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 여우굴, 칼바위 능선




산행 시 중도하차 하지 않고 모처럼만에 끝까지 산행 할 수 있으니


오늘은 시간으로 인하여 조바심 내지 말고 느긋하니 동참 해 보자.




구파발 1번 출구 밖


이미 도착해 계신 분들의 모습들이 보여 인사를 나누고


오늘 임시 총무는 알점점님 이시네요?


미소 머금으며 총무역할 너무 잘하시니


앞으로도 계속 하시라 할거여요 ^^*


(산행 뒷풀이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도 기다림의 끝에 모여진 산행인원은 역시나 대가족.


북한산성 매표소를 지나 금강산장 차량을 이용하여 아스팔트


길 따라 대서문 안에 위치한 금강산장까지 이동한다.




깊지는 않아 보여도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소(沼),


흰 포말 일으키며 시원스레 내뿜어내는 계곡의 물줄기를 바라봄은


자연을 만끽함에 즐거움을 더해 주리라...


계속되는 우기 중에 잠시 나들이 나온 햇살은


투명한 물에 반사되어 계곡의 물을 보석처럼 반짝거리게 한다.




커다란 노적봉을 병풍삼아 자리 잡은 노적사 앞에서


왼편으로 잡풀들 사이의 등로로 올라서니


가운데 나무가 있고 묘가 있는 너른 공터가 나타난다.




걸음을 잠시 멈추어  원형으로 둘러서서 오늘 산행 일정을 들은 후,


각자 인사와 소개를 하면서 만남의 시간을 갖는 동안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은 내 곁으로 다가와


부채가 되어 땀을 식혀주는 듯...




너른 공터를 뒤로하고, 축축이 젖어 있는 땅


작은 오솔길 같은 길로 들어서며


훈련도감 유영지 터 주위에


무성히 자란 들풀 사이로 약간의 텃밭이 보이니


예전에 이여서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왕래가 있음을 보여준다.




쏟아지는 땀 훔칠 여유도 없이 더위와 씨름하면서


오르막 길로 접어들며 힘겨움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빗줄기가 흩고 간 다음의 무더운 날  


한적한 길섶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은


숲 속 생명체들과의 이야기를 나눔인 듯...




바위틈에 자란 분재 같은 소나무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연상하며


상수리나무의 영글어가고 있는 열매를 보니


한 해 중에서도 이미 중턱을 넘어 섰음을 느끼게 한다.




우거진 능선 사이사이로 힘차게 뻗어 내린 봉우리를 조망하면서


때로는 여유를 부리며 깊은 심호흡으로 숨을 고를 때마다




나무 잎사귀들의 작은 일렁거림이 있기에


나의 요동치는 심박동 소리 잠재우기를 반복하곤 한다.




약수암으로 가기위한 내리막 숲 속은


딱딱한 바위가 아닌 부드러운 흙 길


다시 연가의 대가족이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 쌓인 채


쉬어가는 시간을 갖은 후




약수암에 이르러 식수를 보충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약수암 위 공터에 다다라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점심을 먹을 때,


‘내 짐 덜어주오’...라듯 나눠 먹으며 서로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정겹다.




이번 산행은 여우 굴 코스이므로


여우굴 가는 길도 몇 갈래가 된 듯 하지만


백운대 서벽쪽이 아닌 약간 왼편으로 오른다.




바위지대에 있는 여우 굴 입구.


올라가는 방법은 굴 안으로 해서 통과하는 방법과


굴 아니면 바위 위를 그냥은 못 올라가고


줄 잡고 오르는 방법.




몇 몇 분들은 줄 잡고 오르고,


여우 굴을 처음 와본 나로서는 호기심에 굴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배낭은 벗어 먼저 굴 안으로 밀어 넣은 후,


몸을 엎드린 상태로 어두운 굴 안으로 들어가니


약간은 원형인 듯, 공터마냥 발에 밟히는 것은 흙과 나뭇잎 부스러기,


서서 움직여도 될 만큼 높으며, 위로는 몇 개의 바위들이 포개어 있고


출구는 몸보다 약간 위로 되어 있어,


물기에 젖어 있는 바위에 발 디딜 곳과 손 잡을 곳을 도움 받아서


몸을 낮춘 상태에서 굴을 빠져 나온다.(꼭 낮은 포복 하는 폼으로..)




말로만 들었던 건너편 염초봉 말바위 구간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며


백운대로 가기위하여 좁은 바위틈 사이를 비집듯이 올라


끝지점에 다다르니


쇠 난간들이 백운대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각도로 펼쳐지는 암릉들의 파노라마를 가슴에 담으니


땀 흘리며 힘들었던 발걸음은 어느덧 사라지고...




