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종주

일시 : 2004. 07. 11 흐림
일행 : 나와 동행자 7명
구간 : 송계제2교-보덕사-하봉-중봉-영봉-공용능선-만수봉-만수교

산행개요


06:50 통나무집 들러머리 입산
07:25 보덕굴 삼거리(휴식)
07:45 보덕암
09:15 하봉
09:30 중봉
10:30 영봉 휴식

11:25 송계삼거리
12:15 960.8봉 도착
14:00 852봉 도착
15:00 859봉 도착
16:00 만수봉도착
17:30분 만수교도착



총 산행시간 10시간 40 분 (휴식 중식 시간 포함 )

입산을위한 준비
지난주 비가 와서 설악산 가리봉 산행이 취소되고 2주만의 산행이다. 설악산 가리봉을 가 보려고 했으나 일행이 월악산 종주를 하자고하여 계획을 변경했다.
새벽 3시 동해를 빠져나온 겔로퍼는 강릉을 지나 원주를 지나고 중앙 고속도로를 달려 단양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제천방향으로 국도를 달려 송계골로 접어 들었다. 히무르레 하게 보이는 안개속의 충주땜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옆을 신나게 달려 송계골로 들어선다.
송계 제 1교를 지나고 송계 제2교를 지나자마자 통나무 집옆에 우리를 하차 시키고 차 한 대를 만수교 휴게소에 주차 시키고 다시 돌아왔다.


보덕암으로 향하여
이곳에서부터 입산하는 것은 비 정규 등산로라 입산이 통제 되어있는 것 같았다. 아마 사유림이 있어 등산이 금지 되는지 암튼 확실하지는 않다. 이곳을 잘못ㄷㄹ어서면 등로를 잃어 버릴 염려가 있다고 한다.
아직도 넘어가지 못한 달이 흐미한 안개속에 둥글 게 뭉쳐 떠있다.
발목이 좋지 않고 무릎마져 상당히 좋지 않아 오늘 종주가 은근히 걱정된다. 이런 몸 상태로 길 떠난 나도 미련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통나무 집 뒤로 난 도로길을 따른다. 어제 까지만 해도 많이 좋지 않도 무릎이 그만한 것이 다행이다. 파스 붙이고 무릎 보호대를 처음부터 단단히 붙들어 매었다.
들머리 임도는 금방 두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하나는 계곡을 향하여 곧장 이어진다. 지도를 잘 살피고 계곡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올라 들어 간다. 길가에 들꽃이 온갖 잡초와 어우러져 우리를 맞는다. 잠시 계곡을 따르던 임도는 좌로 틀어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우측에 두고 잠시 이어지더니 이 길은 곧장 폐농가로 사라지고 이내 등산로는 좌측 능선으로 붙어 오른다. 능선오르는 길에 표시기가 처음으로 우리를 반긴다. 들머리 입구 쪽은 표시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산에 드는 사람들이 그래도 양심이 있어 붙이지 않은 것인지 아님 누군가 모두 띠어 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길은 더욱 가팔라 지고 숨소리가 거칠어 진다. 잠시 더 오르니 아주 좋은 등산로가 좌 우로 곧게 지나가는 삼거리에 이르러 잠시 방향에 신경쓰게한다. 우리는 좌측 오름길을 택하여 올라선다. 8부 능선까지 오르려니 우측으로 보덕굴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곳에서 우리는 잠시 휴식을 갖는다. 조금 떨어진 (이곳에서 우측으로 약 20미터) 곳에 보덕굴이 있고 굴 속에는 기도한 흔적이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로 보덕사 암자가 조용하게 아침을 맞고 있다.



보덕굴과 보덕사
영봉을 향하여
보덕암에서 물도 보충하고 그대로 본격적인 등로에 올라선다. 보덕사로 이어지는또 다른 시멘트길이 아마 수산리에서 오는 길인 듯 싶다. 이제부터 등로는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상당히 급경사이다. 오름이 아주 힘들다. 잠시 후 앞에 커다란 암릉덩어리가 앞을 막는다. 이 곳이 하봉이다. 하봉을 오르는 길은 희미하게 등로가 있으니 사람들이 지나는 흔적이 별로 없고 하봉 옆으로 우회하는 길로 들어섰다. 하봉 밑에 이르르니 웅장하게 굽어 보고 있는 암봉이 우리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그 웅장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야! 하는 찬성을 지르게 한다. 하봉을 우회하고 잠시 급경사를 다시 오르니 이번에는 중봉이 앞을 막는다.



