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7월 29일 30일 31일 (음력06월14일)  날씨 : 맑음 한때 소나기

산행지 : 지리산에 태극종주

산행자 :이송면님.김점경님.서찬교님  진맹익님 .보리님(막내여동생). 코스모스


산행코스 :

29일 인월~두리봉~바래봉~세동치~정령치~ 성삼재~노고단
      
30일 노고단 ~돼지령 ~ 임걸령샘 ~반야봉~ 삼도봉 ~ 화개재~ 토끼봉 총각샘~명선봉~~연하천산장~ 형제봉 ·~ 벽소령산장~ 선비샘~덕평봉~칠선봉 ~영신봉~세석산장.

 31일  세석산장~~~세석평전~촛대봉~삼신봉~ 삼신봉 ~연화봉~ 장터목 산장~ 천왕봉~장터목산장~망바위~참샘~하동바위~  백무동~정령치~만복대~작은 고리봉~성삼재.

이번 산행을  할수있게 배려해준 가족 모두에게 먼저 고마움을 말하고 싶습니다.
군에 간 아들이 휴가를  나오는데 엄마를 산에 가도록 배려를 해주었고,

딸아이는 성당에서 신앙학교가기로 되어있는데  휴가오는 오빠 밥해주기위해
엄마에게 양보를 했고, 남편은 묵묵하게 허락을 해주어서 태극종주를 떠날수있었습니다.

3주전부터 태극종주를 위해 걷기운동과 스트래칭으로 몸만들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행여 모스로 인해 팀원에게 페키치지  않기위해서말입니다

머리까지도 짧게 컷트를 했지요. 행여 땀을 많이 흘리면  내가 지나칠때 다른 산님에게 냄새를 풍기면 아니될것이고,
또 마음놓고 씻을수 없기 때문에...

이송면님의지리산 종주 계획서를 매일로 받고 준비도 철저하게합니다 
 태극종주 산행기도 무수하게 읽었습니다.

드디여 떠나기 전날 이송면님의 전화로 준비물과 계획에 차질이 있는지 알아보기위해
통화를 한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안습니다.

이유인즉 더운 날씨에 에어켠을 켠채로 주무시다가 급성 기관지염이 걸려
며칠제 병원에 다닌신다는 목소리는

영 !!!!!!!  영!!!!!  아니엇습니다.
그러나  함께 출발하실거라는 말씀에 안도를 합니다.

드디여 떠나기 2시간전에 산친구가 태극종주 잘다녀오라며 지산동에서  차를 가지고 01시에 집앞에 와서 전화가옵니다.
잘다녀오라며 잠도 자지 않고 이새벽에 지산동에서 방촌동으로 와서 성서 홈프러스 앞에 까지 픽업을 해줍니다.

아침으로 김밥집에 들려 김밥을 5인분을 준비하기로 되어있는데, 김밥까지 찬조를 해줍니다.
02시가 약간 넘어 홈프러스앞에서 이송면님의 차를 기다립니다.(용미씨 고마워요^*^)

차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4명의 종주팀은 인사를 나눈뒤 인월로 달려갑니다.
팀원은 가야종주를 함게한 김점경님과 그분의 친구분인 서찬교님이 함게 하시기로 합니다.

방가운님들과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리산 톨케이트에 1시간 20분만에 도착을 했고.
전주에서 오시기로 되어있는 진맹익님은 임실을 지나고 계신다는 전화가 옵니다.

*****29일  덕주봉~정령치

05시에 모두 만나 이송면님의 차는 안전한 곳에 바킹을 시키고 진맹익님의 로시란테로
태극종주 초입인 구인월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05:32)이른 새벽인데 할머니 한분이 논에서 일을 하십니다.
산골마을이라  조용하기 이룰데 없습니다.

피난민들 못지 않게 60리터~70리터 배낭입니다.모스배낭만  45리터입니다.

고요한 마을 앞을 통과해 산초입에 다다르니 마을 이장님의 안내 방송이 연거퍼 나옵니다.
독감 예방 접종 신청하라 하시더군요.
만일 대구에서 이시간에 스피커로 소리가 났다면 새벽에 왠소란이냐고 난리 일 것입니다.

산초입엔  억새와 싸리나무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합니다.
  잠시후에 쭉 쭉 뻗은 낙엽송군락이 이어지나  곧 손질이 잘된 소나무숲길을 지나갑니다.

먼저 가신 님들의 표시기가 간혹 눈에 띱니다.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지역에는 송이철이면 아마 송이가 제법 있을듯해보입니다

하얀 줄이 쳐져있는 산행길을 오르니 삼각점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좀더 진행 하니 흥부자연휴양림 갈림길이 나온다.

(08:09)어느덧 오름길을  계속 치고 오르니 덕주봉 정상입니다.
정상엔 작은 안내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배냥무게들이 무거워서 속도가 나지 않으니 2시간 30여분 소요합니다.
김밥으로 준비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이송면님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자꾸쳐지니 진맹익님이 뒤돌아가셔서 배냥을 받아오십니다.
땀이 너무 많이 흘린탓에 입맛이 없으신지 김밥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때에  태극종주길 5일째 된다는  부자가 앞을 지나갑니다.
학생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며 김밥 1통을 줍니다.

