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1월26~27일 날씨:맑음
구정 연휴를 보내면서 친정에 가지못함에 서운한데 막내여동생이 지리산을 가고싶다며
함께 가보기를 원한다.
나역시 구정 연휴에 산행을 하지 않았던 터라 약속을 하고 지리산 제일 짧은 코스를 택해 가보기로 했다.
두여동생은 파주와 원당에서 출발을 하니 남원역에 정오까지 도착을 해야 한다(참고로 내동생이 여자 5 남자 2)
동생들은 등산을 시작한 초보이다.
일단 장터목 산장에 예약을 하고, 장수에 있는 후배에게 백무동까지 픽업을 부탁한다.
아들이 휴가를 나와 있어 좀 미안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월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대구 서부정류장에 11:37분 버스를 타고 남원에 도착 .
동생들과 만나 후배의 배려로 백무동에 도착.
일몰 시간 2시간전에 입산이 허락 하므로 서둘러야했다.
장비를 모두 점검 하고 산행시작 할려는데 후배도 함게 가겠다고 한다.
얼마나 좋던지...
여자 3이 간다고 친정 모친 엄청 걱정 하셨는데..
이친구(후배) 구정 연휴에 2박 3일로 지리종주하고 만 하루 지났는데,
오늘 일은 다했다며 함게 오르기로 한다.
날씨는 화창한 겨울 날씨에 바람 한점 없이 포근하다.
백무동매표소를 지나 아양장을 지난다.
지난 여름에 복잡했던 아영장은 고요하다. 여동생들은 너무 좋아하며 앞서오르는 모습을 보며
돌아가신 친정 아버님이생각난다. 아버님 돌아가시면서 유언은 아니지만
인터냇에서 만난 선후배들의문상으로 인해 동생들이 감탄을 하고산을 다니게 된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간혹 하산 하는 등산인들도 만날수 있었다.등산로에 눈은 다 녹아 버려 볼수가 없다.
그런데 앞서 가던 큰여동생이 뒤로 쳐지 면서 얼굴색이 변한다.
가을에 산행하고 처음인데다가 모처럼 1박 하는 산행을 하니, 여러모로 신경을 썼던지 멀미할것 같다 한다.산멀미를 하는것이다.
동생의 켠디션을 조절하며 산행을 한다.후배와 막내는 먼저 가서 참샘에서 기두리기로 하고
동생은 갈수록 아픈 곳을 호소 하는데, 과연 장터목 까지 갈수 있을지 염려된다.
오래 쉬기를 거듭 거듭 하며 오르는데 이젠 장단지에 쥐까지 난다고 한다.
수지침으로 따주고 파스도 푸려준다.
추울까보아 등산용 내의를 입었다길래 하의 내의는 벗게 하고. 상의는 조끼를 주며 하나 더 입게 했다.
이젠 살것 같다며 몆발자욱 걷다가 또 주저 않는다.
공주님 모시듯 앉을 자리에 방석을 대어주기 여러번 .
5분 가면 1분 쉬고.
막내여동생은 걱정이 되어 자꾸 전화가 온다.
우리 걱정 말고 장터목에서 보자며 먼저 가라며 전화 해주고
최대한 서행으로 산행을 한다.
아무래도 무거운 배냥에도 문제가 있길래 배냥에 물은 모두 쏱아 버리고 내 배냥으로 몆가지 물건을 옮긴다.
가벼운 배냥을 지더니 좀 낳다면서...
초보표가 완연히 들어난다. 보온 물통을 2개나 가지고 왔으니 무게가 만만치 안았을것이다.
일몰 되기전에 올라가기는 어림 없고 동생에게 안전하게 가는게 우선이라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며 걷다보니
이송면님 생각이 난다.아드님 데리고 눈보라속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동바위가 가까워 오면서 눈길을 걷는다.다행이도 아이젠을 하지않을 정도의 눈길이라 좀 다행이다.
스틱 짚는법을 가르치며 몸이 춥지 않을 정도로 산행을 한다.
