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선운산 (경수봉→수리봉→개이빨산→청룡산) 
  산행일자 : 2004. 2. 29(일)
  동행인원 : 없음 (혼자)
  소요시간 : 5시간 7분


  산행코스
선운사 주차장 (12:28) → 마이제갈림길(경수봉1㎞) (12:55) → 경수봉(13:15) → 마이제갈림길(경수봉1㎞) (13:35) → 마이제 (13:47) → 수리봉 (13:58) → 참당암 (14:20) → 개이빨산 (14:44) → 소리재 (14:55) → 낙조대 (15:13) → 배멘바위 (15:30) → 청룡산 (15:41) → 쥐바위 (15:53) → 사자바위 (16:15) → 투구바위 (16:42) → 선운사 → 주차장(17:35)


고향집의 조부모님과 아버님의 묘소에서 제사를 모시고, 음복을 하고.....


선운사 이르는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후 선운사를 찿는 사람이 많은 탓인지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12시 28분. 동백호텔 뒤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불방지를 위해 입산금지 표식이 있어 죄인의 마음으로 발길을 옮기니 개울가에는 지난 가을에 떠나버린 꽃잎을 기다리다 지친듯 상사화(꽃무릇)의 초록색 이파리가 늘어져 있다.


알콜 잔류량이 포함된 땀을 쏟아 부으며 30여분 오르고 보니, 아차 경수봉으로 직접 오르지 못하고 마이제와 경수봉의 갈림길 능선이다.


잠시 갈등이 되었지만 경수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경수봉 아래의 나무계단을 우회하여 바위를 타고 경수봉에 오르니 10여명의 중년(내가 중년이니까 노년이라 해야되나?) 등산객들이 마치 싸우는 것처럼 큰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물 한모금 마시고 오던길로 되돌아 섰다. (13:15)


다시, 마이제와 경수봉 갈림길로 와서 마이제 쪽으로 오르다가 여자등산객 2명을 스치는데 산행코스를 물어 답해주고 발길을 재촉.


마이제를 지나(13:47) 수리봉에 오르고(13:58), 능선에서 선운사 전경을 조망하니 경내는 푸른 동백잎 속에 파뭍혀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인다.


포갠바위를 지나 참당암쪽으로, 큰길에서는 소리재 방향으로 5분여를 오르다가 우측으로(길찾기가 어려움) 접어드니, 이곳부터는 아에 인적이 없다.


14시 44분 개이빨산에 도착. 정상에는 정상표식도 없고 조그만 돌탑 2개가 반기고 있다.


내려가면서, 허기진 배를 쑥떡으로 달래면서 걷고, 산대나무(전라도에서는 ‘시누대’라고 함)가 만든 동굴같은 숲속을 지나 소리재에 도착하고,


낙조대가 조망되는 곳에서는 사진 한컷하고, 걷는지 뛰는지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고 보니 낙조대에 올랐다.(15:13)


경치구경도 잠시, 천마봉쪽을 갔다 올까 망설이다가 그냥 배멘바위쪽으로 직행하는데.....


지난 추석때에 설치중이던 철계단은 완성되었고, 계단중간에서 중년 여자분이 고소공포증으로 떨면서 길을 막고 있어 계단 옆 암벽으로 오르려다가 그냥 계단으로 오르고.... 베멘바위 아래에 걸터 앉아(15:30) 떡과 귤로 허기를 달래고 계속 전진.


15시 41분. 청룡산에 도착.
그런데 아니 이런일이, 개구리복(군복) 입은 장발의 남자가 개와 함께 있는데 이눔의 개세끼가 나를 보고 으르렁거린다...... 그래도 나는 한모금 물을 마시고,


다음 봉우리(쥐바위)를 향하여 오르다 모처럼 등산객을 만나 반갑기는 한데 속도가 맞지 않아 지나치고는, 쥐바위에서 잠시 휴식.... (15:53)


희여제로 갈것인지, 사자암으로 갈것인지 망설이다가 시간관계상 풀코스 종주는 뒤로 미루고 사자암, 투구바위로 코스를 정하고,
(희여제는 초등학교 6학년때 선운사로 소풍가던 길이었음. 그시절 고개를 넘으며 느낀 감동이란..... )


사자바위을 거처(16:15) 투구바위에 이르니(16:42) 투구안에서는 암벽등반 연습하던 학생들이 불을 피우고 있어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지나치고, 투구 양쪽을 번갈아 오르고는 하산시작.


주차장 도착 17시 35분.  총 5시간7분간의 산행이다.


선운산은 능선 어느곳에서도 조망되는 서해안과, 작은 구릉, 곳곳의 넓은 암벽, 바위의 오르내림 등등 산행코스가 환상적인데.....


이번 산행은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산행 욕심만 앞세운 계획이라 느긋한 산행의 즐거움은 만끽하지 못하고, 특히 몇분간의 시간 때문에 천마봉을 경유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더한다.


또 동백꽃 봉우리가 어떻게 여물었는지 보지도 못하였고, 산행후에 생각해 보니 아쉬움 뿐.... 사자암에서 조망되는 천마봉 베멘바위의 절경만을 가슴에 담았네.



다음을 기약합니다.


 




▣ san001 - 제가 예전에 다녀왔던 코스와 거의 비슷하군요. 작지만 아름다운 산 선운산을 잊지 못합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