이송면님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탈출을 하실 생각이십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신 이송면님은 마음이 바뀌어 가는데 까지 가시기로 합니다.

다시 오름길을 오르내리며 도란 도란 많은 대화들이 있어야 할텐데 모두 힘이들어 침묵의 산행길이 됍니다.
드디어 바래봉 정상에 왔습니다.

(09:28)  따갑게 내리 쬐는 아침 햇쌀을 받으며 집에 전화를 해봅니다.
딸아이가 아빠 아침 드시고 출근했다는  대화를 나눈후 전화는 끓고 바래봉 샘터를 향해 내림길로 걸어갑니다.

원추리꽃이 만개를 한 바래봉 주위엔 영남 알프스처럼 너무 아름답습니다.

(09:41) 바래봉 샘터에 인천에서 3분이 태극종주길을 걷다가 초입에 알바를 1시간 이상했다는 젊은 산친구들을 만납니다.
물맛이 아주좋고 수량이  풍부하더군요.김밥들도   안드시더니 콩국물로  배들를 채우십니다.

고속도로같은 산행길로를 걸으며 옆으로 본 나무숲길이  천국이 아닌가 싶을 정도를 아름답습니다.
가던길을 멈추고  한장의 그림을 담아봅니다.

하산길 이정표에 정령치까지 9.5㎞라 적혀 있습니다.

꽃이 다 진 철쭉산행로를 따라 걸으며 7년전  바래봉 철쭉산행이 생각납니다
만개한 바래봉에서 멎지게 사진을찍어 제 가게에 에 걸어두었는데요......

팔랑치 도착, 철쭉보호를 위하여 목책이 둘려처져 있습니다. 목책난간에 기대어 조망을 살펴 봅니다.
부운치 고개를 넘고 점심을 먹고 가자고들 하십니다.

이송면님은 땀이 범벅이 되어 보기에도 금방 쓰러질듯해 보입니다.
청소년 수련원 갈림길이있는 세동치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배낭에서 준비한 음식들이 쏱아져 나옵니다.

완전히 진수 성찬을 넘어  큰  마트 수준입니다.
입맛이 없어도 산행을 하기위해 점심을 먹어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동생에게(보리) 남원에 도착했는지 전화걸어 보니 아직 대전이라더군요.
보리가 성삼재에서 합류하여 지리종주를 하기로 약속 했거든요

다시 에필에게 전화를 걸어 적령치로  차를 가지고 오라 당부 합니다.
계속 진행 하다가는 이송면님이 탈진 하시지 싶었거든요.

이젠 힘이들어도 무사하게 정령치까지만 진행 하기를 바라며 산행을 합니다
내가 걸어온 능선길을 뒤돌아 보는데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금방이라도 쏱아질듯한 날씨가 아니나 다를가?
장대비가 퍼붓어 댑니다.

어렵게 고기리 갈림길에 닿았습니다.
고기리 갈림길은 백두대간 3구간으로 3년전에 걸었던 구간입니다.무던히도 추웠던 기억에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때 홀로 72세이신 어르신 한분이 오른손이 없는데도 무거운 배낭에 홀로 대간길을 걸으시더군요.
무릎에 스프레이파스를 약간 뿌리고 그분에게도 뿌려드렸습니다.
무사하게 완주하시길 빌면서....
.
그때에 이송면님의  끈질긴  고통 끝에 올라 오십니다.
다시 정령치를 향에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16:20)정령치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올라오신 많은 피서인파가 있었고, 먼저 간 젊은 산친구들은 라면을 끓여 드십니다.
막걸리와 라면으로  배를 채우며 동생 보리가 오길 기두립니다.

소나기는 다시 쏱아져 내리는데 만복대로 오를려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과 장대비가 산행을 멈추게 만듭니다.

모두 성삼재로 탈출 하자고 하지만 진맹익님과 모스는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잠시 생각해보니
한 팀이 아파 탈출 하는데 간다는게 왠지~~~~~~~~~

아니다 싶어 포기를 하고 짐칸에 싫린채 비옷들을 뒤집어 쓰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너무도 아름다운모습 아닐까요?

산행을 하다가 탈출 하는 이모습이............
산은 언제고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 우리 팀원들은 보리님과 에필님이 준비해온
돼지고기 볶음과 술과 수박으로  한잔 한잔 들어가며 달빛에 취하고 정에 취하며 산장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이렇게 29일 밤은 깊어만 갑니다.


****30일 노고단~세석산장까지

 일찍 일어나 콩나물국을 끓여 아침을 먹습니다. 어제 속풀이로 시원한 콩나물국이 제격이겠죠?
하루밤 자고 난 이송면님은 밤새 고생 하셨는데도 출발 하시겠다는 겁니다.

에필 친구는 생업으로 돌아가야하기에 헤어집니다.
정말 고마운 산친구이자 후배입니다.<<<<< 철아 고마워~~~~~

노고단을 출발 하며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모두 무사하게 세석산장 까지 갈수있게 말입니다.

어제보다 배낭의무게는 가벼워 졌지만 모두 힘이들텐데.
찬교님은 오른쪽 무릎뒤가 땡긴다고 하시니 걱정입니다. 소염제와진통제를 먹게 드렸습니다.

