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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억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간월,신불,영축,재약,천황산

(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 울산 광역시, 경남 양산시, 울주군 일대 소재 )

 

@ 산 행 일 : 2004. 11. 04 - 11. 06 ( 2 박 3 일 )

 

@ 산 행 시 간 : 총 28 시간

 

@ 산 행 코 스 : 원서리 석골마을 입구 - 석골교 - 석골사 - 억산(954m) - 팔풍재 -

딱발재 - 운문산(1,196.4m) - 아랫재 - 가지산대피소 - 가지산

(1,240m) - 쌀바위 - 상운산 (1,114m) - 귀바위 - 운문령 - 석남사

(첫째날 산행종료 )

 

배내고개 - 능동산(983m) - 배내고개 - 배내봉((966m) - 간월산

(1,083m) - 간월재 - 신불산(1,208.9m)- 신불재 - 영축(1,081.2m)

- 함박등 - 체이등 - 죽바우등 -한피기고개 -- 시살등(981m) - 한

피기고개 - 청수우골 - 청수골산장( 둘째날 산행종료 )

 

도로우측 들머리 - 사자평도착 - 임도 - 좌측 고사리분교터 - 재약

산(1,108m)- 천황재 - 사자봉(천황산)1,189.1m - 얼을골 (급경사

너덜지대) - 관리사무소- 24 번 도로에서 산행종료 - 부산 동래 -

구포역 - 서울( 셋째날 산행종료 )

 

@ 산 행 거 리 : 총 63. 21 Km

 

@ 산 행 후 기

 

근 한달 전부터 영남 알프스 대표산군을 종주키로 하고 자료 수집에 고민을

해왔다.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고산들의 지리적 위치가 하룻사이에 종주하기는

어렵게 위치해 있고 최소 1박2일 아니면 2박 3일 정도는 되어야 영남알프스의

일부라도 종주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종주계획을 수립하고 있던중 마침

월간 "산"에서 영남알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특별부록으로 배달되어

왔다.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 보다......

 

11월 3일 밤 11시 부산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맡기고 잠에 빠져 든다.

하루가 지난 11월 4일 새벽 03 시 30분 어둠에 쌓인 밀양역에 도착 .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고 대합실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졸면서 첫 버스를

기다린다.

 

06 : 00 터미널가는 첫 버스에 탑승, 20여분이 채 안되어 터미널에 도착,

원서리가는 버스표를 끊고 06 : 40분 터미널 출발 . 도로 곳곳이 공사중이다.

서서히 여명은 밝아 오고 도로변 "석골"이라는 표시석이 선명한 원서리에

도착 ( 07 : 10 ) 좌,우측의 얼음골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마을길을 거쳐

석골사에 도착( 07 : 30 )

 

산사의 맑고 차거운 물로 산행전 마음껏 사치를 부려본다 (양치질, 세면등)

07 : 50 석골사 출발 , 석골사를 지나 등로 진행중 좌측의 희미한 등로 선택,

(계속직진 하면 운문산, 상운암, 그리고 팔풍재를 거쳐 억산으로 가는 길임)

초반부터 엄청난 된비알길을 오른다, 등로도 희미하다, 쌓인 낙엽위에 베어

있는 이슬로 미끄럽다, 몇번을 미끄러지고 능선길에 접어들어 아담한 정상석

이 있는 억산에 도착한다(09 : 20 ) 바로 눈앞에 있는 바위 암봉의 조망이

압권이다. 정상옆에 위치해 있으니 동봉정상이라 하고 싶다. 왔던길 뒤쪽으로

북암산이 그림처럼 버티고 있고 동봉약간 우측으로 운문의 위용이 한껏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좌측 빗껴서 가지산도 나를 반기는 것 같고.....

