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수리봉~황정산 산행기]
 



▷ 수리봉의 북릉에서 바라본 풍경 (신선봉과 도락산이 보이고 쌍둥이 같은 남봉과 황정산) <09:59>






일시: 2005.01.09 (일요일)

날씨: 맑음 (매우 추운날씨-영하12도)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마산IC-구마고속국도-금호JC-중앙고속국도-단양IC-5번국도(신단양 방향)-대강초교 삼거리에서 좌회전-927번 지방도-사인암리-직티리에서 좌회전(광덕사 방향)-저자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오목내

산행코스: 윗점-대슬랩-수리봉-신선봉-남봉-황정산-영인봉-810봉(우회)-원통암-대흥사 아래 도로 <1차 산행끝>
##저자거리 삼거리-방곡도예 종합전시관-오목내-윗점<실질적 산행 끝>



 산행시각

04:34 통영출발
06:58-07:28 안동휴게소 (아침식사)
08:00 단양IC
08:32 오목내 마을 (수리봉 등산 안내도)


08:43 윗점 산행초입 <산행시작>
09:10 고 이장섭 추모비 
09:20 대슬랩
09:45 안부 (수학봉 1.3km 수리봉0.18km 윗점 1.2km)
09:50 수리봉 정상 1,019 M
10:22 신선봉 정상 990M 
10:27 첫 번째 삼거리(방곡리 1.9km 수리봉 0.93km) 
10:40 두 번째 삼거리 (우측은 석화봉으로 가는 길) 
11:32 삼각점이 있는 남봉 정상 
12:01 황정산 정상 959M 
12:37 삼거리 (낙엽송 숲 과 황정리 하산길 갈림길)
12:54 영인봉 정상 825M 
13:00 810봉 (우회))
13:32 원통암 (칠성암) 
13:55 임도와 만남 
14:07 대흥사 아래에 있는 도로변 <산행끝>
 
14:07-14:16 대구산님의 승용차를 타고 사인암리로 돌아옴. 
14:16-14:26 사인암리에서 직티리까지 걸어 올라옴
14:32-14:41 조금 더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트럭 짐칸에 올라타 저자거리 삼거리까지 옴. 
14:41-15:10 저자거리 삼거리에서 방곡도예 전시장을 거처 오목내, 윗점마을까지 걷다. <사실상 산행끝> 
19:25 통영 도착


■ 산행 거리 약 10km ( 도보 포함하면 11.5km)
■ 산행 시간 약 5시간 24분 (도보 포함하면 6시간 27분)
■ 나의 만보계 18,807步  (도보 포함하면 22,886보)
■ 車의 거리 왕복 636.2km 


▲ 수리봉 守理峯 →위치 : 忠北 丹陽郡 大崗面

수리봉은 백두대간상의 소백산 남쪽 저수령(低首嶺) 다음 삼군(단양, 예천, 문경)의 경계지점에서 서북으로 갈라진 지맥의 1,082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이 솟아 있는 산으로 암릉이 빼어난 명산이다. 이 지능선에는 널리 알려진 황정산과 도락산이 있으나 암릉의 짜릿한 멋과 장쾌한 슬랩, 바위틈을 비집고 분재같이 자라난 소나무의 빼어난 풍치는 단연 으뜸인 산이다.

정상에서는 소백산, 도솔봉, 천주봉, 작성산, 대미산, 도락산, 황정산 등을 휘돌아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에서 997봉 간의 암릉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적설기에는 조심해야한다. 따라서 노약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산록으로 흐르는 삼선구곡에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명소가 즐비하고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산이다.

▲ 황정산 黃庭山→위치 : 忠北 丹陽郡 大崗面

황정산은 경북 예천군과 충북단양군의 경계를 지나가는 백두대간 상의 저수령(低首嶺) 다음 3군 경계지점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의 중간지점에 솟아있는 명산이다. 이 지맥에는 수리봉(1,019M)과 도락산(964.4M)의 암봉군이 남북으로 있으며, 그 중에서도 황정산은 기암괴석과 반석 및 암릉이 노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능선이 가장 길고 때 묻지 않은 산이다.

