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하를찾으시는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씁니다.
많은 정보와 함께 종주 출발시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8월1일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안것은 15일전 어렵사리 대피소를 예약하고 며칠이 지나서 였습니다
가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갈 수있을지 못갈지 전전긍긍 이없습니다.
그러나 꼭 가야된다는 작은아들의 성화에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였습니다.

이번 산행의 동기는 작년에 작은 아들과 둘만 지리산 종주를 하였는데
지리산 등반 내내 작은 아들하는말 " 가족 모두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계속 중얼 댔기 때문입니다. 저의가족은 항시 같이 산행을 했기 때문이겠죠

그래 "죽은놈 소원도 들어주는데 가자가"....이래서 성취된 지리산 종주입니다.
저의가족은 9살먹은 작은 아들 중학교 2학년인 큰아들 사십중반인 집사람과 사십 후반인 저와 4명입니다.

일정은 7월31일 저녁 10시 집을 출발 백무동주차장  까지 우리차로 간다음  주차장에 주차하고
예약한 택시로 성삼재로가서  산행을 시작 종주의 마무리를 백무동 주차장으로 할 예정이었습니다.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서 지리산 종주선배들의 경험과 작년의 아들과한  좋은 경험을 더하여 베낭을 꾸미고
게다가 비가온다기에 비옷챙기고, 여벌옷챙기고, 많이먹는 큰아들위해 먹을 것 넉넉히 챙기니 베낭4개가  가득합니다.

토요일오후 집안일과 회사일을 마치고 베낭을 다시점검하고 일기예보를 주의깊이 들어본후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고속도로는 별로 막히지않아 충분히 쉬고도 새벽 2시조금넘어 백무동엘 도착합니다.
( 참고로 버스 터미날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성삼재는 유료입니다 참고하세요.)
너무이른것같아 차에서 잠을 청하는데 달빛이 너무밝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예약한택시를 불러 성삼재로 향합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택시는 10분도 안돼 우리가족을 실고성삼재로 부웅하고 떠납니다.
40여분을 깜깜하지만 보름달로 인해 주변이 환히 보이는 뱀사골입구, 달궁 야영장, 심원마을을 거쳐 찬바람이 씽씽부는 성삼재에
우리 가족을 내리고 택시 대절비 35,000원을 받아든 기사님은 어느덧 빠알간브레이크등을 보이며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다음손님 받으러 가시나.......

평소에 산행을 자주하지만 만일을대비 화장실도 보고 준비운동도 하고 랜턴도 키고 드디어 대장정의 발을 뗍니다.
4명의 가족이 손을 모으고 화이팅을 외치고 말이지요...강부자집 화이팅....
아직도 어두운 새벽 4시경 성삼재를 출발하는 발자욱은  우리가족을 제외하고도 10여명이 더되보입니다.
비온다던 하늘엔 별들이 그리고 커다란 달이 길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천천히 이야기하며 걸으니 노고단 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작은아들이 형에게 작년의 경험을 이야기 하느냐 말이지요.

형이잘걷지 못하자 옆에서 보조를 마추는 9살 작은 아들이 든든해보입니다. 평소 산행시 마다 무릎이 조금씩
아픈 집사람도 잘걸어 주어 더욱 든든합니다. 아직어두운 노고단을 지나 돼지평전을 지나니 어느덧 여명이 밝아옵니다.

임걸령에서 간식을 먹기로하고 아직 어둑어둑한 길을 천천히걸어봅니다 큰아들은 야간산행이 처음이라서 이지요.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임걸령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습니다 산행중인 모두들 태풍이 오려나 하며 걱정입니다.

임걸령에서 물채우고 간식먹고 충분히 쉬고 07:00 삼도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30분을 걸으니 반야봉 갈림길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아쉽지만 반야봉을 버리고 계속 삼도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을 30분더걸어 08:00경 삼도봉에 도달하자 작은 아들이 난데없이 마술을 부린다 합니다.
세계의 도(행정구역상)를 일초만에 돌아 온다고 말이지요.
삼도봉의 꼭대기에 있는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 표시를 두걸음에 돌고는
마술이 끝났다하니 주변의 모든분들이 웃어댑니다.