 

정상을 출발, 동봉정상을 들러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암릉을 내려선다. 운문을

향해 하산하는길은 로프가 잘 메어져 있다. 약간은 험한 길을 거쳐 팔풍재에

도착, 그대로 직진한다. 우측으로 석골사 하산 방향. 편안한 능선길이 대부분

이지만 가끔은 올랐다, 내렸다.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운문사와 석골사로

갈라지는 교차로 지점인 딱발재를 거쳐 약간의 오르막을 오른후 잠시 숨을

돌리며 전화를 켜본다. 알프스종주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신 미시령선배께,

한참을 통화한다. 뒤이어 연속 이어지는 선,후배 제현들과의 통화, 전화기가

뜨거워 질때야 통화는 끝났다. 산꾼들의 애정, 의리, 사랑, 미처 통화하지 못

한 분께 죄송 스럽다.

 

불암산이 좋아하는 산죽길를 거쳐 상운암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상운암엔

식수를 보충키 위해선 들러야 하겠지만 식수는 미리 석골사에서 2 L 를 넘게

준비하였기에 그냥 지나치고 바로 운문정상을 향해 거침 숨을 몰아 쉰다.

12시가 채 못되어 운문산 정상에 도착한다 좌우측으로 비닐이 산재되어 있는

것을 보니 비박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다. 정상 바로 밑 근처에서 햇반으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 한잔 마시니 졸음이 쏟아진다. ( 15분 수면 )

 

13시 20여분이 되어 정상을 출발, 끝물의 억새를 양쪽으로 가로지르면서

13시 42분에 아랫재에 도착한다. 좌로 운문사(30m 전방 샘물있음) 우로는

남명초교(남명리)로 하산하는길이고 완만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 직진길은

가지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아랫재에서 대피소 비슷한 가건물이 있다.

14시 35분에 우측으로 백운산,호박소가는 갈림길이 보인다. 안내표지판이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한쪽으로 삐뚤어져 있고, 나무에 걸쳐 있는

표지판을 떼어 내고 등로변 땅에 잘 박아 놓았다

 

운문 정상을 출발하여 2 시간이 지난 15 시 30분에 가지산 대피소를 지나쳐

정상에 도착한다 . 암릉이다,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가장 맏형이다.

마치 지리산 천왕봉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불어오는 바람도 차갑게 느껴진다.

여기에서 오늘 예정대로라면 석남터널쪽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시간상으로 볼때 하산이 조금은 이를 듯 싶다. 미시령선배께서 해주셨던 조언

이 얼핏 떠오른다. 이왕에 온것이면 상운산도 거쳐 보라고 ....

 

영남알프스에 와서 쌀바위와 귀바위를 거치지 않고 간다면 서운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쌀바위쪽을 향해서 하산키로 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쌀바위를 거쳐 산악인추모비에 들러 먼저 가신 산악인의 명복을 빈다.

임도를 한참 걸어 군헬기장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비스듬하게 완만한 오르막

을 거쳐 상운산을 향해 오른다. 해는 이미 지기 시작하였는데......

 

상운산에서는 그저 어슴프레 정면쪽이 문복, 좌측으로는 지룡산이 그리고

그 중간에 용강산이 위치해 있음을 어둠속에서 헤아려 본다.

귀바위를 거쳐 하산길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대로 운문령까지 거의 뛰다시피

한다. 이미 날은 어두워서 랜턴의 불빛에 의지한체, 그러다가 지도를 살펴

보고 무조건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를 발견하고 급경사 하산길로 접어든다.

낙엽에 부드러운 감촉보다는 미끄러지지 않아야 된다는 긴장감으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계곡길에 접어 들었다. 여기에서 불암산 2의 말을 듣는것인데,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석남사가 나와야 되는데 내가 우기는 바람에 한참을 헤메다 웬 마을에

도착했다. 위치추적을 하니 바로 옆이 석남사 . 밤하늘에 짖어대는 개들 ....

18 시 40 여분 되어 석남사에 도착, 부산 새한솔산악회의 이두영회장님과 통화

가 되었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열어오니 많은 분들께서 너무도 많은 걱정과

격려의 메세지를 넣어 주셨다. 그것도 모르고 산에서만 헤메고 있었으니....

24번 도로상의 석남사앞 주차장에서 땀에 찌든 모습으로 앉아 있는 산꾼의 모습

을 생각해 보시라 ....

