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는 없고 오색 단풍만 가득...12선녀계곡

 

☞산행일자 : 2004년 10월 9일(토요일) 11시 40분 ~18시(6시간20분)

☞산행장소 : 설악산(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

 

지난 주 설악산 공룡 능선 계획이 많은 인파로 실패하고 천불동으로 하산하면서
다시 한번 공룡능선에 도전하자며 몇몇 분과 동동주를 마시며 얘기를 했으나,
마침, 대구 친구가 설악산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이 친구는 공룡을 탈 수준이 못 되는지라,
대구 안내 산악회를 조회 해 본 결과  마침,
내가 안 가본 장수대에서 십이선녀계곡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새벽 6시에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11시 30분에 장수대 매표소에 도착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등로를 30분여 오르니
우리나리 3대 폭포라고 하는 대승폭포가 나온다.
아무리 유명한 폭포라 하더라도
물이 없으면 그저 암벽으로 보일뿐이다.

폭포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제일 아랬 부분으로 내려와서 전체를 카메라에 담는다.
수량이 많으면 장관일텐데....
 

대승령 오름길은 오색 단풍이 절정이다.
이 곳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은 12선녀 계곡은 단풍이 없는데 이곳은 너무 좋단다.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될 것 같은
고운 단풍이 일주일전 천불동 계곡 단풍의 아쉬움을 보상 해 준다.

대승 폭포 오름길에 비해서 한결 수월한 등로를
단풍속에 묻혀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대승령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봉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12선녀계곡으로 가는 길.

능선길에 접어드니 조망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인다.
사방이 산인데 동서남북 구분이 어렵다.

안산으로 가는 3거리에서 12선녀 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승령을 지나,
거의 한시간 가량은 정말로 단풍이 없다.
지난 주 한파에 단풍이 진 것 같기도 하고...

V형 협곡을 지나 물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 오니
이곳도 절정의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과 탕, 담, 폭포 등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람이 일부러 조각하기도 힘들텐데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양으로 조각이 됐는지...
정말, 선녀가 목욕 했음직한 아름답다 못 해 신비한 12선녀탕(실제는 8탕)과 함께
계속 이어지는  비경에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장수대에서 대승령까지는 단풍의 향연이라 한다면,
12선녀계곡은 단풍과 함께 시원한 폭포와 선녀가 연상되는 탕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계곡미가 멋진 곳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18시까지 하산해야 하는 입장이라
좀 더 감상하고, 한 컷 이라도 더 찍고 싶은 마음를 뒤로 하고
종종 걸음을 치며 버스가 있는 곳에 하산하니 정확히 6시 2분전이다.

이 번 산행은 별로 힘들지 않고
설악산을 경험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보통은 설악산은 무박 2일쯤으로 잡아야 하는데
당일로 천불동 못지 않은 곳을 6~7 시간 산행 할 수 있었으니...

 



▲ 대승 폭포 - 물이 없어서 별 감흥이 없다.
 



▲ 대승령 오름길의 단풍 - 누르기만 하면 아런 풍경이다.
 



▲ 대승령 - "대청봉" 방향의 문자가 나를 유혹하고...
 



▲ 12 선녀 계곡의 단풍
 



▲ 게속 이어지는 12 선녀 계곡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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