고찰 원통암(圓通庵)과 제 2단양 8경의 하나인 칠성암(七星岩)을 비롯하여 모자바위, 누에바위 등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정상은 삼각점이 있는 959.4봉인데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원통암 서편 805고지의 암봉에 서면 북쪽에서부터 덕절산, 도솔봉, 올산, 수리봉, 작성산(황장산), 도락산등의 조망이 빼어나다.

 

한국400산행기에서 발췌 (김형수)



 수리봉 (click here) 

 황정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명품 암릉 산행] 수리봉~황정산 르포-월간<산> (click here)


산행 줄거리♠

산행 전 이야기..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산행지

1. 생각보다 쉽게 오른 수리봉..  [산행초입~수리봉 정상]
2. 용아릉을 건너다.. [수리봉~신선봉]
3. 쉴새없이 꼼지락거린 발가락.. [신선봉~황정산]
4. 점심으로 먹은 비스켓과 메치니코프..  [황정산~대흥사 하산길]
5. 하필이면 트럭을.. [사인암리~윗점]





산행전 이야기..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산행지


 

 지난주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서 보았던 ‘청산소요객님’의 태백산 사진산행기에 반해 태백산으로 가려고 태백산 도립공원에 전화를 하여 "태백산에 눈이 왔습니까?" 하고 문의를 해보니 아쉽게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한다. 눈이 없는 태백산은 앙꼬없는 진빵이라  다른 산행지를 물색하는데 마침  이두영 형님께서 전에 추천하시던 수리봉~황정산이 생각난다. 그런데 수리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V자 안부의 통나무다리가 무척 위험하다고 한다.  추운 혹한기에 위험한 통나무다리를 건넌다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결국 두려운 마음에 포기를 하고 미답지인 월악산 산행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태백산→ 수리봉→ 월악산)


 

금요일 저녁에 이두영 형님께 전화를 하여 수리봉~황정산 구간을 여쭈어 보려고 했으나  이미 월악산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전화를 드리지 않았는데 이심전심이랄까, 토요일 아침 이두영 형님으로 부터 오랜만에 반가운 전화가 온다.^^ 오늘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시며 앞으로 일년 정도 계시다가 한국으로 돌아오신다는 말씀을 하신다. 전화를 나누는 도중 위험한 통나무다리에 대해 여쭈어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나이든 사람들도 넘나든다고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월간<산>에 적혀있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산행지를 포기한 나 자신의 소심함이 무척 부끄럽다.  

아내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자 월악산은 다음에 아들과 함께 가고 오늘은 수리봉으로 가자고 한다.계획대로 월악산으로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월악산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하겠지만 이산은 다소 위험한 골산이라  아들과 동행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데 마침 아들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 우리끼리만 가는 오늘 산행으로는 이런 험산이 오히려 적격이다. 그래서 다시 계획을 재수정하기에 이른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오늘의 산행지가  수리봉~황정산으로 어렵게 어렵게 결정이 되었다. 
(태백산→ 수리봉→ 월악산→ 수리봉)




 

▷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온  안동 휴게소 <07:28>

▷ 단양IC <08:00>


 오늘도 거리가 먼 충북 단양이므로 새벽 4시에 알람이 울렸다. 정말 공부를 이처럼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뭐가 돼도 되었을 것인데..
  (하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영원한 내 조수인 아내를 만났기 때문이다. ^^) 


 

사실  나 혼자 산행하라면 이런 산행을 감히 할 수 있었을까?  소심한 나의 성격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산행기 작성도 아내의 도움이 없다면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행기 제작(?)은 힘들다고 느낀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산행기 작성에 유달리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이야기 하다보니 팔불출이 되었네.. ^^; 


 

 4시 34분에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빠져나와 마산을 거쳐 구마고속국도와 중앙고속국도를 신나게 달려 안동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침 7시경이다. 이곳에서 ‘안동 간고등어 정식’과 ‘돌솥 비빕밥’을 시켜 아침을 해결한다. (음식이 마음에 든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시 반드시 안동휴게소에서 밥을 먹어야겠구나..)




