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령산 주흘산 산행기 ; 이화령-문경 하초리

○ 누가 ; [OK사다리] 구름에달가듯이, 산사나이, 관악산, 반원, 빛샘, 재넘이, 수니, 새들
○ 언제 ; 2004. 9. 4 (토). 07;27 ~ 20;06 (소요시간 12;39)
○ 교통 ; 승용차-승용차
○ 비용 ; 15,000원 (식비)
○ 날씨 ; 16~29도, 흐리고 가끔 맑음

○ 일정

06;30 이화령 기상…구달님 일행 만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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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이화령 출발
08;09 조령샘 갈림길 ; 직진
08;27 조령샘길 합류
08;28 헬기장 ; 간식 (~08;49)
08;57 조령산 ; 1026
09;10 1관문 갈림길
09;23 신풍(좌), 새재주막(우) 갈림길
09;53 신선암봉 (937)
10;19 923봉
10;59 좌 트래버스길
11;37 삼각점 821.5 ; 깃대봉 갈림길(~11;55)
12;09 조령3관문 ; 조령약수 (~12;21)
12;54 마역봉 ; 927. 수니님 합류. 중식 (~13;47)
13;50 신선봉 갈림길
14;05 북암문
14;26 지적삼각점
14;49 동암문 ; 735
15;18 부봉 갈림길
15;32 하늘재 갈림길 = 대간삼거리
16;16 주흘영봉 ; 삼각점 1106, 정상석 (~17;02)
17;03 2관문 갈림길(우)
17;25 주흘산 주봉 ; 1075, 정상석
17;30 2관문, 1관문/혜국사 갈림길
18;00 주흘남봉 ; 1080, 표시목…암릉지대
18;44 800고지 - 절벽 좌측 계곡 너덜길 - 건폭 2번 우회 - 직폭 직전 좌 능선으로 트래버스
19;35 500고지 능선 길
19;48 임도 ; 좌우 사과밭
20;06 하초리 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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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새재 휴게소 저녁식사
22;10 출발
23;30 청주-서청주I.C
00;50 집


○ 산행기

06;30 이화령 고개
차에서 잘 자고 있는데 전화다.
구달님.
20분이면 도착한단다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30분 빨리 왔다

눈 비비고 배낭에서 먹고 마실 것과 지도를 제외한 야영장비, 취사도구를 다 뺐다.
구달님 일행을 부시시하게 잠이 들깬 상태로 만나 인사한다. 세분은 초면이다.

밥을 안먹은 일행과 문경 초입의 문경새재 휴게소로 가서 식사하고 내차를 두고 산사나이님 차로 이화령에 올라 온다.

나랑 구달님은 조령산 2번째고 다른 분들은 초행.
헬기장 8개를 지나고 정상 직전에 9번째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막초를 즐긴다.
백화산-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과 주흘 능선을 조망하며 아는 체를 해 본다.

▼ 이화령 휴게소                                                        ▶ 조령산 정상 직전 헬기장, 관악산님
 

멀리 멋있는 암릉. 어딘가? 월출능선이다. 마폐봉 대간능선 위로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우측에 포암산도 초라하나마 암릉을 자랑하고 부봉 여섯 봉우리도 주흘산 능선과의 사이에 늘어서 있다. 6봉중 3봉만 뚜렷하다.

조령산 정상을 찍고 신선암릉길로 향한다.
삼각점까지 20여회의 밧줄 암릉지대를 통과한다.

▼ 조령산 정상, 관악산님                                            ▶ 신선암봉 뒤의 923봉
 

▼ 부봉의 세 봉우리                                                    ▶ 신선암봉
 

이구동성으로 공룡능선보다 어렵다는 말씀들.
공룡이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화려한 여자라면 조령산은 부드럽고 덩치 큰 암릉을 깊이 숨긴 남자의 모습이다.

신선암봉을 지나고 삼각형 923 전망봉에서 조망을 즐기며 막초로 엔진의 열을 식힌다.