 

이두영회장님을 만나고 부터는 산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와 행복을

마음껏 누리게 된다......

 

가지산 유황온천지구에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 아침 07시30분 이두영회장님은

출근후 다시 불암산1,2를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배내고개까지 안전하게 픽엎을

해 주신다. 쇠고기 김밥, 그리고 사랑이 담긴 애정과 격려의 말씀을 포장하여

주시면서......

 

배내고개 주차장쪽에서 돌계단을 통해 능동에 오르기 시작한다( 08 : 30 )

능동은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와야 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때문에 조금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제의 하산지점이 석남터널에서 석남사로 바뀌었기 때문)

상큼한 공기가 나를 즐겁게 한다. 그래도 억새는 여전하다. 그리고 울창하다.

잠깐의 땀을 흘리니 능동(09:02) 경남 울주군 관할인가 보다. 그대로 천황으로

가는길이 있고 석남터널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조망이 제법이다.

 

간월, 신불,영축,재약,천황이 코앞에 있다. 북쪽으로 운문, 그리고 가지도 보이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서 배내고개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배내봉이다. 배내봉을 넘어서니 억새가 천지이다. 마음이 날아갈 듯 하다.

완만한 내리막을 향해 내려서는 찰나 억새 사이로 보이는 낯익은 얼굴.

" 주왕" 님 이다. 이렇듯 반가울 수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표현한다.

 

통도사에서 출발하였단다. 얼굴이 많이 상해있다. 난 온갖 사치와 편안한

산행을 하고 있는데 ,, 미안한 생각도 든다. 이 두영회장님께서 정성스레 준비

해 주신 김밥을 내놓고 과일 몇가지, 계란을 억지로 떠 밀었다.

이런 저런 얘기속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나 보다. 사진 한장씩 서로 박고,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산행을 재촉한다. 올해가 가기전엔 국수를 줄려나?..

 

11시가 훌쩍 넘어 주왕님과 헤어진 후 1시간이 채못되어 12시 18분 간월산에

도착한다. 한국의 산하를 알아 보시는 산꾼들이 계신다. 그냥 반갑다.

주왕님의 말씀에 약 30분전에 포항의 "방장"님께서 지나가셨다는데....

너무 보고 싶었던 분이었는데, 간월 정상에서 10여분 휴식후 출발하여 20여분

이 지난 12시 49분에 간월재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런 산중에 웬 불도져 ?

억새 보호를 위한다는 명분의 공사지만 별로 탐탁스럽지는 않았다.

인공적인 보호대책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보호가 가장 자연 스러울텐데...

 

대피소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로 갈증을 덜어내고 계단길을 터벅터벅 오른다.

14 시 15분 , 신불산 정상에 도착 ,한무리의 산꾼들이 시끄럽다. 이곳 저곳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식사중이다. 대피소(매점)앞도 그렇고....

 

그대로 영축(취서)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갈길이 먼데, 시간을 너무 소비하였

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백련암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니 허기가 진다.

아리랑릿지길을 지나 바위암봉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한다.

16시 정각에 영취에 도착한다(취서,영축산 이라고도 함) 시살등까지 갔다가

청수골로 하산할 라 치면 시간이 빠듯하다.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어제의 빡센 산행으로 불암산2의 무릎이 정상이

아닌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빨리 빨리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함박등, 체이등 그리고 죽바우등을 거쳐서야만이 시살등인데.......

그래도 반갑게 보이는 표지기 하나 " 한국의 산하"가 선명한 "산사랑방"형님의

표지기가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영취정상밑 시살등 방향 나뭇가지에서...

" 저기 보이는 암봉이 함박등이고 그 뒤가 체이등 그리고 죽바우등이니까 조금만

가면 된다 "

 

이제 벌써 서서히 해는 기울어져 가고 있고 갈길이 멀다 보니 불암산도 마음이

조급해 진다. 어제처럼 또 알 - 바 하는것은 아닌지....

