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행을 한다 두달넘께 산행을 못 했으니 머릿속엔 온통 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설악산, 지리산 단풍과 영남알프스 천성산 화엄벌, 재약산, 신불산 억새들로
머리에 가득하다. 설악산을 갈려고 하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당일 코스로 지리산 대원사로
간다. 대원사 계곡으로 들어서니 가을의 향기가 나를 반겨준다.  그 무어라 말 할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유혹한다... 그렇게 무덥든 여름이 아니 벌써 계절의 변화에 어쩔수 없이
나도 따라 갈수밖에......윗새재에서 치밭목으로 오르는 길에 다래를 주워 먹는다 오랜만에
맛보는 다래맛....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알겠지요.  달콤한 그 맛   아주 고요하고 한적하고 편안한 친정엄마 품 속 같은길 무재치기폭포 앞에  서있으니 시원스럽게 쏟아지든 한여름의 폭포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는구나 치밭목에 도착하니 10시다 8시에 출발해서 두 시간이
걸렸구나... 오늘따라 산장 아저씨 화장실 앞에서 담배 피우는 뒷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아마 가을의 향기 탓인지 치밭목에서 써리봉 오르는 길 내가 즐겨 찾는 이 코스 철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여 써리봉에 도착하니 11시 10분이다 써리봉에서 올려다 보는
천왕봉, 중봉, 동부능선 저 멀리 웅석봉 까지 7월달에 남부능선 종주때 써리봉에서 올려다
보는 중봉 초록빛 사이로 솟아오른 고사목이 빨간 단풍속에 핀 고사목에 계절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써리봉에서 중봉까지 오르막 힘든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12시40분.
언제나 묵묵히 지리산을 지키고 있는 돌 비석도 이 가을의 향기를 아는지 구름 한점 없는
가을 날씨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중봉으로 다시 되돌아와 점심을 먹고는 1시50분 동부능선

가을향기를 맛보려 발길을 돌린다. 이곳 역시 오솔길 호젓한 여인의길 하봉이 두류봉으로 착각 할때도 있다. 오솔길이 비슷해서 30분 정도 더 가면 두류봉 직전에서 국골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가다가 새봉 못 가서 산죽에서 아마 쑥밭재로 생각하는데 여기서
윗새재 마을 조갯골 산장으로 하산을 한다.  대원사 계곡물에 발을씻고  기분이 좋아 탁주
한잔을 마신며 해가 넘어가는 노을 빛을 바라 보면서 내 인생도 이렇게 저 노을빛과 같이
일부분이 저물어 가는구나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지리산을 다시한번 찾을 그날을 기대하며...

 

10월  9일
윗새재에서 :  8시출발
치 밭 목     :  10시 05분 도착
써 리 봉     :  11시 10분 도착
중     봉     :  12시 5분 도착
천 왕 봉     :  12시40분 도착
중     봉     :  13시 10분 도착
국골사거리 :  15시 도착
조갯골산장 :  16시 50분도착

총 산행시간:  8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