▼ 신선암봉과 그뒤의 923봉....멀리 월악산                    ▶ 암릉
 

▼ 신선암봉...923봉                                                    ▶ 신선암봉
 

▼ 923봉                                                                  ▶ 암릉, 관악산님...뒤에 빛샘님
 

▼ 암릉                                                                       ▶ 신선암봉...923...부봉
 

▼ 암릉..관악산님                                                       ▶ 뒤돌아본 신선암봉 조령산
 

▼ 암릉                                                                     ▶ 암릉2
 

▼ 뒤돌아본 923...신선암봉                                           ▶ 암릉
 

▼ 치마바위...뒤에는 신선암                                       ▶ 암릉 ... 관악산님 ....빛샘님
 

삼각점 821.5에 도착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반원님은 깃대봉까지 갔다 오신다.

이제 계속되던 암릉길은 유순한 흙길로 변하고 내림길에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3관문이다. 300년 된 맛있는 조령약수로 순대와 물통을 가득 채우고 약수물로 머리를 식히는 호강도 해 본다.

▼ 삼각점 821.5                                                          ▶ 조령약수
 

3관문 우측 층계를 올라 백두대간 마폐봉-하늘재 무단출입금지 표시판을 무단출입한다.

▼ 영남제3관                                                             ▶ 영남제3관 측면
 

성벽길을 따라 오른다. 삼각점 내림길부터 부봉 갈림길까지 계속 이어지는 거대한 성벽. 옛날 우리 조상들 돌 나르느라 죽어 났겠다. 최소한 골병은 들었겠다. 성이 필요 없는 요즘 군생활은 행복이다.

마폐봉.

고도 300을 올리기가 만만찮다. 물도 가득 채웠으니 무게도 늘었고 간사한 다리는 힘들어 한다. 젊은 관악산님, 재넘이님은 잘도 올라간다.

▼ 부봉 ; 제1~6봉, 뒤에 주흘산 ; 영봉-주봉----남봉            ▶ 마역봉 = 마폐봉
 

그래도 사다린데.
사다리가 300 올리는 데는 30분이면 충분.

마침 햇살이 비춰 그늘을 찾는데 좁은 그늘은 그나마 울퉁불퉁 더럽다.
그래도 배고프니 그냥 풀어놓고 먹는다.

숫갈을 드는데 젊은 아가씨가 나타나 뭐라고 묻는다.
청주 수니님.

사다리에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놀란다.
어제 저녁에 조금 먹은 밥을 절반 들고 물에 말아 김치를 곁들이니 꿀맛이다.
반원, 빛샘님 커플이 맛있는 것을 많이 싸 오셨지만 반대쪽이라 자리잘못 잡았다. 먹을 욕심은 줄이자.

남은 밥은 수니님이 물말아 먹고 산사나이님, 구달님, 등 잘 모르겠지만 나 말고는 먹을 것을 다 풍성히 준비해 오셔서 잘 먹었고 재넘이님 반원님이 제조하신 커피까지 마시니 좋다.

앞에 월악 연릉이 아름답다. 많이 가까워져 빛이 나기까지 한다.

북암문, 동암문을 지나 조금 오르니 좌측으로 성벽을 넘어 주흘로 향한다.
바위에 둘러 쳐진 밧줄을 잡고 오르니 대간 삼거리다. 좌측은 하늘재 우측은 주흘산이다.

▼ 월악산                                                                  ▶ 암릉 ; 부봉갈림길~대간삼거리 사이
 

▼ 포암산                                                                  ▶ 주흘영봉 ; 주흘 최고봉
 

작은 봉우리 2개를 넘어 느린 오름길을 오르니 주흘영봉.
아담한 정상석이 있다.

영봉에서 보니 앞쪽엔 못생긴 주봉이고 남봉은 나무에 가려 목을 길게 늘이면 좌측 끄트머리만 조금 보인다.
주흘산엔 높이가 고만 고만한 봉들이 많고 이름이 있는 봉만 3개다. 영봉, 주봉, 남봉.

옛 사람들 먹고 할일 없을 때 좋은 일거리 였겠다.

그제 충주호 유람선장 왈
구담봉, 옥순봉이 퇴계 이황의 명명이다. 강 건너엔 애첩의 무덤도 있다.

