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6년 3월 26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북한산(北漢山, 629m) 또는 삼각산(三角山), 서울시/고양시/의정부시 ,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국립공원

참가자 : 창원51z +서울51회원 28명


산행코스 :

구기동 매표소 ~ 구기계곡 ~ 문수사 ~ 대남문 ~ 문수봉(716m)~ 대성문~ 보국문~ 노적사 (시산제) ~ 산성매표소

 

산행 코스 특징  : 황제등산코스

서울 친구들 시산제 산행에 따라갔는데 계곡으로 올라갔다 계곡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이름난 봉우리나 능선은 눈으로만 보고 왔다. 그러나 구기동에서 대남문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VIP들이 많이 찾았던 코스로서, 가족, 연인과 함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행하기에 참 좋아 보인다. 또한, 문수봉에서 보국문 사이의 산성길은 삼각산 봉우리 등 빼어난 풍경과 서울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통 전망대 같은 길이었다.  

 


구간별 산행시간 :

구기동매표소 -1시간 20분- 대남문 -10분- 문수봉 -35분- 보국문 -50분- 노적사 -1시간- 산성매표소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시산제 1시간 30분 제외)

 


참고 산행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울 경기 지역의 "북한산" 참조


산행 MEMO (작성자: 창원51z)


 

병술년 시산제를 지낸다는 친구들을 따라 북한산을 올랐다.
오랫동안 별렀던 북한산 산행이라 기대도 되고 기분이 약간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산행코스 설명을 들으니 산 봉우리에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없다.
시산제가 주 목적이고, 오랜만에 나오는 친구들도 있고 부인네도 있어서 코스를 쉽게 잡았단다.

 

그래도 그렇지... 그동안 "산하"에서 여러차례 예습을 했는데
백운대, 인수봉은 못 올라가도 비봉능선이나 의상능선은 한번 걸어보고 가야 할텐데...

 

그렇다고 일행과 떨어져 혼자서 따로 갈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이번에는 북한산 산신령께 인사만 드리고
다음에 쉬운 코스부터 하나하나 올라가보기로 작정했다.


9시에 구기 파술소앞에서 모여서
9시 15분쯤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가다가 구기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주변의 바위와 숲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산행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도 이야기하면서 걷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과거부터 고관대작들이 이 길을 즐겨 다닌 모양이다.


 

구기계곡에서 올려다 보는 문수봉  

 

 

문수봉 능선의 기암들


일행은 대남문으로 바로 올라갔지만, 혼자서 대남문 조금 전에 좌측으로 난 길로 올라가 문수사에 먼저 들렀다가 대남문으로 갔다.
문수사에서 대남문은 불과 몇분거리이다.

 

문수사와 대남문

 


대남문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를 보니 문수봉이 바로 옆에 있는데, 눈치를 보니 아무래도 그냥 보국문쪽으로 갈 모양이다.

 

북한산에 처음 왔는데 봉우리 하나는 올라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슬그머니 대열을 이탈해서 혼자서 문수봉 쪽으로 올라갔다.
대남문 위에서 이정표에 '비봉'방향으로 난 길로 잠시 올라가니 볼록 튀어오른 암봉이 보이는데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문수봉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위 오르기가 위험하여 요즘은 정식 산행로는 없고 대충 올라가야 한단다.  전에 있던 밧줄도 없애 버렸다고 한다.

 

앞에서 가는 사람을 따라 가니 바위에 난 홈을 따라 살금살금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눈비 올 때는 조심해야 하겠다.

 

 

대남문에서 문수봉(사진에 보이는 암봉)으로

 

 

바위에 군데군데 파인 홈을 집고 조심스럽게 오르면  문수봉 정상부에 이른다.

 

 

 

멀리 삼각산 세 봉우리가 정면에 보인다(백운대, 국망봉만경대, 인수봉).
우측 멀리보이는 산이 도봉산인가?

 

 

기암괴석과 문수봉 주변 능선

 

다시 대남문으로 돌아와 산성위로 난 길을 따라 먼저 출발한 일행을 뒤따른다.

대남문에서 보국문을 잇는 산성길은 전체가 전망대이다.
북한산을 비롯하여 서울 주변산이 잘 보일 뿐 아니라, 서울 강북의 시내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좀 있으면 경치 감상하면서 좀 쉬었다 가면 좋겠다.

 

 

대남문에서 보국문으로 가는 산성길

 

대성문 근처에서 본 삼각산 모습

 

보국문에 도착... 여기서 산성길을 따라 계속 가면 만경대, 백운대로 가겠지만
우리는 오늘의 시산제 장소인 노적사로 가기 위해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보국문에서 한 25분 내려가면 태고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20분쯤 더 계곡길로 내려가니 노적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갈림길에서 한 몇분 올라가면 노적사가 나오는데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자료를 보니 조선조 숙종때 진국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절인데 한동안 완전히 소실되어 있다가, 1960년에 다시 중창된 절이다.
그러니, 북한산의 대표적 고찰 중 하나인 이 절은 사실상 불과 46년전에 새로 지은 절이다.


도심에는 동네마다 예배당이, 산에는 경치좋은 곳 마다 절이... 어쨋던 대한민국은 복 받을 것이 틀림없다.
 

 노적사에서 올려다 본 노적봉- 봉우리가 늠름하고 당당하다

 

노적사 경내에서 좌측으로 난 언덕으로 오르면 바로 위로 노적봉(716m)이 보인다. 노적봉은 암벽등반장으로 유명하고, 북한산에서 두 번째로 큰 암장이란다.

 

노적봉이 보이는 비탈아래 제법 널찍한 평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시산제를 올린다고 한다.
우리도 기슭 아래 명당자리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수도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 산신령님께
지난해도 무사히 산행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리고
병술년 한해도 안전하게 산에 올라 산을 배울수 있게 해 달라고
모두들 경건하게 제레를 지냈다.

 

병술년 시산제  

 

 

시산제 지내고 음복까지 하는데 1시간 반을 보내고
산성매표소로 하산했다.

하산로 주변의 산세도 보통이 아니다.
다음에는 저 능선을 따라 하산해야지...
어디서 나타났는지 매표소 근처 음식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산위 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하산길의 바위 능선과 길거리 식당 모습

 

 


후기

 

소시적에 북한산 중턱은 가본 것 같지만, 산성까지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북한산은 잘 알려진 산행로도 수십가지가 있다는데
첫 산행이고 또 일행을 따라가는지라 가장 쉽다는 코스를 다녀왔다.

 

그래도 "황제등산" (황제골프나 황제테니스의 "황제"와는 의미가 다르지만)코스라고 할 만큼 명성과 품격있는 코스라고하니 첫 산행으로는 제대로 고른 것 같다.

시산제도 국립공원이자 특별시 산에서 했으니 효험이 더 있지 않을까?

 

우리 창원51 본대는 창원 동네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진달래 꽃 망울이나 좀 찾아봤는지, 금년의 벚꽃은 언제 쯤 필런지 궁금해진다.

 

올해는 쌍춘년(재봉춘)이라서 이번 봄은 특별히 좋은 일이 많을 거라는데
산을 찾는 분들도 모두모두 大吉 多慶하시기를 기원해본다.(창원5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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