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오봉 북한산 조망

 

 

 

 

산행일 2004.11.07.

내 처는 황해도 금천군이 고향인 실향민이다. 금천군은 개성 북쪽이란다.

46년 장모님 뱃속에서 월남 서울에서 태어났다.

 

우린 친인척이 많아 먼 친척과는 내왕도 별로이나 처가는 실향민이라 같은 군민이라도 모두 친척처럼 지낸다.

처의 사촌 오빠내외는 일흔 일곱살이며 도봉구 창동에 산다. 도봉산 정기받아 아직도 정정 하시다.

식당을 하다 그만두어서 오래된 된장이 많다며 추석에 만났더니 가져다 먹으라는데 

 

발안과 창동인지라 된장 때문에 가게 되지는 않고 된장 구실에 사패산 산행 하게 되었다

처는 안내 산행으로 추월산 가고 싶어 했으나 내가 망서리는 중에 덜컥 친정 사촌 오빠와 약속을 한지라 이번 일요일은

도봉산 옆 사패산이다.

 

전날 아들에게 할머니 부탁 하였더니 너무 늦게 와 우리 부분 아들 온것도 모르고 잤다.

어머님 뉴케어 드리고 된장 담을 그릇 차에싣고 05:40 출발. 아직은 어둡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내부 순환도로로 길음을 빠져나와 약간 헤맨후 의정부 방향으로 -

 

버스노선 바뀌고 처음인지라 옛날 전차길처럼 1차선으로 버스가 다니는게 좀 어색하다.

새로 길이 나서 신나게 가다보니 고가로 잘못 가는바람에 의정부 갈 번 하고 되돌아와 도봉산 입구에서 김밥 세줄 사고

원도봉 매표소로, 매표 직원이 있어 몇시부터 나왔느냐 물으니 07:30 분요 한다. 아이구 억울해. 07:36 차 알바만 안했어도.............

 

매표소 왼편으로 더들어가 식당 앞에 주차하고 원효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낙엽이 지천이다.

아주머니 두분이 뭔가 먹으며 앉았기에 아주머니들은 입장료 안내셨겠어요 일찍 들어와서요 하니

우린 아무리 한낮에 와도 돈 안내요 하신다.  칠십줄에 들어 만 육십오세가 넘었다 신다.

 

나도 정확히 2년 5개월이면 그져 들어 오겠구나. 돈 낼테니 누구든지 나이좀 붙들어 줬으면......

원효사 가는 암릉길이 참으로 좋다. 도봉산에 많이 왔지만 이길은 둘 모두에게 초행이라.

원효사도 암자 정도로 생각 했는데 제법 크다. 화장실이 다섯칸인데 네칸은 잠을통으로 잠겼고 한칸은

 

안에서 도어 핸들의 배곱을 눌렀는지 모두 안열린다. 찌꺼기 시준 싫다 이건지. 그럼 돈 시주도 없다.

사람이 없는지 법당 문도 안 열려 이래 저래 그냥 지나간다.

조금 더올라 바윗길로 올라 가니 내리기가 어렵다

뒤따라 오던 분은 리본을 보고 오른편 쉬운길로 간다. 우리도 되내려와

 

우회하여 넘어가니 움푹 꺼진곳에 넓은 바위라, 컵라면에 김밥.- 김가네 김밥은 최하가 2000원 -

내용물은 충실하나 밥알이 고두밥 같은데 우린 평소에 약간 질게 먹는편이라 컵라면에 담그어 먹으니 좀 낫다.

지나 가는분들도 모두들 기분이 좋은지 덕담들을 하며 지나는데 바로 철주에 쇠줄이 있으니 힘들게들 오른다.

 

사과 반쪽씩 후식으로 하고 처가 커피 타령 하는데 막대 커피가 하나도 없으니 오늘은 얻어 먹지 못하면 커핀 굶어야지.

건너편 수락산과 불암산을 바라보니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부옇지만 산과 하늘의 경계는 선명하다.

처는 디카 하나 사더니  여기저기 신나게 찍어 대며 느릿 느릿 만만디 산행 이다.

 

디카만한 장난감도 없다. 진작 살걸. 아들에게 컴퓨터에 올리는것 배우고 하더니 제법인데 나는 샤터 누를 줄 알고

줌 댕기기 정도이다. 군데 군데 쇠막대에 쇠줄 잡고 힘들게 올라 가지만 우리에겐 새로운 코스라 즐겁기만 하다.

9시쯤 헬기장에 올라 아들에게 전화 하는데 받질 않아 저녘에 늦게 오더니 한잠 들었나 본데 깨워 할머니 드실것 드려야 되니

 

끈질기게 전화한다. 드디어 아들 깨우기 성공 할머니 뉴케어 드리고 너도 찾아 먹어라. 조금은 미안....

드디어 도봉 사패 주능선에 올랐다. 지난번 오봉에서 여기까지는 왔었으니 오늘은 바로 오른편 사패산으로 200 여m쯤가니

빈깡통 발로 밟아 납작 하게 하는일행- 네남자와 한여자분 밤중에 불,수,사걷고 이제 도봉산 북한산 가는길이란다.

 

조금 주무시지요 하니 지금 잠자면 못 간단다. 