▼ 영봉에서 본 주흘주봉                                              ▶ 주흘주봉
 

한참을 쉬며 모두가 모이기를 기다려 사진을 찍는다.

출발
주봉, 남봉을 거쳐 차가 있는 문경으로 가려면 서둘러야 겠다.

컨디션이 안 좋은 두 분은 우측 2관문 길로 내려가기로 하고 6명이 간다.
길은 푹신하게 걷기 좋은 촉촉한 흙길 이다.

빛샘님, 순이님이 관악산님과 함께 어찌나 몰아 치는지 힘들다.

남봉은 비슷한 봉우리 두개를 더 지나야 한다.

남봉 1080
문경방면 조망이 끝내 준다.

간식을 먹으며 절벽아래를 보니 200미터는 족히 되어 떨어지면 뼈도 못추스리겠다.
주흘산은 좌측 문경에서 보면 깎아지른 바위 절벽인데 우측은 완만한 육산이다.

▼ 주흘 주봉에서 본 남봉                                             ▶ 주흘남봉
 

▼ 주흘 남봉에서 본 문경읍, 아래는 550삼각점 능선           ▶ 800고지에서 만난 부처손
 

서로 상의 한다.
좌측능선을 따라 550.5 삼각점-문경초등학교로 떨어지는 능선은 머니
조금 가까운 우측 능선을 타고 문경새재 휴게소로 가기로 한다.

직벽 밧줄 길을 내려 서니 희미한 길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좌측은 550.5로 가는 길로 보여 우측길을 따른다. 잠시 내려서다 보니 길이 남쪽이 아닌 서쪽으로 꼬리를 튼다. 새재 박물관 주차장으로 떨어지는 길인 듯.

바로 뒤의 관악산님과 상의하여 백한다.
능선을 따라 남쪽을 향한다. 길이 없어 지더니 절벽이 나온다.

주변 지형을 보니 우측에 계곡 건너 박물관 가는 능선이고 좌측에는 계곡에 낙엽과 너덜이다. 계곡 건너 좌측 능선이 이화령 요금소로 향한다. 3번 국도에는 차량이 씽씽 달린다.

계곡 너덜을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어둠이 내리는 산.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물없는 와폭이 나타나고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는데 뒤에서 접시만한 돌들이 날은다.
돌 날리지 마세요. 급경사 인데.

▼ 급경사 계곡 너덜길                                                ▶ 하초리 마을 가로등
 

또 한번의 와폭을 지나고 무대뽀로 내려서는데 이번엔 아래가 보이지 않는 직폭이다.
밧줄도 없고 직폭위 20미터 경사진 바위면 폭 3미터 어떻게 건널까
다리 마져 짧다.

넝쿨이 가운데 있기에 잡아당겨 보니 튼튼하다.
그네타며 건넌다.

일행을 기다려 좌측 능선으로 고도차 없이 올라 서기로 한다.
잡목과 낙엽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길이 있다. 길따라 내려서니 임도가 나온다

사과밭 사이로 시멘트길을 따르니 하초리 마을회관이다.

일행이 꼴이 아니게 된 모습을 가다듬는 사이 차를 가지러 간다.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탄다. 남봉에서 내려오는 길을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이동네 사람들은 가까운 뒷산만 가고 그길 따라 남봉까지는 올라 가지 않는다고 한다. 중간에 길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 반성 ; 550 삼각점 능선이나 문경새재 박물관길로 진행했어야 했다

고마운 트럭기사분의 도움으로 차량을 회수하여 수건으로 육수 흔적을 대충 정리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살 것 같다.

차를 갖고 하초마을에 가서 일행을 새재휴게소에 모셔 두고 1관문에 들러 2관문으로 하산한 일행과 함께 이화령에 가서 차량을 회수한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이화령 터널을 지나 괴산 증평을 지나 지루한 줄 모르는 길을 달려 수니님을 청주에 내려 드리고 서울로 온다.

맛있는 것들을 준비해 주신 구달님을 비롯한 사다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