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계곡 (주래골, 심심이골, 학심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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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계곡들 (주래골, 심심이골, 학심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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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 2004년 8월 1일(일)/ 날씨 : 비온 후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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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 제일관광농원-주래골-아랫재-심심이골-합수점-학심이골-쌀바위-가지산-석남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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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캉? : 수덩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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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폭염을 피할 수 있을 듯한 부산 근교의 계곡을 찾다가

예전에 '미시령'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영남알프스 전도(全圖)를 펼쳐 일주일 전부터 계획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제일관광농원→백운산→아랫재→심심이골→합수점→학심이골→상운산→

귀바위→쌀바위→가지산→용수골 →제일관광농원 순으로 원점회귀형 산행을 계획했었는데,



아랫재 이후의 곳은 미답지인지라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그런 문제는 산행중 조우하는 산님들에게 여쭈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태풍이 일본을 상륙중이라는 뉴스를 접했지만 수덩이의 늦게 배운 도둑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내가 고이 잠든 일요일 새벽 5시, 살며시 일어나 산행이후 처음으로 직접 채비를 합니다.




물을 끓여 커피를 녹인 다음, 각얼음을 보온물통에 채우고,

다른 물통에는 미숫가루를... 그리고 약간의 밑반찬과 도시락 등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4~50분이 금방 흘러갑니다.




아내가 준비할 때에는 이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었는데, 이런 준비도 노하우가 분명 있는 듯 합니다.




아내를 깨워 준비 다되었노라 했더니 아내는 배낭을 다시 풀어헤칩니다.

하나하나 재점검에 들어가니 20여분이 추가로 소요됩니다.




역시 산행채비는 아내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되나봅니다. 영원토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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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7시가 되어 집을 나서니 밤새 비가 왔었는 지, 도로는 젖어있고

통도사를 지날 즈음엔 태풍에 뭔 산행? 훼방이라도 하는 듯 거센 비바람이 불어 심통을 부립니다.




그러나 西울산(구, 언양)요금소를 거쳐 석남사로 갈 즈음엔

빗줄기가 가늘어져 이런 날씨에 해가 살짝 돋는다면 운해도 기대해도 될성싶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계곡산행 위주라 비만 내리지 않아도 대만족입니다.






















▲  8시 40분, 제일관광농원앞의 울밀선 24번 국도변에 주차시킨 후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웃으며 관리원에게 한마디합니다.



“나... 밀양넘이거덩요... 입장료같은 거 안받으면 안되나요?”

젊은 관리원은 천원만 받습니다. 두당 6백원인데 농담 한마디로 200원을 깍아줍니다.

좀 더 강한 어조로 그래볼 걸 그랬습니다. ^^


























▲ 근육질의 백운산 암봉들은 여전히 멋져보입니다.



사실 백운산의 들머리는 삼양교에서 밀양쪽으로 약 500m를 걸어

급커브 지점 맞은편 낙석방지 철책너머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산만큼 멋진 암벽을 조망하면서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하는데,

진작 알았으면 수덩이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만

산행 후에야 그런 사실을 알았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 유산객의 텐트들이 널부러진 단식원 옆으로 오르니

정면으로 얼음골이 있는 재약산(천황산)은 두터운 구름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정식이름이 시례빙곡(詩禮氷谷)이라는 얼음골은

재약산 북쪽 중턱의 높이 600-750m쯤 되는 곳에 있습니다.























▲ 구룡소폭포는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전과 똑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백운산 일대가 육산이 아닌 바위로 이루어진 지형이라

물을 품지 못하기 때문일것입니다.




















▲ 주래골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금방 바닥을 드러냅니다.

























▲ 기도처로 보이는 허름한 건물을(묘향암) 지나 계곡 좌측방향으로 건너

어깨까지 자란 빗물 머금은 산죽길을 헤치고 오릅니다.























▲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에 섭니다.

한 주일을 걸러 산행에 나선 탓인지 아내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준비운동에 불과할뿐인데...























▲ 10시 50분, 몇 번을 쉬어 2시간만에 겨우 주능선에 오릅니다.

