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산(6)- 비운무속.. 축복받으면서~ 계룡산

2004. 7.14 (수)

코스: 동학사~ 관음봉~ 자연성릉~ 삼불봉~ 남매탑~ 신선봉~갓바위~장군봉~ 병사골

매표소(11:00)~ 민속공예촌~동학교~문수암/관음암~갈림길(11:20 은선폭포/남매탑)~동학사(11:23)~
들머리(11:25)~오성대~계곡폭포~쌀개봉전망대(11:50)~
은선폭포전망대(11;55)~은선폭포/대피소(12:00~12:05)~너덜지대~
관음봉(12:43~13:05))~
자연성릉~삼거리(14:20 갑사/삼불봉/관음봉)~
삼불봉(14:25~15:40)~삼불봉삼거리~
남매탑(15:50)~삼거리(천정골/큰배제길/동학사)~
큰배재삼거리(16:15 장군봉/상신골/천정골)~현위치09-07(남매탑1.1km/장군봉3.1km)~
신선봉(16:28)~밧줄하강~삼거리(17:25장군봉/지석골/남매탑)~
현위치09-03(18:00 장군봉0.5km)~봉우리~
갈림길(18:15 병사골1,3km/남매탑3.9km)~
소나무봉우리(장군봉으로 오인18:20~18:50)~
장군봉(19:00)~책바위급경사하산~삼거리(19;25;이정표없는)~
미로길(병사골매표소길이 아닌 공사중인 모텔촌..) 하산완료(19:40)



***한달에 두 번.. 기대하는 긴 산행의 하루....

특별하게 잡아놨던.. 일본 북알프스산행도 미뤄지고....
대신하려던... 설악산행도 특보로 인한 입산통제로 취소되고..

수욜 아침.. 날씨는 꾸물꾸물했지만... 날씨에 아랑곳없이 잡은 대전 계룡산행..

특보발령으로 입산통제만 안되길 바라보며 ..
그나마 오락가락하던 날씨가 동학사주차장(10:00)에 이르니 갑작스런 폭우로 잠시 쏟아진다.

차안에 앉아 소꿉놀이하듯ㅎㅎ..
준비해간 식사로 아,점을 미리 하는사이.. 어느새 날은 개이고..

휴~~ 다행스런 맘으로 산행을 준비하고 매표소를 통과한다. (11:00)

하늘덮은 나무들의 물기머금은.. 신선한 내음을 맡으며
민속공예촌을 지나 동학교를 건너면서 계속 들려오는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도 시~원스레 ~~

문수암, 관음암의 작은 암자를 지나치며..
철철철철,,, 물길좋은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갈림길(은선폭포/관음봉,남매탑)(11:20)을 지나
동학사대웅전을 둘러본 후...

시작되는 산행 들머리길..(11:25)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오성대(11:33)앞 계곡으로 쌓여있는 작은 돌탑들이 옹기종기..

계속이어지는 돌계단길옆 계곡으론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들이..
양옆으로 크고,작은 폭포를 만들어놓은 곳을 지나면서....


쌀개봉전망대(11:50). .

가는빗줄기가 오락가락.. 오히려 시원스런 산행이긴 한데..
운무에 쌓인 전망~ 반은 사진으로 대신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다시 돌계단길을 오르면


은선폭포전망대(11:55)....

기나긴 물줄기에서 피어나는 운무가 장관이라는 신선들도 숨어 지냈다는..
크나큰 바위에.. 길고 긴 물줄기폭포...
46미터나 된다는 은선폭포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대였다 ....비록 그 운무는 없었지만...

다시 계단길을 5분여.. "산이 그대라면.. 산은 내사랑"..

예쁜 글귀가 먼저 반겨주던...
인적없는... 은선폭포대피소를 지나면서 그 "산"에 서로 ... 나? 너? 잉?? ㅋㅋㅎㅎ
부담없이 농을 건네며...

관음봉으로 향하는 길은(12:00)... 길고도 힘들었다.

가파른 계단길에.....
힘겹게 올라야는 관음봉하단 너덜지대.. 길기도 한.. 너덜지대고개까지 무거운 발걸음으로
겨우사 힘겹게 넘어서니..

관음봉고개능선길(12:35)...

계룡산정상 천황봉으로 길은 출입급지구역으로 막혀지고...
점차.. 세게 날아드는 비를 맞아가며...


**관음봉정상 816m (12:45~13:05)..

오르면서.. 또 정상에 올라서서....
미끄런 우중바위를.. 조심스레 올라도 보았으나..
하얗게 덮인 깊~게 깔린 운무속에 한치앞도 겨우 보이는 시계..

