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님은 가평에서 내리고
처음 뵙는 마녀님과 춘천역까지 간다.

마녀라는 아뒤가 특이하네요 했더니
그러면 술꾼은 특이하지 않나요? 한다.

눈내리는 춘천역에는 봉의산이 마중나와 있다.>

(08;10 봉의산)


(지도)(누르면 확대됨)


◎.삿갓봉 경유 가덕산 오르기

택시를 탄김에 매운탕골 깊숙한곳, 은혜기도원까지 간다.(14500원)
명색이 산꾼들인데 깊은 계곡까지 차로 이동하니 좀 쑥스럽다.(08;39)

(은혜기도원)

2분여 서쪽으로 가다가 남쪽으로 난 계곡으로 들어간다.
개발제한구역 표시석을 지나 사면을 올라가면
서상리를 넘어가는 고개가 나온다. 잠시몸 단장을 한다.(09;00-05)

(남쪽 계곡 들머리)

고개에서 서쪽으로난 능선을 따라간다.
눈이내리고 숫눈길을 가니 기분은 좋으나 경치구경은 어림 없다.
봉우리를 우회하니 개발제한구역 표시석이 또 나오고 임도가 나온다.(09;15)

임도 건너 5분여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마녀님이 '되게 치네' 한다.
올라가는 것을 올려친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산꾼 중엔 제법 많은데
마녀님도 산행경험이 풍부한 것 같아보인다.

남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봉우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20여분 올라가면 삿갓봉이다.(09;58)
산불 감시카메라가 회전을 하고 있고
주위 나무들은 시계확보를 위해 잘라놨다.
수렵장 철망 옆으로 계단길이 동쪽으로 내려가는데
은혜기도원에서 남쪽 계곡 대신 직진하면 이리로 오는 듯하다.
계단이 165개라고한다.


(삿갓봉)

(계단길)

전망이 좋은 삿갓봉이라 하지만 안개만 자욱하다.
마음으로만 전망을 보고 수렵장 철망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는데 길옆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산길을 걸어가다가 길가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를 만나면
웬지 편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어릴적 엄마손을 잡고 고향 뒷산이라도 넘는 듯 하다.


임도가 나오며 망가져 쓰러진 수렵장 문이 나온다.(10;06)
임도 건너 철망옆 길로 올라간다.


눈이 깊게 쌓여있지만 러셀이 되어 있어 편하게 간다.
철망만 따라가면 가덕산이 나오니 길 잃을 걱정도 없고
밋밋한 능선이라 독도할 것도 없다.

길게 이어지는 철망옆으로 가다가
국군 홍보영화에서 본 휴전선 모습이 생각나고
영화속 군인이 되어 철망을 살펴보며 올라가는데..

마녀님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새벽 네시에 아침을 먹고 왔으니 당연지사이다.
잠시 둔덕에서 쉰다. (10;37-41)

빵을 먹던 마녀님이 철망안 겨우살이를 발견한다.
몸에 좋다고 하여 철망 넘어가 잎을 따오려 했지만
낫이 없으면 어렵다고 마녀님이 말한다.
물욕에 월담하려 했으니 남 욕할 처지가 아니지만,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났으니 조만간 씨가 말라 보기 어려우리라.

남동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둔덕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10여분 더 가면 가덕북배 주능선길이다.
헬기장이 나오고 이내 가덕산 정상이다.(11;08)


(가덕산)

준치님에게 통화해보니 40여분 떨어진 북배산이라 한다.
눈바람이 매섭게 부는데 마냥 서있을 수 없어 북쪽으로 이동한다.

안부(앵상골 고개)지나 올라가 850고지 아래로 가니
좌측으로 등산 리본이 보이고 하산로가 보인다.
바람을 피해 우측 철망을 넘어 수렵장 안으로 들어간다.(11;20-13;30)

잣나무 아래에 눈을 다지고 자리를 잡은 다음
마녀님이 익숙한 솜씨로 꽁치 김치찌개를 끓인다.
북한산만 다녔다는데..아무래도 북한산만 다닌 솜씨가 아니다.

준치님과 동그라미님이 12시 넘어서 도착하였다.
비린걸 못먹는 동그라미님이 떡으로 요기를 하니
마녀님의 꽁치김치 찌개는 몽땅 준치님 몫이다.

(수렵장의 잣나무)

◎.헤어지고 만나며 성황당으로 하산.

850고지에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온다.(13;35)

(몽덕산 1.0km, 윗홍적 2.3km, 북배산 1.25km)

서남쪽 윗홍적 방향으로 준치님과 마녀님이 앞서 내려가고
지도도 안보고 느긋하게 발자국만 따라간다.

남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12;47)
발자국은 남쪽으로 내려 가다가 트래버스하여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온다.
똑같이 트래버스하고 올라온다. 독도 안한 죄이다.

남쪽으로 능선이 한번 더 갈라진 다음
산(山)자가 그려진 돌기둥을 지나가니
준치님이 지도를 보며 서 있다.(13;03)

(山자 시멘트 기둥)

망서리던 준치님이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되 돌아와 동그라미님을 따라 서쪽 지능선으로 내려간다.
잠시후 동그라미님은 빽하여 올라왔는데 준치님은 안 올라온다.

그제사 지도를 펼쳐보니 눈에 덮혀 정확히 판단되지 않으나
능선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준치님에게 돌아오라고 고함을 질러보나 대답이 없다.
할수 없이 셋이서만 남쪽으로 향한다.(13;05)

5분정도 진행하니 능선이 서쪽으로 휘어진다.
제길로 왔음을 확인하는데 준치님 생각에 실실 웃음이 나온다.
전화도 하고 소리도 쳐보는데 연락이 안된다.