웃기를 잠시 작은아들말에 토끼가 많이 있을꺼라는 토끼봉으로 향합니다.
오늘 코스중에서 가장 난코스라 할수있겠지요  거의오르막이라 말이지요.
물물교환 장소로 이용되었다는 화개재에 이를무렵 제가 다리를 조금 다쳐
쉬어갑니다. 물파스와 멘소레담을 바르고 등산화를 벗고 집사람이 수지침 압봉을 부쳐주고 조금 쉬니 조금 괜찮아 보입니다.
토끼봉을 향해 걸을때 길을 잃은듯 자꾸 지도를 보는 사람이 있어 다가가니 피아골로 가는데요라며 먼저 물어옵니다.
아이구 조금 지났네요라며 친절이 아르켜주며 지돌 설명를 겯들입니다. 갈림길을 놓친듯합니다.

오르고 오르니 어느덧 10:00시 토끼봉입니다. 큰아들이 생각보다 쉽게 오른것같습니다.
비가올것으로 예상하고 날씨도 흐릴것으로 예상 임걸령에서 물을 가득넣지않은것이 조금은 걸렸는데
토끼봉에서 연하천으로 갈무렵 날씨는 쾌청하여 의외로 아이들이 물을 많이 찾아 물이 거의 바닥이납니다.
자주 아이들가 같이산행한 경험으로 저의베낭에 약간의 물을 비축하였지요 아이들의 특성으로 더우면 물을 많이 찾으니까요.

연하천에 이를무렵 조금지쳐보이는 아이들에게 없다던 물을 베낭에서 꺼내주니 반가워하며 물을 마시고 힘을내는 모습이............
개인별로 물통이 있지만 죄다 먹어버리고 말았다 아빠꺼를 나누어 먹는것이지요.
12:00조금넘어  연하천산장에 도착 삼도봉 출발이후 거의 4시간 마시지 못한 물을  3컵이나 연달아 마시니 갈증이 달아납니다.
게다가 집사람이 거금 3,000원을 주고 시원한 캔맥주를 사가지고와주니 신선이 따로 없어보입니다.
빈자리가 없어 땡볕에앉아 라면 3개와 햇반2개로 점심을 준비합니다.

배가 많이고팠는지 라면국물모두와 반찬모두를 깨끗이 비워버립니다. 다리를 뻗고 신발을 벗고 드러누워 휴식을 취해봅니다.
스르르 눈이 감기는 것이.. 10여분간 졸고일어나 오늘의 최종목적지  벽소령 대피소로 향해 13:40분 출발을 합니다.

드디어 문제가 조금씩 생기는군요 걱정했던 큰아들이 잘걷지 못합니다.
게다가 작은 아들이 먼저가겠다면 벽소령에서 만나요 하며 쌩하니 달려갑니다.
작년에 와봤지만 걱정이되 말려도 그냥달립니다. 크게 불러봐도 들리는지 들려도 안들리는척 하는지
어느덧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걱정과 괜찮겠지란 달램속에 큰아들과 보조를 마쳐 걸어갑니다.
형제봉을 돌아 오를 즈음 큰아들이 힘이 붙는지 조금씩 속도를 냅니다.