노고단을 거쳐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 샘터에 도착해 지리산에서  제일 맛이 좋은 물맛을 보지만
보리님의 얼굴색이 장난이 아닙니다.

어젯밤  술이 속을 아프게 하는 것 이었습니다.
수지침으로 따서 조금은 괜챦다는데 일단 출발 합니다.

날씨는 너무 좋아  안개가 걷히기전이라 햇빛이 나무 숲사이로 보여주는 멎진 광경을 T.V의 시에프 광고에서나 본
상황을 계속 보며 걷습니다.
너무 아름 답다며 이송면님이 그광경에 취하신걸 보니 조금은 안도 합니다.

(09:26) 반야봉 갈림길에 도착해 전망바위가 있는 노루목에 올라 한 장의 그림을 담아 봅니다.
짙은 수풀로 뒤덮인 피아골과 거대한 지리산의 매력에 빠집니다..내가 걸어온 봉우리들과...저멀리 노고단까지도 보인다.

배낭을 두고 찬교님.점경님. 보리님이 반야봉을 오릅니다.
오르내리는데 40분이면 됀다고 꼬드겨 올려보냅니다.
많은 산님들이 이곳을 통과하며 갈등하는곳이기도 하지요.

지나가는 산님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너무 쉰 것 같아 편지 한 장 써서 배낭에 끼워두고 출발을 합니다.

보리는 반야봉 갈림길에서 바로 하산하여
세~~~`세쎅 거리고 있습니다.

힘든 동생을 올려보내 원망이나 하지 않을 까 했더니 속은줄 알고 올랐다고 하더군요.
잠시면 다녀올수있다고 했거든요 (보리야~~~~~~~~~다 널위해서다)

아침 산행길이라 다른 산님들의 표정도 모두 밝고 환합니다.
부자간에 함께 걷는님. 온가족이 산행하는님.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는 님.
지리산에 정말 다향하게 올라오신 산님들의 모습에 새삼 놀랬죠.

 (10:47) 삼도봉을 지나면서 내고향땅을 붙잡고 한 장 그림에 담아봅니다. 전북을 보며....

화개재 계단을 내려갈때에는  제주에서 왔다는 초등학생들이 힘들어 하며 오르는 모습과 계단의 숫자를 세어보았던지
577개라는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전 550 여개의  계단길로 알고 있습니다.
끝나는 지점에 표지석에 써있는 내용은  (길이 240m, 폭 1.5m, 1999년 완공).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고 오르는 저 모습이...  
화개재에 도착하니 모두 쉬는 모습들이 다향 합니다.

이곳에 잠시 쉬며 찬교님과 점경님을 뱀사골 산장으로 물도 뜨고 산장도  구경을 하러 보냅니다.
보리는 아에 가지 않겠다며 꼼짝도 하지 않더군요.

찬교님은 뱀사골 산장에 다녀오시더니 또속아 힘 다뺐다고 하시면서도  너무  즐거운 표정입니다.ㅎㅎㅎ
물뜨러 간사이에 미숫가루로 잠시 배속을 달래줍니다.

화개재 한쪽엔 많은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어서 잠시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두들 비박하고 버리고, 지나며 쉬다가 버린 것이겠죠?
헬기로 내려갈 모양이로 엄청 많은 양이 한쪽에 쌓여있으니

토끼봉을 지나며 보리가 토끼띠라 힘도 내라고 잠시 웃겨주니 힘이든 표정을 짓지도 않고 잘 가더군요.
이젠 총각샘을 찾기위해 온신경을 세우고 걷다가

총각샘을 지나쳤다는 진맹익님의 말씀에 다시한번더 신경을 세우고 먼저 걸어 나갑니다.
이송면님과 함게 오시는 진맹익님. 혹시라도 혼자 오시면 힘이 더들 것 같아 함게 오십니다.

난 드디어 총각샘 위치를 발견 하고 배낭을 벗어두고  그곳으로 가서 조금씩 나오는 총각샘 물을 받아나옵니다.
내배낭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가는 일행을 불러 세워 총각샘에 물맛을 보여줍니다.

연하천에가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그힘든 계단을 아무 소리없이  오르 내립니다.
계단이 많아도 걱정 이더군요. 명선봉을 거치지  않고 지나서  

드디어 연하천에 도착하니 먼저 가신 점경님이 라면을 끓이고 계시더군요.
암벽하시던 분이라 배낭의 무게가 무거워도 정말 잘 걷습니다.

점심 먹기전에 보리님에게 샌달을 신고 찬물에 발을 싰어라고 이야기했더니 시킨대로 했더군요.
저도 잠시 발을 연하천 물에 씻어보며 피로를 풀어냅니다.

시골 장터를 방불케 하는 산장의 모습은 모두들 점심드시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많이드셨는데도 술이 없다고 걱정하시는 님이계십니다.

절대 누구라고는 말 못하지요.(((((누구일까요?((((((((
술이 많을 것 같아 보리님에게  취소했는데....

큰일입니다 술은 그분의 행동식인데 말입니다.
아쉬운데로 소주 4홉들이  한병을 점심과함께 비워버립니다.

점심을 먹고 먼저 선발대로 점경님과 찬교님이 출발 합니다..
세석 산장에 예약했기에 오늘 세석 산장 까지 가야하거든요.

