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연주가 시작된 남쪽바다 .... 노자산산행기

- 일 자 : 2004.2월 29일(일요일)
- 날 씨 : 따뜻한 봄날
- 인 원 : 저니와 대봉산악회
- 배경음악 : Pledging My Love - Emmylou Harris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부춘골∼헬기장∼노자산정상∼마늘바위∼학동고개∼몽돌해수욕장
[산행시간 3시간4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 노자산산행지도







시민회관(08:00)∼옥수휴게소(10:00)∼부춘골(10:50)


"아! 드디어 봄이 왔구나."
산과 들이 회색빛 겨울을 걷어내고 초록 새순을 싹틔우는 봄. 처음에는 무박의 설악 서북능선을 계획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찾아온 무릎통증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며칠간 장고끝에 봄내음을 맡을수있는 남쪽산을 찾기로 했다. 이왕이면 남쪽바다를 볼수있는곳이면 더 좋겠다는 마음으로.....



☞ 노자산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있는 노란색 안내판

가이드산악회를 찾은이후... 처음으로 산정이 아닌 대봉산악회라는 낮선 산악회에 올랐다. 미리예약을 해주신 박사님 덕분에 많이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영 낯선버스에 탄 기분이다. 오랜만에 뵙는 4학년4반원들과 몇동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다보니 고성을 지나 통영앞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거제도는 크지않지만 많은산을 가지고 있다. 오늘산행지인 노자산을 비롯하여 계룡산,대금산,선자산,산방산등등... 거리는 가깝게 보이지만 고속도로가 없어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



산행시작(11:10)∼헬기장(12:15)∼정상(12:15)∼마늘바위(13:40)


섬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잿빛에 익숙한 겨울을 털어내기에 바쁘다. 마음속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것이.. 이곳에는 벌써 따뜻한 봄바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노자산은 거제도 제일끝쪽에 위치한곳이라 거제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을 들어가는것 같다.

오늘산행기점이 되는 부춘골에 도착.. 여느산행 같으면 첩첩으로 둘러싸인 곳이지만 오늘은 섬이라서 그런지 어느 자그마한 어촌 마을에 온 느낌이다. 바닷바람도 제법 차다는 생각이 든다. 임도를 따라 30여분을 올라가야 제대된 산행로가 열리는데.. 군데군데..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나무 울타리들이 보인다. 고르쇠르 유명한 이곳에 또 다른 버섯을 유명한 모양이다.




☞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만들어놓은듯..

산으로 올라갈수록 마치 봄소속을 경연장이라도 되는듯.. 꽃과 바람 파릇한 새순이 다투어 봄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초봄이 주는 생명의 신비감이다. 이곳역시 고르쇠가 유명한곳으로 나무마다 손가락굵기만한 구멍을 뚫어서 고뢰쇠물을 채취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때 백운산산행 하산때 몰래 맛본 고뢰쇠물 생각이 난다. 맛이 끝내주었는데....



☞ 쪽빛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있는 노자산 정상석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이마에 굵은 땀밤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어렵지않게 정상에 올라서자 시원스런 조망이 3시간넘에 달려온 나그네의 땀방울을 닦아준다. 정상은 제법 넓게보이는 공터에 새로새운듯한 노자산 정상석이 우뚝서있다.




☞ 툭툭 던져놓은듯한 다도해의 모습이 해무로 인해 신비롭다.


점심식사를 하는동안 발아래를 바라보니 마침 해무가 희미하게 끼어 어느화가가 방금 붓을 내려놓은듯 그림같은 다도해가 올망졸망 붙어있다. 이런맛에 섬에있는 산을 찾는것이다.



하산시작(13:42)∼학동고개(14:30)∼몽돌해수욕장(14:50)


하산길은 세군데로 열려있는데 제일간단한 코스인 휴양림쪽으로 하산해서 학동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능선길은 좌우로 간혹 숲에 가릴뿐 줄곧 시원스런 조망이 이어진다. 30여분정도 기분좋은 능선길을 걸어가자 팔각으로 지어진 정자가 나타난다.


☞ 마늘바위와 해금강의 아름다운 절경이 보인다


마늘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학동해변이 한층더 가깝게 보인다. 홀로서있는 외도 그리고 해금강까지...그리고 마늘바위 처녀바위 그리고 진마이재를 지나 가라산정상까지..



☞ 학동고개에 도착해서 몽돌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중...


하산을 하는데... 산행시간이 너무 짧은 느낌이 든다. 가라산정상밑에서 동백숲으로 하산을 해야 제대로된 산행을 되는데 쬐금 아쉽다. 학동고개 도착에서 흑기사님이 사오신 고르쇠물 맛을 보는데...처음 먹어본다는 유리가 제일 많이 마신다.

여기서 학동해수욕장까지는 지루한 아스발트길을 걸어서 가야하는데 쉽지 않은 거리다. 얼짱(?) 무기하나로 "무데뽀"로 도전한 여자대원의 히치하이킹 덕분에 트럭이지만 편한게 얻어타고 내려오는데.. 기분 만점이다.



몽돌해수욕장(17:00)∼장유휴게소(12:30)∼시민회관(21:10)




☞ 학동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에메랄드빛 바다와 외도


새알같이 둥 글고 작은 몽돌이 늘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인 학동몽돌해수욕장 . 모래에 익숙한 일반해수욕장과는 달라서 색다른 느낌이다. 신발을 벗고 파도속에 발을 담그는데.. 아직 물이 차다. 동글동글한 몽돌이 발다닥에 전해오는 느낌또한 신선하다. 몽돌을 배개삼아 팔배게를 하고 누워니... 한국의소리 100선이라는 몽돌이 파도에 휩쓸리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이대로 한숨 자고 갈까??

겨우내 입었던 무거운 옷을 훌훌 던져버리고 산뜻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봄을찾아 나선 거제도 노자산 산행.....보고싶은 분들과 함께 한 산행이라 더욱더 재미있었던 산행이였습니다.. 참여하신 모든분...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거제 노자산에서 저니





▣ 이수영 - 안녕하세요? 통영의 이수영 입니다. 우리 동네나 다름없는 老子山에 다녀오셨군요. 노자산은 이름 그대로 거제도에서 제일 어른 산이지요. 늘 즐산하시길..
▣ 최병국 - 아주 먼 옛날 동부면에서 몽돌해수욕장으로 넘어갔는데 그 산이 노자산이네요. 몽돌해수욕장. 몽돌이 크지요. 멋진 사진... 아! 나도 가고싶다... 건강하세요.
▣ 永漢 - 저니의 산행기 오랫만에 올라왔네요.사진옆 테두리때문에 사진을 컴퓨터에 붙여 놓은 듯 멋잇습니다.아들 잘 큽니까?^^*
▣ 저니 - 이수영님, 최병국님..... 늘 한국의 산하에서 두분의 산행기 잘 읽고있답니다....항상 건강하시구요.. 좋은산행기 부탁드립니다... 영한님... 벌써 백일이 다가오네요... 참 빠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