이 곳 시살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체이등, 함박등 모두가 초행길이다 보니 어두

워 지기 전에 산행을 종료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여지 없이 무너져 버린다. 함박재를 거쳐 체이등을 지날때

이미 날은 저물고 있었다. 함박재에서 불암산2가 오죽하였으면 "통도사로 바로

하산하자"고 하였을까?

 

아무런 소리 없이 묵묵히 걷기만 하는데 따라 와야지, 별수 있나 끼끼끼......

함박재를 거쳐 갈림길에서 정면이 아닌 약간 좌측방향으로 길을 틀어서야 시살

등이다. 정면으로 가면 청수중앙능선하산길, 그리고 시살등 방향으로 들어서면

시꺼멓게 보이는 거대한 암봉, 죽바우등이다. 이미 기가 죽어 있는 불암산은

아무런 말없이 우회하여 속도를 내어 시살등에 오른다. 잠깐. 왔던길을 빽하여

내려서니 불암산 2는 이미 한피기고개 갈림길에서 주저 앉아 있다.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 든다. 역시 급경사길이다. 희미하다.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질 않고 오로지 희미한 랜턴불빛과 방향감각에 의존한 체 낙엽길로 미끄러

지다 시피 하며 하산길을 재촉한다.우측의 계곡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고 또

다시 계곡을 건너 약간의 너덜지대를 지나치니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들 !

어제도 하산길에 개들이 그렇게 짖어 대더니 오늘도 마찬가질세......

 

왠 오리떼가 보인다. 농장인가 ? 청수골 산장 뒷길로 하산한 것이었다.

밝게 켜져 있는 산장 곳곳에는 웬 아줌마들이 한참 그림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시간은 이미 19시가 다 되었다. 둘째날의 산행은 여기에서 종료된다.

 

핸드폰은 역시 통화불가능하고... 갑자기 신호가 울리더니만 난데없는

미시령선배의 목소리 " 불암산 아우 , 지금 어디신가? " 바로 근처에 와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이리도 고마울 수가 ........

하산 시간에 맞추어 대략 하산지점을 예측하고선 얼굴이라도 보아야 겠다고

진해에서 그 시간에 나와 주신 것이다.....시원소주와 함께 따뜻한 영덕게까지

정성스럽게 포장하여서.......

 

30,000원 하는 민박집을 마다하고 여기저기 기웃기웃하여 20,000원짜리 민박집

여장을 풀고 ( 내일 산행의 들머리인 바로 옆의 민박집임) 미시령선배와 한잔을

하고자 하였으나 피곤할터이니 푹 쉬고 무사하게 종주 마치라는 격려의 말씀이

그냥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다. 20여년 넘게 산행을 하면서 이렇듯 찐한 정을

느끼면서 호사스러운 산행을 한적이 없는데.....

이런 생각은 마지막날 산행이 끝날때까지도 계속 이어 지게 된다.

 

 

다음날 모처럼 부담없는 산행길이기에 남은 부식으로 진수성찬을 준비하여

배불리 먹고 느즈막히 산행길에 접어 든다( 10 : 00 )

 

처음부터의 재약에 오르는 길은 된비알의 연속이다. 모처럼 먹은 아침의 진수

성찬이 몽땅 땀으로 빠져 나갈즈음 조망이 제법인 암릉위의 소나무가 나를 반긴

다. 여기에서 휴식 도중 "한국의 산하"를 잘 알고 계시는 직장 산꾼(3명)을 만난다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고 먼저 올라가라 하고선 천천히 재약을 향해

오른다. 오른쪽의 TV 안테나 인듯한 것을 지나 평원지대에 다다른다. 광활

하다. 시야가 확~ 트인다. 가슴이 뻥 뚤린다.......

 

정면 시야로 들어오는 재약의 부드러움이 환상이다. 억새밭을 지나쳐 임도를

거쳐 우측으로 달라 붙으니 재약으로 오르는 길이다. 좌측으로는 고사리분교터인

듯, 사람들이 제법 올라 온다. 시끌시끌하다.