아내의 늦은 진행속도에 수덩이도 체력안배에 애를 먹어 하산을 해버릴까 갈등을 합니다만...

이제부턴 아랫재까진 거의 내리막길.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구간이라 위안을 하며 길을 나아갑니다.























▲ 청도방향에는 태풍이 도착한 듯,

엄청난 바람이 불어 나무 그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수덩이는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비만 그치면 그 바람들이 일거에 운무를 밀어내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후 이러한 예상은 적중되어집니다.




















▲ 밀양 남명으로가는 갈림길에서 200여m를 내려가다 다시 올라온 실수를 저지르고

직진해 빗물에 젖어  위험스런 암릉을 내려와 찬기운이 느껴진다는

바위동굴에 들어가봅니다만 바깥에도 낮은 기온이라 별 느낌을 받지못합니다.
























▲ 아랫재로의 내림길은 비가온 직후라 매우 미끄러워 하산시간이 길어집니다.

12시 15분,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이 넘어 산님과 첫대면을 합니다.















무지 반갑습니다. ^^  

사람 속에 있으면 산이 그리워지고 적막한 산중이면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니...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미스터리입니다.




대구 봉섭산악회를 따라 오셨다는 산님으로 남명에서 출발해 운문산을 오른 다음

아랫재로해 백운산을 거쳐 삼양교로의 일정을 가지고 계신다고 합니다.




왜 혼자서만 계시느냐 여쭈었더니... 당뇨로 인해 운문산을 오르기에는 체력이 모자라

아랫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일행들이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혹시 다른 길로 가버리지나 않았는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빙그레 웃으며, 수덩이가 말합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식전이라면 앉아서 천천히 식사나 하시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선경을 이루고 있을 운문산에 올라서 금방 내려오고 싶겠습니까?

아마 한참을 더 기다리셔야 할겁니다.”





















▲ 심심이골로 가는 이곳부터는 수덩이부부도 처음가는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교동기인 ‘달빛대장’과 san2 co.kr 쥔장이신

‘정신기’님과 우연히 마주친 추억어린 곳이 아랫재입니다. ^^




아랫재에서 귀바위도 보인다는데 정상부가 가려 아쉽게도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가을쯤에나 학심이골로의 계획을 세워 확인하려합니다.























▲ 식사를 하고 지나가기 좋은 자그마한 약수터를 만납니다

하지만 달려드는 모기의 성화에 일찍 일어서야했습니다.




















▲ 등로 양쪽으로 흐르는 계류사이로 등로가 있는 심심이골은

글자 그대로 심심해서 그런 애칭을 얻었는 지 모릅니다. ^^

폐자재와 유리병으로 흩뜨려져 있는 볼쌍사나운 폐가옥을 지나...




















▲ 오후 2시경,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당도합니다.


























▲ 합수점에서 심심이골 방향


























▲학심이골로 향하다 단체산행팀을 만나 가지산까지 소요시간을 묻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것이라며 걱정스런 눈치입니다.



아내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아내의 배낭을 열어 짐이 될만한 물건과 물통을 얼추 다 옮긴 후, 길을 재촉합니다.























▲ 이후에도 하신중인 산님께 계속 묻고 가지만 역시 부정적인 말씀만 늘어놓습니다.

동행하는 아내가 연약해 보여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길이 험해서 일까요?

결국은 힘이 무척 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오르는 팀은 저희들밖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음엔 하산코스로 했으면 했지, 절~때루 오르지는 않을겁니다. ㅠㅠ























▲ 여기가 쌍용폭포인 듯 합니다.

속살줄기 보여주기를 거부해 전체적인 진 면목은 확인 할길이 없습니다.




이끼가 살짝 낀 긴 너덜길을 미끄러지면서 이곳까지는 비교적 쉽게 올라온셈입니다.

여기까지만 보고 걱정스럽게 하산을 권유하는 산님도 계셨지만 이제와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 계곡을 횡단해 리본이 걸려있는 등로를 따르다가

직벽이 가로막아 진퇴양난에 빠지면 계곡 물길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리본을 찾기위해 멈추어 서 눈을 부릅뜨고를 반복하다 보니 제대로 진행이 될리 만무합니다.