지형과 지도를 맞춰보며 낮은 봉우리를 서너개 넘어 가니
533.5봉이다.(13;36) 삼각점은 안보이지만
마녀님이 삼각점이 박혀있던 구덩이를 찾아냈다.
삼각점이 없으면 만원 내기로 한 동그라미님이 휴~~한다.
아까버라..

준치님과 통화가 됬다.
따라 올라갈테니 그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533.5봉)

533.5봉 남쪽의 헬기장을 지나 완만히 서쪽으로 내려가니
가덕산 쉼터 내려가는 길이라 적힌 베니다 안내판이 나온다.(13;42)

(가덕산 쉼터 내려가는 길)

안내판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고 올라가면
서쪽의 신당리마을 하산로가 뚜렷한 삼거리가 나온다.(13;55)
남쪽길은 나무로 막아놨다.


남쪽의 폐묘 두기를 지나 내려와
고만고만한 봉우리 세개를 넘고 안부지나 올라가니
벌목을 하여 시계가 트이는 능선위로 올라간다.(14;16)


(날이 개나보다.북배산)(누르면 확대됨)


뒤에 올 준치님도 기다릴겸 마냥 쉬며 가며 하다가
388봉 직전의 봉우리로 올라가서는 아예 지도를 펼쳐놓고 주저 않는다.(14;18-28)
양반이 못되는지 준치님이 금방 나타나 이산가족신세를 면한다.


(오전에 준치님과 동그라미님이 올라간 능선.뒷 능선)(누르면 확대됨)


(남동쪽으로는 보납산에 이어지는 물안산이 보인다.)

남쪽의 388봉에 오르니 커다란 웅덩이만 있다.(14;41)
능선이 서쪽, 남쪽, 남동쪽으로 갈라진다.

남쪽 능선으로 내려가 둔덕에 오르니
동쪽의 작은 멱골이 정면으로 보이며 북배산이 멋있게 보인다.
서쪽으로는 수덕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뒤로 연인산과 명지산이 보인다.(14;49)

(북배산과 작은 멱골)


(우측 수덕산뒤 시계반대방향으로 명지산,연인산)(누르면 확대됨)


동그라미님고 같이 잠시 산구경을 하다가
서둘러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니
준치님과 마녀님이 쉬며 기다리고 있었다.

봉우리 위는 평전처럼 펑퍼짐한데
바위들이 여기저기 산재하여 색다른 분위기이다.
넓은 산등성이를 평전이라 하는데 돌들이 널려 있으니
이런 데를 너덜평전이라 칭할지도..준치님 썰이다.(14;57-15;05)

(바위가 널려있는 평전같은 봉우리)

펑퍼짐한 봉우리의 남쪽 능선은 길이 안보이는 바위 지대이다.
바위에 이끼가 잔뜩 끼어 조심조심 내려오니 잘 손질한 묘가 나온다.(15;12)
해주 정씨 묘인데 첫번째 부인 이씨,두번째 부인 유씨와 같이 합장을 하였다.

묘에서 서쪽의 넝쿨지대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통신선로 매설이라는 나무막대가 나온다.(15;13)

(통신선로매설)

(15;17 평평하게 보이는 남동쪽 물안산)

능선으로 올라가서도 통신선로 매설 막대가 자주 나온다.
완만한 안부에서 동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고
남쪽으로 봉우리를 올라가면 벙커와 헬기장이 나온다.
사방의 전망이 막힘없이 좋다.(15;26-35)



(북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 맨뒤 물안산 앞 능선은 계관산으로 올라간다.
가가이 진하게 보이는 능선이 가운데의 북배산으로 올라가고
북배산 왼쪽으로 흐릿하게 가덕산이 보인다.

헬기장서 쉬다가 준치님은 먼저 떠나고
조금 더 지체하다가 발짜국따라 내려가니
마녀님이 중간에 기다리고 있다.

마녀님과 같이 내려가는데...
어라?준치님 발자국이 안보인다.
내친 김에 바닥까지 내려가 보니 전혀 다른 곳이다.
나침반을 보니 남쪽 대신 서남쪽으로 내려왔다.
동쪽의 가파른 사면을 10여분 치고 오르니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1분 거리인 삼거리이다.(15;50)

알바는 주로 하산시 하게되고 따라서
하산하기전 반드시 방향을 보고 내려 가야하는데
잠시 한눈판 죄로 1분 거리를 15분 걸려 왔다.

웅덩이 팔때 같이 파서 버렸는지
웅덩이만 파여 있고 삼각점은 안보이던 229.8봉과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서 마지막 봉우리에 올랐다.(16;02)

서쪽은 급경사면이고 동쪽의 완만한 사면으로 길이 나있다.
동쪽으로 내려 가면 계곡길 따라 한참이나 걸어 나와야한다.
늘 그랬듯이 준치님은 아마 서쪽의 가파른 사면으로 갔으리라.
서쪽으로 급경사를 내려오니 역시나 발자국 흔적이 보인다.

유씨묘가 나오고 우측으로 사당같은 건물이 보인다.(16;10)

(16;11 숭례문,영모제)



(16;17 호주군, 뉴질랜드군 참전 기념비)


(가평 목동 버스 시간표)(누르면 확대됨)


따로 올라가 만나고
또 헤어졌다 만나고..
어찌 뒷풀이가 빠질 소냐..


(뒷풀이중인 마녀님과 동그라미님)

2004.2.11

흐리고 눈오다 오후늦게 갬.
동그라미님,준치님(성황당-북배산-가덕산-성황당)
마녀님(삿갓봉-가덕산-성황당) 과 같이 다녀옴




▣ 산초스 - 여러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그래도 마지막에는 맛있는 고깃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네요. 대단하신 팀의 산행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