참샘까지도 어렵게 왔다. 참샘에 시원한 물줄기는 추위에도 얼지 않고 콸콸 잘나오고 있다.
동생은2잔을 연거퍼 마시더니 자꾸 트럼을 해댄다.
이젠 급경사 오름길 내 발뒤꿈치만 보고 오라며 산행을 해보지만 아직도 켠디션은 돌아오지 않는모양이다.
소지봉까지 오르는데 2시간 25분이 소요했다.
하얀 동화나라 처럼 모두 눈속에 잠겨있다.
고지가 높을수록 이젠 눈이 우릴 반길 뿐이당.
하산 하시던 분이 걱정하는 막내여동생의 말을 전해주신다.
이젠 일몰도 되어 어둡기까지 한다.
헤드랜터를 꺼내라니 그게 막내동생 배냥에 있다고 한다. 난감 하다.그래도 난 태연할수 밖에 ....
괞챦아 정자야.....
이쪽을 듣고 이렇게 오라며 어린아이 걸음마 가르치는 엄마 처럼 최대한에 편한 마음으로산행을 의도 한다.
동생은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어 할까? 생각하며 아가야(신생아) 날때 처럼 힘드니 하고 물었다.
응! 언니 더힘들어
하하하하. 에구 다잊었으니 그렇지 ?
이젠 해도 넘어가 버리고 선답자의 야광 표시기를 보며 앞서 걷는다.
망바위에 다다르니 6시 35분
초생달이 구름에 가리워 살알짝 얼굴을 내민다.별님들도 반짝 반짝 모두 마중나와준다.
정자야 !!!!!
이제 조금만 더가면 된다. 힘내라 하며 초코렛를 건내준다.
저기 너가 올라온 뒤를 보아라 . 불빛이 보이는데서 부터 산행을 했다.
많이 왔지?
눈좀 보아라. 얼마나 햐얀 떡가루이니?
자꾸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산행을 한다.그때에 장터목에 도착한 동생은전화가 온다.
어데쯤이냐며...이제 망바위를 20분 쯤 지났다. 어서 산장 체크나 하라고 했다.
밧줄을 잡고 오를곳엔 내가 먼저 올라가서 불빛을 비추어 주고,
어렵게 어렵게 올라 장터목 불빛이 보인다.
장터목 불빛을 본 동생은
언니야~저기 하늘은 어디야
거기가 장터목 산장 이야 . 이제 정말 조금만 가면 된다.
서두르지 않고 그저 사고 없이 무사하게만 가면 되니 발목에 힘주고 걸으라며 자꾸 부탁을 한다.
발의 힘이 풀리는지 자꾸 헛딛고 있으니 내마음이 꿍!하고 내려 앉는다.
만일 다쳐간다면 한서방에게 (기부) 얼마나 낭패인가?
내머리속은 자꾸만 복잡해져간다.그저 무사하게 . 안전 하게.
드디어 장터목 산장에 도착을 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오는데 얼마나 백무동 골짜기엔 바람 한점 없이 좋았던것인가?
취사장으로 내려가니 동생이 반가워 하며 좋아라하는 모습이 초등학생은 저리가라 한다.
다행이다. 어서 등산화끈좀 풀어라. 정자야....
막내동생과 후배는 김치 찌개를 끓이며 기두린다.
내 버너엔 밥을하기 시작하고 막내기부가 큰처형 같다주라며 준 21년산 로얄샬로트를 한잔 마신다.
땀을 흘리지 않기 위해 반팔 티샤스를 입고 윈도스바만 입은 상태라 취사장안은 따뜻했다.
등산인은 평일 이라 그런지 조용하다.항상 분비며 발디들 뜸이 없던 장터목 산장이었는데....
황제 부럽지 않는 저녁을 먹고 홍차한잔을 음미한다.
배냥을 다시 챙기고 후배는 다른 팀과 술을 마시고 우린 연화봉으로 들어간다.( 방 이름)
134.135.136번을 배정 받아 2층으로 오르는데 벌써 코를 골고 주무시는 이가 계신다.