계속되는 지루한 오름길을 올라 재약산 정상에 도착한다(12시 25분 )

예정보다 약 30여분이 느리다. 너무 늑장을 부렸나 보다. 재약 정상에 많은

사람들은 왁자지껄... 직장에서 온 듯한 사람들..... 조금은 무질서하다.

곧 바로 내려다 보이는 천황재을 보며 매점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매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

 

매점에서 10여분 휴식후 오르막을 쉬지않고 올라 천황산 정상에 도착한다

13시 15분 , 드디어 영남알프스 10개산 종주가 여기에서 막을 내린다.

사방을 둘러 보니 희미하지만 걸어 온길이 그대로 이어진다. 억산에서 시작하여

이곳 천황산까지의 힘겨웠던 고통과 어려움은 순식간에 씻은듯이 사라진다.

정상에 계셨던 산꾼이 축하한다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자세하게 걸어

왔던 길을 아는데까지 소상하게 설명을 해 드렸다.

어느 산님들은 손도 대지 않은 치킨 한마리를 그대로 주시고 김밥 또한 2개나

주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

 

정상에서의 희열을 접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우측 능동으로 가는 길목으로

진행을 계속(샘물상회 가는 갈림길도 있음)하다가 얼음골 하산길로 접어든다

내려서면서 암릉위에서 고마운 산님들이 주신 치킨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

엄청난 너덜길 급경사를 한참을 내려서 얼음굴을 지나 매표소가 있는 얼을골

입구에 다다른다( 15 시 05분 ) 화장실에 들러 씻은 다음 구름다리를 건너

주차장을 가로질러 24번 도로를 향해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나타나는 빨간

승용차 ! 이두영회장님이시다. 이렇듯 마지막날까지도 연일을 제껴놓으시고

저녁을 해야 한다면서 부산까지 픽엎을 해주시는 것이다.

 

동래의 이두영회장님댁 근처에 가니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얼굴 " 산거북이"

형님과 형수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뜨거운 포옹으로 무탈종주를 축하해주

시는 산거북이형님을 뵈니 보이지 않는 눈물마저 흐른다.....

 

 

비록 28시간동안의 짧지않은 산행동안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알프스

어느곳에서라고 마음 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역의 산꾼선배들이

계셨기에 무탈하게 종주를 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서 이 산행코

스가 영남알프스 종주를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

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영남알프스의 산에는 특이하게도 정상석이 2개

이상이 되는 산이 많습니다. 이는 그만큼 영남 알프스에 대한 사랑과 애

착이 많다는 것도 되겠지만 정상석은 하나로 족하다는 개인적 생각입니

다.

 

아울러 간월재의 공사가 자연을 최대한으로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며, 대피소 또는 매점들에

대한 관할 자치단체에서의 활성화대책이 어느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아름다운 알프스 명성에 어울리는 시설과 수준 )

 

역시 영남알프스종주는 지리 태극종주보다 더 힘든 코스임을 새삼 느꼈습

니다. 아울러 영남알프스 대표산들에 그 명성이 가려져 있는 문복,지룡,용

강,백운을 돌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영남알프스의 숨은벽을 꼭 오르고 싶

었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말았습니다.

 

 

* 사진은 약 400여장을 넘게 촬영하였으나 대표적인 사진만 올립니다. 좀더 자

세한 세부적인 사진은 저의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영남 알프스 종주길의 들머리 입니다( 24번 도로 좌측, 밀양에서 언양방면으로 )

석골마을에서 석골사로 향하는 마을길 양측에 얼음골사과가 주렁 주렁 ....

마을을 지나 석골사를 향해 오릅니다.

석골사 옆에 있는 운문산 등산 안내도입니다. 억산 안내도는 없습니다.....

억산에 오릅니다.

억산 정상에서의 조망 입니다.

운문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을 오릅니다.

운문 정상에 도착 합니다.

정상에서 가지를 향해 내려서면 보이는 또하나의 정상석입니다.

좌측 맨끝으로 가지산이 어서 오라 손짓 합니다.

