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어딜 ; 북한산 (밤골 - 바람골 - 밤골)
누구와 ; 고독한 낙타 봄날장미만
날씨 ; 안개가 짙게 깔렸으나 점차 개이고 흐리나 차차 개임 날씨는 퍽 따뜻함
무얼 그리 응어리져서
핏멍울이 되었는가
무얼 그리 사무치어서
핏빛으로 물들었나
지리산 종주를 앞두고 마니산에 가서 기를 받고 싶었지만
모두들 북한산 단풍의 화려함을 이야기 하길래 밤골로 들어선다
마치 동굴 속 같은 저 빛속으로 들어가면 어디로 가는 걸까?
만추의 추색이 완연한 가운데 안개는 많이 걷히고
햇살에 반짝이는 잎사귀들이 입구부터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부러 계곡으로 접어들었는데 가까이에서 느끼기엔 딱 좋은 코스다 ^^
백운대로 가다가 옆쪽 산비탈엔 단풍이 그야말로 핏빛이다
나도 모르게 방향을 바꿔 산비탈로 내달은다
걸음마다 멋진 단풍과의 만남에 정신마저 아득해지는데
어찌 그리도 곱게 물들었는지 이곳으로 오게 해준 누군가에게
고맙다고 외치고 싶다 ^^
왜 그리 피멍이 들었소...
그저 푸른빛이 핏빛을 감싸안는구나
오늘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단풍!!! ^^
"천하제일 미인이로다"
저리가면 염초봉이로군...
밤골의 짙은 단풍이 마침 금침을 펼쳐 놓은 듯 하구나!
오늘도 백운대에는 많은 산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