그나마 정자에 앉아...시원히 캔하나로 정상주를 나누는사이..
먼저 있던 두 팀들은.. 그 우중속으로 산행을 떠난다..

갑작스레 장대비로 변하며 완전히 가려진 시야를 보며....
빼어난 경관의 자연성릉을 보여주지 못하는 산이.. 무척이나 애석해한다.
말이 다음이지.. 가봐야 할 산이 너무 많은데 다시 올 기회가 그리 쉽진 않을테니..

암튼.. 불곡산 첫산행..
비안개 운무에가린 산행을 시작으로.. 항상 비안개속 산행인 것은 웬 징크스??
그러나... 산행자체로만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빗속으로 떠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장관봉까지의 산행코스를 염려하며....일단 자연성릉길로 향한다(13:05)..

비록.. 시야는 가렸어도 철난간을 잡아가며..
오르락내리락 조심스레 걷는 바위길로의 산행만으로도 자연성곽같다는 그 산세가 느껴졌다.

가려진 시야에.. 강하게 내리는 비속에 앞만 바라보며 조심히..갈 길만을 재촉하다 보니
점점이...
빗줄기가 약해지며 살짝살짝 안개가 걷혀 오르기도 한다..

어느 순간(13:40~13:50)....
바람에 실린 안개가 하늘로 오르며.. 희끗이 산세가 나타난다...
때마침... 전망도 한눈에 바라보이는 바위로 올라..

그 자연성릉능선 산세만이 아니라..
운무 걷히는 하늘과 구름사이로 숨박꼭질하듯이 나타나는 정상봉우리들...
날아가며 걷혀지는 하얀 안개속의 조화..
그 신비스런 장관을 연출하는 파노라마같은 황금같은 순간을 그대로 맞이한다.

깍아지른 절벽의.. 자연성릉을 치고오른 그 안개덩이가..
그대로 날아올라서선 그 자체로 골짜기로 흩어지던 모습...
먹구름낀 하늘과 함께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안개걷혀가는 관음봉에서의 성릉길로 향하던..
능선속으로 보여지던 빨간 계단은 마치.. 천국계단길 같았고....


좌측에 계룡능선들......
검푸른 하늘바다 위로.. 불뚝 솟은 출입금지구역의 줄지어 선....
산봉들이 닭머리형상이고..
밑부분이 용비늘처럼 보인다 해서 계룡산이라는..
그 계룡산의 산세가 웅장하고.. 멋진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산과 자연.. 산 신령님의 축복이 아니고선.... 이런 신비의 세계를??~~~
할 말을 잊은채... 그렇게 십여분을 황홀하게 신선이라도 된 기분을 만끽해 본후..


위험로를 정비중인 바위구간을 통과하며
철계단길을 지나면 삼불봉이 마주 보이는 중간봉우리(14:10)..
순식간에 삼불봉이 살짝 들어나보이다 다시 운무에 가려진다..

14:20 삼거리(갑사/삼불봉/관음봉)을 지나며..
잘 정비된 나무계단길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치는 철계단을 올라서면..


**삼불봉정상 755m (14:25~15:40)

계룡팔경의 제2경
그 사이.. 비도 그쳐지고.. 바람없는 곳에 자리잡고 축복받은 산행을 축하하는 추카주한잔!!

따끈한 컵라면으로 온기를 느끼며.. 출출한 속도 채워가며
변화무쌍한날씨속에 숨겨졌던 계룡산비경을 볼수있던 행복을 논하며 마시던
그 막걸리와 오십세주..
햐~그게 바로 신선주였다.....ㅎㅎ

썰썰하게 차가워진 기운을 느끼며 자리를 정리하고..
장군봉까지의 산행을 우려하는 산은 고심했지만...
당시 비도 그친상태..
지도상.. 갓바위에서의 중간탈출로도 있겠다.. 시간에 쫓길일도 없겠다..
상황이 나빠지면 그때가서 하산하면 될 듯싶은 생각으로.. 우겨보니.. 일단 yes!!
그러면... 지금까지보다 거리상으론 더 긴 산행을 위해 바삐 움직여야만!! yes....

든든한 매니아칭구가 있어 걱정없이 산행할수 있음도 내겐..또 축복이었다.. 감사~


15:45 삼불봉고개삼거리를지나

15:50 새론 불사를 건축하려는 오뉘 남매탑을 한번 탑돌이한 후....부지런히 길을 재촉한다.

16;00 천정골/동학사/남매탑 큰배재길 삼거리

16: 10 남매탑고개.. 동학사주차장/상신골/남매탑 삼거리

16: 15 큰배재 삼거리 (장군봉3.6km/천장골/상신골)에서 장군봉으로 향한다..