 

▷ 모르고 직전한 후 되돌아온 직티리 삼거리 (좌측 광덕사 방향으로 가야한다.) <08:19>

▷ 오목내 마을입구 등산 안내도 <08:32>


 휴게소 음식치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안동휴게소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단양IC를 빠져나와 단양방향(오른쪽 방향)으로 달리니 곧 대강초등학교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우리 화이트 밥 좀 먹인 후(주유) 좌회전하니 927번 지방도로 연결된다. 얼마 후 ‘사인암리 삼거리’ 가 나온다. (좌측은 제천으로 가는 길이므로 직진한다.) 곧 ‘직티리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어리석게도 직진하니 고개를 넘어 내려간다. 우측에 보이는 산이 도락산이고 단양팔경 팻말이 보인다.  아차! 알바구나..


 

다시 직티리 삼거리로 돌아가니 좌측으로 광덕사가는 길이 방곡도예마을로 가는 맞는 길이다.(좌측 사진에 보이는 좌측 길) 이곳에서 한 10분정도 차를 몰고 달려가니 저자거리 삼거리가 나오고 이내 방곡 도예마을과 잠시 후 커다란 등산안내도 서 있는 오목내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내려 걸어가려다가 날씨도 춥고해서 차를 몰고 올라가는데 까지 올라가니 어느 지점에 이르자  더이상 차량출입을 금지하는 팻말이 나타난다. 별 수 없이 이곳에 화이트 고삐를 묶어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을 시작한 곳 (차량은 더 이상 출입금지) <08:43>

▷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는 산행초입 (매우 추웠다.) <08:50>


 1. 생각보다 쉽게 오른 수리봉..  [산행초입~수리봉 정상]


 

주차장소에서 한 7분 올라가니 등산안내도(오목내 1.2km)와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너무 추워서 웅크리며 안내도를 보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안쓰럽다. 하지만 산으로 올라오니 오히려 햇볕이 들어 더 따뜻한 것 같다. 과연 이 산이 얼마나 좋기에 이두영 형님께서 추천을 하셨을까?




 

▷ 고 이장섭 추모비 <09:10>

▷ 대슬랩 출현 <09:20>


 산행초입에서 한 20분 올라가니 '고 이장섭 추모비' 가 나온다. 아마도 이 산에서 산화한 어느 산님인가 보다. 추모비를 바라보니 숙연한 마음과 수리봉에 대한 두려움이 새삼 느끼진다. 한 10분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대슬랩이 나타난다. 우측으론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슬랩을 오르기에 부담이 되면 우측 안전시설로 오르면 된다. 날씨는 무척 춥지만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벌써 속옷은 땀에 젖어 촉촉하다.







▷ 슬랩에서 바라본 황장산 (황정산과 이름이 비슷하나 이 산은 경북 문경시에 속하는 산이다.) <09:27>


 

황장산(작성산)위치: 慶北 聞慶市 東魯面,  높이 1,077M

작성산은 백두대간(소백산맥)이 죽령과 도솔봉을 지나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중간, 문경군 동로면 오지에서 솟은 큰산이다. 고려 공민왕 때 비빈(妃嬪)과 상궁들의 피신처가 되기도 했다는 문암골 깊은 계곡은 넓은 반석과 폭포 및 담소로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고, 작성산성(鵲城山城)의 이끼 낀 우람한 돌문이 남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능선에는 촛대같이 직립한 투구봉을 위시하여  봉우리가 유난히 많고, 능선 남쪽과 동쪽면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아찔한 곳이 많으며 펑퍼짐한 정상에서는 전망도 좋은 산이다. 부근에 문수봉(文繡峰) 도락산(道樂山) 등의 산이 모여있고, 내성천(乃城川:낙동강의 지류)의 지류인 금천(錦川)의 상류부가 산의 사면을 감돌아 흐르고 있는데, 버들치 등 1급수 어류가 살고있다.