다행이지요 무릎과 허벅지가 아프다기에 계속 물파스를 발랐는데 조금은 나아지는듯 합니다.
형제봉 주변에 산재한 바위와 돌코스 때문에 진행이 조금 늘리지만 안전히 천천히 진행합니다.
큰아들과 집사람이 제페이스로 걸을 즈음 먼저간 작은 놈이 걱정이되 먼저 가보겠다고 속력을 내어봅니다.
물이없이 갔으니 말이지요. 가면서 물으니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를 보았다는사람 못보았다는 사람
가지가지입니다. 걱정과 걱정속에 벽소령에 도착 취사장과 화장실 샘터를 다뒤져보아도
작은 아들이 보이지않습니다.  대피소 직원들도 모른다는군요 한참을 찾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이녀석 아니냐며
아리켜 주시는데 아니 이녀석 태연하게도 대피소에들어가 두다리 쭈욱뻗고 자는게 아닌가요...
나원참!!! 아무소리 않하고 다시는 그러지 마라고 타이른뒤 음료수 사서 먹이고 저녁준비를 위해
취사장 한테이블을 점령 하고 샘터로가서 물을 길러 오니 큰아들과 집사람이 16:00경 취사장으로들어옵니다.
잠시쉬고 주변 경치관람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5분여 거리에있는 샘터로가 수건에 물묻혀 대충 아이들을 씼긴후
오늘의 대장정을 마감하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테이블 한귀퉁이에 앉아 아이들은 카드놀이입니다.

무거운 베낭속에서 삼겹살 고추장무침과 육계장을 끓여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내일 아침 먹을 밥까지 해놓고 쏘주한잔 곁들이니 이곳이 천국입니다
시원한 벽소령 바람을 맞으며 나른한 몸을 의자에 걸치고 삼겹살에먹는 쏘주맛이란
산꾼들은 아시지요.
점심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자걷던 젊은 아저씨도 불러 나누어 먹으니 마음 까지 넉넉 해집니다.
배고파 기웃거리던 대학생팀에게 남은 쌀을 주니 감사하다며 연신꾸벅입니다.
혼자와 밥할힘이  없다는  덥수룩한 아저씨에게도 공기밥 두그릇과 삽겹살과 반찬을 드리니 푸짐하던 저녁상이
싹 비워집니다...

비박을 준비하는 모든사람들이 우리가족의 식사 테이블을 노립니다
점심부터 앞서거니한 아저씨의 비박 자리로 양보하고 산장배정을 받은 47.48번 우리자리로 가서 아이들은
카드놀이 입니다. 이녀석들은 힘들지도 않나보죠
산장 예약방식이 바뀌 3명만 예약이되 걱정했는데 대피소 직원이 대기자로 1명을 더 올리라고하여 기대반 걱정반으로
작은 아들을 대기자로 올리니 대피소 규정상 연소자.연로자.장애우.여성.그리고 남성순으로 배정이 된다고하여
작은아들이 오늘 벽소령의 최연소자로 선정 대피소 침상 1개를 배정받아 편안히 잘수있었습니다.
참고로 이곳 벽소령 대피소는 오후 6시 방배정. 저녁 8시 담요판매및 대기자 방배정. 저녁 9시 소등과 함께 취침을 독려합니다.
소등바로전 큰아들과 함께 피치못하게 따로잘 집사람과 작은아들에게 작별인사와 멘소레담을 듬뿍 발라주고 물파스도
건네주고 아침약속을 정하고 화장실로갑니다.
예상와로 비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피소앞에 100여분 대피소아래 취사장과 공터에 50여분 정도는 족히 되보입니다.
큰아들이 아빠 우리는 예약해서 괜찮네요 라며 고마워합니다.

시원하게 화장실보고 온다는 비는안오고 밝고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실컷 감상하고
침상으로 가 큰아들아프다는 부위에 멘소레담과 물파스를 잔뜩바르고 주물러줍니다.
저도 아픈다리에 약을 바르고 다리를 위로 올리고 잠을 청해봅니다.
아직도 바깥에서는 음주중이신지 조금 소란 스럽습니다. 대피소 직원이 잘것을 종용하는지
대부분이 잠들고 그래도 소근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러옵니다.
벽소령의 달빛을 가득안고서 안오는 잠을 청해봅니다....  (여러분도 잘주무세요)

부시럭소리에 일어나니 새벽 1시30분 여러분들이 출발합니다
4시에 일어날 계획인지라 더자보려하지만
잠이안와 밖에 나와보니 말그대로 벽소령 달이 휘엉청 밝은것이 손에 잡힐듯합니다.
잠시 앉아있다가 들어와 큰아들발에 다시금 약을 발라주고 잠을 청해봅니다.
잠시잠이 들었는지 4시10분 작은 아들이 올라와 엄마가 기다린답니다.
큰아들을 깨워보지만 꿈쩍안합니다. 이거 큰일이군요. 집사람에게 조금 더자자고 한후 큰아들의 다리를 주무르고
다시금 잠을 청합니다. 예정보다 많이늦은 05:50분  큰아들을 겨우깨워 출발합니다
많이 힘든모습입니다.