모두들 산이 좋아 산을 오르고 편안한 안식처인 산장에 하루밤을 유할려니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다.
자리에 누운 두동생들이 이렇게 예쁠수가.....
어릴적 유난히도 많은 형제 중에 맏이라는 이유로 집안일을 많이 하면서 동생들 야단도 많이 쳤는데...
누운 동생들 허벅지에서 다리까지 맛사지를 하여 수지침을 발가락에 놓아 준다.
혈을 통해 편한 잠자리로 자야 내일 산행에 무리가 없을것 같아.
아버님 돌아가신 이후 유난히도 막내 여동생이 고맙고, 미안하고 ,....
창박에 초생달은 나를 과거로 보내기에 더쓸쓸함이 온다.
산을 타면서
이렇게 가슴 뿌듯한 형제애를 느낄수 있으니 더없이 산이 고마웠다.
이생각 저생각에 밤을 꼬박 새우고 05시에 기상을 한다.
어서 아침먹여 천왕봉 일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취사장에 나오니 엄청 거센 바람과 구름에 일출 보기가 어려울것 같았다.
그러나 일단 아침을 먹고 준비해야하므로 떡만두국을 끓여 먹었다.
물도 따뜻하게 끓여 마호병과 물통에 채우고 후배와 헤어진다.
후배는 일도 해야하고
차를 백무동에 두고 올랐으니 백무동으로 하산을 해야한다.
서서히 여명은 밝아오고 천왕봉을 향하여 오른다.제석봉에 다다르니 바람에 날아갈것같다.
어제 아파하던 여동생은 훨~월 나른다.
밤사이에 켠디션이 회복 되었나보다.
그러나 내마음은 안전 산행이 우선이라 자꾸 불러 세운다.
볼이 빨깧게 상기 된모습을 보며 정자야 ~~~~~볼을 문질러라는둥.
아이젠을 살짝 대지 말고 자신 있게 밟으라는둥 ,
그저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며 뒤에서 걷는다.
여명과 함께 제석봉에서 맞이 하는 일출은 또 남달랐다.
통천문을 지나고 천왕봉 정상에 다다르니
밝은 태양과함께 천왕봉정상석이 빛이 난다.
올해 첫날 일출 산행때 의미와는 또 달랐다.
기념 사진을 찍어준후 로타리 산장 쪽으로 하산을 한다.
밧줄을 잡고 이렇게 내려오라는 설명과 함께 먼저 앞서 간다.
급경사 코스라 조심 해야하므로....
밝은 태양빛에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동생들은 환한 모습으로 하산을 한다.
먼저 하산 하던 대학생들이 자매끼리 산행 하는걸 보며 부러워 한다.
로타리 산장 까지 백설기 떡같은 눈덩어리를 보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로타리 산장에 다라라서 막내는 법계사에 들려내려하고 우린 로타리 산장에서 기두린다.
산장에 빨강 우체통을 설명하여주며 집에 두고온 아이들과 남편에게 사랑의 멧세지를 보내라고 일러준다.
얼은 손을 불어가며 나오지 않는 볼펜을 입술에 빨아가며 가족에게 열심히 편지를 적는 모습이 주부임에 틀림없다.
망바위를 지나니 눈이 거의 녹은 상태라 아이젠을 벗으라 일러준다.
칼바위에 다다를동안 돌계단을 껑충 껑충 뛰어가는 사랑스런 동생들...
완전 초보인 두 여동생을 무사하게 산행하고 돌아온 기쁨과 산을 통해 결혼한 자매가 함께 산행할수 있다는 산이
내게주는 큰사랑을 다시한번 더 감사하며 1박 2일을 산행을 마무리 한다
26일 백무동 산행 시작 15:20
소지봉 17:45
망바위 18:35
장터목 산장 19:38
27일 장터목 산장 출발 06:30
천왕봉 정상 08:03
로타리 산장 09:05
중산리하산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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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여동생
3째여동생
칼바위앞에서
환상적인 눈꽃터널
로타리산장에서 엽서를 쓰는 동생들
2004' 천왕봉의 추억
진정....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