-한국400산행기(김형수)에서 발췌-




 

▷ 안부 삼거리 이정표 <09:45>

▷ 수리봉정상 <09:50>


 슬랩 중간과 상단부에는 분재와 같이 아름다운 노송들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슬랩을 지나 25분 정도 된비알 숲길을 올라가니 안부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론 수학봉(선미봉)이고 왼쪽 능선길이 수리봉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등로에는 잔설이 쌓여있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5분 정도 올라가니 수리봉정상이다. 생각보다 쉽게 오른 느낌이다. (정상석이 2개인데 반질거리는 검은대리석 정상석보다 무광택인 이정상석이 더 정겹다.)







▷ 수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소백산(맨 좌측, KT중계탑이 있는 봉우리)과 도솔봉, 묘적봉 라인 <09:52>



 여기서 바라보니 백두대간인 묘적봉도솔봉 라인이 하늘금을 긋고 좌측 끝으론 소백산 제2연화봉(KT중계탑이 있는 봉우리)이 보인다. 저 라인을 바라보니 고향치에서 묘적봉과 도솔봉을 거쳐 소백산 구인사까지 걸으신 무서운 준족 산꾼이신 ‘산모퉁이님’이 생각난다. 아!~~ 참으로 먼 길인데.. 







▷ 수리봉의 북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신선봉 <10:06>



  2. 용아릉을 건너다.. [수리봉~신선봉]


 

수리봉정상에서 조금 북쪽으로 진행하면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신선봉'이 지척이고 저 멀리 '남봉'과 바로 뒤에 붙어있는 '황정산'이 보이고 그 왼편으론 '도락산'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구나..


 

전망바위에서 내리서면 쇠줄이 설치되어있는 안전시설물이 나타나고 이어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급경사 바위를 횡단하면 뜬 바위에 통나무다리가 놓인 V자 안부가 나타난다. 이두영 형님 말씀대로 그 길이가 짧고 위에는 쇠줄이 설치되어있어 매우 안전하다. 하지만 양쪽이 수십 길 절벽이라 조심스럽게 건넌다.

 




 

▷ 뜬 바위에 통나무다리가 놓인 V자 안부 (양쪽이 수십 길 절벽) <10:09>

▷ 통나무다리를 조심스럽게 트래버스하는 아내 <10:10>


V자안부를 안부를 조심스레 건너 암릉위로 설치된 쇠줄을 지나가 정확히 7분 후 신선봉 왼쪽 절벽을 횡단하는 쇠줄에 닿는다. 마치 용아릉의 축소판으로 매우 조심스레 건넌다. 아마 고 '이장섭님'이 이곳에서 추락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오른쪽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니 이곳이 바로 신선봉 정상이다.






▷ 신선봉 못미처 어느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수리봉 <10:17>








▷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서쪽 풍경 -저 멀리 보이는 뾰족한 산이 천주산(좌)과 공덕산(우)인가? <10:22>


 

깊이 20cm 물웅덩이 세 개와 1m 정도 되는 발자국 흔적이 있어 신비감이 도는 신선봉 정상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봉우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생긴 모양과 위치상으로 따져보니 천주산이 틀림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오른쪽에 약간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는 아마도 공덕산(사불산)이라 짐작하는데 틀렸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방곡리로 내려가는 첫 번째 삼거리 이정표 <10:27>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황정산 (왼편에 보이는 산은 도락산) <10:31>

 

3. 쉴새없이 꼼지락거린 발가락..[신선봉~황정산]


 

신선봉을 지나 5분 후,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방곡리 도예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삼거리에서 5분쯤 올라가면 바위벽이 나타나고 절벽에 매인 밧줄을 타고 올라서면 육산인 능선길이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오른쪽 석화봉(835M)으로 가는 길이 있는 두 번째 삼거리가 나타난다.





 

▷ 어느 봉우리에서 바라본 남봉 (이 봉우리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11:12>

▷ 남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에 삼각점이 있었다. <11:32>


석화봉 갈림길 삼거리에서 계속 북쪽 능선을 따라 올라오니 노송군락 아래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오늘 날씨가  추워 아까부터 발가락이 무척 시려 쉴새없이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야 했다. 이곳에서 다시 내려가 다시 한 20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삼각점이 있는 남봉에 도착한다 .