비가 온 직후라 이끼가 적당히 낀 바위를 잘못 밟아 미끄러져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큰일입니다.




















▲ 몇 걸음 올라가 리본을 존재유무를 확인하고

아니면 다시 내려와 다른 길을 찾고... 쓸데없는 곳에 체력이 소모되고

시간만 헛되게 보내게 되지만 고생하는 만큼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상해주는 학심이골은

갈수록 수덩이가 앞으로 영원히 사모해야할 곳임이 분명해집니다.




















▲ 부지런히 리본이 달려있는 등로와 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계곡을 따라 바위를 넘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처음이고 인적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리본찾기가 아닌 차라리 보물찾기게임을 하는 듯합니다.



























▲ 그래도 좋은 그림은 포기할 순 없지요.

좋은 앵글을 잡기위해 등로를 벗어나 내리가다 미끄러 넘어지기를 수차례...





















▲ 오지 계곡트레킹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라 아내에게 빨리 따라오기를 재촉하지 않습니다.























▲ 4시 10분, 드디어 계곡이 끝나는 듯, 오름길에 등로가 보입니다만

진짜 힘든 고행길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 고도를 약간 높이자, 밑쪽으로 멋진 4~5단폭포가 보여

이게 학심이골에서 마지막 멋진 폭포이기를 바랍니다만...























▲ 힘겹게 고도를 높혀 전망대바위에서 첩첩산중 깊은 학심이골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할 지 여기가 어디쯤인 지, 이젠 여쭈어볼 사람이나 곳도 없으니 난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현재는 오로지 위쪽으로만 부지런히 올라 능선을 만나 직접 확인할 도리밖에 없어보입니다.




















▲ 가지산 북릉으로 추정되는 암봉이 조망되더니 계곡길은 또다시 시작됩니다.

이쯤에 폭포가 있다면 제1학소대폭포일터인데...

볼 수는 없지만 산세로 보아 그 높이와 웅장함을 어느 정도 짐작은 됩니다.























▲ 아내가 계곡을 건너오기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데

고추잠자리는 이런 속타는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 농담할 기분은 아니지만 저 뇨자는 전직 실미도 특수요원이 분명합니다.

로프만보면 되살아납니다. ㅋㅋㅋ...




서서히 상류로 올라감에 따라 물길은 점차 사라지고

조망이 없는 지루하고 답답한 너덜길과 급경사를 오르니 ... 갑자기 세상이 확 밝아집니다.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임도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란히 주저앉아

나침판과 지도를 놓고 보니 쌀바위 주변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얼마전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로 하산한 경험이 있어

쌀바위의 임도와 이곳 임도가 연결되어 있음을 금방 알아 차리긴 했지만 이젠 하산하기가 꿈만 같습니다.

가지산정상을 거쳐 용수골로 내려가 차량을 회수하려면 시간상 야간산행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쌀바위를 반대쪽에서 보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지도를 보고 난 후에야 보다 정확해졌고 따라서 좌측의 산이 가지산이라는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 처음에는 밀양댐? ^^;; 아닙니다.

쌀바위로 가는 임도에서 본 운문호입니다.























▲ 6시 30분, 쌀바위앞 임시대피소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내는 위치를 확인하고부터는 안심하는 눈칩니다.



















▲ 가지산과 중봉을 보니 아름다운 생각보다는 저길 어떻게 갈꼬 하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 저 넘들이 임도를 가까이 두고 오를 때부터 헥헥거리는 소릴 들었는 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쌀바위임시대피소에서 기거하고 있는 듯한 고양이가 우릴 보더니  반갑게 다가옵니다.




아내가 “예쁜 짓!”하고 말하니 잘 걷다가도 헤까닥 뒤집고 들어 눕습니다.

신기해 다시금 몇 번이고 반복을 해도 그런 행동을 하는 우끼는 고양이입니다.

한번 그 곳을 들리실 기회가 있으면 실험해보시기를... ^^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분들을 이제껏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기회로 그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겠습니다.