형제봉까지 가는길은 평탄한 육산길입니다.
가는 산길은 흙이 모두 패어있어 대체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해주시는
송면님이 아직 까지는 걸을 만 하신지 어제보다는 좋아보입니다.

형제봉까지는 내리막을 지나  거대한 바위 봉우리를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릿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아마 송면님의 켠디션이 정상이었으면 오르고도 남을 그런 릿치코스였습니다.

저 멀리 벽소령 산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래에 음정 마을의 모습도 평화로워 보입니다.

형제봉을 보며 시원한 바람소리에 잠시 친정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아들낳기 위해 많은 여자 자매6을 생산하신 아버님이 갑자기 보고싶어지더군요.
아마 형제가 먼저 있었으면 여자 자매 6은 아니되었을겁니다.

다시 내리막을 지나면 평탄한 길을 거쳐  전망바위를  지나며 남자 산님들이 앞서가십니다.
50대 이상으로 보이시는 8명의 산님들은 어서 가서 술을 마시자 하시길래

제가 은근히 술을 좀 얻을까하고 이야기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하하하하....

조금만 가면 벽소령인데 보리가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총각들이 쉬며 백도 통조림을 먹길래 동냥하여 목을 잠시 축여주었더니 걸을만 한 모양입니다.

어서 벽소령에 가서 보리에게 백도를 사 먹어야지하는 생각입니다.
이송면님은 아무래도 급한 볼일이 계셔 먼저 가시고 보리를 달래고 얼리며 벽소령에 도착하니 보리 역시 급한 볼일로 가기
바쁩니다.

(16:37) 벽소령 산장에서 백도 캔을 2통사서  송면님에게 드려도 도저히 송면님은 속에서 받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너무 무리한 산행이지싶습니다. 탈수 현상이 나지 않을까 염려됍니다 .

이송면님은  산행 약속을 지키기위해 병원을 다니시다가 죽만 드시고 영양제까지 맞고 오셨는데도  
쾌차는 고사하고 점점 최악의 상태로    변해갑니다.

이젠 세석까지 가야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작년종주엔 선비샘에서 비박을 했는데 세석까지 갈려니 까마득합니다.

이송면님과 보리님이 잘 갈수있을지...
평탄한 길을 걷던 보리님은 누가 이렇게 많은 돌을 갔다두었냐고 물으니
맹익님이 6.25때에 가져다가 두었다며 엉뚱한 이야기를 하십니다.그래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지리산이 지리 하다지만 전 돌고 돌아 바라보는 계곡 과 주능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남부 능선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고싶지만 아직 태극종주도 마치지 않았길래 답을 못합니다.
전 약속을 하면 지켜야는 성깔이라서요....

선비샘이 도착하기전에 장대비가 쏱아질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어제도 소낙비를 맞고 걸었는데,,
소낙비가 쏱아지며 지리산은 어둠으로 몰고 갑니다.

부자간에 걷던 아빠는 비닐로 배낭을 챙챙돌려가며 비가 맞지 않게 묵다가 송면님의 판쵸를 보며 신기해 하더군요.

선비샘에 도착하니  한참 공사중입니다.
산행로를 한쪽으로만 다니게 하기 위한 것 같더군요.

작년에 비박하던 곳이라 그형태를 잘아는데 그곳은 사람들의 발길로인해
자꾸만 넓은 공터로 변해가는 모습이었거든요.

선비샘 물로 목을  축이고  한통 담아봅니다.
선비샘 옆에 콩나물 시루를 보니 일하시는 분들이 오래 머물기위한 반찬이지만 어떻게 지고 왔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는 쏱아지고 날은 어두워지며 갈길은 멀게만 느껴져도 송면님과 보리님만 무사하게  세석가지 가길 기원하면서
발걸음을 옮김니다.

오르내림길이 반복되며 바윗길 곳곳에 밧줄도 걸려있고 , 어렵게 올라 칠성봉에 다다릅니다
반대에서 오던 산님들은 헤드랜트까지 키고 오십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산행로는 미끄럽습니다.
세석대피소까지는 아직 2.1km. 바윗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언제 철계단이 나오려나  하시며 진맹익님은 지리산을 훤히 읽고 걸으십니다.
철계단의 끝은 영신봉...

그 너머 세석대피소가 있다하십니다. 세석산장까지     몆키로 남아 있다고 이야기하니
보리님은 이제 몆키로 남았다는 것 읽어보지도 말라고 합니다.(완전히 최악인 모양이더군요 ㅎㅎㅎㅎ)

그래도 사랑하는 동생이 무사하게 세석까지 가야합니다. 이송면님은 먼저 홀연히 떠나가십니다.
아무래도 급한 볼일 때문이지 싶습니다.(급한볼일은 다름 아닌 설사입니다. 계속 줄줄이답니다.)

이젠 헤드랜트까지 꺼내 키고 걷다가 계단끝에 올라
뒤에 오시는 부자간에게 소리 질러 봅니다. 헤드랜트가 있느냐구요?