▷ '추락위험' 안내판이 있는 너럭바위에서 내려다 본 대흥사 계곡 <11:43>



남봉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니 '추락위험' 안내판이 있는 너럭바위 지대가 나타난다. 동쪽 아래로 대흥사 계곡과 삿갓봉과 백두대간인 도솔봉 묘적봉이 눈부시게 전개된다. 동쪽 절벽턱에 쇠줄이 수십m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한데도 아래를 내려다 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구나..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보니 아직까지 만난 산님은 아무도 없고 아내랑 나 둘이서만 전세를 낸 듯 이 구간을 누볐구나..^^





▷ '이구아나'를 닮았다는 바위 (영화속 괴물인 '에어리언'을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 <11:47>



 

 

▷ 기차바위에서 뒤돌아본 남봉과 저 멀리 신선봉과 수리봉 <11:50>

▷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도락산 (아주 가까이에 있음.) <11:54>


전망바위에서 조금 올라오면 이구아나를 닮았다는 바위가 나타나고  곧이어 기차바위가 나타난다.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일단 기차바위 위로 올라가니 멋진 노송과 바위가 잘 어우러져 기분이 상쾌하다.  잠시 후 나타나는 좌측 우회길로 내려가는 아내를 불러 기차바위로 계속 릿지해 가자고 하니 도로 올라오는데 기차바위 끝에 서니 밧줄이 끊어져 있다. 약 2m정도의 높이 인데 그대로 릿지해 내려 갈까? 하다가 김일래 형님 생각이 나서 다시 되돌아 좌측 우회의 길로 걷는다. (김일래  형님 산행기를 읽어보니 이 장소는 아니나 약간 무리를 하시다가 혼이 나셨으므로 타산지석으로 생각하며 우회했다.) 



 

▷ 황정산 정상 <12:01>

▷ 황정산 정상의 북쪽 바위릉에서 바라본 풍경 (금수산과 단양읍이 보인다.) <12:09>


 기차바위를 우회하여 올라가면 곧 황정산 정상이다. 아까 수리봉에서 보았던 똑같이 생긴 정상석과 스텐으로 만든 용도 불명의 네모 상자가 설치되어있다. 다시 북쪽으로 조금 걸어오니 전망바위가 나타나며 북쪽에 있는 단양읍과  금수산이 조망된다. 아까부터 사람소리는 들리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가 보다. 아직까지 이 산은 유명세가 없어 찾는 사람이 드문가 보다. 너무 사람이 없어도 적적하구나 때로는 이름모를 다른 산님들이 내 사진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는데.. 






▷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너럭바위 풍경 (이곳에 있는 금강송은 분재처럼 아름답다.) <12:11>


 

4. 점심으로 먹은 비스켓과 메치니코프..  [황정산~대흥사 하산길]


 

황정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너럭바위와 금강송이 나온다. 이곳에 있는 금강송은 김일래 형님 말씀대로 바위산에서 살기 괴로운지 줄기와 가지가 모두 뒤틀려 있다. 뒤틀려 있다기보다 누워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 7분쯤 걸어가니 짧은 밧줄과 사다리가 설치된 곳이 나온다. 아내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서울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 사다리 구간이 끝나니 이번엔 으잉? 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침니구간이 나온다. 그리고 보니 오늘 산행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암릉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두영 형님께서 추천하신 산은 대부분 좋은 산이었는데 이 산도 예외가 아니구나.. ^^




 

▷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려는 순간 아들네미에게서 전화가..<12:18>

▷ 로프가 없으면 도저히 내려오기 힘든 침니 <12:23>




 

▷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인봉 <12:36>

▷ 삼거리 이정표 (좌측으로 가면 '낙엽송 숲'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황정리 하산길') <12:37>

 