이래저래 불수는 밤에 걷긴 마찬가진데  북한산 부터 시작하는 팀은 못 본 것 같다

아침 일찍 북한산 부터 걸음 안되는지 집중력이 요구되는 밤에 피로하면 안되어 그러는지?

지름 10 cm 정도의 깎은 나무 계단길을 한동안 걸어 회령역 송추계곡 갈림길 지나 사패산으로....

 

다른 날도 그런지 모르나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 서로 비켜가는 시간도 제법 걸린다.

산에오면 나이 든 이들이 많은데 오늘 이산엔 젊은이도 어린이도 많다.

선조가 여섯째 공주 혼수로 주었다는 사패산.  우리 조상도 이보다 작아도 좋으니 하나쯤 .............

 

도봉산 끝자락의 산 정도로 생각 했는데 꼭대긴 제법 넓고 사람들도 많다.

정상에서 남쪽 건너편으로 도봉산 주능선과 오봉능선, 북한산 인수봉의 삼각산이 또렸하고 동쪽으로 수락산

서로 북으로 산도 많고, 조망이 아주 좋다 

이래서 사패산으로들 많이 오나 보다. 처는 파노라마 찍는다고 부산하다. 잘 될런지.

 

곁의 분에게 한컷 부탁하니, 사진을 잘 찍는 분인지 스스로 조작 하여 잘 찍어 준다. 덕분에 오늘 부부 사진 하나 -

날씨도 좋고 전망도 좋아 오래 있고 싶지만 하산 해야 되고 하산은 회룡능선 으로 회룡 능선도 좋다.

처는 석굴암 보아야 한다는데 경주도 아닌데 석굴암이 있는지.

 

어느 산님들을 따라가는데 빨간옷 입은 바로 앞의 여자분이 이리로 가야 석굴암 길이라며 친절하게 서서 가르켜 주어 고맙다 하고

내려 가는데 가보니 길도 아니라 되올라오니 그들은 점심 식사 중이고 그중 대장이 친절하게 잘 가르켜 주었다.

한참 내려가니 길옆에 거대한 바위라 올라갔더니 산님 두분이 족발 안주로 막걸리 두병을 막 시작이라  얻어 먹고

 

건너편 바위에선 또 한사람이 모자를 벗어 계속 흔들기에 가까이가 누구에게 흔드는지 물으니 산 아래 아파트가 집이라며

마누라가 산에가면 흔들어 보라 했다며 보일 거라는데 글세다 망원경이나 있음 보일까 몰라.

드디어 석굴암이다. 경주 같은 그런 석굴암이 아니고 계단을 오르니 바위밑에 불상을 모시고 그래도 석굴은 석굴이다.

 

김구선생님의 자기이름과 석굴암이란 휘호가 있고 마당엔 큰바위가 어깨를 맞 닿아 삼각형의 틈에 문을 달아 놓은

멋진 대문도 있고 샘의 물맛도 좋았다. 처는 굴 내부도 찍고 참배도 하더니 카메라 보실 하려는지 다나와 신까지 신고

어! 카메라 한다. 이젠 안안팍이 깜박 깜박 하여 가끔은 몸이고달프다.

 

회룡사로 온다고 내려 왔으나 500 m 아래로 내려와 다시 막돌이 박힌 시멘트길을 되 올라 가물어 물이 부족한 앙증맞은

회룡 폭포도 보고 절과 주위의 산들과 마지막으로 눈도장 찍고 하산이다.

첫번째 다리 아래에서 탁족하며 남은 김밥과 아침 헬기장에서 전화 할때 의정부에서 왔다 하산 하던 산님이 처에게 준 넓적한

 

팥빵 남은것 마져 먹었다. 다리 밑에서 다릴 올려다 보니 시멘트가 풍화 인지 다리 난간 부위가 부식되어 난간따라 속이 비었다.

콩크릿 타설 다시 하던지 수리 해얄것 같다.

배낭메고 앞서가는 처 보면 재밌다. 배낭때문에 팔이 앞으로 갈땐 몸통 안으로 뒤로 나올땐 옆 밖으로 인민군 행진식이다.

 

엉덩인 좌우로 실룩실룩 팔은 인민군 행진식으로 .... 산에서 오르거나 내릴땐 나보다 못가도 백련사 삼공리길 이나 회룔사에서

회룔역길 이런 길 에선 내가 도저히 못 따라간다. 드디어 회룔역 못 미쳐 오른편으로 도봉역 방향으로 인공적인 포장길 걷기 싫어해  

차좀 얻어 타려 하나본데 경기차는 북으로 가고 도봉 방향 차는 별로 없나 보다.

 

원도봉으로 제법 갔는데 뒤에서 빵빵이다. 처가 얻어타고 오며 남편까지 태우려고 덕분에 300 여m 는 편하게........

도봉산 입구 등산 용품점에서 서로 등상화 하나씩 사고 난 자켓하나 더 샀다. 남대문 시장 안가도 되겠다.

등산로 주변에 등산용품점이 생겨 편리하다.

 

차에 가니 오후 세시 반. 오늘은 시간이 별 의미가 없다. 못 가본 사패산 처음 갔고 처가 디카 찍는재미에 쉽게 다녔으니.

사촌 처남네는 네시경에 들려 저녁과 인삼주 대작에 된장 듬북얻어 5시반에 떠나 아침의 역순으로 (내부 순환 도로는 너무 막혔다)

집에 오니 7시 반.

오늘도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