한참을 내려 왔는데 가지는 더 멀어진 듯 합니다....

우측 비스듬히 간월이 보입니다.

운문사와 남명초교로 하산할 수 있는 아랫재입니다. 운문사쪽 30m 정도에 샘물.

아랫재를 지나 운문으로 향하는 등로옆 굴입니다.바위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박소와 백운산으로 갈라지는 길목의 안내판입니다. 떼어 내어 땅에 박았습니다.

불암산2가 우측의 간월,신불,영축을 향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영남 알프스 맏형인 가지산에 도착합니다.

정상의 삼각점입니다

가지산 정상에서의 조망 입니다.

쌀바위에 있는 산악인 추모비입니다.

쌀바위에도 웬 정상석이 ?

임도변 헬기장에서 귀바위를 향해 좌측 오름길을 향합니다.

이제 어둠속에서 헤멥니다.

어둠을 뚫고 내려선 곳 석남사앞 24번 도로 입니다. 여기에서 첫날의 산행을 마감합

니다.

둘째날 산행 들머리인 배내고개 주차장의 방치된 쓰레기입니다. 하루 빨리 치워 졌

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능동산입니다.

능동의 들머리입니다.(주차장 맨 끝에 위치 )

능동 정상에 도착 합니다.

능동 정상에서 한방 박습니다.

능동 정상에서의 조망 입니다.

배내고개로 빽하여 배내봉을 오르기 직전의 안내도 입니다.

끝물인 억새가 산꾼의 마음을 사~알 ~살 녹입니다...

배내봉에 도착 합니다.

오늘 가야할 산들이 멀리 조망 됩니다.

배내봉을 너머 서면서 "주왕"님과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 집니다.

간월산 정상에 도착 합니다.

간월재를 향합니다. 좌측으로 희미하게 간월공룡과 신불공룡을 보며 내려 갑니다.

과연 이런 공사가 필요한지 생각 해볼만한 문제 입니다.

나무 기둥 밑에는 세멘이 굳게 깔려 있습니다.

신불이 그리도 멀게 느껴 집니다.

신불산 정상석들 입니다. 영취쪽으로 하산하다 보면 한개가 더 있습니다.

신불공룡인가요?

가야할 산군입니다.

신불평원입니다.

신불에서 하산 하는길입니다.

신불평원 너머 멀리 가야할 산들이 조망 됩니다.

드디어 취서에 도착 합니다.

정상에서 한방 박습니다.

계속되는 갈림길을 지나 시살등을 향합니다. 이제 어둠이 깔렸습니다.

산죽길이 불암산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해줍니다.

결국 이 어둠속에서 어렵게 목표달성을 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셋째날 산행 들머리입니다.

한참의 땀을 흘린 후 조망되는 재약 입니다. 사자평이 반깁니다.

좌측으로는 고사리분교터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재약산 정상석 입니다.

천황재의 간이매점이 눈에 들어오고 정면으로 사자봉이 버티고 있습니다.

하산할 수 있는 길이 많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사자봉으로 오릅니다.

왔던 재약을 뒤돌아 봅니다.

사자봉을 오르는 길입니다.

드디어 종주의 마지막 구간인 사자봉(천황산)에 도착합니다.

힘이 듭니다.

얼음골을 향하여 하산길을 서두릅니다.

엄청난 급경사 너덜길을 내려서면 공사중인 사찰이 반깁니다. 여기도 공사중입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하산후 주차장에서 바라본 내려온 길입니다. 좌측으로는 능동이 있

을것이고 우측, 뒷편으로는 천황이 위치해 있습니다.

부산 새한솔산악회의 이두영회장님께서 픽엎해주셔서 동래의 횟집에서 산거북이님,

사모님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갖고 구포역에서 영남알프스종주의 대미를 장식 합니

다.

* 영남 알프스 종주에 격려와 성원,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ostscript : 영남알프스군에 속해있는 시살등에는 "한국의 산하"어느님께서 세워놓

으신 정상석(?)이 있습니다. 차제에 한국의 산하에서도 母山을 정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