하봉과 중봉

중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중봉은 철 사다리가 놓여있고 오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봉에 오르니 지나온 하봉이 더욱 뚜렸하게 보인다. 그러나 먼 곳의 조망은 기대 할 수 없다. 안개가 짙게 깔려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린다. 잠시 발 아래를 굽어보니 아찔하니 현기증이 난다. 스쳐가는 안개가 걷칠 것도 같지만 기다릴 여유가 없어 중봉을 고꾸라 지듯이 내려 온다. 한참을 내려오던 등로는 이제 다시 오름길을 잡고 영봉을 향한다. 영봉을 휘돌아 철계단을 따라 송계에서 올라온 등산객과 어우러져 영봉을 오른다.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다. 철계단은 끝도없이 하늘로 치 벋어 있다. 구불 구불 철게단을 지나고 다시 암릉을 타고 다시 철계단을 오르니 기다리던 영봉이다.
영봉에서 굽어보는 중봉과 하봉은 한폭의 동양화로 나에게 닥아온다. 좋지 못한 조망이 못내 아쉽다. 이곳까지 오름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상당한 에너지 소비가 있다.
조망이 좋지 못하니 금방하산길에 들어선다. 계단을 오르려니 좋지 못한 나의 발목과 무릎이 신호를 급하세 보낸다. 그러나 난 모르는체 계속 내려 선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혹시 무릅뼈가 다 닳아 없어 지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된다. (그런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영봉(월악산)
암릉(작은공룡능선)을 가다.
서서히 힘들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3시간 조금 더 지난 지점에 벌써 이런 징조가 나타남은 오늘의 산행이 순탄치 안을 것임을 예고 한다. 영봉계단을 내려 오면서 영봉을 좌측으로 휘감아 내려서면서 도전리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고 좀더 휘감아 내려선다음에 송계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는 송계쪽에서 올라 오는 등산객과 덕주사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행중 한분이 그냥 송계리로 하산 하시겠다고 한다. 나도 이곳에서 하산 할까 하고 몇 번을 망서린다.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 아님 암를구간을 갈 것인가? 계산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하산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체력이 힘들겠지만 강행군 하기로 했다. 누가 한사람만 더 하산한다고 했으면 낟 할텐데 더 이상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행중 한분을 떠나 보내고 능선길로 들어선다.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 후 덕주골로 이어지는 좋은 등로를 버리고 등로옆에 입산금지 등산로 아님이란 폣말을 조롱하듯 유유히 우리 일행은 암릉구간에 몸을 던져 들어서고 말았다. 이제는 주사위는 던졌다.
자리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지나 가야할 암릉을 보니 가가 막힌다. 경관이 좋아 기가 막기기도 하지만 저곳을 지나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하니 안개 속에 그 좋은 조망이 두려움으로 밀려 온다.
내가 많이 약해 졌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발목이 아프고 무릎에 이상이 오면서부터 생간 자신감인 것 같다. 이 자신감을 다시 찾기 위해서도 이 길을 가야 한다.
점심을 먹고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몰라 급하게 일어선다.


멀고 먼 만수봉
이제부터 내가 앞장을 선다.
점심도 먹었고 새 마음으로 심기 일전하여 일어섰다. 그러나 마음만 심기 일전하면 무엇하겠는가 다리는 여전히 무겁고 땀은 비오듯 솟아진다.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은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다. 조용해서 너무나 좋았다. 그러나 그도 잠시 뿐 앞에 금방 직벽 바위 암릉이 나타난다. 직벽에 가느다란 밧줄만 하나 대롱대롱 매 달려 있다. 이런 구간은 처음이다. 이곳을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발 디들 곳이 마땅하지 않다. 밧줄을 잡고 힘껏당겨 겨우 발 디들곳을 확보하고 순전히 팔힘으로 버티면서 겨우 올라 갔다.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리고 다시 암릉을 조심해서 오른다. 금방 숨이차고 땀이 비오듯 쏫아진다. 뒤딸아 오는 일행을 돌아다 보니 모두 모사히 올라온 것 같았다. 역시 모두 대단한 실력가들이다.
상당히 지난 몸 상태여서 채 1시간도 못가 휴식을 한다. 진행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암릉을오르내린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암릉이 모습을 들어내면서 그 굉장함을 보여준다. 다시 일어서 작은 암봉을 수 없이 오르내린후 852봉에 올려 모두들 떨석 주져 앉았다. 땀을 훔쳐 보지만 흐르는 땀을 주체 할 수 없다. 이제 인내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바람 한점없다. 가끔 불어오는 실같은 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와 덥다."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몰라 물도 조금씩 아껴 먹는다.