침니구간에서 약 15분 올라오니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눈앞에 영인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가 보이고 낙엽송 숲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두영 형님의 ‘새 한솔산악회’ 산님들은 낙엽송 숲으로 하산을 하셨지만 산 욕심이 많은 나는 더 진행하여 영인봉을 거쳐 대흥사 쪽으로 하산하려고 한다. 고맙게도 ‘푸른솔 산악회’ 표시가 영인봉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좌측은 낙엽송 숲으로 하산하는 짧은 코스, 우측은 황정리 하산길 3.13km)


 






▷ 영인봉으로 올라가는 병풍바위에서 뒤돌아본 황정산 (뒤에 두리뭉실하게 생긴 산) <12:45>





 

▷ 영인봉으로 올라가는 병풍바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12:49>

▷ 영인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에 정상목이.. <12:54>


 낙엽송 삼거리에서 병풍바위를 지나 약 5분 정도 올라오니 영인봉이다. 정상석 대신에 정상목이 설치되어있고 매직으로 825M라고 누군가 써놓았다. 이제 810봉을 거쳐 하산하면 오늘의 산행은 끝이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도 어중간하다. 그래서 하산 후 점심겸 저녁을 먹기로 하고 가져온 비상식량으로 허기만 면할 요량으로 워킹을 하면서 오물거리니 진맹익 아우님 말씀마냥 얼요기는 되는 것 같다. ^^  (‘메치니코프’와 ‘비스켓’ ‘쵸코바’로 때움.)--하지만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물 1리터와 가솔린 버너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왔는데 억울하군. 쩝..


 영인봉에서 810봉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한 남자 산님이 홀로 내려오시는지라 “이곳에 사시는 분입니까?” (조망에 대해 물어볼 요량으로..) 하고 여쭈어 보니 대구에서 오신 산님이었다. --일행이 올라오다가 포기를 하여 황정산 정상도 못 오르고 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신다 한다. 에구.. (여태까지 본 유일한 산님이시다)




 

▷ 810봉을 우회하면 나타나는 이정표 (흰 팻말이 떨어진 급경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13:08>

▷ 급경사 길을 내려온 후 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본 810봉 <13:13>


 영인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곧 810봉에 도착한다. 810봉은 좌측으로 우회 길이 열려있어 우회하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직진은 황정리(하산길)2.52km 이고 우측 길은 흰 팻말이 떨어져나가 알 수 없는데, 이 길이 ‘원통암’으로 내려가는 급경사의 길로 추측한다. 그래서 직진하지 않고 원통암으로 내려오는 우측 급경사의 길을 택한다. 산행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생각하니 우측 길로 내려오지 않고 직진하였으면 어떤 비경을 보았을까? 하고 무척 궁금한 마음이 생긴다. 물론 산행시간도 좀 길어지고 괴물바위, 손가락바위, 고인돌 등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원통암의 칠성암은 보지 못 할 것이므로 피장파장인 셈이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항상 보지 못한 사물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전망바위에서 ‘원통암’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급경사로 아주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온다. 가만 생각해보니 거꾸로 오르는 것이 보통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이 든다. 김일래 형님께서는 형수님과 이 길을 오르셨다고 하니 오르시면서 꽤 고생하셨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내려오면서 보니 넝쿨나무가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나무를 향해 길게 뻗어 걸쳐져 있는데 대체 무슨 힘으로 이 높은 나무까지 치솟아 올라갔을까 하고  아내랑 둘이서 탄복을 한다. 별 것도 아닌데 우리끼리 괜히 신기해 하는 것은 아닌지..  잠시 후 원통암이 나타난다.







▷ 굳게 문이 잠긴 원통암과 마치 조각작품처럼 생긴 칠성암 <13:32>


 

칠성암 七星岩


 

대흥사 절터에서 원통골을 따라 올라가면 그 끝에 원통암이 있고 암자 서쪽에 하늘을 찌르는 바위가 있으니 대석이 30척이며 이 위에 깎아 세운 듯 한 70척의 바위 일곱 개가 솟아있어 칠성암 이라 불리 운다. 옛날부터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는데 해뜨기 전 새벽바람에 정한수 한 사발을 떠 놓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옛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아련히 연상되는 곳이다


 특별 수도 중이므로 스님 및 신도, 등산객 모두 출입을 금한다는 원통암 안내판대로 문이 자물통으로 굳게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어 바깥에서 사진만 찍는다. 원통암 앞에 있는 약수물이 얼어 빙판길이라 더 이상 접근하기도 힘든 상태다. 마치 누군가의 추상조각품 같이 생긴 칠성암은 7개의 바위가 부처님 손바닥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특히 바위 사이에서 살아가는 나무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이 나무에서 뭔가 보이지 않는 영이 느껴지는 것 같다.