오르막길로 치고 오르며 길은 잘 나있는데..
따로이 이정표는 없이.. 중간중간..

16:25 현 위치표시 / 09-07 (장군봉3.1km/남매탑1.1km) 에 가늠한 거리로만 짐작하며 산행을 서두른다.
초행길산행을 하는 산도 부지런히 메모에 바쁘다..

바위길로 알았던 것과는 달리.. 정맥길이나 종주길같은 기분이 드는 산행길..

16:28 신선봉같던 봉우리..
다시 안개낀 계룡산과 삼불봉.. 동학사계곡 안부가 눈에 들어온다.

16: 50 능선길같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밧줄하강을 해야는 암릉바위길이 나타난다..

제법 길게 내리워지는 하강줄을 잡고 젖은 바위들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햐.... 날씨는 언제냐싶게 비는 그쳐있었고...

전망좋은 바위를 지나 능선길로 계속.....
바위가 있어.. 넘어보려나 우.. 절벽으로....몇번의 알바후 삼거리..

17:25 삼거리(장군봉1.0km/지석골1.5km/남매탑2.6km)
장군봉을 앞에 두고 나무계단길을 따라 한참을 걷기에 바쁘다.

18:00 현위치 09-03 (장군봉 0.5km)

18:08 밧줄을 잡고 난간 계단 바위길을 올라서며 암릉을 넘어선 봉우리.... (1차오인) 나중생각은.. 혹시 갓바위?

18:14 장군봉앞 갈림길..(병사골 1.3km/남매탑3.9km)
장군봉은??.. 당연히..

18:20~50 봉우리... (2차오인)
멋지게 뻗어있는 소나무 바위자태로 당연히 장군봉인줄 알았다...
장군봉정상이라구.. 역시 만만치않게 오른다는 힘겨움도 얘기했었는데.....

한가지.. 정상이라면.. 쉽게 올라볼 수 없음에 약간~~이상킨 했지만..
릿지로나 오를수 있을 것 같은 전맘바위였었다..(울도.. 젖은 바위라 생략.)

봉우리위... 묘기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바위앞에 앉아...
긴~ 산행를 마무리하는 휴식을 갖고............
마지막 건배와 출출해진 속을 채우고 하산을 하려니...

다시 능선길로 연결(18:50)... 어라??


19:00 장군봉 정상 위치표시.....ㅋㅋㅋ
모야!!!!!! .... 거~참!!
비슷비슷한 봉우리들이 여러개 있었고 안내가 전혀 없는 것이 좀 애매해보였다.

병사골매표소 나무판만이 덜 렁~
위치표시도 안된채 나무에 그냥 방치도 있어 하산길도 아리송한채....

낯선길.. 어둠이 깔릴세라 바삐 하산을 서두른다.

깍아지른 듯 급경사길에...
책바위같이 켜켜로이 날카로운 바윗길의 하산길.. 아주 위험했다..
밧줄로도.. 미끄러지는 물기있는 바위 하산이 꽤나 조심스러웠다. (19:20)
20여분 바위길을 내려서면 평탄한 등로길..

19: 25 이정표도 없는 삼거리에서 능선길로 따르지않고..
하산길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니 잡목길에 엉뚱한 하산로....

병사골매표소가 아닌... 병사골 모텔촌 부락.. 길이었다....(19:40)..


****마지막 하산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궂은 날씨 마다않고 산행한.. 축복받은 멋~진 특별한 계룡산행이었습니다...********


▣ 산너울 - 안녕하세요. 병사골 매표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지기 전에 무사히 잘 내려오셨습니다. 남매탑에서 신선봉~장군봉으로 능선따라 크게 이어가셨습니다. 점점 궁금해집니다. 원이님께서 어떻게 100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실지..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 이어가세요
▣ 김정길 - 자연성릉에서도 삼불봉은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신선봉에서 갓바위(임금봉)를 거쳐 장군봉까지는 완전 톱날의 연속이고 맨 끝봉이 장군봉이라서 장군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을겁니다. 우중산행이었지만 나의사랑 산이 있어 행복하셨겠습니다. ~~100산후배 안전제일~~
▣ 금낭화 - 원이님 계룡산 산행후기 잘읽었습니다. 저 또한 계룡산 산행을 기약하며...늘 즐산하세요.
▣ 운해 - 다시 가 보고 싶은 계룡산행 부럽습니다. 자연성릉벽은 사람의 힘으로 건축할 수 없는 멋 드러진 예술품 답지요. 우중에 고생 하셧습니다.
▣ 권기철 - 안개비를 나르는 산객이 되었군요.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 원이 - 지켜봐주시고 격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100산까지.. 생각만해도 행복한 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