안개쌓인 공룡능선
"저 멀리 보이는 높은봉이 만수봉이다"
"아니다 그 앞에 뾰족한 봉이 만수 봉이다"
하면서 더디오는 만수봉을 원망한다. 발걸음이 더디니 자연 조급함만 있다. 가도 가도 만수봉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시원한 하드가 먹고 싶다. 이 산속에서 웬 하드냐 하겠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지원한 하드조각 하나이다.
힘을 내어 다시 일어섰다. 결국 뾰족봉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들어냈다. 숨가쁘게 올라서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고 이곳이 859.6봉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지나온 구간을 뒤돌아 보니 실로 장관이다. 잠시나마 힘듬을 잊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다시 조심하여 내려서고 드디어 첫 번째 덕주사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좀 있었던 것 같은 등로가 나타난다. 다시 급한 오르막을 한 구비넘고 또 한봉우리 넘어서니 다시 갈림길이다. 이제 만수봉이 코 앞에 닥쳤지만 더욱 힘들어 겨우겨우 한발씩 올라 딛는다.
무엇보다 무슨 일 낼 줄 알았던 무릎이 그만그만 한 것이 다행이다. 다시 올라서니 경사가 적어지고 능선길을 한참 지나간 후에야 만수봉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내 일찍이 이렇게 산봉우리 하나를 그리워 하며 기다려 본 적이 없다.
"만수 봉"
내 생전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나온 이 암릉을 작은 공룡능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규모는 좀 작지만 험하기와 위험하기는 결코 설악의 공릉에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좀더 개발하면 좋은 등산로가 될 것같았다.


만수봉
후들 거리는 하산길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같아 그렇게 고대하던 만수봉이었건만 실컷 매만지지 못하고 급하게 내려선다. 멀리 포함산이 웅장하게 그 모습을 모인다. 애초에 여유가 있었으면 포함산을 휘돌아 내려 오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꿈은 깨어진지 오래이다.
철파이프와 계단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급하게 떨어지는 하산길은 다시 작은 봉을 하나 넘고 서서히 내려선다. 서서히 내려서는 폼이 곧 급경사를 만들어 낼 조짐이다.
잠시후 급경사 내무 계단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어찌 그리 급경사이던지.....
콩콩거리면서 내려서니 더욱 힘들다. 오름길만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내림길 또한 너무나 힘들어 잠시 휴식을하면서 나머지 물을 모두 쏟아 배속에 넣는다. 그러고 일어섰다. 이내 물소리가 들리고 그 물소리는 다리를 만든다. 다리를 지나고 평평한 길로 빠져 나간다. 이곳은 자연 관찰로로 정비 되어있어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다. 한참 이렇게 나오니 만수교 나머리에 이르고 날머리 매표소에는 문닫고 나가려고 매소소 아저씨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정말 지루하고 힘든 산행중의 하나이다. 대기해 두었던 차에 일행 모두 타고 송계를 지나 처음 들머리로 돌아 온 후 송계 달천을 빠져 나왔다.


▣ 김정길 - 송계3거리에서 하산하지 않으시고 네시간 가까운 월악산 공룡능선을 주파하셨기에 축하합니다. 수고하셨는데도 다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만수봉에서 만수교로 하산하시면서 첫번째 봉우리가 용암봉인데 그냥 지나치신점이 아쉽군요, 우측으로 희미하고 경사 급한 오름길이 있는데 모르고 뚜렸한 동남향 사면길로 지나오신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시한번 늦바람님의 월악종주를 축하합니다.
▣ 수객 - 너무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이곳은 오래간만에 방문 하신것 같습니다.한강 기맥은 끝내셨는지요.언제 한번 산에서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