▲ 가지산정상밑 헬기장에 다달을 무렵,

왼쪽 허벅지에 약간의 근육통이 일어나고 속이 메스꺼워 지는걸 느낍니다.

선배 산님들께서 말씀들 하시는 탈진 초기증상이 이런 상태가 아닌가하여

이젠 수덩이가 스스로 자주 쉬어가기를 원합니다.























▲ “우리 가지산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 자고 가면 안될까?”하고

농반 진담 반 아내에게 말했더니... 단박에 거절입니다.





오후 7시 30분, 이렇게 정상을 독차지하고 낙조까지 감상을 하다니...

예기치 못한 호사로 허벅지 고통과 메스꺼움은

거짓말처럼 사그러지고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만 남습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지산은 영남 알프스 산중 최고봉이다.

주변의 상운산(上雲山, 1,118.4m), 귀바위(1,117m), 무명봉인 1,042봉,

1,028봉, 1,060봉 등이 가지산을 빙 둘러 대장처럼 호위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따라언양 근처를 지나다 보면 서북편으로 세모꼴의 가지산 머리가 보이지만

주위에 높은 산이 많기 때문에 평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산이다.




가지산은 거의 1,000미터 높이를 지키며 뻗어 있는 산줄기 위에 솟아 있기 때문에

가지산 하나만으로는 그리 장한 맛이 없고 무던하게 보이지만

북서쪽과 남동쪽 그리고 남쪽은 사람이 발붙이기가 어려우리 만치 가파른 비탈로 되어 있다.




가지산은 크게 남동릉, 북동릉, 북서릉, 남서릉으로 나누어 지며

영남 알프스의 맹주답게 큰 계곡만 해도 4개나 가지고 있다.




정상에서 석남사 뒤쪽으로 흘러내린 주계곡(석남계곡),

쌀바위 쪽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류와 정상 북쪽에서

흘러내린 지류가 만나서 이루어진 운문 학심이골,

사실 이 계곡은 지형도상으로 보아서는 운문 학심이골 이라기 보다는

가지 학심이골로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고본다.




또 정상에서 남남서 쪽으로 흘러 내려 구연폭포를 지나 호박소로 이어지는 계곡,

가지산 남동릉 중간쯤에서 발원하여 석남재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여 흘러 내려

호박소와 합류하는 비경의 쇠점골이 있다.




이 4개의계곡 이외에 운문령에서 문복산지류와 가지산 북동 지류가 합류하여

신원천(新院川)으로 내려가는 계곡도 볼만하다.





이 큰 네개의 계곡은 여름철 계곡 등반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영남 알프스중 가장 눈이많이 내려 어렵지 않게 만발한 설화를 구경할 수도 있다.




가지산 산행의 또다른 묘미는 이야기를 간직한 크고묘한 바위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베틀 같은 베틀바위, 딴청을 부리고 있는 딴바위, 끼니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나오던 쌀이

욕심쟁이의 욕심 때문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의 쌀바위 등이 산행길을 심심치않게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문복산, 운문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지산 동쪽 산기슭에는 신라 헌덕왕 16년(884년)에 도의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석남사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여승들만 수도하고 있으며, 도의국사의 부도(보물 369호)와 3층 대석탑 등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 계획했던 용수골은 아직까지 미답지라 하산길로 잡기엔 위험부담이 높아

안전한 석남터널쪽길을 택하기로합니다.

낮 산행에도 항상 넣어다니는 밤길 장비를 본격적으로 어두어지기전에 정비한 후,

조심조심 내려 9시 30분에 석남터널에 도착...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두어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입니다.

다행히 표충사계곡에 야영하는 친구를 만나러가는

부산 연산동에 살고 있다는 젊은 친구의 차량을 얻어 탑니다.




그 젊은 친구가 실내 백미러로 우리를 보며 하는 말쌈... "두 분 부부 맞습니까?" ㅋㅋㅋ...







차량을 회수해 부산으로 오면서... 아내에게 " 그 친구...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

"너무 다정스럽게 보였나? 흠... 그럼... 그 친구,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 봤군.... "







밤 11시 55분, 수덩이 부산에 못 돌아올뻔 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