그러나 큰아들도 조금은 나아지는지 아니면 가족을 생각하는지 기념사진 촬영후 화이팅을 외칩니다.
어제 새벽과같이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합니다.
선비샘까지는 길이 좋아 다행입니다 큰아들이 가속이 붙기 시작합니다.
06:55  물이 제법흐르는 선비샘에 도착 아침을 먹습니다
어제준비한 밥과 반찬으로 맛있게 먹습니다. 조금 많아 보였는데 한시간 정도 산행한후 먹는 밥이어서인지
다들먹어버렸습니다.
선비샘에서 물을 가득채우고 07:50분 다음목적지 칠선봉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큰아들이 식사후 힘을내 잘걸어주었고 작은아들이 작년기억을 자주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띠우니 별로 힘들이지 않고 칠선봉에  09:00에 도착합니다.
칠선봉에선 휴식을 취하던 아저씨가 모처럼 가족사진을 찍어주셔 가족 모두가 나오는 사진이 생겼습니다.
작은아들은 힘들지도 않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잠자리 잡느냐 정신이없습니다.
맨손으로 힘들이지도 않고 척척 잡아냅니다. 심지어 날아다니는 녀석들도 잡아버립니다 잡고 놓아주고 잡고 놓아주기를
여러번 한후 출발합니다.

이번엔 작은아들이 제일 기대하는 영신봉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이름과같은 영신봉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코스에서 그래도 가장 힘든 코스일텐데말이지요. 작은아들이 선두 그다음 집사람, 그다음 큰아들이.  마지막으로
제가 걸어갑니다 . 계단을 넘고넘어 헉헉 거릴즈음 멀리 천왕봉과 장터목이 잘보이는 지점이 나타 났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영신봉에 다다르니 벌써 10:00입니다.
영신이의 성화에 영신봉에선 여러장의 사진을 찍고 세석까지 천천히가며 야생화 사진을 찍으며 갑니다.
원추리, 잔대, 돌채송화, 동자꽃등 아름다운 산꽃들이 한없이 피어있습니다.
특히 세석 대피소 주변은 야생화의 천국입니다.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고 세석에들러 영신이가 먹고싶다는 음료수를먹고 물도 채우고
장터목으로 10:40분 출발합니다.
그때 하늘멀리 헬기가 나타났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제오후 11살 먹은 아이가 실종되었기에 찾느냐고 헬기가 떴다고 합니다.
이크 이기회다하며 다시금 영신이에게 혼자 가지 말것을 다짐 받습니다.
넓은 세석평전을 지나 촛대봉에 11:15분에 도착하니 한눈에 천왕봉이 보입니다.
모두들 기념 사진을 찍고 앞서가던 가족을 다시금 만나 수인사를 나누고 연하봉으로 출발합니다.

이제 많이 걸었죠 큰아들보성이가 촛대봉에서 연하봉까지 힘들어합니다.
연하봉 전에 앉아 간식과 물을 먹이고 휴식을 취하게 합니다.
조금넉넉히 쉬고 출발합니다. 연하봉에 이르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산사람들이 아닌
경찰관과, 119 소방관들로 말이지요. 물어보니 어제 실종된 아이를 아직도 못찾았다고 합니다.
영신이가 갑자기 시무룩해집니다. 어제 오후에 실종 지금시각이 오후 1시경 같은 또래의 아이를 걱정합니다.
우울하지만 산행은 계속됩니다.
힘든 다리를 이끌고 장터목에 도착 라면을 끓이기위해 물받으러 샘터에가니 차례를 기다리는줄이 15m는 넘어보입니다.
천천히 기다려 물받고 물채우고 물먹고 취사장으로와 라면을 끓여 햇반과 점심을 먹습니다.

