.  이후 어느 대피소에서도 세제, 비누, 치약, 세면 등 은 환경보호와 식수 절약 차원에서 모두 불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휴대전화는 배터리 절약과 산행 집중을 위해 끄고.

5시 25분   노고단 대피소 출발

6시 17분   돼지평전 도착. 오는 길에 보이는 여명의 지리산 자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6시 35분   피아골 3거리

6시 43분   임걸령 샘터 (노고단에서 3.2km)

7시 13분   반야봉 갈림길 (노고단에서 4.5km), 반야봉은 포기함

7시 37분   삼도봉 (노고단에서 5.5km)

7시 58분   화개재 (노고단에서 6.3km)  휴대전화를 켜고 집에 안부 전함

8시 46분   토끼봉 (노고단에서 7.5km)

9시 26분   총각샘 도착, 간식(롤케익) 후 식수 보충

9시 38분   총각샘 출발

10시 18분   연하천대피소 도착 휴식 (노고단에서 10.5km)

10시 28분   연하천대피소 출발

11시 28분   걷기 시작한지 8시간이 다 되어가고, 오르내림이 심한 암릉길에, 무릎이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져,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보이자 너무 반가움

12시 15분  멀리서 보고도 한 시간 가까이 걸어서야 도착한 벽소령대피소 (노고단에서 14.1km).  매점에서 라면 등 기본 물품을 판매하지만, 중청대피소처럼 컾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팔지는 않음.  햇볕을 피해 신발과 양말을 벗고 피곤한 다리를 쉬면서 주먹밥과 롤케익으로 중식.  맨소래담 로션으로 다리와 발 등을 맛사지하는 등산객들을 보니 아차 싶음.  앞으로도 계속 길이 험하다는 얘기에 한숨이 절로 나옴.  식수 보충.

오후 1시   먹고, 마시고, 쉬고, 기운 차려 벽소령대피소 출발.

오후 2시   선비샘 도착 (벽소령에서 2.4km).  맹물 양치에 식수 보충하며 잠시 휴식. 

2시 11분   선비샘 출발.  암릉길에 발목을 삐거나 다칠까봐 걱정.  다리에 힘이 빠지니까 발끝은 자꾸 돌부리에 채이고, 스틱은 바위 위에서 미끄러져, 실족하지 않도록 정신을 가다듬으며 걸음.

3시 6분   칠선봉 (벽소령에서 4.3km)

3시 40분   영신봉 아래 긴 계단을 양 손의 스틱으로 몸을 밀어 올리며 간신히 올라 감.

4시   영신봉 (벽소령에서 5.7km)  오늘 저녁 숙박을 예약한 세석대피소가 600m 남았다니 계획 보다 일찍 도착 해 안심

4시 15분   세석대피소 도착 (벽소령에서 6.3km)  외벽 공사 중인 대피소와 주변을 둘러보고 대피소 밑 식탁에서 육개장(레토르트)을 끓여 찰밥에 스팸, 김치로 일찌감치 식사.  성수기가 지난 금요일이어서 인지 등산객이 60-70여 명 정도이며, 여성이 30% 정도, 단독 산행자도 25% 정도 되어 보임.  대피소 안에 들어가 자리 배정을 기다리며 휴식.

6시   대피소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예약자 명부를 확인하며 자리 배정.  대피소 이용료는 7천원.  예약은 사용 예정일 15일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받음

7시   어제 밤을 기차에서 설치고, 12시간 산길을 걸었더니 너무 피곤해, 8시부터 1매당 1천원에 빌려 주는 담요를 사정 끝에 미리 받아, 깔고 덮은 뒤 윈드자켓 까지 입은 채 드러누움.  커다란 마루방에 등산객이 반쯤만 들어 차 자리는 넉넉한데, 일행들끼리 얘기가 끝이 없어 소란 함.  귀마개와 안대로 막고 가린 뒤 비몽사몽에 빠져 들음. 

 

9월 4일(토)

4시   깊이 잠들지 못해 눈 뜨기가 힘들지만 일어나, 육개장을 끓여 식사를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출발준비

5시 18분   물을 채운 뒤 헤드랜턴을 켜고 아직 어두운 세석산장을 출발

5시 40분   촛대봉 (세석에서 0.7km),  새벽의 어둠에도 부지런한 산행자들이 빠른 걸음으로 추월해 장터목산장 방향으로 사라짐

6시 3분   해가 뜨며 지리산 자락의 운해가 끝없이 펼쳐짐

6시 41분   연하봉 (세석에서 2.6km, 장터목까지 0.8km)

7시   장터목산장 도착, 일출을 보고 내려 온 등반객들이 아침식사를 하느라 부산함

7시 25분   제석봉 (천왕봉 까지 1.1km), 도벌을 감추려고 방화를 해 생긴 고사목지대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우침

7시 47분   통천문

8시 5분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 바람이 세차게 불어 쟈켓을 꺼내 입고, 등반을 격려해준  지인들에게 무사 정상 도착을 알리며, 사진 촬영과 휴식. 넓게 펼쳐진 지리산 자락이 옹졸한 마음을 시원하고 넓게 티워 주는 듯 함

8시 38분   중산리(5.4km)로 하산,  바윗길에 경사가 급해 스틱을 꼭 쥐고 조심조심 내려감

9시 5분   개선문 (중산리까지 4.6km)

9시 40분   로타리대피소(법계사) (천왕봉에서 2km, 중산리까지 3.4km), 뜨거운 물을 부은 컾라면을 사서 약식과 함께 먹으며 휴식

10시 4분   로타리대피소 출발

10시 31분   망바위 (중산리까지 2.4km)

11시 21분   칼바위

11시 44분   중산리매표소 도착,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안도함

12시   매표소에서 중산리 버스정류장까지는 생각보다 멀어, 뛰다시피 해서 간신히 진주행 시외버스 탑승(4,300원)

12시 40분   원지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콘테이너 박스의 매표소에 서초동 남부버스터미널행 직행버스표 구입을 문의하니, 매표원이 전화로 진주터미널에 원지로 떠난 버스에 잔여 좌석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버스표를 발급(16,700원)

12시 50분   진주에서 출발한 남부터미널행 직행버스에 탑승

오후 3시 30분   남부버스터미널 도착

  

※ 산행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있어 “한국의 산하” 「지리산종주상세안내」와 산행기가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영자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