있다는 답을 듣고 철계단을 오르는데 6~7명의 학생들이 랜트도 부족한채 운동화를 신고 잘도 갑니다.
중간엔 걷는 학생은 보이지 않을텐데도 잘도 걸어 갑니다. 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이젠 조금만 힘내면 세석에 도착합니다.
평지를 이어 만든 계단길 이젠 조금 만 힘내 걷자고 이야기합니다. 보리는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세석의 밤은 비가 그치고 달밝은 밤입니다.
윙~윙!!!!!!!!!!!거리며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20:30)어둠속에 거대한 목조건물인 세석대피소 불빛이..그렇게 방가울수가 없습니다.
먼저 오신분들은 밥을 지어드시고 술도드시는데 우리는 쌀을 진맹익님이 지고 오신관계로 저녁은 굶습니다.

라면이야 먹어도 되지만 왠지 라면은 먹기 싫고 태극종주길인에 만난 젊은 산친구에게 밥을 또 동냥해봅니다
(모스 완전히 산거지가 되었어요ㅎㅎㅎㅎ) 시에라 컵에 얻어 보리님에게 주고

보리님이 가져온 양주를 한컵 원샸으로  비웁니다.
놀랜 찬교님이 물마시냐고 물어보지만 술에 힘으로  잠을 자야만 산장의 밤은 자기 쉽거든요.

그말에 보리가 어젯밤 술로 인해 오늘 산행에 지장을 가져온것입니다.
사람마다 다틀리는데 그저 언니 말대로 술마시고 오늘 고생 한것이지요.

벽소령의 달밤만 좋은게 아니라 세석에 달밤도 환상이었어요.
샘터에서 옷입은채 찬물을 끼얹고 

 하루를 마감하며 폰을 열어본 순간 사랑하는  딸과 나를 알고 계시는 산님들의
관심어린 문자가 20개 이상 와 있읍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워지더군요.
달밤에 취해 새벽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듭니다.

일일이 다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제게 문자로 관심 보내주신 님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함을 보냅니다


****31일 (세석~천왕봉/ 백무동 하산)  

(03:20) 2시간 잠을 잤는데도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어제 불려놓은 쌀로 아침을 하고 참치 김치찌개를 해봅니다.

그러나 송면님의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좀 어떠냐구 물어도 답할 힘조차 없어 보이십니다.(밤새 13번째라더군요. 설사가?????ㅠㅠㅠㅠㅠ)

누룽지를 만들어 슝늉물을 드려도 고개만 저으시니 참 난감 합니다.
일단 송면님은 한신 계곡으로 탈출하기로 하십니다.

나머지팀은 천왕봉을 찍고 백무동을 하산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태풍주위보와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때문에....

그다음 정령치에서 성삼재 구간을 하기로 했지요
시간이 남으니까요.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내색은 할수 없었지만 청천 벽력같은 소리지요.

그러나 팀원이 아파 여기까지 함게 하신것도 무리였고 고마운데 내 욕심을 내기위해
더진행 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아 순리 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송면님 혼자  한신계곡을 내려가시기엔 아니라는 생각에  보리님에게 천왕봉은 다시 오를수 있고.
지난 구정에 다녀왔으니 한신계곡길을 걸어보는것도 좋다며

그쪽으로 함께 하산하길 이야기하니 쉽게 O-----K 합니다.
보리님 남편과 공주와 친정 모친이 백무동으로 휴가차 오시어 함류하게 되어있으니 먼저 내려가라고 보내는것이지요.

(07:20)아쉬운 작별을 하고 그저 무사하게 죽음의계곡이라는 한신 계곡으로 탈출하실 송면님의 뒷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팀을 위해 여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오셨으니 말입니다.

촛대봉을 향해 오르며 말머리 상을 한 바위를 힘껏 잡아 디카에  담아봅니다
뒤돌아본 세석에 평온한 아침.

이젠  언제 다시 올날이 있을가?
지리산이여~~~~
세석산장이여~~~~

아!!!!!!
나의 한쪽 마음과 다른 한쪽 마음은  무어라 형용할수 없이 용솟음 칩니다.

정말 그순간 울고 싶었지요.
얼마나 기다리며  준비하던 태극종주길이 여기서 마감한다  생각하니 천왕봉도 오르기 싫어지더군요.

그러나 산은 그 자리에 묵묵하게 날 기다려주리라는 마음으로 오름길로 올라봅니다.
며칠동안 스친 다리와 다리사이 때문에 긴바지를 벗어버리고  50 이다된 중년의 여인은 핫팬티로 산행을 합니다.

아마도 보기 싫었을겁니다,
진맹익님 짧은 바지에 놀랬는데 제꼴이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땀으로 인해  ...

어느선에 올라 조망도 살피고 한순간의 산줄기도 놓치기 아까워 두눈에 자꾸 자꾸 담아봅니다.

삼신봉 오르기전 3분의 아저씨중  한분은  백지창처럼 하얀 얼굴로 누워계시고 한친구는 손을 따자고 해도
안따시겠다하니 어찌할줄 모르고 계시더군요.,

그때 종주길이 여기서 끝난다는 아쉬움은 온데간데 없고 눈앞에 누워계신 아저씨에게 달려가
수지침으로 온 손가락에 벌집을 냅니다.

"아저씨.  어서  등산화도  벗기세요?" 라고 이야기하며.
진맹익님 오바트러우져좀 제것 내달라고 이야기도 하고 .