아빠 장터라 사람이 많나보죠 영신이의 질문에 그렇나보네요라고 웃으며 답을 해줍니다.
14:35분 베낭을 대피소에 맡기고 물과 사진기 비상식량만 가지고 천왕봉으로오릅니다.
넓은 제석봉엔 언제나 그러하듯 고사목이 즐비합니다. 고사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금은
빠르게 걸어갑니다. 베낭이 없으니 한결 몸이 가볍습니다.
가는길 곧곧 작은아들영신이에게 지나는 분들이 하는말씀 "이친구 대단하군." "이친구 몇살인가."  "자네 몇학년인가 "
"학생 어디사냐 어딧왔냐" 하시며 9살 작은 녀석에게 감탄하시며 격려 해주십니다.
영신이는 더욱 힘이 나는지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하늘로 통하는 계단이라는 통천문앞에 다다를즈음 하늘에 갑자기 운무가 끼입니다.
운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통천문을 지나 마지막 고지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운무가 걱정입니다 비구름 같아 보입니다.
걱정이지만 바로앞 천왕봉으로 천왕봉으로 갑니다.
저의 가족처럼 베낭을 맡기고 가는 팀들이 많아 보입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릅니다.
드디어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에 오릅니다.
감격 그자체입니다. 주변이 구름으로 가득차올라  경관이 멀리 보이지 않습니다.
천왕봉 팻말에서 사진을 찍고 준비한 물과 간식을 먹으며 그동안 대장정을 서로 칭찬합니다.
휴식을 취하며 어느덧 내려갈 걱정입니다.혹시나 장터목에서  2박할까했는데  예약팀은 벌써 다왔고
대기자도 만원이라니요.
20여분간 휴식을 취하고 15:45분 아쉬운 하산을 합니다.
오던길로 통천문과 제석봉을 지나는 데 아직도 올라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심히 가십시요를 수없이 외치며  영신이 말대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터목에 도착 베낭을 찾고 휴식을 취한다음 16:45분 백무동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직도 11살 어린이를 찾지 못하였다는 소식과  곧 비가 올것이라는 두가지 않좋은 소식을 들으며 말이지요.
조금빠르게 걸어보지만 풀린 다리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4시간 정도 예상으로 하산하는길이라 백무동 도착하면 저녁 8-9시경임을 감안하고보니 조금 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망바위에도착 조금쉬는데 올라오는분들도 제법있습니다.
소지봉에 이를즈음엔 올라오는분들이 하나도 없어 무섭기 까지 합니다.
물론 내려가는 이들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 뿐입니다. 참샘에 18:40분에 도착 물을 마실즈음 조금씩 내리던
비는 갑자기 퍼붑기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비옷을 입히고 랜턴을 찾아 야간 산행 준비를 합니다.
비오는날 아이들과 야간산행을 한다.... 웬지 불안하지만 마음을 굳게먹고 내려갑니다.
비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습니다. 길을 어두워지고 바닥은 미끄럽고 갈길은 아직 한시간여..

하동바위를 지날무렵 다리를 다친 두부자가 힘겹게 걸어갑니다. 앞서가는이에게 구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곧119가 온다는말에 반가움이 앞섭니다.
119는 아래 백무동에서 오지않고   실종된 11살 아이를 찾다가 하산하는 119대원이 온다고 합니다.
겁을먹었던 작은 아들이 힘낼무렵 119 아저씨한분이 우리를 지나치더니 작은 아들을 보고 괜찮겠냐고 합니다.
작은 아들이 괜찮다고 했으나 급히 가던길을 멈추고 우리랑 동행해주면서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근 한시간여 비가 억수로 내리는 어두운 하산길을 도와주신 거창소방서 119 아저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힘을얻은 아들은 저녁 20:30분경 백무동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끝내게 되었습니다.
근 24시간 에걸친 종주를 무사히 마친 가족모두는 어두운 백무동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진한 가족애를 나누었습니다.
힘들고 지칠때 옆에 있어주는 우리가족 모두를 저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