 

▷ 약수물이 얼어 마치 빙폭 같은 모습의 원통암 아래 <13:34>

▷ 원통암 계곡과 임도와 만나는 지점 <13:55>

 

원통암에서 부지런히 계곡 너덜길을 한 20여분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계곡길과 임도길이 만나는 삼거리인 셈인데 우측 임도길에서 부부산님이 내려오신다. 배낭도 매지 않고 딸랑 맨몸으로 내려오시는 부부산님은 한 눈에 봐도 초보 등산객이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으니 대구에서 오셨다 한다. --(아까도 대구분이었는데 설마 일행은 아니겠지..)


 

부부산님을 추월하여 임도를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오니 보여야 할 대흥사는 보이지 않고 아스팔트 도로가 나온다. 도로변에 승용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고 대흥사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약 200m정도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더 이상 산행할 곳이 없어 아쉽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택시를 부를까? 어쩔까? 하고 생각 중..)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아까 산에서 만났던 대구산님과 조금 전 임도에서 만난 부부산님이 같은 일행이었다. (2인조 부부팀)  산행코스가 서로 달라 일행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일행이라니 참으로 희한한 부부팀이다. 마침 그들도 나가는 길이라 합승을 부탁하니 정원초과까지 하며 우리를 나가는 길목까지 태워주신다. ^^  (‘사인암리’에서 하차)


 




▷ 윗점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신선봉 <15:04>



 5. 하필이면 트럭을.. [사인암리~윗점]


 

고마운 대구부부팀 덕분에 ‘사임암리’에서 내리니 기왕 여기까지 무임승차로 왔는데 오늘은 끝까지 택시를 부르지 않고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는 ‘히치하이크’ (hitchhike)를 하려고 작심한다. 내 경험도 그렇고 모든 산님들의 공통적 이야기가 승용차는 잘 세워주지 않고 트럭이나 승합차, 지프차가 잘 세워준다고 한다. 아내가 걷기를 원해 조금 걸어 올라오니 아침에 사진을 찍어 뇌리에 남았던 ‘직티리’ 삼거리에 도착한다.


 

직티리에서 조금 올라가니 승용차 한대가 올라오는데 과연 여러 산님들의 말씀대로 그냥 지나간다. 잠시 후 승합차 한대가 올라오기에 다시 손을 들었으나 이 근방에 볼일이 있는 차라 손을 가로 젓는다. 한 2분 후, 타이탄 트럭 한대가 올라온다. 손을 흔드니 차를 세운다. 도자기 마을까지 합승을 부탁하니 타라고 하는데 좌석에 있는 물건을 치워야 하니 좀 거추장스럽다. 그래서 짐칸에 타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영하 10도의 추위에서 달리는 트럭 짐칸은 한마디로 시베리아 였다. (에취~~)

하지만 우리가 원해서 탄 짐칸이라 운전자를 원망할 수도 없다.

저자거리 삼거리 하차지점까지의 10분간..

달리는 타이탄 짐칸은 한마디로 부부애를 시험하는 좋은 공간이었다.


“이리로 다가오소”

“응, 꼭 붙잡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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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9   충북 단양의 수리봉과 황정산에 다녀와서..







▷ 트럭에서 내려 걸어온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방곡도예'마을 <14:47>





 

▷ 방곡도예 종합전시장에 진열된 도예 작품들 <14:51>

▷ 방곡도예 종합전시장 모습 <14:52>


Chyi Yu-Edge of dream



이수영의 산행이야기