이 아저씨   친구가 손을 따겠다고 해도 못하게 하던분이 제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두겟습니까?
그러나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따주었지요.

손가락에 검정피가 제 등산티에 솟구치며 분수처럼 쏘아댑니다.
발가락은 피가 아직 돌지 않았는지 나오지  안더군요.

찬바위에  등을  대고 계셔서 깔판으로 등을 받쳐드리고   허벅지부터 쓸어내려 발가락도 사정없이 찔렀습니다.
그제야 혈이 통했는지 피가 조금나옵니다.

비상약은 다떨어지고 초코렛과 비타민C 뿐이라  드렸습니다.
"20~30분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도저히 안되면 하산 하세요" 라고 부탁을 하고 산행길로 나섭니다.

돌파리의사가 사람 잡은 것은 아닌지? ㅎㅎㅎㅎㅎㅎ
맹익님 눈이 휭하니 돌아갑니다... ㅎㅎㅎ

삼신봉 바위에 올라 핸드폰에 들어온 집 전번이 이상해 전화를 해보니 잘 터지지 않습니다.
남편과 딸아이와 통화후 제석봉을 향해 걷습니다,

장쾌한 능선길이  물결을 이루며 나의 한쪽 아픈가슴을 쓰ㅡ러 내려주더군요.
멎진  주능선에 감동 의 눈물이 .....

완만한 길을 걸으며  연하봉. 연하선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라 할만큼 환상적인 능선들, 옆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자리잡고, 연하봉 자체의 생김새도 다른 봉우리들과 완전히 다른 날카로운 바위봉우리.
이젠 조금만 걸으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오겠죠?

대피소 가기전에 멎진 숲길에 그저 주저 앉아 살고파요.
작년 종주때에도 그런 생각이 들던데 올해 역시 그곳을 지날때 난 생각입니다.

먼저 오신 찬교님과 점경님과 배낭을 두고 지리의 높으신 천왕님을 이 왕비가 만나뵈러 갑니다.
고사목지대를 지날때에 몆장의 그림을 담지요.

이젠 디카를 아끼지 않아도 됀니다. 제석봉은 고사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은 그 기기묘묘한 형태가 매우 아름답지만 마음은 아픈니다.

자연이 파괴된모습이라서요 숲이 울창하였다면 얼마나 더좋을까요 .
벌꾼들에게 훼손된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인 고사목 군락지가 되었다니 ...
제석봉은 현재 출입통제가 되어 있고 등산로 양옆으로 나무 울타리를 둘러쳐 보호되고 있습니다.

제석봉 옆에서 장엄한 천왕봉의 모습이 잠시 보여준다.
다시 통천문을 지나며 소원을 한가지씩 빌어 보세요? 하고 이야기하니?

누구는 ???새장가 가게 해주십쇼.
누구는 ???로또나 당첨되게 해주십쇼.
전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산을 찾게 해달라고 했다하니 제일 소박한 소원이라 하시더군요. 찬교님이..

그때부터 로또 복권의 돈이 자꾸 쏱아져 나옵니다.
10억만  있으면 좋겠다는둥...누구는 어찌했다는둥?

하하 ~ 하하~~~
이런@@@@ 이런~~~~~~~~

절대 조용하자며 하늘을 통하는 신선한 곳에 왔으니 돈은
뚝!!!!!하라고 했더니 모두 숙연해집니다.

언제고 있던 그 자리에 천왕봉님은 이 못난 왕비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볍게 어루 만지며 내가 왔어요...

  (10:14)  천왕봉님~~~~~~~~~
당신의 왕비가 왔나이다..

올해도 무사하게 보낼수있게 해주십시오...
작은 희망을 말해봅니다.

천왕봉님과 함께 사진찍기위해 줄을 서있고 드디여
천왕봉님을 끓어않고  그림을 담아냅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며 아쉽게도 갈수 없는   나머지구간을 구름에 감쳐진 모습만 보며 산님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천왕봉 정상에 복을 보냅니다.@@@.

이젠 하산길.
내일 일기예보에  태풍에 비가온다니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기상청에  원망도 햇습니다.
다음날 비가 오지 않았으니요......

찬교님이 한신계곡으로 하산 하고 싶었는데
내 부릎뜬 눈에 무서워 오셨다며  영!!!!걷기를 힘들어 하십니다.

이런 ~~~~~~~~
이런 일이 ~~~~~~~~그렇다고 참고 오셨단 말입니까?

무사하게 내려 가기위해 조심 조심 걷는 뒷모습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그때에 벌집을 만들어 드렸던 대전의3분의  아저씨들이 환한 웃음을 머금고   천왕봉을 향해 올라오십니다.
정말 다행입니다.잠시 대화를 나누고 고맙다고 몆번이나 인사를 받으며 내려오는데

이젠 모스 발자국이 떨어지질 않습니다.다름이 아니라 갑자기 배가고파옵니다.
이런 ~~~~~ 낭패가???