백운대를 오르는 방법은 4가지라고 말씀 하시는 san001님.


( 위문, 호랑이굴, 여우굴, 염초봉 구간. )


그동안 위문으로만 올랐던 백운대를


연가를 알고부터는 호랑이굴, 여우굴을 통하여 올랐다.


염초봉 구간은 워낙 위험하다하니...나로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리라.




백운대에서 자리 옮겨가면서 머무른 후


슬랩지대로 처음 내려가 보기도 하고,,,




위문에서 다시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만경대를 우회하며 북한산장 대피소에서


식수보충과 쉬어가는 시간을 갖은 후


산성 주능선 아래 숲길로 걸으며, 칼바위 능선으로 붙어


발걸음을 옮긴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인 칼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는


좀 전에 지나 온 저 멀리 보이는 백운대 방향의


우람한 암릉들을 바라봄에


또다시 가고픈 마음만 들고...




정릉 매표소쪽으로 하산 하다가


물소리 나는 곳에서 발을 담구며


땀을 식힌다.




오늘 새로 익힌 코스는


1. 노적사에서 훈련도감 유영지터를 지나


    노적봉 옆으로  약수암으로 가는 길


2. * 약수암 위 공터에서 백운대 서벽으로 하여 위문으로 가는 길


    * 약수암 위 공터에서 여우굴 통과하여 백운대 올라가는 길




  *


  *


  훈련도감 유영지터부터 약수암까지는 정말 호젓하였으며


   약수암부터 백운대까지는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음 산행 지 코스가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 것은


  연가와의 산행이 늘 새롭기 때문입니다.






* 산행코스 : 북한산성 매표소 - 노적사 - 훈련도감 유영지 -


             약수암 - 여우굴


             백운대 - 위문 - 북한산장 대피소 -


             대동문 - 칼바위 능선 - 정릉 매표소




* 산행자 : 북한산 연가 회원들과


* 산행 시간 : 오전 10:45 ~ 오후 5:30


* 2004년 7월 10일 토.
















▣ 수객 - 이번에는 중도에서 하산하지않고 끝까지 여유롭게 산행했었네요. 외모 만큼이나 깔끔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 수객님 반갑습니다.. 산행 시 가끔은 (자주?) 부득이한 상황때문에 중간에 하산하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며 끝까지 할 수 있음이 좋더라고요. 고맙습니다..



▣ 산초스 - 오늘도 한국의산하 싸이트가 되네요.원래 어제까지만 하고 변경되는것 아니었나???? 북한산 구석구석 새롭고 모르는길을 연가에서 잘알려주셔 감사드리고 언제나 차분하고 여유로온 산행기 잘 읽었는데 끝까지 함께하였다면 뒷풀이도 ????


 *** 안녕하세요 ~ 숨은벽, 호랑이굴, 여우굴, 등등..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실제로는 저 차분하지 않고요..조금 깐깐 하다고 할까요 ㅎ ㅎ 네~ 이번에 뒷풀이에도 참석 했어요..~



▣ 산너울 - 자연님 안녕하세요. 사실 좀 궁금합니다. 어떤분일까... 전에 느낀바로는 북한산연가팀이라는 생각은 했지요. 차분하고 정겨운 산행기를 읽자니 그 산그림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건강하세요.


*** 산너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40대 초반 아줌마여요..연가팀의 토요산행에 참석하고 있답니다. 고운 말씀 남겨 주시니 고맙습니다..북한산에서 뵈올지도 모르겠네요..님도 언제나 좋은 산행 되시어요.



▣ skkim - 주옥같이 정리된 산행기 역시 자연님~!이시군여~!...여기서두 잘 보고 있습니다..참 이상한 것은 skkim이 참석하는 산행에선 항상 중간에 빠지시더만 않가면 시간이 여유롭다는 건~?...연구과제인 듯... 그나저나 자연님~!모습이 궁금한 분들이 꽤 많으신 것 같은데 사진 한장 콱~! 공개할까여~?...멋진 산행기에 감사한 마음 남기고 갑니다...^L^...


*** skkim님~ 반갑고요, 제 자신 사진을 여기에 공개 안했어요 ㅎㅎ, 공개 하시고 싶어도 참아주시어요 ㅎㅎㅎ 저 중간에 하산하는것은 무지하게 바쁜일이 있어서여요 ,,연구과제까지는 아니랍니다..^*^


▣ 한국인 - 처음부터 같이 못하고 중간에 꼬리를 잡고 같이 한 산행이어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간 산행이었고,더욱이 자연님과 실질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진 산행이라 반가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