지나가는 남자산님에게 말을 할 수 없어 내또래 아주머니에게 사탕이라도 하나 달라고 이야기 하여 얻어 먹으며 내려옵니다.
그때 인천에서 3분이 오신 남자산님에게 초코렛과 생수를 얻어먹고서야 다리가 말을 듣습니다.(또 거지가 되었군요)

여기서 한가지 배우고 갑니다. 장터목에서 물만 달랑 1통 들고 왔으니 갑자기 이렇게  됄줄은 ... 미쳐 몰랐으니까요
언제나 내등에 배낭은 부착시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장터목 산장에서 라면과 밥을 먹고 백무동으로 내려올려하니
보리님이 전화가 옵니다 무사하게 하산했고 빨리 오라며 ~막걸리맛 죽인다고 말입니다.

점경님은 먼저 하산하여 찬교님 배낭을 받으로 오겠다고 날라 가시고
서행하는 하산길은  왠지 씁씁해 옵니다.

맹익님에게 하산 하면 바로 적령치 못한 구간을 하고 세재민박 집에 가서 자고 나머지 구간을 하자 했더니
오~~~~케이 하십니다.

찬교님은 조심 조심 아무 탈 없이 망바위를 지나고 

(13:04) 참샘에 다다라서 물맛을 보고 하동바위로 내려옵니다.
구정때에 어렵게 초보 동생 정자를 데리고 올랐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그때보다는 잘 다듬어진 너덜길이더군요.
하동 바위를 거쳐 백무동 아영장까지 무사하게 왔으나, 여기서 문제는 발생 했습니다.

적령치에   내려주고 성삼제에 차를 갖다주기로 하신분들이 술에 취해 계십니다.
의리없이 배낭도 받으러 오시지 않구요.

어~~라~~~차~차차~~~~~~~~~
이건아니다,휴@@@@@@@
  일단 민박집에 가서 샤워부터 합니다.

보리님은 언니?
친정엄마도 오시는데 가지마라 하고. 송면님은 다음에 하라하시고.

벌써 찬교님은 술이약해 주무시고 ,
참~~ 내~~~~미치고 돌아삐리겠더군요.@@@@@@

요즘 아이들 말대로 뚜껑이 열리는 순간이었어요.
맹익님은 무비권 이시고, 아침 먹을때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렷습니다.  계획이 무산 되는 순간 입니다.

난 갑니다.혼자라도 택시 불러 타고 가겠습니다.
시간도  아직 많이 있고 아까워 도저히 ...여기서 멈출수없습니다.

보리동생은"""""""""""" 언니!!!!!!!!
친정 엄마오시면 함께 맛있는거 해줄께 나랑 놀자 하지만 난 오늘 내 목적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외엔
아무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31일 (정령치~성삼재)

배냥에 행동식과 생수를 채우고  적령치로 향합니다.
친정 엄마와 기부가 (보리님 신랑) 도착하기전에 떠나야 하겠지요. 내가 배냥을 메고 나서니 진맹익님이  따라 오십니다.

택시는 35000원달라고 했지만  달궁에 휴가철이라 차가 밀려 빨리 올수 없다 합니다.
지나가는 차를 손들어 얻어타고 마천 삼거리까지  나갑니다.

20분이면 오겠다는 택시는 50분이 넘어서 도착했고,
그나마 달궁쪽은 밀려 갈수 없다 하시며 운봉 쪽은 어떻겠냐구 하십니다.
아무튼 빨리만 가게 해달라하니 요금을 5000원 더 달래더군요.

꼬부랑 고갯길을 잘도 올라  적령치에 도착을 합니다.
(17:30) 29일날 다하지 못한 만복대 구간을 다시 하러 온것이죠.

휴게소에 들려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어 김치라도 살려고 했더니 판매하는 반찬이 없습니다.
우동에 함께 주는  단무지를 얻고 행동식과 국화술을 한병 삽니다.

배낭의 무게는 다시 무거워져도  적령치에서 만복대를 향해 오르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 없읍니다.
만복대 가는 오름길에는 다시 카시덩굴이 시작 되므로 긴바지를 입었습니다.

이번에 짧은 소매를 입고 산행 하시던 남자분들은 모두 팔에  억센 나뭇까시로 기스를  내었거든요.
가시덩쿨길을  따라 오르면서 늦가을 추운 날씨에 만복대에 서서 날아갈뻔 한 생각으로 더위를 잊으며 걸어봅니다

(18:43)드디어  만복대정상.
지난 29일날 걸었던 바래봉까지 보입니다.

장엄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저 길고도 아름답던 능선길을 내가 걸어왔군아 생각하니 섭했던 마음도 잠시 수그러 듭니다.

맹익님이 배가고프시다며 밥을 드시고자 합니다.
난 백무동에서 먹었던 밥과 막걸리가 아직도 배안에 가득한데요..

금강산도 식구경이라는 말이 맞지요.
반찬은 달랑 단무지 하나에 드시는 저 모습.

산이 좋아 산찾아 다니면 먹을것도 제대로 못드실텐데.
이번 산행은 호화로운 호식으로 모두들 어깨를 짓눌르고 다녔으니

여기서 4분의 산님들을 만나 지나칩니다.
이젠  작은 고리봉을 향해 달려갑니다.

모스는 최상의 켠디션입니다.
뛰다시피 걸으니  맹익님 천천히 가자 하십니다.

그러나 난 해가 있을때에 지리에 모습을 모두 더 담고 싶어 빠른 보폭으로 걷습니다
모스는   어데서 힘이 솟구치는 알수 없는 노릇이죠.

묘봉치에 도착하니 해가 일몰직전입니다.
일몰이 장관입니다.

반야낙조 라던데,,,,
그모습을 보지는 못했어도  지금의 일몰 만큼 좋을까요?

다시 고리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 헤드랜턴를 일단 꺼내 들고 걷습니다.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뛰쳐나올것만 같은 어두움이 잔뜩 긴장 됍니다.

얼마나 빠른 템포로 걸었던지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입니다.
저 멀리 보름이 가까운 달이 올라 환화게 갈길을 비추어 줍니다.

보름이 아마 내일일것 이라는 생각도 잠시>>>>>>>>>
어서 어서 걸어봅니다.

대나무 숲이 나의 갈길을 방해하니 자꾸 손으로 휘져으며 걸을 려니 못난 하마얼굴에 자꾸 상처를 냅니다.

아~~~~~이젠  
성삼재의 불빛이 보입니다.

헬리포트에 다다라서 잠시 섬찟 하던걸 혼자 삮히며 맹익님에게 말도 못했지요.
뒤에 건장한 맹익님이 오시는데도 와~이리 무서울가요?

성삼재 불빛에 아마도 긴장이 풀렸나보아요
이제는 정말 조심해서 걸어봅니다. 어려운 것이아니라 다왔다고 생각할때에 사고가 나기 쉬우니까요.

( 20:30)드디여 성삼재
포장도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감사하고 고마움을 어찌 표현 할가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맹익님에게 "세재에 가서 마저 한구간 하고 가입시다 했더니" 답이 없습니다.

아까는 답했쟌아요?
하고 다그치니?@@@@@@@@@@ 다음에...

하며 말씀이 없으십니다.
아이고!!!!!!!!!

이젠 어서 차를 얻어타고 인월로 돌아가야 합니다.
염려 되어  존경하는 산님들의 전화가 핸드폰을 열기가 무섭게 문자들이 들어옵니다.

동생은 밥 해놓았으니 사먹지 말고 와서 먹으라고 전화도 옵니다.

1시간 가량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어도 모두  그냥 지나치고 때론 자리가 부족하다며,
때론 심원마을까지만 간다고 하십니다.

할수 없이 시간이 돈입니다.
좀전에 타고 온 이봉수님에게 전화를 걸고 택시가 오기를  기다릴려니 춥고 배고프고 장난이 아님니다.

시에라 컵에 2잔 으로 국화술 한병을 모두 바닥을 냅니다.
맹익님은 차운전 하신다고 입에도 안돼더군요

택시가 도착하자 말자 인월에 가서 차를 찾아  사랑하는 친정 엄마와 동생이 기다리는 백무동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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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난후  산친구들을 초대해  실패주를 마시면서 한가지 더 터득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걸...
그리고 지금은 마음이 평안 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언제고 그자리에 있는 지리에 태극종주길을 조용히 환갑 기념으로 걸어볼 게획입니다.
아마 그때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누구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싶어서 입니다.

그동안 종주길을 50 이전에  다할려고 마음 먹었는데
좀 더 연장 할까 합니다.

남자 산님들과 여자들의 차이점이 아마도 살림때문이지 싶습니다.
환갑이  되어갈때 까지 과연 산행을 할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구요.

한가지 서운하면 한가지 기쁨이 있었습니다.
피곤해도 새벽까지 달려와 3박4일 휴가온 아들녀석에게 아침을 지어 먹여보내 조금은 아들에게 덜 서운햇습니다.

남편도 고맙게  일주일 먹을 생수물을 뜨러 가시고 안계시더군요.
아침 밥을 먹으며 행복한 웃음으로 반찬이 역시 "엄마가 오시니 달라요 " 라는 아들 말에 조금 미안함을 덜어냅니다.

남편도 딸래미가 지어준 밥이 죽밥. 된밥.  이런 저런이야기에
지금 이글을  쓴 이시간 너무 행복합니다.

다음 기회에 태극종주길을 구간 구간 끓어서 다시 산행기에서 봬올날을 기다리며....
관심 갖아주신 모든 님들에게 다시한번 더 엎드려 감사함을 보냅니다.
  




덕주봉 정상




바래봉 정상




바래봉 샘터




천국같은 나무숱길






걸어온 능선길들




먹구름은 몰려오고..




고리봉 갈림길




보리님과 함께 성삼재에서




쉬고있는 팀원들




깊은 달밤의 술과 정에 취하여




한잔 술에 취하여




보리님의 화장하는 모습과 맹익님의 콩나물 국 간 맞추기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에필님과 맹익님




반야봉 오르기 직전 한컷의 CF 모델 - 보리님




삼도봉에서 반야봉 찍은 팀들




세석산장에서의 아침




세석산장에서의 작별




한신계곡으로 탈출하시는 이송면님과 보리님




재석봉의 진맹익님




천왕봉에서의 찬교님과 점경님




참샘에서






만복대에서 바라본 바래봉 능선길




만복대




만복대에서 묘봉치를 향하여




묘봉치에서 바라보는 일몰




성삼재와 만복대 사이의 갈림길




작은 고리봉옆을 지날때의 달빛




달빛산행의 진맹익님 모습




이정표




성삼재에서 본 달




산행 들머리였던 구 인월마을 갈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